모두 꼭 맞아요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이진아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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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표지부터가 참 예쁘장하게 보이는 책입니다. 귀여운 동물들이 아담한 집 앞에 서서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점은 아마 각 동물들의 신체적인 특징인가 봅니다. 흔히 길다란 귀하면 토끼가 생각나듯이 여우아줌마를 찾아오는 각 동물들은 신체적인 특징이 하나씩 있습니다.

뜨개질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마음씨 착한 여우 아줌마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동물 친구들에게 털옷을 떠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 앞에 '따뜻한 옷이 필요하면 들어 오세요'라는 푯말까지 써 붙였지요. 여우 아줌마는 집을 찾아온 목이 긴 고니나 귀가 긴 토끼, 입 큰 개구리, 덩치 큰 곰이나 작은 다람쥐에게 무엇인가 하나씩 떠주긴 합니다. 그런데 떠 준 것들이 하나같이 맞질 않으니 문제지요..

결국 뜨개질을 다시 해서 각 동물들에게 꼭 맞는 것들을 떠 주게 되고 다들 여우아줌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이랍니다. 책의 그림들을 살펴보면 뜨개질한 천으로 만든 여우 아줌마의 집이 낙엽지는 산을 배경으로 앙증맞게 서 있구요, 각 동물들에게 필요한 옷들도 동물의 특징에 맞게 잘 설정이 되어 있어요. 비록 처음에는 맞지 않은 옷을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동물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게 뜨개질한 옷을 주려고한 여우 아줌마의 마음이 참 고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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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2 베틀북 그림책 3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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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하고 파격적이다. 동화책이라기 보다는 일러스트. 또는 만화책같은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책들이 활자로 인쇄되어 같은 규격의 글씨모양을 보여주는데 반해 이 책의 글씨들은 손으로 쓴 것처럼 이리 삐뚤, 저리 삐뚤한데다가, 본문말고도 파리를 삼킨 할머니를 보며 말하는 각 동물들의 한 마디들이 더 우습다.

거기다 파리를 삼킨 주인공인 할머니는 꽤나 괴상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겼다. 파리를 삼킬만한 마녀같은 할머니라고나 할까. 내용도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DIE-CUT HOLE 기법이다. 할머니 배 위에 뚫린 구멍을 통해 할머니가 방금 삼킨 동물, 그리고 지금까지 삼킨 동물들을 다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웃음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하나씩 삼킬때마다 점점 커지는 할머니의 거대한 몸체는 놀라움 그 자체다..

내용은 단순한 편이고 문구들도 리듬을 타면서 계속 반복되는데, 그 중에서도 파리 한마리를 삼키면서 시작된, '곧 돌아가시고 말거야' 아이는 이 말을 어느새 배워서 동생에게 '말 안들으면 나 돌아가고 말거야'라고 써먹기까지 한다.

어쨋거나 할머니는 자신이 우연히 삼키고 만 파리 한 마리를 잡기 위해 거미를 삼키고, 또 그 거미를 잡기 위해 새를 꿀꺽해 버린다. 이것까지는 가능한 이야기다 싶다. 그런데 새를 잡기위해 고양이를 꿀꺽하는 것에서부터 이 특이한 할머니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고야 만다. 입도 크고, 위도 위대하는 것을...^^;; 마침내 말 한 마리를 꿀꺽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할머니가 남긴 묘비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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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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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사람들은 불을 사용할 줄 알았기에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었고, 석탄이나 기름 등을 이용하여 난방을 함으로서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불을 두려워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동물들에게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 오는 겨울이야 말로 생존의 최대의 걸림돌일 것이다. 체온 유지마저 어려워 지고, 풀조차 자리지 않기에 먹을 것조차 없는 기나긴 겨울을 동물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과학자들이 불치병을 치료할 수있는 미래가 올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길은 냉동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원리는 바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게서 찾아낸 것일거다.

기나긴 겨울동안 오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의 기초대사만 가능한, 일종의 가사 상태로 들어가 움직이지도 않고, 거의 먹지도 않고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따듯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동물들. 곰, 다람쥐, 고슴도치, 뱀, 개구리 등의 많은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데, 그들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엄청나게 먹어댄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심술꾸러기로 낙인 찍힌(^^;)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자신을 비방하는 낙서가 적힌 바위를 보게 되고, 화가 나 여러 동물들을 찾아가 낙서를 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다들 곰처럼 겨우내 잠만 잤다고 항변하고... 결국 따뜻한 털코트를 지녀 겨울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여우의 장난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틈만 나면 동물들을 괴롭힌 댓가를 호되게 치르게 되는데. 동물이나 사람이나 오는 정이 고와야 가는 정이 곱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나저나 부지런히 먹어서 축척해 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까지 잠을 자면서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꿀까? 다가올 따뜻한 봄과 체력을 보충해 줄 맛있는 음식들을 상상하며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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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렇게 어질러 놓았지? - 인지 능력 계발 시리즈 I 날개책
필립 호돈.제니 타일러 글, 스테판 카트라이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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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에게 얻어 온 장난감, 과자사먹으면서 나온 작은 장난감들, 선물받은 인형 등등.. 아이들의 방안 곳곳에 산재해 있는 장난감들을 보면 휴~하고 한숨부터 나온다. 그것들은 치워도 치워도 늘 곳곳에 어질러져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아예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치워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쩔수 없이 엄마가 수고를 아끼지 않고 치워대야만 집안을 그나마 발 디딜 곳이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방 치우고 거실을 치우는 동안에 아이는 조용히 치운 방에 다시 장난감을 늘어 놓은 것 또한 현실이니....

무엇인가 찾는 물건이 있다며 이 물건, 저물건 다 끄집어 내어 쌓아두고는 미안해~라고하는 동물들.(그것 하나 찾으려고 온갖 물건들을 무더기로 꺼내 놓다니... 애들하고 똑같애) 엄마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가 그런줄 알고 '네가 그랬니?'하고 물어보시니, 아이와 강아지는 결백을 주장하고, 물건을 어지른 동물들은 무엇인가 찾느라고 그랬다고 변명을 댄다. 결국에는 아이와 강아지들이 물건을 잔뜩 쌓아놓고는 동물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좀 어린 아기들과 이 책을 볼 때에는 동물들이 찾는 것, 숨겨진 작은 오리등을 아이에게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 주어야 할 것이다.

정말 실감나는 것은 수시로 변하는 강아지의 표정이다. 누가 어질렀느냐는 추궁을 받고 처음에는 당황한 듯이, 그 다음에는 황당하다는 듯이, 나중에는 화가 났다는 듯한 표정이 강아지의 심적 상태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물건을 쌓아 놓고는 환한 표정으로 '나도..'라고 동조하는 걸 보면 일종의 복수가 아닐까? 마지막에 아이가 '우리 이제부터는 어지르지 말자!'라는 말을 하는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좀 덜 어지르고, 스스로 치웠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아니, 어쩌면 아이들은 방안 가득히 펼쳐놓은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기쁨을 얻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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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살아났어요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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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하면 저절로 떠오르는 단어, 욕심꾸러기. 바로 그 욕심꾸러기인 꿀돼지들이 평화로운 풀숲에 상륙하였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해 숲을 없애버렸습니다. 풀과 나무가 사라진 숲.- 우리들은 그런 곳을 하나 알고 있지요. 바로 사막이요.- 자 어떤 일이 생길까요? 나무들을 다 잘라내 버렸으니 새들과 다람쥐 등은 집을 잃게 되고, 토끼나 곤충들은 양식을 얻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기를 머금을 풀숲이 없으니 가뭄이 오고, 큰 물이 내려와도 흙을 땅에 단단히 묶어 둘 나무가 없으니 산사태가 나서 삶의 터전을 쓸어 가 버립니다.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역시 연료 체취다, 개발이다 하는 명목으로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어내어 강산의 이 곳 저 곳이 붉은 흙을 드러낸 민둥산이 많았습니다. 그에 따른 피해가 눈에 띄고, 생태계의 파괴가 심각해 진 것을 깨닫고서야 다시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지요. 그러나 산불 한번으로 수 많은 나무가 타 버리고 그 숲을 다시 일구어 나가기 위해서는 또 몇 십년이 흘러야 할 지 모릅니다.

이야기를 읽고 난 후에 자세한 보충 설명을 보면 식물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들에 대해 쓰여있습니다. 그 중에서 섬유에 대한 것도 있군요. 나일론이라는 산업화의 산물이 있기 전까지는 모두 식물에서 난 섬유질로 옷을 해 입었지요. 이제는 비싼 상품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옷들의 재료인 삼, 목화, 모시풀 등은 예전에 우리가 옷을 만들어 입었던 자연산 섬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화학섬유의 원료가 되는 석탄, 석유 역시 식물이 땅속에 묻혀 있어야 생긴답니다.

거기다 우리가 먹는 쌀이외에 물고기나 짐승들 역시 식물을 섭취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고로 식물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아니, 아예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요.. 전 아이들에게 종이를 낭비하면 언젠가는 나무들을 다 배어 써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종이를 아껴쓰라고 가르치고 있어요. 종이 한장의 소중함도 아이가 깨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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