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새로운 단어를 하나 배웠다. 
공주라는 단어다. 
성에 머무는 공주가 아니라 공부하는 주부의 약자라고 한다. 
이들이 도서관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침 오늘 저녁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장시간 토론을 했다.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더해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다 보면 한층 두뇌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얼마전 들었던 건강 강의에서 몸의 만성적 피로의 중요한 원인 하나가 두뇌의 피로라고 한다. 유태우 박사님에 의하면. 
두뇌는 왜 피로할까? 스마트 기기의 사용에 따른 정보 입력은 과다해지지만 막상 이를 적절히 정돈하거나 쏟아내는 일이 힘들어질 때 발생한다. 

정돈과 쏟아냄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양한 이들과의 토론이었다. 
낯선 이의 목소리는 나의 견해를 확고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맹점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어쨌든 정돈이 일어나고 머리는 지적 쾌감과 함께 시원해진다. 

좋은 공부는 바로 머리와 몸을 살리는 힐링인 것이다. 
공주들은 바로 이 힐링의 비법을 점점 터득해가는 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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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아침을 Breakfast in Singapore
고솜이 지음 / 돌풍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싱가포르는 경이롭고 독특하다.

작은 어촌이 거대한 도시국가가 된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어촌을 어촌이라 보지 않는 이는 대영제국이었다.

교통로로서 중요성을 발견한 영국이 뚝 떼어 내서 나라를 하나 만들었다.

파나마 운하,코스타리카도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그어 버린 국가다.

이곳을 남다르게 만든 것은 선진 제도가 현지와 융합된 것이다.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건 영국인이지만

인도인은 용병으로, 중국인은 노동자로 이 땅에 오게 된다.

현지 말레이인까지 서로 다른 인종이 모여 평화롭게 사는 건 지금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인도,중동이 영국 지배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인종대결을 하는 걸 보면 싱가포르는 참 특이하다.

섞인 곳에서 만들어지는 가장 큰 혜택 하나가 음식이다.


이 책은 먹는 이야기가 다양하게 나온다.

미국 아파트는 세탁기를 지하실로 모았다.

작은 나라는 주거지가 작은 덕분에 더해서 부얶을 밖으로 모아놓았다.

그래서 거대한 음식센터가 만들어진다. 그들말로 후커라고 하던가..

열대의 과일, 향신료, 해산물 등 다채로운 재료가 다 섞여서 멋진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이 책 이야기 중에 두리안이라는 과일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해프닝이 참 웃겼다.

두리안을 가지고 버스에 탔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 알고 보니 벌금이 500불이라나..

싱가폴의 대표공연장은 두리안이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먹는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민족 마다 다른 면요리를 가지고 있다.

밥이야 그냥 쌀로 밥 짓고 반찬을 다르게 하지만

면은 정말 다양하다.

그런 면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싱가포르의 즐거움 중 하나다.


먹는 것 말고도 싱가포르의 소소한 즐거움은 이어진다.

엄격한 법이 있지만 담배도 의외로 피다가 버린다고 한다. 어 엄격한 법은 어디야 하고 쳐다보지만 나중에 알게되는 건 한번 걸리면 혹독하게 처벌된다고 한다.

유럽에도 몇 몇 나라는 기차표 없이 탔다가 가끔 수십배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 방식이 여기에 나타난다.

싱가포르의 제도로 재밌었던 것은 택시였다.

일정한 곳에서만 서게 만들어 두니 줄서는 질서도 자연히 잡힌다. 한국이라면? 도입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쭉 이어지면서 싱가포르에 정이 들때쯤 이제 헤어질 때다 다가온다.

공항도 재미있고 꾸며놓아서 마사지,안락의자 등 서비스도 좋다.

자 이제 떠나려는데 싱가포르는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역사가 짧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나라이니

깊은 정이 일어나는 애인은 아니다. 

하지만 헤어져도 곧 또 만나 반갑게 다시 하고 손 흔드는 그런 적당한 친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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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운동사 -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역사
한윤형 지음 / 텍스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안티조선 운동

신문사 하나를 상대로 오랫동안 집요하게 전개된 운동이다

왜 그렇게 오래, 힘차게 정의를 지향했던 운동이 지속되었을까?

그만큼 사람들의 분노가 컸기 때문이다.


그 운동을 잘 정리해 준 젊은 논객 한윤형의 수고에 경의를 먼저 표한다.

나도 잘 몰랐던 일들이 세세하게 파헤쳐지고 분석되고 정리되었다.

한국의 모든 분야 역사가 급변화를 겪으면서 놀라운 일들이 나타났듯이

언론에서도 경이로운 일들이 많았다.


집권자가 바뀌고 거기에 따라

정의와 불의가 바뀌고

소소한 가치는 수시로 변동된다.


사람들이 안티조선에 공감했던 것은 그만큼 조선이 행했던 불의가 컸고, 

부당한 권력을 누린다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대하던 운동은 과연 성공했을까?

평하기 나름이지만 운동의 지속력은 떨어졌고 시대도, 조선도 같이 변해갔다.


그럼 또 하나의 질문

과연 우리는 <조선>을 제대로 아는가?

싸움의 핵심이 적을 아는 것이라고 손자병법에서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적을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선 나아가 조선을 읽는 사람, 왜 조선은 이들을 만족시키는지에 대해서

연구해놓은 결과는 매우 적다.


나도 오랫동안 가졌던 이 물음에 답을 준 분이 바로 IGM의 <전성철>원장이다.

민주당 후보로 강남갑에 출마하려다 마셨던 합리적,진보적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조선에도 관여를 했었다.

그의 답의 핵심은 조선이 최초로 "경력공채"를 했던 조직이라고 한다.

순혈주의를 타파하니 경쟁이 생기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고 한다.

한국의 언론을 잘 보면 하나의 종교집단 같아진다.

내편과 남을 가르고 믿을 사람 안믿을 사람을 나누다 보니 점점 색깔이 동조화된다.

하지만 한국은 변화가 빨랐던 시대다.

어제의 진보지지층이 오늘은 보수도 찍고, 화두가 발전에서 민주로 다시 경제로 쉬지 않고 바뀐다.언제는 문화 논객, 오늘은 경제면의 충실 등 신문도 색깔을 바꾸어야 산다.

그런데 조선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들이 <기회주의자> 였다는 점이다.

내가 옳다는 믿음 보다는 뭐가 팔릴까 고민하는 기회 포착력이 뛰어난 조직이었다.

그 근본에는 인적구성의 다양성이 있었다.


또 다른 신문 하나가 있었다. 명문고,명문대,해외 최고대학 유학 등 화려한 경력의 경영자를 모신.

하지만 조선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늘 한발 아래로 밀려난다.

여기서도 또 경영의 오랜 가르침이 나온다.

약간 모자라야 좀 비워야 남의 생각이 들어온다.

내가 잘 몰라 한번 가르쳐줘 하면 이야기가 들리지만, 내가 니들 보다 몇배는 공부 더 했어, 여기 영어 나만큼 하는 친구 있으면 나와바라는 식이라면 꽝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ㅎㅎ

하여간 요즘 조선은 어렵다.

이유는 안티조선이 아니다. 바로 종편이다.

그렇게 보니 친구가 적이되고, 적이 오히려 친구가 된 셈이다.

적은 항상 나를 비판하기에 내가 경계하도록 만들어 게으르지 못하게 하니 궁극적인 친구요.

친구는 나를 돕는다고 생색을 내더니 말도 안되는 폭탄을 안겼다. ^^


청년 논객에게 부탁드림은

다음에는 적을 제대로 알자가 덧붙여져 제대로 이기는 방법에 대한 글을 만들어주시기를 바란다.

물론 지금까지의 수고도 충분히 감탄할만 하지만 

늘 우리는 스스로를 채근해야 더 높은 곳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리에 잔소리가 길어졌다.


하나 덧붙이면 변희재에 대한 분석이 좋았다. 히스토리를 통한 이해를 높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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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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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늘 우리에게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오는 말이다.

유홍준님이 이제 바다를 넘어 일본으로 발걸음을 넓혔다.

부산에서 배로 3시간이면 가는 큐슈에 첫발을 내디뎠다.

마치 2300년 전 한반도의 도래인이 배를 타고 험한 바다를 넘어 신세계로 도달한 것처럼 말이다.

답사의 발걸음은 여러 곳을 지난다.

당진 - 당나라로 가는 포구

나고야성 -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전진기지

도공들

고대 유적지 등

그의 걸음 하나 하나에서 새로운 해석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 눈에 씌워졌던 비늘이 벗겨져내린다.


2300년 전의 도래인의 모습은

한반도 경주에 나타난 아랍,인도 등 저 멀리서 온 사람들과 유사하다

백제가 망할 때의 백강 전투는 아무 연고 없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일본 땅에서 백제의 왕이 태어나고, 그 아버지는 오사카로 계속 가서 <곤지>라는 왕이 된다.

이렇게 하나 하나 까보면 한국과 일본의 연결고리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럼 왜 일본을 알아야 할까?

중국은 동북공정이라고 자기 식으로 역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사만 나오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이 마당에 역사 공부란 어떤 의미일까?


이는 나라 만들기 과정과 연관이 깊다.

유럽의 나라들이 모여서 연합을 만들어가면서 동시에 진행 한 것이

과거사 재구성이었다.

하나의 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민족을 중시으로 한 과거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했다고 하면

이제는 민족을 넘어선 지역공동체가 되다보니 다시 시점을 높여서 재구성 해야 한다.

동북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

한국과 일본은 민족이라는 관념을 가지지만 중국은 다르다.

천하의 주인이라는 관념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고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을 넘어

그들은 항상 제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세계를 지배하려고 해왔다.

쑹홍빙의 작품 <화폐전쟁>은 하나의 수단으로서 금융을 중심으로 한 지배력을 가져가려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각이다.


역사는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시야를 넓혀야 한다. 민족을 넘어서서..

그간 한국에는 저 위로 올라가서 뿌리 찾기 운동이 많았다.

환빠라는 오명도 있었듯이 저 멀리에 있었을(?) 위대한 조상에 대한 갈망은 많았다.

못난 조선을 넘어서 (고)조선에 대한 갈망이었다.

이제는 횡으로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사료된다.

옆을 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지 같이 고민하는 이웃들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당장 중국의 정책 하나가 한국 산업들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만 본다는 건 정말 위험할 것이다.


민족이란 무엇인가? 돈으로 매개된 공동체다 라고 근대의 학자들이 이야기했는데

이제 아시아 단일 시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기업들이 뛰놀도록 만들자고 한다.

이렇게 돈이 뛰어놀다보면 관념도 바뀐다.

그리고 역사관도 마찬가지로 바뀌게 되고 유홍준님의 이 작품은 그 방향의 발걸음이다.


책에 대해서 잠깐 더 논하자면

가고시마를 설명할 때 나오는 사쓰마 번에 대한 기록은 약간 오류들이 있다.

가령 사천전투(한국 교과서에는 절대로 가르치지 않는)의 진행이 1만명으로 20만의 명군을 물리쳤다는 건 오류다. 명군이 더 많았지만 그렇게까지 대규모는 아니다. 희생자가 수만인 것은 맞다.

이렇게 소소한 오류들은 몇 곳에서 나오지만 그건 첫걸음 디디는 과정의 가벼운 잘못이라 생각된다.


유홍준님의 커다란 발걸음을 통해 우리가 더 많이 알고 더 넓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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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 상업주의 - 정치적 소통의 문화정치학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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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강준만은 무엇일까?


거대한 언론제국의 철옹성에 도전하는 돈키호테

김대중,노무현을 재평가하는 책을 써서 <킹>을 만든 메이커

글쓰는 이들의 모델이 되어서 많은 <논객> 제자를 키운 이..


어느쪽이던간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강준만이 있음으로 우리는 행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 <증오 상업주의>에서도 강준만의 위력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지난 대선의 실패를 간결하게 정리해낸다.

나와 남, 선과 악으로 선을 긋고 이를 이용해 싸우려던 머리 좋은 단순한 똑똑이들이 

왜 주저 앉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드러나는 회계 정보 밑에 기업의 활동이 있듯이

정치도 표라는 결과물 저변에는 유권자의 심리가 있다

숫자와 다르게 마음은 그냥 읽히지 않고 쉽게 만들어지지 않으며

잘 바뀌지도 않는다.


요즘 정치의 특징 하나가 더 강한 말로 내편을 확실히 모으자 주의다

이를 폭스뉴스를 통해서 미국 정치의 현상과 대비시켜 보여준다.

요란한 것, 화끈 한  것들이 나오지만 막상 이것이 진심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강대강이라고 폭스에 맞서서 미국에서 무브 온이라는 운동이 나오고 다시 한국으로 전파된다.

이렇게 강준만은 대중민주주의가 만들어진 미국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미국과 한국은 대통령이라는 제도를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도는 이식하였지만 운용 노하우는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데 아직 멀다.


대중매체가 나오면서 선정성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정치에서 이는 증오를 팔아먹는 상업주의로 나타난다.

이는 거의 종교 수준이다.

종교인들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종교가 경제를 풀수 있나? 

한국 사회가 지금 떠 안고 있는 문제들,

하우스푸어,미친등록금,청년실업 등 대부분은 경제와 묶인 이야기고

여기에는 좌와 우가 따로 없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앞에 놓고 답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정치인들일수록

해법을 간단히 몰아가고 싶을 것이다.


증오라는 해법으로..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문제의 해결이 아니리라..


강준만의 이번 작품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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