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로저 로젠블라트 지음, 권진욱 옮김 / 나무생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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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목사님 설교 중 한마디가
30이 넘으면 부모탓을 하지말라 그리고 이 나이를 25로 낮추어라 였다.
어버이날과 연관되어 들었던 이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원전인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나이를 든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사물을 어 그런거야 하고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남은 날들이 줄어드는데 비해 이루어 놓은 것은 적구나 하는 압박감을
받게도 만든다.
이 책에서는 그런 나이듬에 대해 최대한 여유를 두도록 권하고 있다.
굳이 각박하게 아둥바둥 살려고 해도 결국은 그리 멀리 나아가지 못하게 마련이라는
이치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말리는 일이라면 억지로 하려고 들지 말것이며
인생을 한꺼번에 왕창 바꾸는 모험도 하지 말기를 권한다.
- 참고로 목사님 왈, 35세 넘으면 새로운 일에 나서지 말라고 덧붙여졌다.

주변의 별 이유없는 찬사에 쉽게 흥분하지도 말고
친구에게 험한 평을 전달하는 경솔함을 보이지도 말라고 한다.

아울러 깨달아야 할 것은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아무리 남을 위해서라고 해도 남을 바꾸려고 너무 노력하지는 말라.
아내,자식,직장의 후배 등에게 열심히 충고를 해도 어쩌면 그건 메아리 없는 외침일 수도 있다.

잘못을 남탓이야 하는 것 또한 앞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할 짓이 못 된다.
내가 문제야라고 시인하고 넘어가자.
그래서 남에게 먼저 도움을 주고, 화해도 하고 사과도 하면 일이 편하다.
참 아내와 싸우지 말도록, 잘못은 남자가 한것이라고 시인하시기를.

마지막으로 절대로 일을 돈때문에 하지는 말기를.
그렇게 살면 진실이 없어지기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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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8-1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언젠가 이남희의 사십세에서 비슷한 말을 본 듯^^

사마천 2005-08-1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늙어간다는걸 여유있게 받아들여야 겠죠.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perky 2005-08-17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30세가 되요. 엉엉. 30세 넘으면 부모탓 하면 안되는 나이라니..책임감이 팍팍 느껴지는 말입니다. ㅠㅠ

사마천 2005-08-17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 아직 좋은 시절 아닌가요. 제 경험을 보면 시간은 아끼지 않는다면 아주 짧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한번 해보자고 벌였다가 시간만 까먹은 일들이 아쉽습니다. 다 한곳으로 모았다면 제법 괜찮은 일이 되었을 터인데 하는 느낌입니다.

릴케 현상 2005-08-1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계속 사십세 설을 주장할래요^^
 
 전출처 : 행복나침반 > 쾌도난마 한국경제
쾌도난마 한국경제 -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 외 지음, 이종태 엮음 / 부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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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박정희가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북한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모든 나라들이 경제 발전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경제 발전을 절대로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 꼭 박정희처럼 유신 독재를 감행해야 했는가 하는 것은 논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경제 발전이 좋으냐 나쁘냐.'는 논쟁이 필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경제 발전이 이뤄 낸 성과를 우리 모두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경제 발전이란 것은 단순히 잘먹고 좋은 옷 입게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병을 앓지 않고, 오래 살고, 어린 자식을 잃지 않도록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경제 발전입니다. (장하준)
-p. 51쪽

저는 아까 '박정희가 경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를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박정희가 자본주의적 경제성장에 성공했다.' 혹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비교적 자립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주장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노동자를 착취했지만 자본주의적 경제 발전엔 성공했다는 이야기죠.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과거 식민지 국가들 중에는 지금도 못사는 나라가 많은데, 이 나라들이라고 해서 지배층이 민중을 착취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경제 발전에 성공한 나라의 지배층과 실패한 나라의 지배층 간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바로 착취로 빨아들인 부를 어디에 사용했느냐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승만 체재와 박정희 체제의 차이는, 전자의 경우 민중들로부터 수탈한 부를 흐리멍텅하게 낭비해 버렸다는 겁니다. 남미도 마찬가지고요. 그에 비해 박정희 시대의 국가는 자본이 노동자를 착취해 수탈한 부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투자하도록 강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유명한 삼성의 사카린 밀수 사건 때 박정희가 당시 이병철 회장을 불러 '당신, 이제부터는 중화학 공업 등 제대로 된 산업에 투자하라.'고 강요했던 거 아닙니까?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자본가들은 당장 이익을 거둘 수 없음에도 어쩔 수 없이 정부에 협력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한국의 경제 발전은 착취 때문에 성공했다기보다는 착취한 부를 효율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정승일)-p. 53 - 54쪽

신자유주의 혹은 주주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저투자 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시장이 너무 잘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시장이 너무 잘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시장이 너무 잘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기미가 있습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기미가 보인다면 바로 그 돈을 빼낼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신자유주의 혹은 주주 자본주의 시스템이니까요.
이렇게 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금융 시장이 잘 돌아간다는 의미로 좋은 이야기 같지만, 사회적으로는 반드시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또 앞으로 유망한 기업이라 해도 어려운 시기는 있는 법인데, 어려운 시기 때마다 재원이 들락날락한다면 안정적인 경영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그러니까 시장에 좋은 일이 사회적으로는 나쁜 일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소위 개혁파 지식인들은 시장 근본주의에 물들어서 '시장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버린 같은 투기 자본이 SK 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해도 '외국 자본이 가하는 압박은 시장의 압박이다.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요? (장하준)-p. 94쪽

하지만 진정한 기술 혁신 체제로 가려면 노동 시장 유연화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제일 좋은 사례가 스웨덴과 일본입니다.
두 나라는 세계에서 산업 로봇을 가장 많이 쓰는 국가입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노동자들에게 고용 보장을 해 주거든요. 물론 방법은 틀리죠.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일본은 기업 차원에서 고용을 보장하는 겁니다. 노동자들이 설사 불가피하게 해고된다 하더라도 재교육을 통해 비교적 쉽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식으로요. 그러니까 기업 혁신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이 약한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일본, 스웨덴 두 나라는 자동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고요.
이와 대조적인 국가가 바로 영국입니다. 노조가 강하던 1970년대 영국 자본가들을 신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면 노동자들과 전쟁을 치러야 했어요. 타임즈 같은 언론사도 컴퓨터 조판 시스템을 도입할 때 인쇄공 노조와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그런데 노조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신기술이 도입되면 해고될 수밖에 없거든요. 한마디로 인생 종치게 되는 거죠. 그러나 스웨덴이나 일본 노동자들은 신기술이 들어와도 인생 종치게 되는 것이 아니니까 그것을 허용하고, 오히려 빨리 적응하려고 하다보니 기술 수준도 발전하게 되는 거에요.
반면에 우리나라처럼 노동 시장을 유연화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노동자들에게 기술 관련 투자를 할 인센티브가 없습니다. 걸핏하면 자르다 보니 장기적 투자를 계획하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요. 노동자 입장에서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데 '힘들여 새로운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느냐.'는 식의 태도가 불가피한 것 아닙니까? (장하준)-p. 109-110쪽

한국에서는 '노동 시장 유연성'이라고 하면 곧바로 '수량적 유연성' , 즉 '자본 측이 노동자들을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자를 수 있는 정도'만 가리키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동 시장에서 '수량적 유연성'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기능적 유연성'이거든요.
예컨대 일본의 경우 노동 시장이 수량적 유연성 측면에서 상당히 경직된 시장, 즉 노동자를 함부로 자를 수 없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경쟁에서는 뒤지지 않는 나라인데, 그 비결 중 하나가 바로 기능적 유연성에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은 내부 교육 시스템을 통해 노동자들이 여러가지 기능(다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때문에 시장의 수요가 변화해 현재와 다르거나 더욱 개량된 제품을 생산해야 할 때 기존의 노동자들을 생산 라인만 바꿔서 그대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노동자들을 자를 필요가 없지요. ...(중략)... 이런 노동 시장의 기능적 유연성이 일본에서 작동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수량적 유연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량적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즉 일자리가 불안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투자할 인센티브가 생기고, 노동자도 그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려는 인센티브를 가지게 된 거죠. 그에 비해 우리나레에서 이야기하는 노동 시장 유연화는 수량적 유연성만을 겨냥한 것 아닙니까? 결국 우리나라는 로우-로드 전략으로 가고 있는 거죠.(장하준)
-p.145~147쪽

현재 정부나 자본은 중국이 값싼 임금으로 우리나라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 투쟁이 말이 되느냐는 식인데, 그게 어떤 총체적. 국민 경제적 비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지가 않아요. 저기서 '2만 달러 시대로 가자.'고 하던 분들이 여기서는 노동 시장 유연성이니 어쩌니 하면서 비정규직을 늘리고 중국의 저임금이나 강조하니 말이에요. 국민의 일부만 2만 달러로 가고, 나머지는 2000달러로 가자는 말인지.
경우에 따라서는 선진국을 좇아가자는 게 아니라 중국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 하자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해요. 왜, 재벌과 보수 언론들이 하향 평준화란 단어를 참 좋아하잖습니까? '노동 운동 세력이 강해지면 하향 평준화 현상이 일어난다.'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지금 실제로 하향 평준화를 주장하는 것은 재벌과 보수 언론들인 셈이에요.(정승일)
-p.148 쪽

스웨덴이 의외로 외국 기업들에게 인기를 끄는 나라거든요. '의외로'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있는데, 이 스웨덴이란 국가가, 우리나라 보수층 논리를 빌면, 기업하기 어렵게 만드는 '빨갱이 나라'란 말입니다. 임금 높죠, 노동조합 강하죠, 행정부는 사회민주당에 장악되어 누진세로 따지면 소득의 60%까지 긁어 갈 정도로 부자들을 괴롭히는 식이니까요. 이런 나라니까 외국 자본이 안 들어갈 것 같죠? 아닙니다. 외국 자본들이 기꺼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그것도 악착같이.
그렇다면 외국 자본들이 스웨덴의 시장을 보고 이러는 걸까요? 아닙니다. 스웨덴은 시장 규모가 작은 나라예요. 인구가 남한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잖아요. 외국 자본이 노리는 것은 오히려 스웨덴의 기회보장 제도와 무료로 제공되는 기술 훈련 시스템, 그에 따라 숙련된 현장 노동자들과 대학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 그리고 노동조합 전국 조직과 경영자 전국 조직 간에 유지된느 산업 평화라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과 환경이 스웨덴에만 존재하는데, 그런 환경에서 그런 사람들을 고용해야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거든요. 심지어는 영국의 기업들 중에서 IT부문에 투자하려 한다거나 할 때는 저세율과 저임금의 영국이 아니라 일부러 스웨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입니다. (정승일)
-p.162~163쪽

그게 바로 신자유주의의 기본 정신과 통하는 거에요. 단기주의! 그냥 우선 쉬운 것을 하는 거죠. 축산업 규제 풀어 주면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후엔 결국 광우병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공기업인 철도 산업을 민영화한 뒤에 투자를 안 하고 수익률 높인 건 좋았는데, 10년쯤 지나니까 열차 사고가 빈발하잖아요. 이렇게 단기 수익 올리려고 노조 탄압하고 해외에서 저임금 노동자 수입하다 보면 당장엔 기업이 살아날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는 업그레이드를 못하게 됩니다. 결국 망하는 거죠.(장하준)
-p.171쪽

노동조합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정승일)

그래서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같은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컨데 '연봉이 7000만원인데 어떻게 파업을 하냐.' 하는 식의 이야기들이 먹히고 있는 거죠.
사실 연봉이 8000만원, 1억 원이라도 필요하다면 파업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문제는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을 응원하기는커녕 ' 저 친구들이 우리를 위해서 해준 일이 뭔데?'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우리 월급의 3~4배 받는 친구들이 먹고살기 힘들다며 파업을 하다니...' 하는 식의 느낌을 받는다는 겁니다.
보수 언론에서 대기업 노동자들의 파업을 소재로 저질적인 기사를 써도 그런대로 먹히는 것도 그래서고요.
이렇게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자 간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단결이 없다 보니 한국의 노동자들을 대표한다고 할 만한 조직도 없는 것이 현재 상태 아닌가요? 조직률도 너무 낮고요. 물론 경영자 측도 전경련이니 경총이니 하는 식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은 마찬가지죠. 문제는 이렇게 노사 양측에 각각 대표 조직이 없거나 아니면 대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럽 식으로 노사간에 대타협을 이루기도 어렵다는 겁니다.(장하준)
-p.181쪽

그래서 제 경우 지식인들의 어설픈 반국가주의는 국가의 역할을 제한하고, 그 결과 국가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기회마저 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태)-p. 186쪽

신자유주의(neo-liberalism)는 반대하지만, 자유주의(liberalism)는 괜찮다는 태도로 보일 정도이다. 신자유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에 어떤 근원적인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보수와 진보 모두가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현상은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승일)
-p.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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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오해하기 쉬운 현지영어표현
최정화 지음 / 윈타임즈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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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라는게 문법이나 어휘 공부가 아니라 문화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서로가 다르게 가져가는 상식의 틀을 제대로 알아야만
그 말의 진정한 의미가 들어온다.
최정화 교수의 이 책은 얇고 편하지만 회화실력을 한층 높여줄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아마 시험과는 거의 상관없는 내용들이겠지만
영화를 볼 때, 시트콤을 볼 때, 혹 외국에 나가서 외국인들과 편한 일상적
대화를 할 때는 상당히 긴요할 수 있다.

내 딴에 열심히 이야기하고나면 한참 고심하더니 바르게 잡아주는 현지인들의
친절함 속에 담긴 수고를 덜어주려면 내가 먼저 그들의 평범하지만 독특한
언어적 표현을 이해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Head up하니 고개를 숙이고,  natural calls 하더니 화장실 간다는 등
한번 더 생각하면 쉽게 다가오지만 그 당시는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표현도 많다.

한번에 바로 머리에 들어오지는 못하겠지만 따라온 테이프를 열심히 반복하면
결국 내 입에서 튀어나오는 표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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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상 - 조선인의 아시아 문명탐험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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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으로 책 한권 뚝딱 만들어내는 솜씨에 놀랐다.
얄팍함을 비판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재미있게 읽었고 투입 시간대비
효과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크메르 루즈에 대해 킬링필드 이미지만 가지고 있던 나의 무지함을 깨우쳐주었고
앙코르 와트의 성립과 쇠퇴에 대한 고찰도 시야를 넓혀 준다.
옥수수의 높은 생산성이 마야 문명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호수의
광대한 수산자원과 농업이 이 거대한 문명의 업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원들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하나하나를 짚어가면서
문명의 특징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드러내는 적나라함은
고대문명의 특징인 생산성에 대한 찬양이고 뱀에 대한 숭배는 농업문명의 특징 중 하나이고
등등. 읽다보면 이 쪽 분야에 내가 아는게 없었구나 하는 무지에 대한 인식을 준다.

가끔 자신이 유명인사라 그 덕분을 본다는 점을 늘 자랑하는게 저자의 단점이자
매력이다. 여기서도 도움 준 사람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그 특별한 친절에 감사하지만
바꾸어 보면 자기 PR이라는 측면도 많다. 그 정도로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할 국보라는.

읽다보면 한국음식에 대한 매몰찬 비평이 나오는데 나도 솔직히 백번 공감한다.
식문화는 한국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지적은 정말로 옳은 것이다.
문화는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생산자와 소비자 둘 다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적당히 만들어 팔고 돈을 남긴다는 자세가 우선되고 아직 음식은 배를 채우는 것이라는
검약 정신이 주를 이룬다면 식문화의 발전은 요원하다. 참고로 전에 이용해본 일본인이
하는 식당은 장인의 솜씨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고 여기 거론되는 동남아 요리들도
미국 가면 한국요리보다는 훨씬 대접받는다.

시작 부분에 서양문명에 대한 깍아내림이 한참 나오는 것은 매번 반복되는 메뉴다.
근대 서양문명의 토대를 만든 베버,프로이드,맑스 등이 실은 별것도 아니다는 식의
비판이 많은데 설혹 그 내용을 다 받아들여서 서양 문명의 가치를 낮게 둔다고 한들
거꾸로 한국 문명이 세계에 내어 놓은 대단한 것이 얼마나 있는지 되묻고 싶다.
베버의 학문의 토대가 약하다가 비평했지만 내가 알기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사회과학
책 중에 타국에 번역되는 것은 정말정말 극소수다.

옆으로 샜는데 중국,불교,힌두 문명 등 다양한 영향을 물려받은 이 지역들에 대한
탐험 과정에서 충분히 값은 하는 안내서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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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학습 방법론 - 메가스터디 명강사 '현샘'의 생생강의
현용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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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내용은 저자의 학습에 관한 조언들이다.
과학 전문 강사 답게 관련 지식을 쉽게 예로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이해를 돕도록 배치해놓아 읽기 쉽다.
메가스터디라는 히트 상품이 만든 히트 강사인 저자의 생생한
말솜씨가 여기저기 느껴진다.

대학시절 선배 하나에게서 배운 시간 활용법도 학생들이 실천하면 도움 될 것이다.
강의 사이 공백시간에서도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하고
지하철 등 이동시간은 늘 독서 시간으로 전환해서 활용할 것과 같은 치열하게
삶 쥐어짜기 방법들이 나온다.
더해서 사람을 관찰하는 법도 익혔다고 하는데
메가스터디라는 사업을 시작할 때 저자의 사람관의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사람이 좋아도 사업은 함께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게 반대의 경우도 있어서 사람이 않좋아도 사업은 괜찮은 경우도 있다.
굳이 내가 들은 바를 표현하자면 메가스터디는 돈 독이 오른 사이트다.
사업주가 일일이 자신의 이름을 모든 과목의 강의 교재에 넣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인세도 받을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것까지는 확인 못했다.
우송비도 타 인터넷 사이트에 비해서 월등히 비싸게 받아왔다.
그렇지만 사업은 대성공으로 지금 교육시장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현샘 선생의 선택은 괜찮은 것이고 덩달아 대강사로 활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도 학생들 입장에서 참고할 만도 할 것이다.

더해서 새로 바뀐 수능에 대처하기 위한 가이드는 뒤에 짧게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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