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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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비행기로 날라가면 공항이 나타난다. JFK. 케네디 대통령 함자를 딴 이 공항이 놓인 곳이 롱 아일랜드라는 섬이다.

영화에 잘 나오는 화려한 뉴욕은 맨하탄이라는 섬이고 이 곳 롱 아일랜드는 그 보다 남쪽에 놓여 있고 더 길다.

이곳에는 여러가지 삶이 모여 있다. 가장 싸구려 인생부터 가장 화려한 인생까지 다 모여 있다.

지하철 막장에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삶들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는 정말 화려한 부자들의 대저택이 자리한다.

그 저택을 직접 들어갈 수는 없지만 유사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뉴욕에서 위로 올라가 로드아일랜드를 가면 뉴포트라는 도시에 부자들의 저택이 모여 있고 일반인들의 관람을 허용한다. 돈을 내면.. 정말 정말 화려한 그들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보다 쉬운 방법이 또 있다. 바로 영화다.

오드리 햅번 주연의 사브리나,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샷> 등을 보면서 부자들의 삶을 힐끗 볼 수 있다.

이번 영화 개츠비도 그렇게 우리들에게 부자들의 삶을 날라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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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이기는 법 - 승부사 알바트로스의
성필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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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 한자로 하면 신천옹이라 불리우는 새다.

가장 긴 날개를 가진 가장 높이 나는 새다.

주인공 성필규 회장은 대학시절 시작한 주식투자로 20년 세월을 투자해 이제 자문사 대표가 되었다. 강남 한복판의 높은 빌딩에서 일하고, 벤틀리를 타는 생활, 수백억의 자산을 운용하는 그의 모습은 충분히 신천옹이라는 새다움으로 볼 수 있다.

 

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만, 실제 날기를 배우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3번의 파산을 겪어야 제대로 된 투자자라고 코스톨라니가 이야기했다고 한다.

읽고 들을 때는 그렇구나 끄덕일 수 있지만 막상 본인이 당할 때의 심정은 절대로 편할 수 없다.

하늘이 샛노랗고, 주변을 볼 면목이 없어지고, 한강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건 그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주변의 은인들이었다.

그들이 본 것은 성회장의 치열함이었다.

 

기본서를 보며 뺴곡하게 만든 노트, 이를 기초로 수 많은 실전경험에서 벌고 깨지면서 배운 것들을 더해가며 한발한발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푸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화가 많지만 공감가는 부분은

첫번째와 두번째 파산이 사람에게서 속아서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돈이란 인간의 추악함을 보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파산은 자신에게서 왔다고 한다. 덕분에 그는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뛰어들게 된다.

 

처음 만든 조잡한 운용 프로그램으로 고전하면서

그는 동료인 친구에게 쏘아붙였다. 덕분에 그 친구는 못 해먹겠다고 나가게 된다.

성회장이 던진 한 마디. "그러고도 너는 아빠냐"

아마 직장인들 대부분에게 이 말은 심금을 울릴 것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야만족 게르만인들의 후위에 여자들이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었다고 한다. 남자들이 싸움에서 지면 노예로 팔려가야 하는 운명임을 이들은 상기시킨 것이다.

직장이든 주식판이던 목숨을 걸고 하는 싸움이다.

 

사람을 알고 자신을 알고, 자신이 왜 해야하는지를 알아가면서 그는 한발한발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이제 저 위에서 날고 있다.

 

책은 실전트레이닝 기법 등이 담긴 건 아니다. 그 보다 근본적으로 왜 이 세계에 뛰어들고

또 살아남기 위해 깨달아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공감가는 이야기로 풀어주었다.

한 가지 덧붙이면 투자에 맞지 않는 직업이 대학교수고 특히 이공계라는 지적은 매우 공감간다.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도 명문대 경영학 교수님이 IMF 직전에 큰 문제 없다는 자기 주장을 고집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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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 3 영화 원작 세트 - 전4권 시공그래픽노블
크리스토스 게이지 외 지음, 카를로 파굴라얀 그림, 이규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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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미래의 진보를 위해 추구하는 기술은 크게 기계와 생명으로 나뉜다.

기계 분야로는 로봇,무인자동차,우주선 등이 열거된다.

특히 요즘의 기계들은 컴퓨터와 잘 결합되어 보다 정교한 활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다른 한편은 생명분야다. 간단히 말해 불로장생이다.

인간 자체가 오래 살고, 더 강해지기를 원함이다.

줄기세포 등이 여기에 연관된 기술이다.

아이언맨3에서는 이 두 분야의 기술이 대결하게 된다.

결론은? 물론 주인공의 기계편의 승리다.

주인공은 원자력 심장을 달고 막강한 드론 군단을 거느리고 상대를 격파해낸다.

아이언이라는 의미도 그렇고. 당연한 결과 같은데.. 얼마간 의문이 남는다.

주인공 자신은 간단한 지시를 내리며 전체 상황을 통제하는 듯 하다.

그렇지만 만약,만약 일말의 우려이겠지만 조언자 역할인 거대한 컴퓨터가 딴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바로 터미네이터 상황이 될 것이다. 악몽 속의 미래상.

로봇과 대결해야 하는 인간 군상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기계와 인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스페이스 오딧세이, 최근의 또 다른 히트작 오블리비언 등에서 나타난다.

 

기계를 보다 막강하게 하는 기술은 최근에 여러 분야에서 시도 되고 있다.

구글이 보여주는 아이템 중에 구글 무인 카가 있다.

무인으로 자동 조종되는 차량은 지금보다 도로 효율을 10배 가량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하늘을 나르는 드론, 땅에서는 컴퓨터에 의해 조종되는 차 등. 인간의 기술은 SF영화와 점점 맞닿아 있게 된다.

또 다른 분야로는 구글안경이 있다.

아이언맨의 히어로가 직접 다루는 장치와 맥이 고대로 닿아 있다.

 

영화는 영화로만 그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영화와 미래의 삶은 고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끝이 SF소설의 원조 헉슬리의 <신세계>에 나오는 것처럼

나약해진 인간들이 지배당하는 모습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언맨의 드론 등에 쫓겨가는 생물괴물이 된 인간들이야 영화에서 웃어줄 수 있지만

중동의 마을 위로 떠다니는 드론에 의해 폭격 당하는 사람들 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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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생각한다 - 카이스트가 선택한 대한민국 미래지도
임춘택.이광형 엮음, 정재승 외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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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우리에게 어떻게 열릴까?

SF영화/소설, 미래학자의 전망, IT,에너지 회사들의 화려한 미래 전망 등

다양한 접근법들이 있다.

 

가장 눈에 들어 오는 방법은 영화다.

최근 개봉한 오블리비언, 아이언맨3 등을 보면 미래가 과학과 결합되어 놀라움과 즐거움을 함께 준다.

두 영화에서 모두 드론이라고 표현되는 무인로봇의 활약이 대단하다.

이는 현재 미국이 중동의 전쟁터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도 로봇은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형태로 많이 개발되었는데 실제 산업화되는 영역은 주로 전쟁터다.

 

애 책에서 컴퓨팅 기술 측면에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가 다루어졌다.

드론과 마찬가지로 영화에 나타나는 음성인식,중앙의 막강한 컴퓨터 등과 맥을 같이 한다.

 

미래를 읽어 가는 기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다.

이광형 교수의 3차원 독해법에 대해 간략히 소개가 있다.

원래 미래 읽기의 핵심은 에너지 전망이었다.

2차 대전에서 일본의 참전은 석유 수출과 직결되었다.

전쟁 후에도 유가는 국제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움직였다. 덕분에 에너지 재벌들 중 쉘의 경우 미래 전망을 통해 커다란 이득을 보았다.

이와 같은 전망은 국가,산업의 흥망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된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지금 휘청대고 있다.

이유는 기존 에너지 산업에서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쉐일가스다.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뀐 채굴법 덕에 약간의 투자만으로 막대한 리턴이 오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준다.

비슷한 예가 유로터널에서 있었다. 지하를 뚫어 차량과 승객을 이동시키면서 경제성을 예상했는데 기존의 페리(Ferry) 사업자들이 더 크고 빠른 배를 동원해서 가격으로 맞서서 예측이 맞지 않게 되었다.

유사한 형태의 개선과 개혁의 경쟁이 에너지 산업에서 나타난다.

 

책은 이외에도 정재승 교수의 백세를 사는 시대에서 식료품 산업의 고려할 점, 제이미 올리버 등의 사례를 원용해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안현호 박사의 한중일 경쟁과 공생 이야기. 이는 별도의 책으로도 나와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잘 모여 있다.

 

전체적으로 흥미 있는 이야기가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앞날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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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 개정판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철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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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환상, 누구나 쫓지만 모두가 잡지는 못한다. 문인들을 보면 환상을 추구하여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 속에서 느낀 바를 녹여내어 작품을 만든 경우가 많다. 바로 발자크 자신이 그런 환상여행의 주인공이다. 덕분에 여기서는 작가의 삶을 녹여낸 자전적 요소가 매우 많다.

그리고 출세작 <고리오 영감>과 닮은 듯 하면서도 여러 면에서 대조되는 작품이다. 서로 비교하면서 읽어 보는 재미도 컸다.

 

이 소설의 주인공 뤼시앙은 대단히 매력적인 청년이다. 탁월한 미모에 문학적 재능 또한 상당해서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앙굴렘의 귀부인을 매혹시켜 그녀와 파리로 도피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때 그녀가 건네는 말이 정말 명언이라 아래에 인용해보겠다.

고통을 겪으세요, 고통을. 당신은 위대해질 겁니다. 당신의 괴로움은 당신의 불멸에 대한 대가구요. 투쟁의 고역을 견뎌보고 싶어요. 제발 당신의 삶이 무기력하고 파란도 없는 것이 아니었으면 해요. 그런 인생에는 천재의 날개가 활개칠 충분한 공간이 없거든요. 당신의 고통이 부러워요. 최소한 당신은 살아가고 있는 거니까요! 힘을 발휘하세요. 승리의 희망을 가지세요. 당신의 투쟁은 영광스러울 겁니다. 위대한 지성들이 자리하고 있는 왕좌에 오르게 되면 운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가엾은 사람들을 기억해주세요. 정신적 질소 가스의 압박 아래 지성이 절멸되고, 인생이 무엇인지는 항상 알아 놓고도 살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가엾은 사람들, 궤뚫는 눈을 가졌으면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후각은 섬세하면서도 역한 냄새를 풍기는 꽃들의 냄새밖에는 맡아 보지 못한 가엾은 사람들을. 때면 노래하세요. 리아나 칡덩굴과 탐욕스레 우거진 식물들에 졸리고, 햇빛의 사랑도 받아 보지못하고 어느 깊은 곳에서 시들다가 꽃도 피어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그루 나무를!
이것은 끔찍한 우울의 , 무척이나 환상적인 주제가 아니겠어요?”

 

가난한 천재에게 꽤 동기 부여되는 문장이다. 뤼시앙은 이 순간 가슴이 격정으로 휘몰아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파리에서 결국 부인에게 버림 받고 외톨이가 되면서 바닥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주변을 보니 가난한 문인 친구들이 꿈을 키우고 있어서 이들을 만나 서로를 위로 했지만 그는 너무 배가 고팠다. 열심히 준비해간 소설이나 시를 출판업자에게 보였지만 그들은 사업가였다. 속으로는 인정해도 겉으로는 1/4 이하 가격으로 후려쳐버린다. 실망한 그의 앞에 갑자기 빠른 길이 열렸다.

바로 신문이었다.

여기서 그의 재주는 단번에 인정 받아 돈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다가 서서히 마가 낀다. 글은 재주에 더해서 당파적 소견을 담아야 한다. 당시 파리는 왕당파와 자유주의자간의 불안한 대립이 계속 되고 있었고 여기서 누군가의 편에 서야만 했다. 나의 친구라도 반대편이라면 공격해야 하고 악당이라도 내 편이라면 옹호해야 한다. 마치 현대의 파당 정치처럼 말이다. 얼떨결에 돈 맛을 알게 된 그는 전쟁통에 급격히 휘말려 버린다.

발자크의 또 다른 작품 <나귀 가죽>을 보면 주인공은 목숨과 부를 바꾸게 된다. 뤼시앙 또한 양심을 팔아야 성공이 이룰 수 있게 된다.

잃어 버린 환상은 <나귀 가죽>이 간단히 보여주는 가죽을 통한 악마와의 계약을 매우 길게 늘려서 보여준다. 괴테가 80여세에 발자크의 작품을 보면서 감탄했다고 하는데 나귀 가죽 자체가 <파우스트>에 대한 오마주인 셈이다.

그리고 현대의 메피스토텔레스는 정치와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서 뤼시앙에게 파우스트 역할을 강요한다.

뤼시앙은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칼의 위력을 잘 즐겼다.

논조를 조금 바꾸기만 해도 그의 나무에는 금화가 주렁주렁 열린다. 우쭐해짐이 극에 달하자 서서히 반발이 일어난다.

그에게 바쳐지는 찬사는 사실 아부였고 아마 보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요즘도 기업이 광고비를 보험비로 간주하듯이 말이다.

그가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다가 추락하게 되는데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

신문이라는 권력이 떨어져나가는 순간 그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휘했던 기회주의는 고스란히 그에게 칼이 되어 돌아온다.

 

앞서 지적 했듯이 이 작품은 고리오 영감과 비교도 되니 함께 보면 보완적이다.

주인공 뤼시앙은 고리오 영감의 라스티냑과 여러 모로 비교 된다.

둘 다 처음은 양심적이고 순진한 청년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고리오 영감의 표현에 의하면 항아리에서 빠져나오려고 서로 잡아 먹을 운명의 수천 마리의 거미 중 하나일 뿐이었다. 덕분에 서로 돕는 듯 하지만 어느새 경쟁이 시작되었고 라스티냑은 승자, 뤼시앙은 패자가 된다.

왜 이런 차이가 나왔을까?

라스티냑은 파리생활 초기에 순진했지만 곧 고리오 영감의 비극을 보면서 나서 완전히 재탄생되었다. 독한 수련 과정을 겪은 것이다. 덕분에 그는 양심을 철저하게 팔아 버리고 이익에 따라 움직여서 꾸준하게 성공의 가도를 달린다.

반면 뤼시앙은 훨씬 나은 재주가 있었다. 시와 소설에서 그의 재주는 라스티냑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출중했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현실감이 떨어졌다. 아마 발자크가 자신을 투영한다면 라스티냑 보다 오히려 뤼시앙에게 더 근접할 것 같다.

 

여기서 다시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의 한 대목을 인용해보겠다.

그러나 발자크의 가장 내적인 소망보다 현명한 운명이 그에게 그런 성급한 행운을 주지 않았다. 운명은 그에게서 그보다 것을 원했기 떄문이다.

운명은 그의 안에 있는 정치가가 자신의 재능을 장관실에 팔아넘길 가능성을 차단하였고, 사업가 발자크가 투자를 통해서 꿈꾸던 재산을 얻을 기회를 거절하였으며, 그가 추구하던 부유한 과부들이 그에게로 길을 모두 가로막았다. 운명은 초기에 그가 가졌던 언론계에 대한 정열을 모든 신문잡지에 대한 혐오감과 구토로 바꾸어버렸다. 그를 되쫓아보내 책상 앞에 붙잡아두기 위해서였다. 책상에서부터 그의 천재성은 의회, 증권거래소, 우아한 소비생활의 좁다란 영역이 아니라 전세계를 지배할 있게 되었다.

운명은 형리처럼 잔혹하게 사랑과 권력과 자유를 무한히 갈망하는 쾌락주의자를 언제나 다시 노동의 감옥 속으로 되쫓아보냈다. 탈출은 언제나 허사로 돌아갔고 도주시도는 그에게 쇠사슬을 배로 만들어주었을 뿐이다.

 

독자들은 쉽게 발자크의 실제 삶이 라스티냑 처럼 약게 굴어 급속히 올라가지 못하고 끊임없이 추락해서 거의 도형수 처럼 글쓰기에 메달려야 하는 꼴을 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뤼시앙처럼 그의 삶은 추락을 반복하게 된다.

재능 있지만 성공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지만 다시 끌려 내려오게 되는 신세 한탄.

이것이 바로 <잃어버린 환상> 속의 발자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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