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따라잡기보다 쉬운 외국인 따라잡기
김대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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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나서 솔직히 저자가 주장하는 것 만큼
외국인 따라하기가 쉽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려웠다.

전체적인 서술은 쉬운 편이나 특별하게 눈에 확 들어오는 매력적인 부분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가 상세하게 읽지는 못했다는 점도 있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찾아다녀야 할 내용 또한 발견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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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 이념갈등과 정책빈곤의 진보정치
송호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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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동벌이黨同伐異라는 한자 성어가 최근 한국 사회를 표현하는 말로 뽑혔다고 한다.
굳이 예전 조선시대의 당쟁이라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한국사람은 편가르기를 좋아한다.
좌와우의 대립이 6.25를 가져왔던 것이나 동과서의 대결이 지역감정으로 대립하는 것에
더해서 이제 세대간 대립과 새로운 이념 대립이 떠오르고 있다.
덕분에 외형적으로 안정보다는 혼란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이런 세태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면 좌는 당신은 우가 아니냐고 묻고
우는 당신은 좌가 아니냐고 묻는다.
도대체 중간은 설 땅이 안보인다.
노무현의 정책을 몇가지 반대하면 좌로부터는 당신은 고문의 대부 정형근까지
끌어안는 보수세력으로 비판받는다.
그렇다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보안법도 정리해야 하지않겠냐고 하면 갑자기 우측에서는
거의 빨갱이 취급한다.
이런 편가르기 위주의 사회 풍토는 결국 토론을 비롯한 지적 탐구 노력을 마비시킨다.

진보를 하나의 대세라고 인정하더라도 서구의 진보정당이 현재 처한 난처한 사회상황을
보면 집권정당의 교체만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도 IMF 이후 경제적으로는 중산층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고 청년실업은 해결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조기퇴직에 따른 부담으로 사회적 안정성이 떨어지고 의대 등 자격증 위주로 몰리는 통에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공대의 신입생 질이 현격하게 떨어졌다고 한다.
- 내가 직간접적으로 교수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송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서 힘들지만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양쪽의 문제를 모두 놓고 비판하고 싶어한다.
노무현의 자주국방을 비롯한 성급한 말 몇 마디가 전방의 미군을 후방으로 빼게 만들어
인계철선을 없애면서 전쟁위험을 10배 이상 증가시킨 점이나
포용력 없는 운영으로 지지자들을 분산시키는 한의 정치 등을 거론한다.
반면 탄핵으로 한번에 민주화에 대한 진전을 되돌리려고 했던 보수 정치의 한계에도 비판의
논조를 거두지 않는다.

현재 한국의 처지가 국가가 나가는 방향을 다시 잡고 운영시스템을 재 정비하는 일종의
리모델링으로 간주한다. 덕분에 혼란은 있지만 파산은 없을 것이라고 희망을 놓지 말라고 하는게
잠정적 결론이다.

물론 이 정도의 논의가 애매하다고 불만을 품는 독자도 많겠지만 현재 상황은 우리 모두가
과거의 이념에 매이게 보다는 스스로의 창의적 노력으로 새로운 비전에 대해 합의해나가야 할
처지라는 저자의 강조점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

에세이 스타일의 쉬운 글이었지만 주제는 현재진행형이었고 저자의 고민 또한 꽤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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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영토 희망 스토리
김영한.지승룡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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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영토라는 곳을 직접 가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예전 팀장님으로 지금은 벤처회사 사장님이 두분이나 이곳을 추천하셨다.
저자인 김영한님의 글솜씨도 익히 알고 있어서 책을 집어들었다.
결과는 짧지만 꽤 유용한 독서였다.

지승룡 사장님은 신학대 출신의 전임 목사였다.
이혼이라는 개인적 사정으로 교회에서 배척되었고 인간관계가 다 끊어진 상태로 3년 가량을 보냈다.
그 기간 무려 2000권의 책을 읽었다니 몸은 백수지만 머리는 꽤 바빴던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과감히 행동에 나섰는데 무조건 노력하는 것은 아니고
늘 새로운 생각을 행동에 접목시켰다.
양복입고 아파트 앞에서 떡 팔기는 출발점이었는데 수익을 밑천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시작한
것이 카페 민들레 영토였다.

이 대목에서 본격적으로 배울점들이 계속 나온다.
장사가 잘 되자 가게를 비워달라는 주인의 압박을 역이용하여 소유권을 확보한 것,
미화시키기 위해 가게를 헐겠다는 구청의 통보를 네티즌 고객들과 협력하여 사이버 민원으로
취소시킨 것, 상호신용금고 사장이 여비서의 청에 못이기고 태도를 바꾸어 대출을 허용해준 것
등은 중요한 성공 요소지만 외형적인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작은 돈을 소중히 여기고 더 많은 것을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마음이었다. 이런 마음이 이웃에게, 종업원에게, 손님에게 전달되면서 문화공동체를
만들게되었다는 점이다.
처음 출발이 목회자였던 것을 살려서 가게에 오는 조폭들까지도 친절히 상담해준 것 또한
큰 공덕을 쌓는 것이다.

전에 삼성 이병철 회장이 젊어서 노름하며 보낸시간을 비판하는 말을 듣자
인간의 삶에는 결코 허송세월은 없다 중요한 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느냐라고 답했다고 한다.
지승룡님의 삶에서도 이혼, 백수, 바닥에서 새출발하는 고통 등 모두 어려웠지만
미약한 시작이라도 그 성장이 점차 커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굳이 덧붙이자면 한국의 스타벅스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참고로 스타벅스 사장 하워드 슐츠의 자서전도 꽤 유익한 책이었다.
번 돈으로 이스라엘 후원해서 팔레스타인에 폭탄 퍼붓게 하는 점만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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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로 회사에서 매니저 노릇하기는 쉽지는 않다.
그래도 늘 역량을 발휘하면서 그 자리에 오르신 L과장이라는 분이 있다.
그런데 수하에 명문대 출신 젊은 사원이 배치되었다.
자신만 똑똑하고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치기가 꽤 가득한 그런 친구였다.

매니저께서 처음에는 윽박질렀다.
별로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위협이라는 방법이었다.

몇달 뒤부터는 아주 하찮은 일을 주었다.
그럼에도 이 친구는 그런 일들만 수행하면서 다녔다.
방치내지 무시였다.

몇달 뒤 L과장께서는 다시 방법을 바꾸었다.
너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봐라하고 풀어주었다.
통제도 안하고 가만 놔두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혼자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일을 벌리는데 돈은 크게 안들이고도 꽤 관련 부서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을 만들어냈다.
한걸음 나아가 회사로부터 표창까지 받게 되었다.

이건 자율을 통한 창의력 발휘였다.

그 다음부터는 자존감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결재서류도 보지 않고 사인해버린다.
말을 툭 던지면서 네가 검토했으면 됐다.
알아서 잘 했겠지...
그런 말을 들으니 과장의 눈으로 봐도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게 된다.

이런 과정이 1년 내외의 기간 동안 변화된 상황이다.
유능한 매니저라고 처음부터 code를 잘 맞추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
수시로 바꾸어가면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결국 최종적인 목표는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다.
거기 까지 가기 위해 자극이 필요하면 자극을, 격려가 필요하면 격려를
혹은 자율이 필요하면 자율을 주는 것이 가장 뛰어난 매니지먼트다.

사람을 이해한다면 무엇이든 하지 못할까 하는 교훈을 주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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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통해 괜찮게 성공했다고 자타가 인정해주는 여자 동기인 S양을 오랫만에 만났다.
파리,베트남,인도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수행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오던 친구다.

전에도 핵심 부서의 모 임원이 칭찬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말을 S양에게 전하면서
다른 많은 친구들이 실패하는 동안 너는 어떻게 해서 성공한 축에 들었냐고 물어보았다.
S양의 답은 "내가 주머니돈 털어서 그 임원 분께 만두를 사드렸기 때문이다"였다.
농담이 절반 섞였지만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남으로부터 받을 때 그걸 고맙게 여기고 갚으려고 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동의하지만 막상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가 오히려 작다.

보통 여자들이 되도록 얻어먹으려고 하고 그걸 매우 당연시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
특히 이쁜 여자들.
반면 미모가 남에 결코 빠지지 않는 S양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하나를 받으면 반드시 갚아라 하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S양에게 밥을 샀지만 거꾸로 얻어먹은 경우도 꽤 많았던 것 같다. 
반면 같은 건물로 이사를 오게되서 환영식 좀 해주시죠 했더니
거꾸로 신고식을 하라고 고집부리는 통에 퇴사할 때까지 한번도
식사를 같이 안한 여자 동기도 있다.

자 밥을 한 끼 먹고 안먹고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만두가 정말 성공의 비결은 아닐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가 먹는 밥이나 월급봉투는 매 한가지다. 농부에게 쌀을 만든 수고를 감사하는 만큼
내가 직접 영업해서 돈을 회사에 벌어다 준 것 아닌것이라면 누군가 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다시 누군가는 그것을 해외에 팔려고 뛰어다닌 수고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금액이 많고 적고 간에 감사하게 받고 보답을 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이 힘들어도 겉으로는 투덜대지만 - 해외에서 떠드는 소리가 한국에 있는 내 귀에 들릴 정도로 -
날밤을 새서라도 깔끔하게 마무리하던 S양의 일하는 자세도 같은 맥락이었다.

반면 실패하는 케이스는 어떤 경우일까? 뒤집어 생각하면 된다.
남이 주는 도움을 받으면서 전혀 고맙게 생각하지 말라. 나는 응당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에, 여자기 때문에, 이쁘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내가 장담하건데 확실히 실패할 것이다.

하긴 그런 사람들일수록 세상탓을 한다.
단지 자기만 좀 더 잘 변했다면 세상도 더 화사하게 보였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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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5-0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말 한마디 행동 한마디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언제나 인식하며 살려고 노력중이에요. 주위에 한 동료가 있는데요. 얼마나 얄밉게 구는지, 자기가 필요로 할때 도움 요청해놓고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않하고 당연하다는 식으로 도움 요청하고 받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사람보면 다시는 도와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마천 2005-05-04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뭐 밟았다 하고 생각하시면 되죠. 그런데 무슨 회사신가요? 미국에서 한국인이 job 구하는 건 쉽지 않은데. 특히 white color로. 혹시 한국기업 현지법인은 아니신가요?

perky 2005-05-0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운 좋게도 미국인 회사 들어갔어요. 지금까지 안 짤리고 일하는게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