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미각 식탐정 4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초밥왕의 작가가 만든 작품답게 맛에 대한 탐구는 매우 치열하다.

주인공이 먹기 좋아하는 탐정이다 보니 모든 문제를 먹는 것으로 풀어간다.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보통 사람이 알기 어려운 맛의 내용에서 문제 풀이 힌트를
얻게 된다. 덕분에 음식에 관한 매우 자잘한 일들까지 알게 된다는 점은 좋지만
반면 너무 세세한 자료에 치중하다보니 스토리의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이번 호에서는 초콜릿에 대한 매력을 한껏 살려주었다.
초코 맛이 강한 다크 초콜릿과 우유 맛을 살린 린트 초콜릿을 대비시키고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설탕물로 입을 헹구라는 팁도 선사한다.
하긴 초밥 먹을 때나 중식 코스 먹을 때도 중간에 입가심하도록 하니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

그 이외에도 여러 팁이 나오지만 다 알려주면 읽는 재미를 빼앗는 것 같아서 일단 이정도로 하겠다.

사람이 쉽게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맛이다.
특히 나이든 분들의 경우 맛에 대한 즐거움이 있는지 없는지가 생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대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책은 만화지만 한국에는 아직 이 정도로 세세하게 만들어진 미식탐구 전문서가 없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작가의 전작인 초밥왕처럼 인간적 감동을 주기에는 이 책의 주인공이 너무 똑똑하다.
그래도 꾸준히 이어가기를 기대하는 요리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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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돈 500으로 10억 만들기
김웅성 지음 / 진리탐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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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격에 비해 책의 두께는 얇지만 그 안의 담긴 생각은 더욱 얇다.

500만원으로 10억이라는 무려 20배 장사를 보여주면 다들 혹하게 된다.
이 책에서 밝히는 공식은 매번 수익나는 비법으로 매월 10% 이상 수익을 내면 수년이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게 새로운 비법은 절대로 아닐 것이다. 버펫의 수익율이 25% 내외였지만 그가
수십년을 그렇게 꾸준하게 유지해서 지금의 부를 쌓았다는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그럼 이 책에서 내세우는 절대 비법은 무엇일까?
외국인이 단기간에 매집한 종목이 잠시 빠질 때 샀다가 가격을 회복하면 팔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첫째 외인이 매집하는지를 잘 알고,
다음 매집한 평균가격을 알라고 몇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잘 주목하다가 기회를 주면 과감히 샀다가 오르면 팔라는 것이다.

언뜻보면 간단해보여서 좋은데 역시 함정은 존재한다.
우선 외국인도 때로 틀린다. 외국인이 산 지분율이 높으면서도 장기간 하락하는 경우가
코스닥 종목에서 종종 발생한다.
수익율 향상을 위해서도 매번 수익을 재투자해서 복리효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수년간 그렇게 잘 하다가도 앞서 말한듯이 한번 틀리면 크게 축소되고 말 것이다.

상승장에서는 어지간하면 돈을 벌 수 있고 다들 자신의 방법을 자신한다.
가끔 그 자신이 도를 넘어서 절대비법이라고 광고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반면 환경이 바뀔 경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탈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카페회원의 댓글까지 모두 모아 책을 만들고 두껍께 하드커버를 씌웠지만
책값만큼 그렇게 깊은 통찰을 담았을까?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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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복자 삼성전자
조현재.전호림.임상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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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대해서 국내외에 나온 책이 아직 매우 적다.
왜 어떻게 한국의 기업으로 2류에 머물던 기업이 지금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 모두가 이해하도록 경영원리로 정리해준 책은 없다.
물론 지금 사람들은 궁금해하지만 삼성의 침묵 속에서

이 책의 장점은 그나마 국내에 나온 책 중에 분량이 많다는 점과
삼성 중에서도 삼성전자에 집중해서 분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취재원이 된 삼성전자의 홍보자료에 과도하게 의도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저자들의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해외 기업에 대한 지식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일본전자산업은 왜 몰락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에 대해
한국 사람이 지은 책이나 아니면 최소한 번역서도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의 흥기와 일본외 쇠락이 동전 앞뒤 면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점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는 온전한 답이 되기 어렵다.

한 산업에 대해 분석한 책으로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다룬
디트로이트의 몰락이라는 책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마 전자산업의 대결에 대해서도 이러한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매일경제 신문에 연재되던 내용을 주축으로 해서 책으로 옮기다보니
신문글 답게 읽기 편한점은 있지만 한권의 책으로서 일관된 또 다른 무엇이 있는지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게 된다.
즉 깊이라는 면에서 얕다는게 불만이 된다.
그 점에서 별 세개 수준을 넘기기 어렵지만 
혹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싶거나 매경을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으며 지식을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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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사랑한다면 투자하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박환일 외 옮김 / 더난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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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스톨라니의 책은 여러권이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오랫동안 살아오고 많은 투자를 했으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존경할만하다.

이 책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제목의 책에서 나온 이야기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데 새로 나온 책이라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절반가까이가 중복되지만 나머지 더 해진 부분으로도 가치는 있다고 본다.

코스톨라니의 미덕은 그의 폭넓은 경험에서 나온다.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고 보여주는 투자기법은 주식시장의 단계와 거기에 따른
인간의 심리 변화를 잘 묘사해주는 좋은 개념이다.
그 개념을 만들기 위해 수십년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왔다고 보여진다.

코스톨라니를 좁게 본다면 유태인 투기꾼이다. 이것저것 사고 팔기를 반복하고
주변에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한량으로 보인다.
넓게 보면 그는 동물적이라 불릴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고 사물을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정말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누렸다.
그의 투자에 대한 안목에 탐복한 것은 러시아채권에 대한 투자였다.
재정러시아의 시대에 발행된 오래되어 액면에 한참 미치지 못하게 거래되던 이 채권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이유는 소련이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으로 열리면서 서방에 돈을 빌리려고 할 것인데
이 때 분명히 과거의 채권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수년간 기다림끝에 그는 무려 수백배가 훨씬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노태우, YS시절 동구권 개방을 보면서 허겁지겁 뛰어들었다가 돈을 날리고 만
한국 정부와 종금사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뛰어난 투자인가?

저자의 면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주요메커니즘에 대한 친절한 소개에서
각종 시장참여자들의 특성, 여러 투자의 장단점들을 차분히 설명한다.
워낙 범위가 넓어서 처음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책이다.

단 하나 출판상의 문제를 지적하면 앞서 지적한 다른 책과 내용은 상당히 중복된다.
이미 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중복이 많아 갸우뚱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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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12-05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짤막한 리뷰를 보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만한 무게감은 없는 책인듯 싶은데... -_-+

사마천 2005-12-0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 그게 아니고 쓰다가 바쁜일이 있어서 일단 중지했습니다. 계속 보충할 예정입니다.

sayonara 2005-12-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ㄱ... -,.-;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고도원 엮음, 김선희 그림 / 나무생각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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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대폰의 메시지가 울리는 걸 확인하면 동창들의 부모님 조사인 경우가 많다.
하나씩 차례가 오는구나 확인하면서 나자신에게 남아있는 기회는 얼마나 될까 하고 묻게된다.
그 남은 기간동안 무얼 하면서 보내드리면 좋을까 하는 고민에 대해
이 책을 읽은 것은 꽤 좋은 경험이었다.
작위적이지 않은 작가와 주변사람들의 실 경험을 통해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남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 자신 또한 사랑하기 어렵다.
자신에게 가장 사랑을 보내준 사람인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흔들리는 기초위에 어렵게 탑을 쌓으려는 노력일 뿐이다.

생각해보면 돈이 꼭 문제는 아닐 것이다.
좋아하는 홍시 하나 들고 가는 것이야말로 부모님을 기억한다는 성의의 표시고
세대차를 넘어서 같이 해보는 여러가지 행위 - 노래방, 여행, 미장원에서 브릿지 넣기 - 야
말로 공감의 표현이다.
조금 더 노력해야 할 일들인 회고록 만들기, 수의 준비하기도 있지만
상당수는 마음만 고쳐먹어도 실행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몇일 전에도 이 책 두권을 사서 주변 사람에게 선물했다.
충분히 오래 서가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이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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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2-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선물해주었지요..

사마천 2005-12-0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 책이 선물용으로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perky 2005-12-1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선물하기 괜찮은 책인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게도 필요한 책인 듯 싶어요. ^^

사마천 2005-12-12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지난번 부모님 방문 사건을 되돌려보면 꼭 해드려야 할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 몸조리 잘 되시나요?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