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는 분 하나가 독일 주재원을 하고 계셨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분인데 이 때 과외로 독일어 공부에 열심이었다.
대부분 영어로 충분한데 굳이 독일어 공부를 하는 걸 보고 의아해했다.
시간이 지나서 주재원 기간이 끝나자 마침 기회가 되어
독일계 회사의 한국 지사로 입사하게 되었다.
이 때 독일어는 확실히 포인트가 되었다.

최근에도 후배 L씨가 해외 주재원을 희망했는데
중국어 어학시험에서 탈락했다.
쉽지는 않았겠지만 나도 쓴소리 한마디 하면
다른 후배 C의 경우 출장기간에 늘 현지 대학생을 불러서
중국어 과외를 받고 업무수행에서도 중국 현지 직원들에게
중국어로 지시를 했다고 한다.
여기에 비하면 L씨의 경우 평소 중국출장기간이 만만치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노력이 부족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게 어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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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 한명 이야기, 아마 이 친구도 내가 여기 허락 없이 썼다고
원망하지는 않기를 ^^ 광고는 아니래도 칭찬을 하는데 너무 뭐라고 하지 마시기를....

외국대학원을 졸업 못해서 2년 가량 회사를 나이에 비해 늦게 졸업하지
못한 친구가 있었다. L씨라고 표현하자. 앞서 케이스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회사에서 기회가 왔다. 신규 프로젝트를 하는 팀이 생긴것이다.
이 때 외국 컨설턴트를 다수 부르다 보니 영어를 잘 하는 인물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 때부터 활약은 시작되었다.
단 여전히 대기업이라 연봉제도 아니고 특별승진도 없었다.
능력과 성과 및 직급의 괴리가 상당히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스카웃 제의가 여기저기서 들어왔다.
이 때 L씨는 분명한 자기 주장을 가지고 접근했다.
2배의 연봉보다는 역량에 걸맞는 직급을 달라. 나이와 역량에 걸맞게 직급의 jump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다수 기업들은 이럴때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L씨는 결국 관철하였고 규모는 작지만 해외 roll-out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승진하면서 회사를 옮길 수 있었다.

나중에도 직장을 옮기면서 이 원칙 위주로 자신의 관리역량을 키워서
지금은 자그마한 컨설팅 회사의 대표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교훈 몇가지.

1. 자신이 현재 주어진 조건에 대해 과도한 불만을 표할 수는 없다.
성과는 없이 소모적일 수 밖에 없는 불만 토로는 의미가 없다.
그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을 때를 기다리거나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연봉과 포지션의 의미를 알라
연봉이 잘 올라간다는 것은 하나의 중요한 조건이지만  회사에서는
포지션도 중요하다. 포지션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연봉과 회사에서의 수명도 한계가 있다.
3. 원칙을 관철하려면 다른 걸 포기하라
연봉도 바라고 직급도 바라고, 근무지도 바라고 이런 식으로 모든 걸 원한다면
결국 움직이지 못한다. 하나를 더 중요시한다면 다른 하나는 양보하는 것도 거래의 기술이다.
경중을 가리는 것은 자신이 캐리어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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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 하나를 이야기해보겠다.
나도 가깝게 아는 사람들 통해서 들은 이야기고 본인의 허락을 맡지는 않은 것이라
실명 등은 최대한 피하겠다. 하긴 본인 잘되었다고 축하해주는데 굳이 나중에 뭐라고 하지는
않으시겠지만. ^^

L씨는 여성으로 모그룹의 정보시스템 회사에서 신입으로 입사하여 근무하였다.
여성인력에 대한 개방 초창기라 어느 정도 역량을 인정받았으나
두각을 나타내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 때 회사가 정책적으로 신규프로젝트를 벌였다.
독일계 유명 패키지를 도입하는 일인데 새로운 일이라 기존 선배들보다
더 잘한다는 평을 받게 되었다.
프로젝트가 수년에 걸쳐 끝나고 해외에 남편을 따라 나갈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의 패키지 경험을 잘 살려서 유명한 통신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이 때 이 회사가 마침 이 패키지 도입을 추진하였다.
영어나 문화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험을 잘 포장하여
풀어내니 담당 매니저는 성과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왜냐하면 본인이 위로 치고올라가지 못하면 매니저가 결국
이러한 성과를 다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 급부로  L씨에게 무엇을 받을 것인지 물었을 때
일류 학교에서 주말에 진행하는 MBA 코스를 선택했다.
상당히 비싼 수업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회사 지원금으로 마치고 나니
외국의 브랜드 있는 회사 경력에 MBA까지 더해서 상당히 캐리어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다시 한국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 이름있는 회사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례에 교훈 몇가지를 정리해보겠다.

1. 처음 입사했을 때의 여성인력에 대한 차별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혼자 나서서 반발해 보아도 사회는 쉽게 바뀌지 않고 평만 나빠질 따름이다.
2.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잘 살렸다. 글로벌 패키지의 경험이 마침 해외의 동일한
프로젝트에서 잘 활용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때 영어의 장벽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의 어학에 대한 준비도
효과적으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3.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했다.
미국의 캐리어를 보면 상당수가 자기가 번 돈으로 공부를 더 한다.
일만 해서 땀만 흘리고 공부를 안 했다면 발전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4. 결국 현명한 노력은 보상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 원망을 한다.
나도 얼마전 왜 모그룹은 준비된 인재만 뽑냐고 원망하는 사람을 보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딱 하나,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억울하면 노력을 더해서
출세하도록 해라였다.
답답한 것은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막상 스스로 별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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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M&A 여행
우승호 지음 / 새빛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코스닥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광풍에 가깝게 몰아치던 세기말 바람은 아니더라도
꽤 관심을 모으고 손을 타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도 다시 피해가 속출한다.
줄기세포 등 기술과 관련된 말한마디에 몇배씩 오르는게 과연 정상일까?
아니다 다를까 주식은 다시 제자리로 내려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멍이든다.
역시 인간은 과거의 교훈에서 별로 배우는게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약간 학구적,분석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꽤 깊이 있게 과거 코스닥을 멍들게 한 대표적 M&A 사례를 세세히 분석한다.
리타워텍과 바른손 두가지 케이스는 후일 수 많은 M&A의 모범사례가 된다고 하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물론 두 경우 모두 투자자들에 대한 눈속임으로 자본을 강탈해가는
악덕 기업인의 모습을 보인다. 리타워텍의 경우 하버드를 나온 한국적 명문가(푸르덴셜 보험 회장 아들)
가 벌인 거의 사기극에 가까운 쇼였다. 13억불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한바뀌 돌리는데 든
이자만 해도 수십억이라는 국부유출과 개미투자자 돈 빼앗아가는 칼 들지 않은 강도짓이다.

이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면서 다시 후대의 투자자들이 경계하기를 바라는게 이 책의 주 목적이다.

왜냐? 요즘 다시 코스닥에서 M&A를 통하 우회상장과 신사업 진출 등 공시 몇가지로
돈 빼가는 악덕기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조금 재미 있게 쓰려고 했다면 훨씬 판매가 용이했을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가령 주식작전대해부 스타일이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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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4-09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식. 정말 사람을 웃게도 울상짓게도 만드는 것 같아요. 언제 팔아야 할지 통 감을 못 잡겠어요. ^^;

사마천 2005-04-10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식의 성격에 따라 다르죠, 경기민감이냐 아니냐, 현재 저평가 되었는데 장기간 기다리면 좋은가 등등. 구체적으로 가지고 계신 종목이 무언지 알려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에서 참고 할 정도 조언은 드릴 수 있습니다. 늘 맞는 건 아니지만 확율은 약간 높아지겠죠 ^^

perky 2005-04-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심해서 크게 벌이지는 못하고, 그냥 회사주식만 가지고 놀고 있답니다. ^^ 그래도 언제 팔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좀 오른다싶으면, 더 오를꺼 같아서 못 팔겠고,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떨어져있구..그래요. ^^;

사마천 2005-04-1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미국회사에 다니시나보죠? 주식책으로 제가 제일 권하는 것은 피터 린치입니다. 리뷰들 올린 것 한번 참고해보시죠. ^^ Good luck.
 

자기가 하는 분야가 잘되어서 외부의 스카웃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한 사업분야가 잘된다고 하면 너도나도 뛰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려니 사람을 늘려야 한다. 키우기 보다는 지금 잘 하는 사람을
끌어오기가 쉽다.

그런데 좋게만 보던 사업이 갑자기 흔들리면 우왕좌왕 하면서
사업을 축소한다.
이 때 나중에 뛰어든 회사일수록 포기하기가 쉽다.
시작 한지가 오래되지 않아서 애착이 작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다면 더욱 포기하기 쉽다.
안해도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회사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많은 경우는 물러설 곳이 없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내고 쥐어짜서 어떻게 하든 성공하려고 한다.

회사를 옮길 때 조심해야 할 측면이 바로 이것이다.
신생회사, 신생사업의 경우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 높은 연봉을
제시하거나 직급을 높이 부른다.
하지만 계속 뻗어나갈지 중간에서 적당히 물러설지는 
위에서 설명한 요소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분석해보아야 한다.

흔히들 연봉이 25% 가량 올라가면 무조건 전직을 시도한다.
이게 미국의 직장 옮기는 룰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옮긴 곳이
잘 안되었을 때 다음 대안이 별로 없다. 그래서 장래성까지 같이 잘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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