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레터] 그 많은 책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중앙일보 2004-04-23 21:16]
[중앙일보 정명진]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왔는데도 봄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심정을 함축한 표현이라고 보통사람들 사이에 회자되지요. 하지만 그게 노대통령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출판계도 불황에서 벗어날 묘안을 짜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책의 생명력을 길러 주자는 것입니다. 지난주 ‘북리뷰 행복한 책읽기’에서 커버 스토리로 다룬 ‘문화의 오아시스, 헌책방’을 읽은 독자들이 서점과 헌책방 사이에 유통공간이 없다는 사실에 많은 궁금증을 보였습니다. 애석하게도 그 중간에는 별도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들은 서점에 진열되었다가 독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짧은 것은 생명이 2주일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출판계 관계자들은 새 책도 아니고 헌 책도 아닌 책, 즉 재고도서와 반품도서를 유통할 수 있는 공간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도서 반품률이 30% 정도입니다.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반품되는 도서의 운명은 완전히 갈립니다. 한국의 경우 달리 출구를 찾지 못하고 연말에 파쇄되거나 소각됩니다. 그 양이 10만권 가량 되는 출판사가 많습니다. 그 수치는 어지간한 출판사의 1년 매출과 맞먹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반품 도서들이 다시 독자들을 찾습니다. 죽을 운명에 처한 책을 다시 살리는 유통구조 때문이지요.

예컨대 1991년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서 창업한 북오프(Book Off)는 중고책 유통으로 축적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의류·귀금속·생활잡화 등의 리사이클링 회사로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470여억엔(약 48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답니다. 영국에도 중고도서 전문 체인인 북케이스가 있고, 독일에도 재고도서를 판매하는 체인이 여럿 있습니다.

정명진 Book Review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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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4-10-0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다....그 아까운 책들이 소각이되다니...ㅜ.ㅜ

물만두 2004-10-0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소각을 할까요? 기증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독서광 노대통령 책읽는 '노하우'
노무현 대통령은 독서광이다. 휴가때마다 청와대가 전하는 노대통령의 활동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게 독서다. 부산상고 생활기록부 취미란에도 독서라고 쓰여져있다. 이번 휴가(2∼7일)때도 책 두권을 준비했다. 조선 중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산문집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와 테드 할스테드 미국 뉴아메리카 파운데이션 회장이 지은 <정치의 미래>다. 노대통령은 취임 뒤 세차례 휴가를 다녀왔다. '대통령의 독서 파일'을 살짝 들춰본다.
 
▲다독 비법〓업무 과중으로 책읽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게 대통령 자리다. 독서 리스트 가운데 상당수는 참모진이 만든 요약본. 그러나 흥미를 느낀 책은 꼼꼼히 숙독한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참모 회의에서 책을 주제로 토론을 벌일 때가 있다. 노대통령이 참석자 가운데 책을 가장 숙지한 경우가 많다. 어떤 때는 요약본을 작성한 참모보다도 책 내용을 소상히 알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간 위주 섭렵〓독서 목록이 고전보다 비교적 신간이 많은 게 특징이다. 한 참모는 "노대통령은 지식욕이 대단한 사람"이라며 "특히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욕구가 크다"고 말했다.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인명관리 프로그램 '노하우'를 제작하거나, 책을 통해 요가와 골프를 배운 점은 이같은 노대통령의 성격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기에 따라 특정 분야를 탐독하기도 한다. 취임 직후 4강 외교를 앞뒀을 때 노대통령은 외교관련 서적을 집중 탐독했었다.
 
▲독서광이자 추천광〓좋은 책은 같이 읽자는 주의다. 김대변인은 "참모 회의 때 노대통령이 책을 소개하며 일독을 권할 때가 있다. 다음 회의에서는 이 책을 가지고 토론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1월'제3차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소개된 <체인지 몬스터>,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 <변화 관리> 등 외국서적 3권이 토론회 직후 관가에서 독서열풍이 일기도 했다.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노동의 미래>, 김훈의 <칼의 노래> 등도 노대통령이 추천한 책이다. 최근에는 정부혁신 사례를 모은 <변화를 선택한 리더들>을 읽은 뒤 책에서 나온 사례 하나하나를 들며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저자는 인재로 발탁〓노대통령의 독서열은 인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노대통령은 후보 시절 윤영관 당시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의 <21세기 한국정치경제모델>을 탐독했다. 윤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야 간사를 거쳐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은 역시 노대통령의 애독서인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의 저자다. 지난 5월 외교부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이주흠 비서관은 노대통령이 탄핵 칩거 시절 읽고 극찬했던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을 썼다.

▶ 노대통령 독서목록

2004년 1월
<체인지 몬스터>(지니 다니엘 덕, 2001)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존 코터 외, 2003)
<변화 관리>(존 코터 외, 1999)
 
2004년 3∼5월
<경제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지용희, 2003)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이주흠)
<기술강국 이만불 시대>
<동아시아 경제변화와 국가의 역할 전환>
<노동의 미래>(앤서니 기든스, 2004)
<마거릿 대처>(고승제, 2003)
<이제는 지역이다>(국가균형발전위원회, 2004)
 
2004년 7월
<변화를 선택한 리더들>(기획예산처, 2004)

2004년 8월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박지원, 1997)
<정치의 미래>(테드 할스테드 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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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등학생 가운데 3명중 한명이 한민족의 첫 국가를 고조선이 아닌 고구려로 알고 있는 등 역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이 전국 고교생 천여명과 재일교포 고교생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민족의 첫 국가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3분의 1정도인 311명이 고조선 대신 고구려로 답했습니다.

또 16%인 173명이 발해를 당나라의 속국으로 잘못 알고 있었으며 고구려가 중국 지방정권의 속국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15%인 159명이 잘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밖에 24%인 251명이, 한국이 사용하는 문자가 한자이고 종교는 불교라고 잘못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조사대상 재일교포 고교생 가운데 20%인 46명은 종군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
임장혁 기자 로 안다고 답했고, 30%가 넘는 67명은 동해의 영어표기를 일본해를 말하는, 씨 어브 재팬으로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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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 상점에 동전 3만 2천개로 복수해
지불한 동전 세느라 세시간이나 걸려




브라질의 한 남성이 전기제품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무려 3만 2천개의 동전으로 돈을 지불했다고 해 화제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테라 노티시아스 파퓰라레스'지는 에르네스또 토레즈 도 쿠투(50)라는 사람이 리우 데자네이루의 노바 이과수에 위치한 '더 일렉트로닉스 샵' 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이 같이 계획적으로 복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2년전 이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신용카드로 계산을 하기 위해 무려 6시간이나 기다렸지만 결국에는 거절당했던 경험때문에 언젠가는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두 쿠투는 "이 엄청난 개수의 동전을 한 데 모으느라 꼬박 2년이 걸렸다"며 "고생스러웠지만 지금이 바로 복수 할 때 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그가 지불한 32000개의 동전은 세명의 상점 직원들이 무려 세시간에 걸쳐 겨우 계산을 마쳤지만 두 쿠투씨는 "다음에 이 상점에서 또 다시 물건을 구입할때는 3만 2천 5십개의 동전으로 값을 치를 것" 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노컷뉴스 전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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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10-03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멋진 아저씨! ^^b
저도 가끔 저런 식으로 복수하고 싶을 때 있는데 늘 맘뿐이거늘 진짜 실행에 옮기시는 분이 계셨군요. 부디 그 가게가 정신 차리고 서비스 개선에 신경썼음 좋겠네요.
 

<올드보이> 조감독이 만세 부르고 간 곳
희귀 만화책 등 20만권 보유한 헌책방 '좋은 책 많은데'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대홍(bugulbugul) 기자   
▲ 내부를 다 뜯어낸 건물 지하에 들어가자 별천지가 펼쳐졌다. 이 곳에 있는 만화책은 약 20만권.
ⓒ2004 김대홍
"노다지다, 노다지. 아니 허영만의 <오 한강>이 이렇게 많다니. 한질도 아니고, 한칸 빼곡히 있잖아."

서울 중랑구 상봉동 중고도서매장 '좋은 책 많은데(사장 전영희)'를 방문한 첫 소감이다. 중고 도서점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허영만의 <오 한강>이 책장에 가득히 꽂혀 있는 것을 보고 이 곳이 비범한 곳(?)임을 첫눈에 알아봤다. 전 사장은 "지금까지 구해 달라는 만화책을 구하지 못한 적이 없다"는 말로 만화 보유량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80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좋은 책 많은데'에는 20만권의 중고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중고 만화다. 이 수량도 2000년 12월까지 확인된 수치다.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만한 통로만 빼고는 모두 만화책이다. 한 쪽 면에는 국내소설, 외국소설, 무협소설, 시집 등의 도서 등도 비치돼 있다. 전 사장은 "매장이 좁아 책을 다 꽂지 못하고 쌓아둔 분량이 꽤 많다"고 말한다. 요즘도 한달에 트럭 한대 이상씩은 도서가 들어온다.

▲ 전영희 사장이 책을 정리하고 있다.
ⓒ2004 김대홍
중고 전문점이기 때문에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 원가 2500원인 허영만의 <비트>는 권당 1300원, 원가 3500원인 오토모 가츠히로의 <아키라>는 권당 700원에 판매중이다. 대부분 1300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희소 가치가 있는 책은 2000원, 가장 비싼 책이 2500원이다. <아톰>의 작가 데즈카 오사무의 책들은 1700원에서 2000원에 판매된다. 다카하시 류미코의 <도레미 하우스>(원제 메종이고쿠)와 같은 책들도 고가에 거래된다. 소설은 1000원에서 1500원에 판매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gagopabook.com)를 통해서도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이 곳의 고객은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다. 멀리 떨어진 경남 마산을 비롯, 제주도에서부터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곤 한다. 만화가들이 자신의 책을 수집하러 오기도 하고, 희귀한 책만 모으는 만화 마니아들이 수소문 끝에 이 곳을 찾기도 한다. 허영만 팬클럽 회원들이 허영만 만화 목록을 만들기 위해 찾은 곳도 이 곳. 얼마전에는 이 곳에서 <대한민국 왕대장>을 찾은 고객이 "9년 동안 찾아 헤맨 책"이라며 감격한 적도 있다고 전 사장은 귀띔했다.

영화 <올드보이>의 제작에도 '좋은 책 많은데'가 영향을 끼쳤다. <올드보이>의 촬영 조감독이 제작을 앞두고 <올드보이> 원작을 구하러 다녔는데, 만화책을 구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전 사장은 촬영 조감독이 이 곳에서 네다섯 시간을 뒤져 <올드보이>를 구하고 난 뒤,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 전영희 사장이 고객과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닥터 노구치요. 잘 알죠. 그것 보고 울었어요."
ⓒ2004 김대홍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책 많은데는 넉넉한 인심을 베푸는 곳이기도 하다. 돈이 없어 수시로 들러 만화만 보다 그냥 가는 여중생에게 전 사장이 그냥 만화를 쥐어준 적도 있고, <취중진담>의 송채성 작가도 무명 시절 이 곳에 들러 공짜로 책을 얻기도 했다. 학교나 청소년회관에 가끔씩 무상으로 책을 기증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성곡정보고등학교, 정릉 청소년회관 등에 책을 기증했다. 가끔씩 가족들이 주말에 이 곳을 방문해 2~3시간씩 시간을 보내다 가는 나들이 장소로 이용될 때도 있다.

지금은 만화 제목만 대면 "아 그 만화요"라고 내용을 줄줄줄 대는 전 사장이지만, 그는 원래 만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여고생 시절에도 소설만 읽었을 뿐 만화는 한 권도 읽지 않았다. "글을 읽어야 하고, 그림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복잡했다"는 게 그가 만화를 꺼렸던 이유. 그러다가 생계를 위해 도서 대여점을 차린 것이 만화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도서 대여점을 3~4년 정도 하다가 중고만화점을 차려 운영한 지 올해로 6년째다.

▲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만한 통로만 빼고 모든 공간에 책이 가득차 있다.
ⓒ2004 김대홍
도서 대여점을 하기 전까지는 그 또한 만화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것. 이제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만화를 보게 한다며 웃는다. "원래 서울 안 가본 사람이 가본 사람을 이긴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 전에는 만화를 본 적이 없으면서 어른들 말만 듣고 부정적인 인식만 가득했죠. <닥터 노구치> 같은 만화는 왠만한 책보다 더 예술적이에요."

요즘은 만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 중학생들부터 40대 중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전 사장은 말한다. 40~50대는 중국정통무협물을 선호하고, 여학생들은 순정만화를 많이 찾는단다. 고객 중에는 남편에게 말못하고 몰래 보는 3, 40대 주부도 있다고 덧붙인다.

▲ 이런 책장 수십개가 매장 내에 있다.
ⓒ2004 김대홍
전 사장은 요즘 경기가 많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이 곳을 방문하는 도서 대여점과 만화방 주인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고, '좋은 책 많은데'의 매상도 2년 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것. 지난해에 비해서도 절반 가량 줄었단다. 특히 성인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도서 대여점의 성인만화 대여량이 대폭 줄었다는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고 설명한다. 특히 만화 지망생들의 생활이 어려워 마음이 안타깝다고 털어놓는다.

"언젠가 만화가 한분이 시리즈 만화 중 1권을 출간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중에는 돈이 없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공짜로 만화를 드린 적이 있어요. 어렵더라도 만화 읽고 힘내세요."
7호선 상봉역 5번출구 200m 직진. 오전 9시 30분~오후 8시(일요일 휴무). 02-434-1716.

홈페이지 www.gagopa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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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4-09-2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도 즐기는 나로서 굉장히 좋은 곳이군...나중에 서울가면 꼭 가야지!

놀자 2004-10-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닥터 노구치 안 봤는데....꼭 보세요~
주변 사람들이 무지 재미있고 슬프다고 하니.....^-^;
아~ 님 오랜만이예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