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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CEO -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 이야기 ㅣ CEO의 서재 5
레이 크록 지음, 이영래 옮김, 야나이 다다시.손정의 해설 / 오씨이오(oceo)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맥도날드는 누구나 아는 기업이다.
하지만 영화 <더파운더>를 보고 진실이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에 한번 리뷰를 적었었다.
그러다가 이 책 <로켓CEO>를 보니 또 생각이 달라진다.
영화가 크록의 어두운 점(성과독점,이혼 등)에 초점을 더 맞추었다면 이 책은 크록 자신의 목소리로 성공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이 인상적인 건, 일본의 두 신흥기업가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와 손정의가 일본맥도날드 사장인 후지타 덴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점이다. 두 사람이 상당히 친한 편인데 둘 다 후지타와 인연이 깊다. 그리고 물론 후지타는 크록에게서 영감과 사업 아이디어를 받았다.
이런 저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크록은 역시 대단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여러가지 대목에서 크록의 성공 비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발점은 미약했다.
학교도 제대로 나온 것도 아니고 수입도 변변치 않았다.
그렇지만 적극적이었는데 52세에 이르러서도 아주 대단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런 이유 하나는 사업상 <악마>라고 할만한 교활한 빨대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햄버거 패티, 지금도 말이 많지만 그는 순쇠고기를 쓰고 양을 속이려고 꼼수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중간에 구멍 뚫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있었는데
크록은 참 "시카고 사람 다운 교활한 아이디어"라고 평한다.
금주법 시대 마피아가 활동 많았던 곳이 시카고라는 걸 상기시켜 준다.
패티보다 더 중요한 건 감차칩이었다.
처음 맥형제의 캘리포니아 매장에서 출발한 감자칩을 전국으로 퍼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해봐도 그 맛이 나지 않길래 그는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간다. 이게 꽤 흥미로웠다. 감자라는 식물의 사이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안되는 일이다. 요리에 일찍부터 과학을 도입한 셈이다.
사업은 급속히 올라갔다. 마치 로켓처럼..
이 과정에서 그는 공정함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가령 처음에 왜 맥도널드 형제에게서 훔치지 않았냐고 질문을 많이 받았다.
거기에 대해서
>본질적인 문제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훔쳐 쓰면서 땡전 한 푼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 순간에 장사꾼과 사업가가 나뉘는 걸 볼 수 있다.
장사꾼은 그날 손익만 생각한다. 하지만 사업가는 길게 사람을 남긴다.
크록의 경우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만든 사람이라고 불리웠다.
거기에 크록은 자신은 기회를 주었을 뿐이고 그들이 스스로 해낸 것이라 공을 돌린다.
하지만 그들이 근면으로만 성공할 수 있도록 일을 단순화시킨 건 바로 크록의 공로다.
식당의 공장화.
이거야 말로 맥 사업의 성공 요인이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사업을 키울 사람들이 조인한다.
그 아이디어 채용 중에 핵심은 맥 부동산 사업인데.. 이건 잘 아는 분들이 많으니 넘어가지만 정말 기가막히다.
궁금하시면 영화에 설명이 잘 된 편이다.
결국 남의 돈, 은행 돈을 이용하는 건데..
반대로 맥형제가 혼자 해나갔다면 아마 수십년이 더 지나도 결코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늙어서 운이 좋았다고 하는 비판에도 크록은 한 마디 한다.
<사람들은 내가 52세가 되어서야 맥도널드를 시작했고 하룻밤 사이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얘기를 듣고 놀라곤 한다. 하지만 나는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수년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다가 때를 만나 큰 성공을 거둔다. 내가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것은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그 뒤에는 30년에
걸친 긴긴 밤이 있었다.>
한 가지 더..
일본의 손정의가 후지타 사장을 만나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메시지를 보낸다
"후지타 사장님의
책을 읽고 감동했습니다.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사장님이
바쁘신 건 저도 잘 압니다. 얼굴만 봐도 좋습니다. 3분만
사장실 안에 들여보내 주시면 됩니다. 저는 옆에서 사장님 얼굴만 보겠습니다. 눈도 안 마주치고 아무 말도 안 하면 일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이 메시지를 통해 그는 사장을 만나 평생의 멘토로 만들었다.
쉬워 보여도 쉽게 성공하는 일은 절대 없다.
다들 알지만 정말 비결을 알기는 어렵다.
그리고 한 인물의 평가는 여러각도로 해야만 한다는 교훈을 새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