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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 에포케 / 2011년 5월
평점 :
책의 내용은 꽤 그럴듯하다. 단 독자들이나 관심 가진 분들에게 먼저 귄터 오거의 <사기꾼의 경제>에 나오는 다음 대목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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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퍼는 사기꾼이다. 그의 회사는 170만 마르크를 못 갚었다. 렌터카로 롤스로이스, 비행기를 빌려 타며 과시한다. 그의 회사는 2000년 6월 망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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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말은 말 자체로 그럴 듯하게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변하면서 자신이야말로 그 말에 따라서 성공했다고 하며 과시하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 영업을 위해 수준에 맞지 않는 명품족이 되어야 하는 다단계 판매원들이나 집이 없어도(어느 책을 보니 대부분의 지점장들이 그렇다고 한다) 좋은 차를 뽑고 몰고 다녀야 하는 증권사 지점장들의 경우가 이런 예들이다.
이 책의 내용은 꽤 귀에 다가오지만 저자가 실제로 그렇게 해서는 부자가 안된다고 입증했다는데 굳이 이 책 열심히 볼 필요가 있을까? 참고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도 마찬가지 부류라고 한다.
책 내용이 좋으면 그만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왜냐면 이런 책들은 독자들에게 과도한 낙관론을 심어준다. 그래서 평소라면 하지 않은 무리한 재테크에 나서게 한다. 무리한게 뭐냐고? 빚내서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에도 방송에서 보여준 사례에 재테크 강사가 소개해준 제주도 기획부동산 땅을 카드빚내서 사버린 순진한 박사과정 다니는 사람이 나왔다. 리스크를 고려할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환상을 먼저 심어주어 무조건 싸움터로 내보내는 책을 좋게 보아야 할까? 브라운스톤의 책은 먼저 리스크와 실패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다. 차라리 그쪽을 백번이라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