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0년 불황을 이겨낸 힘 도요타 TOYOTA
김태진.조두섭.전우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도요다는 꿋꿋하게 일본 제조업의 위신을 유지시키는 대표기업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배우러 온다. 하지만 남이 하는 일이 쉬워보여도 제대로 흉내내기는 무척 어렵다.
그 이유는 대부분 보이는 것에만 주목하기 때문이다.
당장 도요다 생산시스템으로 유명한 JIT의 경우 단순하게 보이지만
근로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다면 매우 어렵다.
미국에 처음 도요다 공장을 짓고 일본처럼 자율적 학습과 참여를 요구했더니
노동자들이 반발했다는 것을 보면 역시 귤이 바다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여기에 딱 맞는구나 하는 느김을 갖게 된다.
그래서 도요다도 미국에 진출할 때 자동차 노조가 강한 디트로이트 부근을 피해
아예 남부나 기타 지역의 촌사람을 모집해서 처음부터 새로 가르치는대 주력했다.

기업이 매우 보수적이라고 한다. 제조업답게 기술만 주력했고 재테크를 안해서
오히려 10년불황의 주요인이었던 땅과 주식 폭락에서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GM이 할부금융으로 돈벌고 제조업과 기술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점과도
비교된다.

그럼에도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수소혁명에 대비해서
수소 추출이 쉬운 고구마를 만드는 농장에 투자한 것도 한예다.
물론 최근 이슈가되는 하이브리드 카에서도 국내나 경쟁자보다 앞서 있다.

결국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내부를 들여다보면 운영 프로세스와 함께
철학으로 유지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어설픈 껍데기 흉내보다는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강점을 파악하고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우쳐주었다.

디트로이트의 종말이라는 책과 비교해보면 아직 부족하다.
저자들이 소속된 NYT와 중앙일보가 결코 같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혼다라고 도요다와 같은 저자의 책과 비교해보면 이 책이 한결 진보했다.
앞으로 현대차의 발전과 함께 더 깊은 이해가 담긴 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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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
심영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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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얇다, 쉽다, 가벼다. 그럼에도 유용하다.

은행을 공공의 적이라고 감히 비판하는 저자의 시도가
무모하거나 심지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저의가 있는게 아니냐고
의심할수도 있다. 물론 저의는 있다. 웰시안닷컴이라는 재테크 종합가이드
회사에 근무하다보니 단지 은행상품이 아니라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들을
고루 비교해보이며 고객에게 권하는 저자의 직업적인 경험이 충분히 반영되었다.

은행이 고객을 구분하고 차별해서 돈 안되면 되도록 오지 않도록 쫓아내는
디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예금금리는 짜게 대출금리는 높게 그것도 담보 없으면
절대 안해준다. 심지어 예대마진이라고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액이
예금금리보다 높게 나오기 까지 한다.

이렇게 된 결과는 물론 현재 은행이 경쟁이 아니라 몇몇이 장악하는 과점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은행을 떠나기를 호소하면서
한발짝 떠나려는 사람에게는 상호저축을 권하고 멀리 떠나려는 사람들에게는
실물자산에 가까운 다양한 상품을 권한다.
요즘 은행 창구에서 자주 권하는 펀드에 대해서도 파는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차라리 증권사에 가서 상담하라고 권한다. 아울러 펀드도 수수료가 2.5%에 달할 정도로
높은데 상당부분이 판매수수료라고 까발리면서 차라리 조금 노력을 더 기울여 수수료가 싼
인덱스펀드를 하는 쪽이 유리하다고 가이드한다.
이런 식으로 실제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충고들이 제법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쉽다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정도 상식을 못 갖춘 경우도
많을 것이다.

알면 더 벌고 모르면 더 잃는 저금리세상에서, 통념을 깨고 편한 것보다 불편한 것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을 찾아나서기를 권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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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2-2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저께 은행펀드라는 걸 시작했는데 잘못한 건가요-_-

사마천 2005-02-2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테크 수단이라는게 완벽한 정답은 없습니다. 역으로 완벽한 오답도 없죠.
단지 주장하는 바는 상대적으로 좋냐 나쁘냐라고 할 수 있읍니다.
이 책도 은행이 점점 불리해지니 익숙함, 편리함을 버리고 움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거죠.

릴케 현상 2005-02-2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문현답입니다^^ 고마워요

사마천 2005-02-2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도 필요합니다. 금리 상승기에 채권형에 가입하는 건 손해볼 가능성도 있죠. 채권의 논리가 금리와 반대로 가니까요. 또 해외펀드는 지역사정을 잘 알아야하는데 일반인은 쉽지 않습니다. 중국펀드가 성과가 좋았다고 중국펀드에 가입했던 분들 최근 울상입니다. 대박이 한번 나면 조정기가 필요한데 대박 모습만 보고 우르르 따라간 사람들까지 대박이 나기는 어렵죠. 상식을 잃지 않는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펀드는 은행 보다는 증권사가 맞다는 주장인데 저도 공감합니다.
 
포스코, 멈추지 않는 진화
포스코PI 프로젝트 추진팀 엮음 / 21세기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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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포스코 경영혁신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다.

전편에 이어 현장에서 계속 진행된 과정을 생동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여전히 솔직함을 잃지 않는데 개선이라는게 지금 잘하게 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건 좋지만
반대로 말하면 과거에는 잘 못하고 있었다는 부정적인 면들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면모가 고객에 대해 고압적인 영업을 했던 것이다.
포스코가 어떻게 나올줄 모르는 상태에서 고객사들은 재고부담을 안아왔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월간 실적 맞추기 위해 밀어내기가 많았다.
물건 내보내는게 월말에 집중되고 여기에 배송을 맞추다보니
하역인력이 훨씬 많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월중에는 이들은 대부분 논다.
실적 맞추기 위한 병폐는 심할 경우 재고 부담을 운송업체에 안기는 경우까지 있게 된다.
이 문제는 비단 포스코 만이 아니라 국내의 유수한 대기업에서도 얼마전까지 있었던 일이다.

더해서 거대한 회사고 공기업이라는 출신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종 크고 작은 이권이
걸린 부분에서 아무도 책임지고 정리하려고 나서지 않았다.
운송, 하역 등 여러 분야에서 그런 불합리한 관행 개선도 처음에는 만만치 않은 저항을
받았다.

그럼에도 바꿔야 산다는 굳은 결심과 중단없는 행군은 결국 많은 개선을 이루어냈다.

특히 포스코가 바뀌면서 협력회사의 담당자들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들이 나온다. 산업의 선도회사들일수록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함께 가지면서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대목이었다.

간혹 보다보면 시스템 관련한 운영실수가 눈에 많이 띄는데 이는 프로젝트 진행이
신기술을 잘 이해하고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면서 다져나가기 방식을 취하기보다
무조건 기한을 정해서 맞추어 나가도록 밀어붙인 듯한 인상을 준다.

이것 또한 아직 충분히 자기개선을 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홍보를 위한 책이라는게 분명하지만 내용 하나하나가 자신들의 잘한 것만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실수를 가감없이 보여주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철을 밟지 말라는 교훈을
주었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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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스코 -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의 PI 프로젝트 추진기
포스코PI 프로젝트 추진팀 지음 / 21세기북스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포스코의 PI, ERP, SCM 구축과 관련해 진행된 일련의 흐름을 서술한 책임.

소설을 읽는 듯 하게 생생한 현장감이 잘 유지되어 있고
어려운 일, 부끄러운 일도 굳이 감추지 않는 솔직함이 돗보인다.
각종 이슈 내지 문제를 만나서 당혹감 가졌던 대목도 다시 보면
주변의 여러 다른 회사들의 프로젝트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회사의 PI, ERP 구축을 계획하는 지위나 프로젝트 멤버라면 한번씩 읽어두는 것이
좋은 책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IT bubble로 인해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거기에 맞추어 같이 가지 않는다면 금방 시대에 뒤쳐질 것처럼
은근히 고객을 협박하는 풍조였다.

그래서 도입하기로 의사결정은 해놓고 막상 현장에 가서 보면
거의 구현된 기능이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그때 느끼는 당혹감이나 응급처치 요령도 이 책에 나와 있다.

지금 되돌아본다면 굳이 그렇게 결정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많았을 것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그렇게 분위기가 흘러갔다. 

컨설팅을 할 때 오류 중 하나가 해외 선진사례를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이 가진 몇 안되는 세계최고 수준의 회사다.
철강 분야 자체에서 본다면 미국 회사들은 거의 망했고 중진국 이하에 건설된
제철소 들은 운영미숙과 설립시 발생하는 막대한 리베이트 비용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 적용된 IT 기술이라고 해도 POSCO 입장에서 막상 까보면
탐탁지 않은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이 프로젝트에서도 남을 섯불리 모방하기 보다는 남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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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종말
미쉐린 메이너드 지음, 최원석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디트로이트 제국을 만들었던 GM,포드,크라이슬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든
일본과 유럽 회사들에게 밀려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NYT 자동차산업 기자가 수년간 밀접하게 현장을 취재해서 경영자에서 부터 기술자, 소비자까지
광범위하게 만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여 만든 책이다 보니 매우 현실감 있고 시사점이 많다.

종말이라는 단어가 적절할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시장의 60%는 big 3의 손에 있으니
규모의 면에서 영향력은 적지 않다고 하겠다. 하지만 최근에도 각종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big 3의 이익율은 1-2% 내외에 머무는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무엇이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저자는 우선 노동문화와 기업정신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
GM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진화한다며 할부금융사업으로 확장하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만족스럽게 쳐다보고 있을 때 도요타는 엔지니어가 이끌어가는 전통을 고수하며
더 품질 좋고 소비자의 기호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포드는 타이어와 관련된 결함 부분에 대해서 사장이 증언을 거부하는 비도덕적인 면을
보였고 심지어 모든 문제를 타이어 납품사인 파이어스톤에 떠념겼다.
노조는 기업 단위가 아니라 전국단위로 결성되어 회사가 이익이 나지 않고 가동율이 떨어져도
자신들의 급여는 꼬박꼬박 챙겨가도록 단체협약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억지로 생산을 하고 이를 다시 렌터카 업체에 밀어내고 이 물량은 결국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게된다.

마이클 포터는 일본기업들이 우월한점은 별로 없고 단지 환율의 이익만 누리고 있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일본기업은 정부의 가이드라인 보다 더 연구를 거듭해
소비자들의 안전을 생각했고 미국 소비자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캠코더 파일을
임원회의에서 들이대며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소비자 친화적 경영에 노력을 경주했다.

즉 미국과 일본의 오늘의 차이는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부당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 저자의 주요한 주장이다.
아울러 80년 초의 자동차산업 위기에서는 시위와 정부에 대한 압력으로 일본 자동차업계의
자율규제를 끌어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남부에 이루어진 광범위한 일본기업의 투자로
북부의 손해가 남부에는 이익이 되는 국면을 만들어 냈기에 다시 역사를 반복시킬 수는 없다.
현대차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많지는 않지만 여기서 장기간 일했던 현지경영자가
10만마일 보상 전략으로 가장 약점으로 생각되던 품질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했고
이 캠페인이 먹히자 현지생산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기반을 다져나가는 전략을 취했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무엇보다 세계1위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 말대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적당하게 현실에 안주하고, 높은 점유율을 곧 이익과 동일시 하며 안일한 자세를 취한
기업이 어떻게 몰락해가는가를 이 책은 잘 보여준다. 한국이 오늘 전자 일부 분야에서
1위를 이루어냈지만 내일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역으로 아직은 현대가 이 책의 일부에만
나오는 수준이지만 내일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여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마다않는 미국의 정치인들에 비해
삼성전자가 수조원의 법인세를 내는데도 공장 늘리겠다는데 수천억원의 땅바가지를 씌우는
토지공사나 이를 방관하는 정부여당의 꼴을 보면서 아직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시가 잘 못한다고 미국 시스템이 다 문제 있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 잠깐 운동하느라 희생했다고
오늘 하고 있는 어리석은 짓거리가 모두 변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는 모두 합심해서 경쟁하지 않는다면 다 같이 몰락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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