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섀퍼의 나는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
보도 섀퍼 지음, 박희라 옮김, 조상훈 감수 / 21세기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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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귄터 오거의 <사기꾼의 경제>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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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는 사기꾼이다. 그의 회사는 170만 마르크를 못 갚었다. 렌터카로 롤스로이스, 비행기를 빌려 타며 과시한다. 그의 회사는 2000년 6월 망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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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보도 섀퍼가 자신이 말한 부자되는 법을 실천하지 못했거나 그가 말한 부자되는 방법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알려준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도 좋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도 물론 필수적이다. 하지만 사람의 상태와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목표를 부여하며 강요해나간다면 결과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최근 나온 기사 하나는 인천 등 수도권에서 다세대주택이 집단으로 경매로 나와 강남사람들이 돈들고 절반 이하에 낙찰받는다는 기사가 나온다. 돈을 벌겠다는 건전한 목표를 가지는 것은 좋으나 무리한 레버리지와 미래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은 결국 사람을 파탄으로 몰아간다. 그때 그들의 눈물을 딛고 돈을 긁어가는 사람들은 바로 진짜 독종 부자들이다.

부자가 되는 지름길은 아마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병철,정주영의 삶을 보면 정말 놀라운 속도로 부를 늘리면서 주변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건 모두에게 열린 길은 아니다. 이병철은 남들 다 망하는 전쟁과 쿠데타를 무려 5번(지나사변,태평양전쟁,6.25,5.16,80년) 겪었지만 살아남아 오늘의 부를 이루었다. 아니 남들이 무너질 때 마다 계속 사업을 키워나갔다.

알고 싶다면 삶과 말이 일치한 사람의 책을 읽도록 권하고 싶다. 주식도 비법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는 차트 뚫어져라 보기 책들 보다는 피터 린치, 워렌 버펫과 같이 주식으로 자신과 남들까지 부하게 만든 사람의 책을 보라.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들이다.

보도 섀퍼의 책들은 상당히 달콤하다. 하지만 언어만으로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 열리지 않음은 그 자신이 입증해주었다. 무릇 지름길을 권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성과는 결코 손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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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white 2008-01-0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면서도 어떻게 이 책을 읽으셨는지 궁금해 집니다. 설마 읽지 않고 평을 쓰는 건 아니겠지요?
 
오사카 상인들 -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
홍하상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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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가볍게 읽히지만 내용은 꽤 유익한 일본 상인 역사 읽기다. 여러 사례 중심의 풍부한 일화를 들어 실용적인 면으로도 좋다.

인상적인 대목은 회전초밥의 발명이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낸 포인트는 초밥의 요리사의 효율을 늘려 가격을 낮춘 서비스가 가능하게 만들어 대중화시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 컨베이어 벨트를 설계하고 상용화 할 때까지 10년이 걸렸다. 코너를 턴 할 때 접시가 넘어지는 난관을 뚫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산뜻해보이는 아이디어도 집념어린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결실을 맺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타 화과자, 초밥과 같은 먹거리에서부터 아사히맥주,산토리 위스키와 같은 주류, 크게는 닌텐도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와 최고 경영자인 마쓰시타 까지 정말 일본 산업 전반에 걸쳐 오사카 상인들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상인의 덕목으로 내세운 신용은 그들 가게 앞에 내걸린 노렌으로 상징되고, 작은 고객도 똑 같이 대우하고 물건을 고객위주로 배치하는 정신 등 그들이 개발하고 지켜온 덕목들이 여럿 열거된다.

한국인이 만든 일본에 대한 책은 드물다. 아주 가벼운 만화책이라도 우리 손으로 일본의 다양한 면을 소화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지知일 내지 극克일이 가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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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 - 가치투자총서 4 가치투자총서 5
사와카미 아쓰토 지음, 유주현 옮김 / 이콘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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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워낙 장기 불황에서 바닥을 지나 살아나고 있고 주식시장도 덩달아 40%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시 일본책이 번역되고 있다.

장기투자하려면 먼저 사놓고 잘 되라 기도하는 식의 투자를 해서는 안되고 정말 장기간 동안 잘 될 것인지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라고 한다. 기업 분석에 20%, 사업환경에 30%, 경제전체에 50%의 비중을 두어서 다양한 추론을 치열하게 전개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남는 기업은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이들과 운명을 같이하라는게 이책의 핵심내용이다.

장기투자를 할 때 부침이 심한 기술주는 안되고 철,화학 등 소재주를 중심으로 대형주가 좋은 기회를 준다는 주장이다.  참고로 고레가와 긴조라는 투자의 대가의 주요 장기가 소재주 투자였는데 이 책도 핵심을 같이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독특한 면도 있고 엇비슷한 내용도 섞여 있는 책이다. 강추하기에는 좀 부족하고 평범하다고 치부하기에는 나름대로 독특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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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주식으로 돈 버는 100가지 방법
정광재 지음 / 이지북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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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요령들이다. 저자는 기자라는 조건을 잘 활용하여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은 사례들을 요기조기 잘 집어넣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읽다 보면 어 그래 하고 메모할만한 내용도 잠깐잠깐 나온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반적인 입문서의 범위에서 벗어나 많은 점수를 줄 만큼 독창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처음 보면 약간 특이하지만 결국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에 머물고 말았다는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지난번에 만든 애널리스트에 관한 책은 내용이 훌륭해서라기보다는 남에게 없는 내용을 담는 신선한 시도 덕분에 사게 되었다. 반면 이 책은 아주 일반적이고 평범한 시도로 돌아가버리고 만듯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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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86의 사상혁명
김대호 지음 / 시대정신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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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이 되어야 난다고 했는데, 동구권이 무너지고 중국과 베트남이 자본주의화 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도 보안법 타령이다. 없어지면 꼭 무슨 난리가 날 것처럼, 아니면 지금 없애버리기만 하면 모든게 다 잘 될 것처럼 양쪽다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이미 현실에서 죽었는데 아직도 그 유령을 막기 위한 도구인 보안법은 남아있는 형국이다. 좌도 우도 별로 생산적이지 못한 논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가는 형편이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한국을 분석할 때 최대의 리스크는 북한이 갑자기 붕괴되어 남한이 부담을 몽땅 떠안는 케이스라고 한다. 한국에 전쟁이 나는 것은 두번째고. 지금은 보안법이 어쩌고 하는 논란 보다 실제 그러한 일들이 발생해나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준비가 필요하다. 설혹 전쟁이나 붕괴가 늦추어진다고 해도 점점 거대해지는 중국의 성장 속에서 왜소해지는 경제를 보면서 무언가 살길을 고민해야 한다.

상황은 이런데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수도를 남쪽으로 옮길 것인가 말것인가, 연금을 빼서 SOC를 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수준이다. 정말 한심하지 않은가?

이런 혼란스러움을 이해하는데 이 책은 얼마간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일종의 사상 변신을 한 옛 운동권출신으로 대우자동차에서 일했다. 전작 <대우자동차 하나 못살리는 나라>가 밀도 있게 대우차 사태 해결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무지와 부실을 드러냈다면 이 책은 이후 뉴라이트 운동가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사회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는게 주 논점인데 특히 미국,북한,자본가 등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 나가도록 권하고 있다.

과거 진보를 꿈 꾸었다고 해서 꼭 오늘 열린우리당이나 민노당에 몸 두지 않는다고 비판할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역으로 열린우리당이 앞으로 한국사회의 진보적 과제 모두를 독점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상을 부수고 좀 더 백지로 돌아가 생각해보는 열린자세와 생각의 다양성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도 시도되었고 그러한 사상 혁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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