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금맥
마크 파버 지음, 구홍표.이현숙 옮김 / 필맥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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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금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다들 눈을 크게 뜨게 된다.
그렇다며 이 책에서는 어디에 내일의 금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저자는 답을 쉽게 주기 보다는 사람들이 가져온 편견을 제거하는데 먼저 노력을 기울인다.
장기투자에 대한 흔한 경구는 인디언이 맨하튼 판 돈으로 저축을 했다면 오늘 다시
맨하튼을 샀을 정도의 돈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말이 틀렸다고 한다.
그동안 인간들이 만들어내었던 테마들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대다수는 잠시 성공하다가도
결국은 무너져서 돈을 잃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한 예로 부동산,미국 철도,운하 등등을 한참 열거한다. 현대에 와서 자동차와 전기, 최근에는
인터넷이 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영원한 승리란 없다.
저자는 오랜 기간의 역사를 꿰뚫는 시야를 가지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 덕분에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것에서 가능성을 보고 남들이 환상을 가질 때 빠져나오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한국에도 여러차례 와보고 70년대에 투자 했는데 90년대 높은 가격에 팔고 나왔다고 한다.
템플턴이 일본에 최초로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중 한명이었는데 마찬가지로 80년대 말에 빠져나왔다.
저자도 템플턴과 엇비슷한 부류라고 생각된다.
최근 해외 투자 펀드 중에 동구권과 브라질 등 자원강국 쪽이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IMF 직후만 하더라도 브라질에 있던 많은 기업들은 파산 직전으로 몰렸다.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영원한 몰락도 없다고 주장한다.

장기적 미래에 있어서 저자는 아시아에 많은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자신의 경험으로 비유적인 예를 든다.
아시아에서 서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던 도시는 싱가폴과 홍콩이었다. 다국적 기업의 본부들이
이 나라에 있었는데 지금은 상당수가 상해로 옮겨가고 있다. 돈을 따라서 부동산가격도 움직인다.
홍콩의 부동산이 보여준 몰락과 상해의 급등은 좋은 예다.
저자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이러한 경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한다. 과거 중국이 문을 걸어 잠궜을 때는
일,대만,한국 등이 아시아인의 대표로 그들의 성격에 맞는 업들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중국이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된 지금 서서히 자리를 물려주면서 본래 역사적으로 가지고 있던 위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의 성장은 다양한 1차 산품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다. 그 이유는 역시 전쟁을 벌이는 나라의 화폐가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짐 로저스가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에서 한말과 똑 같다. 그리고 더해서 그린스펀의 신화적 미국 경제살리기도 까보면 위기 때마다 달러 찍어내고 금리 내려서 치부를 감추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것도 둘이 똑 같은 논리로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원유,금과 같은 1차 산품에 대한 강세와 아시아 주요국가들이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003년에 나와서 지금까지는 상당히 정확하게 맞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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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달려온 신라왕족
정형진 지음 / 일빛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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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족의 연원을 멀리 투르크 계통으로 연결지은 학설을 주장하는 책이다.

신라의 김씨 왕족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많다.
최근 각종 유물의 발굴을 통해서 북방의 스키타이, 선비, 투르크 등등
기마민족과 연결이 지어짐이 많이 주장된다.
특히 묘제, 얼굴 특징, 뛰어난 전투력, 기타 언어적 특징 등 여러 요소가 근거로 제시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신라 법흥왕은 선비족 모용씨다>라는 책이었다.
이 책과 유사한 주장을 하는데 결론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나온다.

한반도가 좁게 느껴지고 중국과 일본에 눌려 근대를 죽어지낸 한국민의 입장에서
과거 조상이 멀리 벌판을 누비고 다닌 집단이었다는 이론은 통쾌함과 새로운 가능성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재미를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잘 알듯이 영국의 현 지배층은 노르만의 해적들이 프랑스에서 건너가 영국을 정복한 것이다.
그렇지만 영국 전체가 이 역사를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라왕족이 특별하다고 하지만 그들은 어차피 이방인이고 소수의 정복자였을 것이다.

이러한 책들이 색다른 시도이기는 하지만 현대의 한국인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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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테면 최고가 되라 - 바둑신화 이창호 스토리
조헌주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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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직설적인데 주인공 이창호의 삶을 보면 딱 맞는 묘사입니다.

세상 사는게 만만한게 없죠.
바둑이라는 영역에서도 1등과 2등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우승 상금이 1억일때 준우승은 2,3천이고 거기에 못들어가면 몇백만원에 만족해야 합니다.
1년 내내 열심히 뛰어도 상금으로 살아갈 수 있는 프로기사는 몇십명에 불과합니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꿈꾸어도 늘 신인이 나타나 자리 하나를 빼앗아가죠.
한두해 하다 보면 흐르는 물처럼 밀려서 바다로 떠밀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렇게 생이 짧다는 걸 알수록 머리가 돌아갈 때 한발이라도 더 나아가죠.
그리고 한걸음이라도 더 올라가서 최고가 되야합니다.
한번 뿐인 인생, 한번 걷기로 작정한 길에서 정상을 가보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남겠죠.

이책이 처음 나왔을 때 스승 조훈현 관련 부분에서 명예회손 논란이 있었습니다.
수업료 관련해서 많은 돈을 냈는데 지도는 몇번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일부 나왔고
거기에 대해서 스승이 발끈한거죠.
어쨌든 제자가 1위까지 올라섰으니 잘 가르친 셈입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해서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고 보았던 이창호가 갑자기 커 버려
자신의 지위까지 위협하는 걸 조훈현도 놀랐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이미 커버린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에 이른 사람의 목소리는 한번 들어볼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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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 2005-03-0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창훈 안티도 생겼다고 하네요.. -_ -;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고... -_ -^; 어떻게 하다가 저 경지까지 이르렀는지 책을 통해 살펴 봐야겠네요.
 
홍군 VS 청군 - 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이장훈 지음 / 삼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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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세변화에 대해 잘 정리한 책.

기자가 쓴 책은 대체로 얇고 넓은 것이 특징인데 저자는 단일 주제로 압축하면서
풍부한 자료와 함께 꽤 깊은 분석의 면모를 보인다.

이 책은 중국을 홍군에 미국의 대중 강경파를 청군으로 놓고 둘의 대립이 가속화될 때
어떤 부분이 이슈가 되고 어떤 시나리오들이 나타날지에 대해 정리했다.

앞으로 20년 정도를 놓고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중국의 부상, 일본의 재무장, 미국의 세계지배 혹은 경제적 추락 등등.
물론 한반도의 통일도 들어가야 하지만 중국 또한 대만과의 통일을 원할 것이다.
대만의 현지도부가 계속 독립을 주장하는데 이를 중국이 방관할지 여부와
중국의 간섭을 미국이 얼마간 제지할지가 논란거리다.
마찬가지 대립이 한반도를 놓고도 진행된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어서
일본의 핵이라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안겨주고 MD의 확산등으로 새로운 갈등이 진행될 것인가?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공산주의 중국이 미국과 손잡은 것은
둘다 소련을 견제하기 위함이었고 이제 소련이 무너진 상황에서 미국이
유일하게 남은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 대해 견제구를 날리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
9.11 직전에 중국에 대해 근접정찰하던 미국 비행기가 중국 전투기를 충돌해 떨어뜨리고
긴급착륙하는 통에 양국이 팽팽하게 긴장했던게 어제 일인데 테러와의 전쟁은
이러한 갈등을 뒤로 미루게 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한반도 핵을 둘러싼 6자회담과 미국의 막대한 적자에 대한 처방으로 등장한 위안화 절상
논란 또한 중국과 미국이 주도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다.

처음 서문에 한반도의 전략에 대해 논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결말은 별로 두텁지도
새로운 것도 없게 나와버렸다. 저자의 다른 노력에 비해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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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발견 - 한국 고대사의 재구성을 위하여
이희진 지음 / 동아시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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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대사에 대한 사료는 무척 부족하다.

삼국사기가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데 늘 편집자인 김부식의 삐딱한 시각에 대해 비판이 많다.
사료의 부족, 그나마 있는 유일한 정사에 대한 불만 이런 것들이 겹쳐서
수많은 새로운 역사 해석서들이 나타난다.
문장의 사이사이는 결국 인간의 상상력으로 메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전쟁을 위주로 그러한 시도를 했는데
논리의 전개도 대체로 무던하고 소재 또한 삼국간에 벌어진 주요 전쟁들이라
흥미도 유지된다.
내용에 따라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을 인용하여 설명을 시도한 대목들도 편하게 다가온다.
게임이란 곧 전쟁이고 보면 이 책이 시도하는 전쟁사의 이해에 대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쟁과 한국 고대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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