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IT란 무엇인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웹의 경제, 인터넷의 철학
김국현 지음 / 궁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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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를 이야기 한다.

삼성의 미래가 어둡다고 이야기한다


혁신이 꺼져가는 애플은 그렇다고 해도 구글이 등 돌리면 어찌될 것인가 장담 못한다고 한다.

일면 수긍이 가고 일면 안타까움을 느낀다.


IMF로 다들 어려울 때 벤처정신을 만들고 전국에 광파일을 깔던 한국이 지금은 

왜 이 수준의 고민을 해야 하는지 안타까움이 컸다.


과연 한국은 IT강국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이 책의 저자 김국현은 IT업계의 유명인사다. 에반젤리스트라는 독특한 직업을 통해

기술과 사용자의 만남, 서로 윈윈하는 모델 만들기에 열정을 바친 인재다.

그의 오랜 식견이 난해한 문제들과 만나면서 불꽃이 튄 결과물들이 컬럼으로 만들어졌다가

다시 책으로 묶여 나왔다.


ActivX

공인인증

과 같은 한국화된 해법이 역으로 한국을 우물안 개구리로 만드는 사태


안드로이드에 감탄하고 어느새 종속되지만 절대로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는 

자칭 IT강국 코리아.

날밤을 새는 에너지는 가졌지만 가슴 속에서 일어나 세계를 불태우려는 비전은 갖지 못한 나라.

빌게이츠,저커버그 처럼 대박의 꿈 보다는 성과급이나 보다 나은 연봉에 만족해야 하거나

아니면 그냥 도급제에 묶여서 연차에 따른 보상에 머무르게 되는 나라.


안드로이드를 알려면 오픈 소스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왜 저들은 노력이 담긴 결과물으 그냥 나눠줄까? 빌 게이츠도 매우 불쾌해한 이 소프트웨어 무소유주의자들의 심성을 알고 동참해야만 안드로이드를 그나마 소화가능해진다.

내 이익 중심의 성과 경제에 중독된 한국인들이 <공유 경제>를 단번에 알아채림은 어려울 듯.


위로 아주 커다란 돈벼락을 갖다 놓치도 못하고, 차라리 나눔을 통한 명예 부여하기도 없는 상태다.

그 중간에 어정쩡하게 갑을병정의 사다리와 연차별 기술별 도급금액로 만들어진 프레임은 일종의 닭장처럼 보인다. 자유롭게 자연을 뛰놀다가 생을 마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장형으로 찍혀 나온다.


거기에 더해서 한국의 IT 리더들의 방향 잡기 실패도 함께 한다.

주요 IT 회사들 - SDS, LG CNS 를 비롯한 대부분 -의 CEO들은 내일의 멋진 미래를 만드는 담대함이 없었다.

갑으로 모시는 공공,금융,전자 등에 종속되어 따라가기도 급했고 이들은 다시 자신의 이익 몫을 떼어 놓고 아래로 물량 배분하기에 급급헀다.

결과는 어떤가?


꿈을 잃어 버린다.

강의 때마다 누군가 와서 이야기한다. 

배 만드는 기술보다 바다 넘어서의 꿈을 이야기하라고..

하지만 한국의 IT는 이미 꿈은 커녕 생존에 급급하여 내일이 아니라 오늘의 밥벌이 고민에 머무른지 오래다.


읽다 보면 우울해지지만 해법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창조경제의 시발점으로 대기업 참여 제한도 시작은 되었다.

내일을 위한 첫스텝은 되지만 그걸로만은 충분치 않다.

중요한 건 누가 뛰느냐가 아니라 진정 담대한 꿈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앞에서 나서

큰 판을 만드느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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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37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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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력의 A라는 선배가 한 분 있다.


명문고,대학에 정말 좋은 직장에서 고위직을 지내셨다.

지금은 은퇴하시고 후진양성 하시면서 소일 하신다.


이분께 가장 아쉬운 일이 뭐냐고 여쭈니까

"좋은 와인을 먹을 기회가 적다"라는 답이 왔따.


좋은 와인은 세상에 여전히 존재한다. 

개봉 할 때 부터 사람을 애태우게 하고 마시고 나서도 아로마 향이 입안에 머무는 그런 ..

그렇지만 와인을 먹을 때 고민은 누구와, 어디서, 얼마짜리 등이 이어진다

좋은 와인을 먹었을 때는 좋은 경험과 함께 함이다.

화려한 식탁에서 멋진 프랑스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은 오래 여운을 남기는 추억이 된다

반면 비싼 와인이라도 내 돈 내고 사서 집에서 치즈 모아서 먹는다면 그 맛이 날리가 없다.


좋은 와인이 좋은 추억이 되는 이유는 누구와 덕분이다.

와인으로 서로 말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고, 여러 대화를 실어나가야 했던 상대방이 있었을 것이다.

친구, 사업 파트너, 어떤 형태로든.. 중요한 사람이고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전에 또 다른 B라는 선배로부터 와인을 소개 받았다

일명 나폴레옹이 즐기던 와인이라고 한다. 

샴페인? 

아니다. 

세인트 헬레나 바로 위의 포르투갈 식민지인 작은 섬에서 나는 와인이다.

맛은 지중해의 크레타 섬에서 나는 와인과 비슷하다.

상당히 진한 걸죽한 느낌이 나는 .. 

혀로 맛보고 목으로 넘기면서 나폴레옹을 생각하면 상념이 달라진다.

아 이 순간 누구와 같은 경험을 하는구나..


또 어떤 와인은 소유주가 프랑스의 왕이나 대귀족인데 

그 중에서도 탈레랑이라는 프랑스혁명의 걸물인 경우가 있다.

나폴레옹과 탈레랑. 이렇게 대비시켜 놓고보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이런걸 혼자 하겠나?

누가 수많은 시간 들여 책들 찾아가면서..

그보다는 여기 신의 물방울 읽는 것이 빠를 터이다.


결국 사회란 내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많다.

누가 옆에 있느냐에 따라 나에게 나폴레옹과 탈레랑의 체험이 같이 오는 것이다.


A 선배님께 드리고 싶던 말은

영광의 시절의 추억은 소중하지만 거기에 머물지는 마시라는 것이다.

정상은 지났고 이제 날은 추워지고 밤은 다가오는데 계속 거기 머물러서 신상에 좋을리 없다.

서서히 내리면서 하나씩 새로운 기쁨을 마련하는 것이 좋으리라.

작더라도 모임을 만들어 어제의 레스토랑은 아니더라도 투자 대비 높은 선택을 하고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경험과 즐거움이 담긴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만든다면

훨씬 나으리라.


내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탓 하지 말고

좋은 이상을 가지고 주변에 베풀면 된다. 

그렇다면 거기에 맞는 인물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것이 B라는 선배다.


같이 하는 삶 속에서의 와인 즐기기는 아마 집에서 마트에서 사온 와인에 치즈 놓고 홀짝 거림보다 훨 낫지 않을까?


누구와, 어떻게는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주변에는 A 선배가 계신가요? 아니면 B 선배가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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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살림과 육아, 맞벌이 때문에 덮어둔 나의 꿈을 되살리는 가슴 뛰는 메시지
김미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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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내, 

언제부터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우는 여성들

좋은 공부를 했지만 막상 인생의 어느 순간에

가정과 일 양자의 선택에서 가정을 선택했고.

그 결과 커리어 경쟁에서 밀려 이제 누군가의 엄마가 더 편하게 들리는 존재들.


그들 속에도 꿈이 있었고,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얼 해야하나?


얼마전 CJ그룹에서 의미 있는 리쿠르팅을 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채용을 단행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적 조직은 군대 형태다

절대 충성, 피라미드로 특징지워지는 이 조직은

한국이 속도 경쟁을 하던 시절에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 방식으로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다

연일 정부는 투자를 하라고 하고, 반대로 기업은 규제 때문에 기업가정신이 막혀

투자가 안된다고 한다

규제가 투자를 막는다는 건 실은 말이 안되는 소리다


그 보다는 한국 기업이 좀 더 큰 눈에서 세상을 보았으면 한다

인적 <자원>이라는 각도로 보면

경력 단절은 일종의 B품이 된다


하지만 좀 더 여유로운 눈으로 보면 일은 꼭 속도와 효율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국에 대표적으로 없는 산업이 있다

지식산업의 한 분야로 컨설팅이 약하다

왜일까?

통계와 심리라는 영역에서 미국은 오랜기간 축적한 관찰의 산물을 바탕으로

질문지와 답을 가지고 두터운 자료를 만들어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뽑는다

반면 한국은?

이 분야는 전적으로 수입이다

아니 이렇게 접근할만큼 한가하지 않다


앞으로는 어떨까?


기업과 사람의 유연한 관계가 더 필요하다

잡스라는 작품을 보면 아타리 사장이 잡스를 보면서 괴짜이지만 재능을 일단 인정한다

냄새가 나는 잡스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차라리 혼자 일하게 한다. 저녁 때.

간단하지만 창조적이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여행가겠다고 하자

유럽 거쳐서 숙제를 하나 하고 인도를 가라고 했다.

이것도 창조적이다. 비록 유럽의 거래 파트너는 상당한 불만을 냄새 떄문에 쏟아냈지만.. ^^


속도,단절,재고용

이런 방식보다는 여성만의 장점을 이용한 다양한 일들을 더 개발할 필요가 있겠다.

육아와 병행할 수준의 일을 재택이 아니라

파트타임 형태로 제공하여 병행을 하도록 한다던가


실제로 덴마크 등 북유럽에서는 이런 방식이 광범위하게 쓰인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여성의 동반에는 협업이 필요하다

수십년간 쌓은 노하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떠나보내기 보다는

나가기 전에 자연스럽게 유연한 방을 두어 지혜를 뽑아내는 과정을 두고, 여기서

리포트를 만들게 한다던가 하면 어떨까?

<내가 회사에서 배운 가장 큰 것, 앞으로 꼭 고쳤으면 하는 것> 이런 주제로들..


반대 급부로 회사도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계속 이용하게 해준다던가 하면.. 

좋은 거래가 되지 않을까?


<자원>의 상실이 아니라

지헤의 상실을 아파하고

배움은 영원하게 만드는 조건이 필요하다..

한번의 인연이 계속 가도록 하면..


실제 실리콘밸리의 활력에는 유연함이 있다. 

잡스의 냄새에 대한 유연함.

그만큼 고용의 형태에 대한 유연함 등.


한국이 일과 돈의 거래,무한속도,절대충성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다는 건 점점 자명해진다

복지도 그런 논쟁의 일환이다

이런 방식으로 좀 더 크게 보면서 대안을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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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Plex 0과 1로 세상을 바꾸는 구글, 그 모든 이야기 AcornLoft
스티븐 레비 지음, 위민복 옮김, 박기성 감수 / 에이콘출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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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 스티븐 레비는 와이어드 편집장이다.

그는 구글과의 특별한 관계로 내부자들을 인터뷰하는 특권을 가졌다.

덕분에 그는 비밀주의로 유명한 구글의 내부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아내서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검색 이후 최대 히트상품인 Gmail의 탄생비화

클라우드 센터들을 만드는 과정

왜 Youtube를 인수 할 수 밖에 없는가? 구글 비디오라는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참고로 이 질문은 구글이 어떻게 혁신하고, 어떨때 성공하고 어떨때는 실패하는지를 알려준다.

아이디어는 씨앗이다.

이 씨앗이 어디에 뿌려졌는지에 따라 경로를 달리 한다.

열정이 담기면 씨앗은 커다란 나무로 자라지만

잘못된 보육을 받게 되면 나무는 기껐해야 관상수에 그치게 된다.


Gmail은 구글이 만들어낸 놀라운 혁신이다.

이메일 저장소가 매우 작았을 때 몇십배의 용량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었던 일은 기술과 비즈니스의 혁신이다.

이 책에 보면 엔지니어의 아주 작은 아이디어가 나중에 전세계를 흔드는 일이 되는 작품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나온다.

이때 창업자의 후원은 매우 결정적이었다.

이것은 해피스토리지만..


구글의 창업자가 뛰어난 천재임은 분명하지만

그들이 모든 판단을 옳게 하는 건 아니다.

구글이 대표적으로 실패한 영역이 social이다.

저자는 흥미있는 주장을 옮기는데, 구글이 철저하게 알고리짐에 몰두하다보니

관계가 주는 가치에 소홀한 것 아니냐고 한다.

예전에 흥미로운 테스트를 보았는데

사물과 동물을 섞어서 분류해보면 동양인은 관계적으로 하고 서양인은 기능적으로 만들어내었다.


현재 구글이 1위를 못하는 몇 몇 나라가

한국,중국,베트남 등 아시아권이라는 점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간 구글 방식이 모두에게 통하지 않듯이

구글도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 한다.


아주 작은 검색업체에서 급속 성장하다가 이제는 정부들과 대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독점 소송, 중국정부와의 갈등 등은 유쾌하지 않지만 거쳐야 할 시련이었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안드로이드 개발 과정이었다.

그 중에서도 안드로이드 대표가 아직 벤처 시절 삼성을 방문했다가 푸대접을 받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단지 8명 가지고 뭘 개발해서 내 시간을 빼앗냐는 투의 삼성 임원의 태도는 좀 지나서 역전을 맞게 된다. 무려 3000명을 거느린 대기업의 임원이지만 그의 머리에는 세상을 놀라게 할 작품을 만들어보려는 생각 보다는 "성과","이윤"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만약 구글이 없었다면 삼성이 애플의 공세에 살아남았을까?

세상에 단 8명으로 큰 일을 하겠다는 <바보>가 없었다면 아마 오늘 삼성의 운명도 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여러 일화들이 이어져서 만들어진 커다란 이 책은 구글과 실리콘벨리 문화를 겪기 쉽지 않은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초일류 기업을 이해하려는 이들, IT 분야로 커리어를 잡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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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퀴디데스, 역사를 다시 쓰다 - 역사의 고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어떻게 탄생했나
도널드 케이건 지음, 박재욱 옮김, 한정숙 감수 / 휴머니스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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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케이건은 역사의 불멸의 고전인 투키디데스의 <전쟁사>를 효과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이 책 보다 앞에서 나온 자신의 이름으로 된 <전쟁사>해설은 정말 명쾌하게 난해한 저술을 대중에게 다가오게 해준다.
이 책에서 케이건은 다시 한번 중대한 도전을 한다.
투키디데스의 역사 서술이 사실은 수정주의적 목표를 가지고 수행된 일련의 작업이라는 걸 드러내려고 한다.

먼저 전쟁 자체의 역사적 의의를 살펴보자.
작은 반도인 그리스에서 수천년전에 약 30년간 치루어진 이 전쟁에서 인류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전략과 전술

민주와 일인지배라는 대조적인 정체의 대결

전쟁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개인의 역량, 욕망 등

후일 이 전쟁은 토인비에 의해 <1,2차 세계대전을 통한 유럽의 몰락>에 비유되었다.

그것 말고도 인류는 무수한 교훈을 얻었다.


너무 많기에 벅차지만 나로서 이번 독서를 통해 얻은 바를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스팍테리아 전투

스파르타 앞 작은 섬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아테네의 신예 장군 클레온은

스파르트군 기발한 전술로 격파하고 300명을 포로로 잡는 개가를 올렸다.

중장보병에게 맞대결을 하지 않고 경무장병의 돌팔매를 이용해서 지치게 만드는 싸움방법은 큰 성과를 거뒀지만 시민적인 전투규범에서 벗어난 것이라 여겨져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이 발견된 것이다.

중장보병의 시대는 곧바로 민주주의의 시대였고 이로써 페르시아의 강군을 물리쳤다. 하지만 이제 전투에는 더 잘 무장된 기병과 아예 무장이 없는 경보병 모두가 참여하고 이를 최적화한 조합을 만드는 전략가의 시대가 된 것이다. 아테네인들은 그걸 잘 못느꼈지만 이를 잘 관찰한 후일의 알렉산더의 아버지 필립에 의해 실현된다.

변화의 씨앗을 가볍게 보면 안된다. 결국은 누군가에게 실현되기 마련이다. 끌고 갈 것인가 끌려 갈 것인가는 한 발 차이다.


2.아테네 제국의 허실

아테네는 페르시아와 맞서는 동맹의 맹주였다.

승리의 영광이 지나가자 여러 소국들에게 다가올 전투를 위해 전쟁비용을 분납시킨다.

이 돈을 가지고 아테네는 신전을 짓는다. 엄청난 규모이고 여기에 황금으로 치장한 신상이 놓인다.

조각가는 자신의 얼굴과 당시 지배자인 페리클레스의 모습을 새긴다.

여기에 불만을 가진 동맹국들이 서서히 이탈을 하려고 하고 이를 막으려는 아테네의 강제력과 부딪히면서 싸움이 시작된다.

내부적으로는 민주정이지만 외부적으로는 제국이 되어 버린 아테네는 

올바름이 무엇인지 참여한 모든 이를 설득하는 힘을 갖추지 못했다.


3.리더십

도시국가의 제국으로의 전환은 시대적 과제였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후일 로마가 모범적으로 보이는 귀족과 시민의 연합, 권한과 역할의 배분이라는 정치의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반면 아테네의 민주정은 매우 극단적이고 모순적인 의사결정을 연발하였다.

가장 황당한 일은

시칠리아 원정을 처음 시작한 것이 알키비아데스의 선동이었는데

막대한 돈을 들여 시작하고 나서 좀 지나가서는 알키비아데스를 신성모독으로 고발하여

적국으로 망명하게 만든다.

덕분에 전쟁은 결단력 부족한 니키아스라는 호인 스타일의 리더에게 맡겨지고 결과적으로 그는 전쟁을 망쳐버린다. 

큰 일을 사람 좋은 유유부단한 리더에게 맡겨놓고 잘 되겠지 생각하는 건 

무척이나 어리석인 일인데 이를 아테네의 민회는 자행한다.


4. 종합 소감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전쟁사>는 인간이 영광의 순간에서 추락까지가 한 걸음이구나 깨닫게 해준다.

성공은 오만을 부르고, 오만은 주변의 질시를 낳고, 더 나아가 스스로 어리석어 진다.

성공체험이 바로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걸 너무나 잘 보여준다.

많은 개인이나 기업이 망해가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리라.

M&A의 덫에 걸려 잘나가던 기업들이 몰락해버리는 건 한 순간이었다.

이카루스의 추락이라는 그림과 대비되는 아테네의 몰락 그리고 그 속에 드러나는 여러 이야기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PS : 참고로 이 책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보면 좋을 듯 하다. 왜 정체란 여럿이 존재하는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해주는 걸작을 읽는 즐거움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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