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 합본개정판,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멘토의 표절. 이카루스의 추락?
김미경 대표가 급속히 뜬다고 느꼈는데 갑자기 날개 떨어져 추락하는 형세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 같다
성공이라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간 것일까?
하지만 표절꾼으로 매도하기에는 김대표의 삶에는 아까운 점이 많다.

증평 촌년(실례, 본인의 표현 인용), 연세대 음대 수석, 찌질이 신입사원, 피아노학원 원장 그리고 지금의 명강사
삶 자체도 드라마틱한데 그 성공에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다.
명강사의 일은 남을 바꾼다는 것, 특히 말로 바꾼다는 건이다. 이게 정말정말 힘들다.
말을 아무리 귀에 퍼부어도 가슴을 울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는 건 없다.

그런데 김대표의 콘텐츠는 남과 달랐다. 
음악 전공의 경험을 살려 리듬이 있었고,서민적인 냄새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설"이 있었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쉽게 빠지는 드라마적인 삶의 동경.
신데렐라의 꿈에 빠진 후배들에게 퍼붓는 "독설"은 정말 그녀만의 매력이었다.
하면 된다는 단순 성공학은 고도성장시절의 이야기다.

지금은 명확히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나도 누군가의 삶에 진지한 충고를 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막상 대놓고 하기란 정말 어렵다. 
특히 첫번째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제대로 아느냐다.
여자들은 숫자 개념이 약하다.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서 성장율 계산하는 건 1단계지만 제대로 보려면 전체 시장 규모를 잡고 그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점유율과 확률을 따져야 하는게 프로다. 아쉽게도 대부분은 그냥 눈앞에 한 둘 보이는 성공으로 나도 할 수 있다고 확인하고 넘어간다.

그런 상황에 목에서 말이 넘어오려면 나는 차라리 김미경 대표의 <언니의 독설>을 사준다. 제대로 알고 정신 똑 바로 차려야 겠다는 느낌을 책을 통해 스스로 알게 하는게 훨씬 매끄러운 해결책이다.
욕을 먹어도 껄끄러워도 일단 그녀라면 하고 통하는게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다.

나도 오늘 벌어지는 표절 논란은 솔직히 속 편한건 아니다. 멘토의 추락이라고 도배하는 신문기사들 사이에서.. 
그럼에도 나는 그녀의 독설이 사회에 기여한 공과 같이 봐주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신데렐라 드라마와 맹목적인 성공학이 넘치는 시대에 
독설을 통해 바른 현실인식을 하고 그 위에 치열하게 땀을 흘리라고 하며 이룬 공로를 그냥 뭉개버리기에는 아깝다.

영화 <여인의 향기>를 보면 알파치노가 멋진 말을 한다. 
"오늘 여러분의 손에 한 소년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한번 더 관용을 베풀어주기를 바랍니다. 분명 그 소년은 먼훗날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가치 있는 삶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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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3-2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스레 추천드리고 갑니다.

사마천 2013-03-2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 감사합니다 ^^
 
멀리보면 길을 잃지 않는다 - 프리첼, 네이버, 카카오톡의 성공을 잇는 한국 IT천재들의 열정스토리
임원기 지음 / 다음생각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한경 기자인 저자가 새로 일어나는 벤처인,엔젤 20명을 인터뷰하고 만든 책.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등 벤처인도 나오고

아주 드물게 대기업에 매각 성공한 엔써즈 이야기도 나옴.

이들을 후원한 엔젤들로 장병규,문규학 등이 이야기함.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로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지 못함.

한탕을 크게 벌이고 난 후유증이 오래 지속됨.

덕분에 진데제 정통부 장관 시절 부터 HW와 게임 중심의 성장으로 발길을 틀었음.

지금 돌아보면 여기서 맥이 끊겨버리는 통에 아쉬움이 많음.


HW위주의 투자가 와이브로,3G 영상통화 등 많은 부문에서 막대한 투자금 대비

헛발질이 많았고 공룡이 된 통신사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효율이 떨어짐.


게임 또한 진화하지 못하고 

보드 등에 한정되다 보니 청소년 중독증 등 부작용에 의해 셧다운제와 같은 역공을 받게 됨.


거기다가 비대해진 기업들이 자의적으로 만들어내는 수직적 구조는 

생태계와 거리가 멀었음.


이렇게 문제 많은 세상을 비집고 일어난 작은 희망들이 여기 이 책에 모여 있음.


나에게 인상적인 대목은 장병규 대표가 통찰 담아 던지는 몇 마디들이었음.

대기업이 스펙을 보는 이유는 대량의 지원자를 빠른 시간에 걸러내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임. 하지만 이것이 학생들 누구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 만들어내야 할 기준이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함.

작은 회사에서는 토익을 기준으로 보지 않음. 반대로 보다 난해한 영어 인터뷰를 직접 함.

이렇게 외향 만들기보다 진정한 자기 색깔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지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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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느아르 NOIR 영화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시나리오 작가에서 감독으로 성장한 신인감독의 성취에 박수를 보낸다.

여러 흥미 있는 요소가 많지만 우선 하나를 지적하고 싶다.


조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영화는 두개의 서로 대립하는 조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경찰,조폭.

경찰은 백의 세계, 조폭은 흑의 세계다.


두 조직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

만들어진 목적,운영 원리,구성원의 성격 등.

경찰은 낮의 조직이다. 그리고 규정에 의해 움직인다. 보다 상위의 정치,법 등에 의해 통제된다.

크고 힘도 쎈 듯 하지만 둔하고 유연성이 없다.


조폭은 그 반대다.

법의 칼날 위에 서서 움직이다 보니 항상 목숨이 위태롭다.

덕분에 구성원들은 승진이 빠르고 보상도 큰 덕분에 민첩하다.


영화에서 두 조직의 대립 과정에서 이런 면모는 잘 나타난다.

경찰은 수하에서 헌신하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참는 조직원들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다.

분명 그들은 큰 목적을 가지고 있고 힘도 강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 재미있는 대목이 하나 있다.

연변의 거지들이다.

이들은 거지 수준의 옷과 매무새로 웃음을 준다.

목숨을 걸고 보상을 바라고 한국에 온 킬러들이다.

미션은 노출된 경찰 조직 습격. 

덕택에 대결이 벌어지는데 경찰은 총으로 맞선다.

6발 들이 리볼러 총이라면, 아마 목숨 걸고 덤벼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거지들이 머리를 쓰더니 동시에 달려들어 버린다.

거지 근성, 아니 바꾸어 말하면 투철한 헝그리 정신 덕분이다.


이런 식으로 거대한 조직의 원대한 계획은 어그러진다.

대 대한민국의 위대한 경찰이 연변 거지 몇 놈에게 무참히 죽어 나가는 것이다.


영화가 뒤로 갈수록 처음의 원대한 계획들은 점점 망가진다.

여기저기서..

그 원리에 제도,규정 등 백의 세계가 우연 혹은 돌출, 신속한 행동을 자행하는

흑의 세계에 의해 뒤집어지는 것이다.


이는 여러번 반복되는 장면을 통해 강조되어 나타난다.

한번 현장에서 한발 물러섰던 왕년의 실세들이 다시 컴백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도

영화에서 보여주고.

너무 커버린 옛 부하를 과거의 고리로 통제하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조직에 대한 괜찮은 텍스트가 된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시선을 좀 확대해보면 중국의 새로운 의미다.

중국은 한편으로는 거지, 다른 한편으로는 첨단 해커를 다 보여준다.

마치 커다란 가위 처럼 한국을 조여오는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흑의 세계의 주인공처럼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흥미 만점, 유혈은 좀 심하지만.. 그래도 속을 확 씻어주는 영화 신세계.

새로 입봉한 감독에게 더 좋은 것을 앞으로 많이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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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정직 - 오디오 CD 1장 비타민 북 Vitamin Book
김성오 지음 / 석세스티브이(북리슨)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메가스터디 계열사 대표인 김성오님 강연.

작은 약국 운영 경험에서 경영 원리를 체득하고 이를 중견 교육 사업에서 확장 적용한 김대표.

사실은 메가스터디 손대표와 인척관계라 가능한 점프였다.

어쨌든 강연은 재미 있고 유용하다.

김대표의 말에 의하면 직장인들을 가만 보면 두 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대부분은 거지 유형이다.

적당히 받은만큼 일하고 나머지는 자기 관리에 쓴다.

관리도 안하면 그냥 각종 웹서핑,쇼핑에 시간 쓰면서 상사 눈치만 피하려고 한다.

그냥 적당한 월급에 만족하며 다니는 이들을 김대표는 거지 유형이라고 한다.

이런 자세로 살다가 사회에 나와서 자기 사업 해야 할 때는 이미 거지 근성이 몸에 배여서

처참하게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반대편 유형은 어떻게든 회사가 나를 미안하게 느낄 만큼 더 많이 일하는 타입이다.

누가 성공할지는 뻔한 일이다.

이렇게 섬뜻한 경고장을 날리면서 강연은 시작된다.

제대로 된 직장생활은 무엇일까?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하나.. 등은 강연 CD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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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이 하는 게임이 바뀌었다. 각종 슈팅게임에서 이제 LOL이라고 난 처음 보는 게임이다. 스타 비슷하기도 하고. 잘 만들어서 게임방에서 30주 이상 독보적 1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게임의 개발자는 미국회사 라이엇게임즈이고 소유주가 바로 중국의 게임 거물 Tencent라는 점이다.


레미제라블 전후해서 프랑스의 문호 발자크를 꾸준히 읽고 있다. 1800년대 전반의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는 그의 솜씨는 정말 빼어나다.

잠깐 이야기를 해보면. 순진한 귀족들이 임명한 집사들이 교묘하게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 장면들이 나온다. 화가 잔뜩난 귀족이 이를 추궁하고 해고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승자가 되는 건 집사들이다. 이들은 겉으로는 복종하고 귀족을 추앙하는 듯이 행동한다. 하지만 계약, 돈의 흐름 등 실물에 보다 가까운 이들은 티 안나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가고 결국 역사의 승자가 된다.

이 현상을 보면서 헤겔이 <노예와 주인의 변증법>이라는 유명한 개념을 만들어 내었다. 주인이 한가로이 즐기고 있을 때 땀을 흘려 일한 노예의 처지는 처음 보기에 불우하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자기의 능력을 고양시킨 그들은 결국 힘을 키워 주인을 밀어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발자크의 소설에 나타난 프랑스혁명 전후의 사회상은 여기에 딱 맞는 예다. 한반도에서도 같은 형태의 변화가 구한말에서 일제시대, 해방후의 혼란기 등에서 계속 반복되어 나타났다.

요즘 내게 관심을 끄는 건 미국,일본,한국,중국 간의 산업경쟁이다. 

배짱이처럼(심하게는 노예) 일하던 일본,한국이 미국의 철강,조선 등 산업을 가져와서 성장을 이룬게 어제 일 같다. 그러다 나중에 끼어달라고 하는 중국에 허드렛일들을 떼어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놀라운 일들을 맞게 된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 몇번 언급되지 않는다. 주인님의 시야에 주목할 만한 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냥 부지런해서 일을 빨리 처리하는 기업 정도의 묘사다.
그렇게 묵묵히 일하던 삼성이 애플의 제쳐가고 있다. 노예와 주인 이야기가 여기서도 실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잠시 뒤를 보니 저 멀리 있다고 생각한 중국의 레노버,화웨이,ZTE 등이 턱 밑까지 따라오는 듯하다.
아직은 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쉬운 게임은 아니다.

게임의 LOL을 보면 중국 스타일이 놀랍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이 중국에 온라인게임 수출한다고 좋아하던 것이 정말 2-3년 사이의 이야기다. 꿈 부풀어 게임 업체 주가도 엄청난 프리미엄을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궁금하시면 NC의 주가를 5년 정도 놓고 보시기를..

마찬가지의 스토리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 한번 노예와 주인의 변증법을 되새김질 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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