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EO의 경영 연금술
정승훈.이광호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읽다보니 정신이 퍼뜩 들게 만드는 대목이 있었다.

김성주라는 성주인터내셔널 대표에 대한 내용이다.

다음은 책 178페이지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다.

"영국유학시절에 당시 영국인 한 명으로부터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국군대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유지되는데 어떻게 자국민을 살해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영국은 1215년 마그나 카르타가 제정돼 지금은 장년에 이르렀지만 한국은
1953년 한국전쟁 이후 폐허에서 시작한 어린아이와 같은데 어떻게
똑같을 수 있겠는가"라며 당당히 항변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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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후진국이라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게 당연한 행위라는건가?
이런 행위를 당당한 항변이라고 치켜세우는 저자의 행동도 웃기지 않는가?

참고로 김성주의 고향은 경상도고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유학을 갈 수 있었다.
최근 부시 집안이 카타리나 피해자들 앞에서 한 짓거리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김성주의 저 말을 읽다보니 역시 이게 한국의 보수골통들의 생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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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히피드림~ > [퍼온글] 포장지

 

새삼 포장지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1. 1933년 일본 나라(奈良)시 도다이지(東大寺) 쇼소인(正倉院) 창고에서 작업 중이던 일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신라에서 제작된 13매의 경질(經帙; 경전을 담는 곽) 가운데 화엄경론(華嚴經論)을 두겹으로 싸고 있던 파손된 포장지의 내부에서 해서체로 기록된 2장 분량의 기록이 발견된 것이다.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배워서 잘 알고 있는 신라 장적(민정문서)이다. 신라의 경제 생활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문서라 시험에도 잘 나온다. 이 포장지가 아니었더라면 그나마 우리 역사의 빈 공간이 무척 컸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것 밖에 딱히 구체적인 경제 생활을 알 수 있는 문서가 없어 다양한 해석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종이를 재활용하다 보니 곽에 덧붙여진 건데 경전보다 포장지가 더 유명해진 사례다. 일본에서는 당시 촬영을 해 두고 다시 원래대로 붙여 놓아 지금은 볼 수 없다. 그리고 값진 보물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다이지(이 절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의 쇼소인은 일년에 한번만 개방한단다. 10월 달이라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한 날짜는 잘 모르겠다. 이걸 보려고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2. 서구 사회는 산업혁명이 성공하면서 그 물질적 위력을 과시하기 위한 각종 박람회가 열렸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물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때 동방의 도자기가 무척 인기가 있었다. 중국의 도자기를 비롯한 중국의 물건을 모으는 취미의 ‘시노와즈리’가 유럽을 강타하지 않았던가. 중국의 도자기 못지않게 일본의 도자기도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도자기가 건너갈 때 맨몸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로 포장을 해야 하는데 일본의 도쿠가와 시대에 유행했던 소위 우키요에(浮世繪)라는 판화작품이 포장지로 이용되었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도자기도 좋아했지만 다양하고 강렬한 색채를 뿜어내는 일본의 판화 작품에 빨려 들었다. 여기서도 포장지가 본체보다 더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시노와즈리’와 함께 ‘자포니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인상파 화가들은 너도나도 우키요에를 따라하기에 바빴고 그들의 그림에서 일본의 영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흐의 <탕귀영감의 초상 1,2>이다. 영감님 뒤로 우키요에게 촤악 깔려 있다.

 

고흐의 <자화상>이다. 역시 배경으로 우키요에가 그려져 있다.

 


안도 히로시게는 도쿄 100경이라는 작품을 남겼는데 이 작품들은 고흐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 <오하시와 아타케의 천둥>이라는 작품을


고흐는 <비오는 다리>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그려 놓았다.

 


안도 히로시케의 또다른 작품 <후카가와 스사카와의 십만평>(이거 역시 에도 백경에 들어가는 작품)이라는 작품을


고흐는 <꽃피는 자두나무>란 이름으로 그렸다.

고흐만이 일본의 작품에 미친 것은 아니었다.

 


휘슬러 <도자기 나라에서 온 공주>


휘슬러 <어린 백인 소녀>

 


마네 <에밀졸라의 초상>

 


모네 <일본 여인>


티소 <해먹>


티소 <젊은 여인들>

 


안도 히로시게의 작품이다. 누가 첫 눈에 이것을 보고 판화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에 갔을 때 에도도쿄박물관에서 우키요에를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놀라웠다. 19세기 후반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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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09-0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루 퍼오셨군여, ^^ 그림들이 다 좋죠?

사마천 2005-09-0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흐를 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림 하나 보면서 생각 하나 더해야죠. ^^
 
상품시장에 투자하라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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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짐 로저스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 중 하나다.
헤지펀드 대표자로서 욕을 먹으며 악착같이 돈(당시 2000만불)을 벌어 30대에 은퇴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돈이 아니라 자유를 샀다고 주장하는 점이 부러웠다.
무슨 일이든 돈 때문에 하지마라는 충고와 비교가 되면서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면서도 제 버릇 못 준다고 저자가 한 일은 자신의 돈을 위해 안전한 투자계획을 짜는 것이었다.
계속 신경 쓰지 못하고 수년 동안 손대지 않아도 성과가 나야할 안전한 투자라고 기획했다고 한다.
당시 저자에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여기 나온 상품시장이었다.
결과적으로 성과는 적지 않게 좋았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의 주장은 자신의 성과를 운이라고 보지 말라는 점이다.
분명한 논리에 따라 체계 있게 전개를 한 것인데 자신이 하면 실력, 남이 하면 운이라는 못된
근성으로 자신의 성과를 폄하하는 인간들에게 무척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쨌든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자랑 겸해서 상품시장의 원리를 풀어나간다.
기름, 농작물, 커피 등등 여러 종류의 상품을 놓고 하나 하나 어떤 것이 포인트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아울러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하나와 더 해서 상품을 많이 가진 나라 예를 들면 철광석의 호주,
브라질 등에 대한 투자, 또 다른 하나는 상품관련 기업 등등으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부연설명을 하면 요즘 인기 있는 유니버셜 펀드에 투자할 때 해외 부문을 직접 선택해서 비중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그 때 철강산업이 뜨겁다고 하면 당연히 그 원재료를 가지고 있는 호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게 현명할 것이다.
또 한걸음 나아가면 기름이 오르면 우선 사우디나 러시아의 재정이 충실해질 것이기에
환율에 대한 투자 내지 인덱스 투자, 또 그 오일달러가 활용될 건설,플랜트 등에 대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이게 바로 지난 1년간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수백프로 올라간 근본 이유일 것이다.

더해서 저자의 말 중에 와닿는 부분은 유가에 대한 것이다.
OPEC이 신고한 산유량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우선 충격으로 와닿았다.
OPEC이 카르텔인데 이 때 개별 국가에 할당하는 쿼터가 신고한 산유량을 기초로 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풀림이 있었다는 것을 지적한다. 더해서 정제시설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는
수요를 대처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건 앞서 이야기한 플랜트 수출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결론적으로 유가는 쉽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우리가 생각할 점은 한국에 번역 출간은 2005년 중반에 되었지만 이 책의 원전은
훨씬 전에 나왔다는 것이다. 그 점 하나를 보아도 저자의 혜안은 높이 사줄만하다.

읽어 가다보면 앞부분 보다는 뒷부분이 재미로서는 덜 하다. 저자의 이전 작품인
세계 일주 여행기인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등 보다는 물론 훨씬 덜하다.
그럼에도 아마 상품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고유가,고원자재 시대를
보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단 다시 강조하건데 전작들만큼 재미를 기대하시지는 말기를 바란다.
어찌 금발 미녀를 뒤에 태우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기와 감히 재미를 비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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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9-07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요즘 기름값 너무 심한 것 같아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을 보면서, 이젠 차로 여행도 못다니겠다 싶더군요. 언젠간 다시 내릴 날이 올까요?

사마천 2005-09-0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뵈니 반갑네요. 기름값 알고 싶으시면 이 책을 읽어보시죠^^
상당히 부정적이더군요.

perky 2005-09-0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요즘 알라딘에 통 안들어왔었어요. 너무 바쁘고, 힘들고해서요. 오랫만에 들와서 브리핑에 뜬 글 중심으로 싹 훑고 있답니다. ㅋㅋ

히피드림~ 2005-09-0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문학/예술 분야의 리뷰는 많은데 정작 경제나 실용서부분의 리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원래 이런 분야는 잘 모르고 신경도 안썼는데 사마천님 리뷰를 보니 머릿속이 환해지는 것 같네요.(간간히 무슨 소린지 도통 알수 없을때도 있지만^^;;) 이저자의 여행기는 꼭 읽어보고 싶은데요!

사마천 2005-09-0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기, 꼭 읽어보시도록 추천드리겠습니다.
흥미 있는 것으로 아프리카 여행이 있는데 여행자가 직접 목숨을 걸어야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읽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저자에게 감사하면서.

오일 2005-09-1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 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앞서 짐 로저스가 쓴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나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보다 재미는 떨어지지만 저자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어디서 돈을 버는가는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참, 이 책은 미국에서 원래 올해 2월쯤 출간할 계획이었는데, 아마존에 예약 주문이 밀려들자 작년 12월 28일로 출간 일자를 당겼다고 합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이원재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공감하는 부분도 그렇지 못한 부분도 많은 책이다.
우선 털고가야 할 문제가 지적해준 언론의 비관론 재생산이나, 정치 지도자들의 변명은
좋은 지적이다.

반면 지나친 우려도 문제지만 문제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몇가지 살펴보면.

강대한 노동조합이 한국경제를 망친다라고 단적으로 말할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나 파업사태에서 보듯이 노동자도 여러 계층으로 나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괜찮은 노동과 그렇지 못한 노동의 나눔에 의해
어떤 노동자는 다른 노동자보다 더 많이 받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피터 드러커가 주장한 바 중에 하나가 노동조합이 중세 기사들이 자신들을
조합화시켜 권익을 보장받으려했다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교육시스템의 문제로 고급두뇌가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

이것도 요즘 열풍인 기러기 아빠 문제를 보면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내보내면 당연히 철저히 현지화되고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
참고로 미국의 대학은 법대,의대,MBA와 같은 부문은 자국민에게 넓게 열려있고
자국민들이 안하려는 자연과학,공대 등에 대해서만 장학금 주며 연구인력을
해외에서 끌어온다.
우리 스스로도 가지 않으려는 한국의 공대가 그렇게 해외에서 인재를 끌어올 수 있을까?
공대의 인재배출이 되지 않으면서도 과연 한국의 주요 전자산업들이 지금 같은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한국기업들이 해외 자본의 지배아래 놓인다는 부분도 완전히 그렇게 보기도 어렵지만
해외투자자들의 압력에 의해 점차 배당이 늘고 투자가 줄어드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의견을 표하자면 긍정반 부정반이다.
덕분에 희망을 가득 안고 책장을 덮을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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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 2005-09-0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경제진단 서적의 경우 그냥 현상 소개에 그친다면 책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뭔가 발전적인 대안을 언급하고 거기에 대해 독자가 생각하도록 하는게 좋죠. 요즘 책 들 중에는 그냥 신문기사 짜집기 한 것 같은 내용의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책 표지로 봐서는 무슨 트렌드 2010 인가 하는 책이란 같은 출판사 책인거 같은데.. 흠..

사마천 2005-09-06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 정부 들어서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언론과 경제계에 대해서 반박하는 내용이 주입니다. 그래서 맞는 말도 있는데 100%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과잉 반박이라 보고 점수를 낮게 주게 되었습니다.

perky 2005-09-0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근사한데, 내용은 그런 거였군요. ^^;

사마천 2005-09-0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구박하기는 그렇고 저와 생각이 몇가지 면에서 다르다는 거죠. ^^
 
증권기사가 돈이다
손성태.주용석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주가가 오르면 책들은 쏟아져나온다.
그래도 오랜시간 준비한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은 구별이 된다.
이 책은 어느 쪽일까?
나도 거금을 들여 사서 아쉽지만 후자다.

일반인들에게 신문은 엄청난 정보의 보고다. 특히 경제신문은
경제를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필수다.
이상건의 책을 보면 비행기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사람들은
경제신문을 집어들고 일반 클래스에는 스포츠신문이 잘 나간다고 꼬집어 말한다.
그런 중요한 경제신문을 잘 읽기 위해서는 노하우가 여럿 필요하다.
특히 경제신문 기자들이라해서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답은 아니올시다다.

이 주제로 나온 책으로 이상건의 책이 훨씬 낳다.
아니면 <경제기사는 하나>다는 그런대로 괜찮은 책이다.
반면 이 책의 제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며 이 책의 내용이 돈이다 하고 덤벼서는
안된다.
저자들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별로 새롭고 참신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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