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 지금은 당신이 선택할 순간이다
오마에 겐이치 지음, 김하경 옮김 / 네모북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50을 인생의 절반이라고보니 확실히 일본은 고령화사회가 된 것 같다.
그대로 오래도록 산다는게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선 은퇴후 그 다음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그럴 경우 연금이나
노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못해 경제적 부담이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점 속에서 먼저 오마에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라고 요구한다.
여기서 비즈니스맨이라 표현되었지만 사실은 대부분 월급에 목을 거는 샐러리맨이다.
자신의 청춘을 모두 회사에 바쳤는데 하면서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진정 원하던 것
진정 남보다 더 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유 등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그걸 찾기 어렵다고 한다. 직장에 들어가 처음 10여년간은
열심히 일해서 칭찬도 많이 듣고 자기 성장도 느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사내 정치와
인맥 구축을 통해 편하게 살고 줄 잘 잡는 쪽에 몰두하게 된다. 그 시점이 대략 35세라고 한다.
그 때부터 50까지 15년간은 대체로 그런식의 관리자로서 살아왔지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성장한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여기서 대조적으로 들어가는 사례는 현대 일본의 대기업인 마쓰시타, 소니, 야마하, 혼다 등을
만들어낸 창업자들이 기초를 30대까지는 충분히 닦았다는 점들을 열거한다.
본인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도 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이제는 순순히 과거가
만들어낸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 결과 자격증을 새로 딴다고 몰두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산의 관리에 신경을 써라
이제 더 이상 오래 보기 힘든 부모님을 우선에 놓고 생각하라,
심지어 아내가 은퇴한 나에게 매달리기 보다 자유시간을 원할지(황혼이혼) 모른다와 같은
노골적이지만 실제 다가오는 그런 문제들을 충고한다.

이 때 같이 거론하는 문제는 노후자금이 연금으로 충분한지에 대한 것이다.
현재 일본은 약 300만엔 수준의 연금을 매년 지금하는데 생활비로는 괜찮은 수준이다.
단 은행의 장기 대출을 받아 집값이 거품일 때 35년 거치식으로 고가의 주택을 샀다면 문제다.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이 떨어져버려 그 고통을 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것은 어리석은 정치인들과 은행이 국민들에게 부담을 떠 넘겼기 때문이었는데
한국도 집값이 최고에 달할때 노무현이 말하기를 그렇게 부담이 가는 경우에는 모기지(장기 대출)를
활용하도록 만들겠다고 한 것이 똑 같은 논리였다.
박태견,선대인 등 최근의 부동산 정책 비판서들을 보면 적어도 40% 이상의 마진을 건설업자가
가져가는데 이는 토지공사 등이 가져가는 마진과 별도라고 한다. 일본의 건설족 폐해가 고스란히
한국에도 이전이 되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 오마에는 날카롭게 비판한 대목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노무현의 외교역량 등 리더쉽을 직설적으로 비판한 오마에를 극우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그러한 비판은 시의 적절했다고 본다.
또 하나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문제는 연금에 대한 것이다. 고령자가 많이 받지만
실제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 세대는 부담만 늘어나고 희망은 줄어드는 연금제도에
대해서 일본도 갈등이 많다. 합의제 사회 답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최근의 고이즈미 빼고는.
돈키호테, 사무라이와 같은 별칭도 많고 주변국과 갈등도 많지만 실은 고이즈미는 개혁파로 간주된다.
그런 정책과 맥을 같이하는게 오마에의 현실비판이었고 정치개혁을 위한 시도였다고 한다.
(참고로 오마에는 동경도지사 선거까지 출마했다가 상당히 큰 폭으로 졌다.)
이러한 연금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나 국민들이 같이 귀 기울여야 할 대목들이 많을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불만은 책이 너무나도 얇다. 가격에 비해서.
주변의 선배들에게 돌려보지 않는다면 값은 아까울 듯할 정도다.
그래도 오마에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볼만하고 얼마전 읽고 서평쓴
40대에 해야할 일... 보다는 이 책이 분명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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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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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다 보니 40이라는 나이도 이제 인생의 중간쯤인 것처럼 느껴진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반환점을 도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한참을 달려도 아직 갈길이 반이나 남았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밖에 남지 않았구나 하며 조바심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정말 쉬지않고 꾸준하게 많은 책을 낸다.
그러다보니 책들 하나하나가 모두 알차고 생각이 풍부하게 담겼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것도 멋드러지게 표현하는 재치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다.

이책의 내용에서도 모두 공감하거나 40대에 접어들며 해야 할 고민을 다 다루었다는
느낌보다는 예전에 나온 히트작에 비해 충실도가 많이 떨어졌구나 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건질만한 내용은 몇가지는 있다.
가령 목표를 바꾸지말라는 이야기에서는 스승이 있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스승을 자주 바꾸려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있다.
일만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며 쉽게 웃어주고 피곤한 일은 자주 털어버리고
즐기며 보내라는 이야기도 좋다.
연봉을 늘리는 기쁨에 빠지지 말라는 말 또한 상당히 와닿는 이야기다.
외형적인 성과에 푹빠져서 정말 추구해야 할 맥을 놓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아주 뛰어난 책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수준의 글들이다.
단 전작들과 비교하면서 너무 기대는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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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고수들은 어디에 돈을 묻었나
최철규.이상열.조재길 지음 / 거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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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국경제에 연재되던 기사들의 모음이다.
한경을 보면서 꽤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연재물이었는데 책으로 다시 보아도
상기시켜주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선 책속에 고수들이 어디에 돈을 묻었는지 나오지는 거의 않는다.
그들은 어떻게 재테크 고수가 되었는가 하는 쪽이 더 맞을 것이다.
고수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우선 아픔없는 성장은 없다는 이치를 다시 확인시켜준다.
결혼자금을 시장에 털려서(자신의 무능과 과욕때문이지만) 파혼 당한 김현섭,
닷컴에 투자안한다는 고객들의 압박에 밀려 회사에 사표까지 내고 드러누워야 했던 이채원
모았던 돈을 다 날리고 죽을 각오도 했던 여러 고수들의 성장 이야기가 나온다.
고민이 치열했던 만큼 그들은 성장할 수 있었고 시련에서 그냥 좌절해버렸다면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그 이겨내는 과정에서 그들이 보여준 노력도 다채롭다.
스터디모임을 만들어 외서 50권을 독파하고 기술적 분석의 핵심을 샅샅이 훑어낸 시골의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년치 신문을 파고들며 사람의 생생한 심리를 읽어내려고 한 신동준,
모눈종이에 세세한 차트 기록을 하고 자기만의 무기로 삼았던 문위수,
도박장에서 키운 배짱에 자제력을 합쳐 적절한 기법으로 통제시킨 유재욱 등의 노력도 감탄할만하다.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 모음이기에 개개인의 진면모를 살리는 기록으로는 짧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성공을 만들어낸 투자의 핵심을 편한 어조로 술술 풀어내었다.

사람을 황금처럼 다루어라, 강물을 거스르지 마라, 느긋함 속에 대박이 있다 등
흔하게 듣던 이치야말로 쉽고도 올바른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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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부벌레들 - 전국 성적 1% 학생들의 성공학습 비밀노트
와이즈멘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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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큼 학습에 대한 열정이 강한 나라도 별로 없을 것이다. 유아교육부터 시작해서
대학입시 이제는 취업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험을 치르기 위해 사람들은 매달린다.
이 과정에서 문제는 요령을 찾는다는 점이다. 나에게만 주어질 수 있는 왕도는 없는지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다. 이건 너에게만 이라는 말에 혹하는데 대체로 그런 내용들은 속임수일
가능성이 많다.

최근에도 우수한 성취를 보여준 학생들의 - 박원희 등등 - 책이 많이 쏟아져나왔는데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그 학생들의 방법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보장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수재라 불릴 수 있는 1% 내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폭넓게 인터뷰해서 만들어졌다.

공부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두루 다루었는데 인상 깊고 차별화되는 부분들이 몇몇에 있었다.
예를 들면 <학원을 떠나라>라는 책의 주장처럼 학원이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잘 활용해서 공교육의 모자란 점을 채울 수 있다고 학생들의 말을 빌어 강조한 경우도 있다.
또 일반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거의 배울게 없었고 혼자 계획을 세워 공부해야만 했다는
일반고 출신 우수생의 말은 한국의 교육관료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그럼 이런 학생들이 어디로라도 가야할까? 역시 학원이다.

반면 특목고 출신들은 우선 특목고 입학을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일찍 경쟁을
몸으로 체득하고 공부하는 요령 또한 빨리 깨닫는다고 한다.
또한 들어갈 경우 비슷한 유형의 학생들과 치열한 눈치보기 내지 경쟁으로 자기를 채찍질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몰려간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동기부여라고 한다.
부모가 어렵게 마련해준 학원비를 헛되게 쓰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
막연했던 목표가 구체화되면서 깨달은 점 등등이 긍정적이라면
부모가 자신들의 허영을 위해 아이들을 들볶으면 추락 또한 매우 빠를 것이다.

학습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두루 두루 담겼고 되도록 객관적으로 여러 주장들을
비교해보고 검증해보려고 했기 때문에 괜찮은 책으로 나왔다고 보여진다.
이 책의 저자인 와이즈멘토는 진로에 대한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서서히 미래에 대한 상을 그려가며 오늘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이 서비스가
잘 되기를 기대해본다.

내가 대학갈 때만 하더라도 경제학과나 경영학과가 거기서 거기야라고 진로지도하는
선생님들이 태반이었다. 지나가보면 꽤 아쉬울 뿐이다. 한번 시작하면 방향 틀기 어렵게
만들어놓은 사회이기 때문에 더욱 미리 준비하는게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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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11-0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볼 만하겠네요^^

사마천 2005-11-0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녀분이 혹시 중고생이신가요? 한번쯤 참고할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2005-11-06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까운 혈연끼리만 혼인을 하면 유전적으로 열성인자에 의한 퇴보가 일어난다.
이 이치를 일찍 깨달은 사회는 서로 섞이며 상대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살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순수함만 고집했던 신라의 성골이나, 유럽의 왕가들은 육체적으로
쇠락하며 소멸해버리게 되었다.
조직을 보아도 유사한 현상이 발견된다.
한국에는 몇가지 직업군이 같은 학교 출신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있다.
육군을 비롯한 삼군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등이 그렇다.
이런 조직은 동일한 교육을 받아 가치관을 공유하는 핵심 엘리트 양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단합된 힘을 보여준다.
직업이 곧 학교이기 때문에 끈끈한 인간관계는 서로 믿고 오랫동안
각종 경조사를 비롯한 친밀함을 잘 유지한다.
반면 서로 서로를 잘 알기에 비판하기가 쉽지 않다.
덕분에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조직적 님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역시 이종 교배가 필요하다.
모 그룹 회장이 늘 강조했던 메기 이론도 유사한 개념인데
타 조직에서 수월함을 성취한 존재들을 여러 곳에 포진시켜서
새로운 행위 모델을 조직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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