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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간다 - 1등 소셜 커머스, 티켓몬스터 이야기
유민주.티켓몬스터 지음 / 이콘 / 2011년 11월
평점 :
내가 벌거벗은 이유는....
쉽게 눈에 띄기 위함이고,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뒷머리가 민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려있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기회(機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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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긴 우화를 앞에 붙였다.
이 책에 나온 티몬의 다섯 청년들 이야기의 핵심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우화라 생각되었다.
2010년은 또 한번의 벤처 바람이 불었다.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소셜과 스마트 두 곳에서 불어 왔다.
스마트앱 백만장자가 처음에는 낯설게 들렸지만 지금 카톡과 결합된
애니팡 등에 의해 신화가 만들어졌다.
소셜 또한 커머스와 결합된 성공사례가 몇몇에서 나왔다.
그 대표자가 바로 여기의 티몬이다.
남들이 성공하면 궁금해한다.
그리고 그들이 운이 좋았거나, 특별한 것을 가졌거나 하고 치부해버린다.
나도 그랬다. 커머스, 저거 예전에 내가 10년도 넘게 전에 보았던 거야 하고 간단히
넘겨버리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고 내가 틀렸음을 인정해야 했다.
먼저 지금은 소셜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의해 상행위가 달라지게 되었다.
소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간들의 관계맺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덕분에 10여년전에 허들을 넘지 못한 새로운 비즈 모델들이 연달아 재등장하고 있다.
이걸 어떻게 아는가?
직접 해봐야 한다.
그리고
여기의 젊은이들은 85년생 내외로 정말 별 것 없이 시작했다.
잘만든 사업계획서도, 밑천도 - 참고로 처음 창업자금은 각자 갹출한 100만원씩 모은 돈이 전부였다. 특히 기술이 없었다.
기술자로서 늘 생각하는 건 고유하고 특별해서 대기업이 따라오기 힘든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오던터라 이 책의 젊은이들처럼 덤비는 건 무모해보였다.
그런데 이들은 시도하고 성공했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남겼다.
티몬의 기술력?
정말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웹페이지 조차 외주로 개발주다가 직전에 마음에 안들어 난리를 칠 정도였다.
기술이 없는 상태의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행동력이다.
이들은 실행력이 남달랐다. 아니 정확하게는 해보고자하는 의지가 충만했다.
읽다 보면 유치하게도 느껴지고 풋풋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창업일기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소셜네트웍스라고 주커버그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는데
이 소설 또한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과 함께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동기부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