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홍찬선 지음 / 이지북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머니투데이를 보면 시황에 맞추어 생각해볼 격언하나를 던지며 해설을 하는 명 컬럼니스트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홍찬선님이다.

이순신의 22전 무패이야기, 개성상인처럼 하는 주식투자 등 폭넓은 비유력을 보이며
주식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겪은 수많은 사람들의 체험담을 적절히 활용해서
그날 그날 생각해야 할 경구를 던진다.

이솝의 우화가 주는 교훈의 핵심은 인간에게 탐욕을 경계하면서 항상 어리석은 존재라는 걸 잊지말라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주는 대부분의 경구 또한 인간이기에 특히 돈을 벌려고 모험을 하는 인간으로서
가지게 되는 여러 면모를 잘 보여준다.
자신이 사면 하늘 높이 올라가기를 바라고, 팔고 나면 무조건 떨어져야 속이 편한해지는 욕심.
자신이 아는 정보나 경험이 절대적이라 믿고 주변에까지 강요하는 오만.
몇번의 성공으로 자신이 고수가 된 것으로 여기는 자만심.
등등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진다.

또 저자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충고를 던져준다.
잔 파도보다는 큰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참을 인자를 세번 쓰라고 가르치고
남이 모르는 정보를 미리 발굴하는 부지런함을 보이며
테마 보다 펀더멘털이 길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들이 그런 말들이다.

읽다 보면 나오는 사례이야기도 유익한데
수억을 날리고 수년간 경조사와 교유관계까지 끊은체 공부를 통해 성공한 투자가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대학입시를 통해 서울대 들어가기 보다 개인이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례로 든 이야기이다. 참골 주식시장의 고수로 잘 알려진 시골의사의 경우도
서울대 의대를 나온 수재임에도 주식으로 날린 돈을 찾기에는 근 7년의 피나는 공부가
있었다고 한다.

시황에 따라 매일 쓴 이야기라 간혹 뒤에 돌아보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환경이라 생각된다. 잘 통하는 격언이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맞기도 맞지
않기도 하는 것이 시장의 기본 성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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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전망 2006
홍순영 외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SERI의 2005년 전망에 대한 리뷰를 쓴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006년을 쓰게 된다.
세월이 빠르다고 느끼는 것이 나만의 현상인가 아니면 남들도 그렇게 느껴가는 것인지 요즘은 모르겠다.

2006년 전망을 함께 훑어 보면서 느낀 점은 먼저 경기의 호조세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유보되고 있고 중국의 불안정한 성장세도 꽤 잘
유지되고 있다. 일본도 경기회복에 따른 자신감을 서서히 강화해 나간다.
아울러 BRICS라고 브라질,러시아 등의 강세는 유럽의 침체와 대조되면서 국제경제의
다각화를 나타낸다.
이렇게 보면 어느 한 곳 부족한 점이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는 것 또한 전세계적인
현상이고 따라서 자산거품이 빠져나간다는 것 또한 분명 경험을 통해 배운 이치다.
독일의 최근 총선이 색다른 시사점을 주는데 그동안 유럽식 모델을 고수하면서
영미식 신자유주의를 거부해왔지만 이제 무언가 변화를 주어야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새로운
연정이 탄생되었다.
일본의 고이즈미와 함께 전세계적인 우경화 현상은 분명 대세인 듯 하다.
FTA의 확산 또한 대세인데 한국이 동남아와 협상을 하려면 쌀개방이 뒤따르지 않을 수 없다.
WTO 반대 시위 뉴스와 새만금 개발 뉴스를 보면서 농업개방이 곧 절대농지 약화로 이어져
점차 부동산 안정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산업 측면에서 보면 정보통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휴대폰 시장이 다시 확산되고 월드컵을 맞아
대형 TV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보인다. 철강은 공급초과, 조선은 선가 하락세가 보이지만
자동차를 비롯해서 한국산업의 전반적인 위상은 올라가고 있다.
내수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붙은 소비자가 자산 증대에 따른 부의 효과를 서서히 나타내는 것이 보인다.

반면 정치적으로 보면 지방선거가 국면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먹혀들어 영호남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득세하고 수도권 유권자까지
실정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경우 정국의 주도권은 여당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다.
남북관계도 단번에 큰 진전을 거두기 어렵지만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한발씩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가 점점 적자재정의 맛을 들이는 것도 문제다. 경기부양이라는 절대선을 추구한답시고
부동산 거품을 마구 만들고 국민연금 개혁 등 장기적 과제는 미루면서
미래 세대의 돈을 당겨 쓰는 적자재정의 편성이 아무런 사회적 합의 없이 이루어진다.
왜 여기에 대해서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일까 의문을 다시 가져본다.

국내적으로 보면 기업에 대한 책임 요구와 함께 새로운 관계정립이 시도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삼성그룹과 관련된 여러건의 입법과 소송이 합의를 찾아가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모델이 되어간다고
짐작된다. 

개인들의 자산 배분 또한 보다 리스크를 안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보인다.
원래 no risk no return인데 누군가는 기업가 정신으로 투자와 경영을 통해 성공을 해야만
사회의 부가 늘어난다. 벤처캐피털이건 주식투자건 모두 그러한 기업들을 키우고 성과를 배분해가는
매개체일 뿐이다.

이러한 여러 면면을 살펴볼 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면서 한해를 맞을 수 있지만
한쪽으로 단언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내다 보지 못한 변수는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시험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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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업사원 분께 자기 소원은 반도체 영업을 해보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보통 제품을 들고 하루종일 뛰어다니고도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데
누구는 앉아서 들어오는 주문 정리하면서 팔고 있으니 부럽기 그지 없을 것이다.

또 어떤 영업사원에게서는 모 하드웨어 회사에 다니는 것이 캐리어의 마지막 코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우가 워낙 좋아서 거길 다니고 나면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마지막에 다니는 방법밖에 없고 캐리어를 그렇게 맞추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여기다 더하자면 예전에 IBM 을 비롯하여 많은 회사들이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한다. 마냥 잘 나갈 것 같던 제품이 꺽이더니 갑자기 물건 팔기가 힘들어진다.
이렇게 변하면 회사는 높은 연봉과 판매수당을 받던 영업사원들에게 이제 활약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이 잘나가고 대우 받던 영업사원들이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비유 한가지를 하자면 얼마전 보았던 마다가스카라는 영화를 떠올리고 싶다.
동물원 사자를 아프리카 야생으로 돌려보냈는데 이들이 잘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담고 있다.
주어진 고기만 받아 먹던 이들이 사냥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야수로서의 본성도
감추어진채 오랫동안 지냈는데 실제 생존이 가능할까?
답은 유감스럽지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오는 손님 가려받기에 바빴던 이들이 어느날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 들고 뛰어다니기에는 엉덩이가 무겁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고객들이 사갔기에 이제 팔라고 해보면 무엇이 강점인지 단점인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어렵다.

결국 잘 나가는 영업사원일수록 이게 본인의 능력인가 아니면 단지 환경 탓인가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본성이 자기 기여를 높게 하는 쪽이라 늘 자기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회사가 쉽게 속아서는 안된다. 혹 속아주고 싶다고 해도 가끔은 야성을 잊지 않게 하도록
채근도 해야 한다.
불황기에 그동안 잘 대우 한 영업사원들 쓸모없다고 한탄하지 않으려면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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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1-2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런 말이 나올 때 꼭 노력도 정답이고, 환경도 정답이다~라고 말하는 부류들이 있죠.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들. 여당이 나쁘냐? 야당이 나쁘냐?하는 말이 나오면 정치인은 다 나쁘다~는 식으로 양비론을 펴는... ㅎㅎㅎ

사마천 2006-01-2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실력은 불황 때 나타납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평소에 내다보고 준비를 해야겠죠.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사람은 적지만 가끔 보았습니다.

sayonara 2006-01-3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불황인 것처럼...' 도시바인가 도요타인가의 기업철학이 그렇다죠... 평소에... 중요하죠. 음... ^_^
 

태풍이 워낙 잘만들었다는 주변 지인의 추천을 받고 보러 갔다.
사람들 꽉찬 극장에서 열심히 줄 서서 표를 구해들어갔고 두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꽉채운 긴장속에서 영화를 보다 나왔다.

배경으로 보면 탈북자 문제를 간과하다보면 서로 씻기 어려운 한을 품게 된다는 섬뜻한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주인공으로 볼 때 서로 이질적인 남자들 간의 우정을 다루었던 주제는 곽경택 감독의 전작인 친구를 떠올리게 했다.

제작과정에서 나타난 동남아, 중국, 러시아까지 오가는 다양한 현지 로케이션과 참여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영화가 대규모 투자를 통한 흥행을 노리는 블록버스터 형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발전해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스토리 측면에서 세세한 연결부분이 아직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덕분에 굵은 선은 묘사되었지만 디테일이 약해서 어딘가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헐리우드 영화가 보편성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주제의 공감대가 떨어져가기 때문인데
태풍에서는 아직 동막골에서 만큼 부드럽게 다가오는 선율은 느껴지지 못한다.

참고로 보는 분들을 위한 팁 하나만 더하자면 화이트라고 묘사되는 건
일본말로 시로라고 해서 노출된 요원이다. 대사관에 소속되고 상대방 국가에
통보되는 무관요원인데 하는 일은 정보수집이고 실제 소속 또한 정보기관이다.
반대말은 블랙으로 비노출 요원이다. 일본말로는 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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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12-22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미국에도 개봉된다고 얼핏 들었던 것 같아요.

사마천 2005-12-2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록버스터 모양새를 따라가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변화된 개인환경 속에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계시나요?
 
마법천자문 10 - 강철의 주먹, 주먹 권拳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10
시리얼 글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문) 10권 제목은 무엇?
답) 주먹 권.
문) 그러면 주먹 쥐고 싸우는 시합은?
답) 주먹 권 싸울 투. 권투.

7살 짜리 아들과 문답하면서 마법천자문 효과가 있기는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 장면이다.
아직 쓰기는 미흡하지만 읽어가면서 용케도 외운게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만화의 스토리도 제법 넓게 퍼져나간다는 느낌이 든다.
싸움이라는 외형속에 우정,용기 등 긍정적 주제를 담는다는 시도는 좋다.

하지만 이런 좋은 점과 함께 요즘 드는 두려운 점은 아이가
다른 공부에서도 점점 만화 스타일에 익숙하도록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과학도 그림책에서 만화책으로 바뀌더니 글 많은 책은 덜 접하려고 한다.
이런 변화의 원인이 만화 탓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유치원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배워온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자극성 오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보다 강한 자극을 원하고 짧고 즉각적인 반응을 쫓는
게임 영상 세대로 성장하는 것이 전반적인 문제다.

덕분에 요즘 고민은 만화와 영상물, 게임을 피해갈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전통적 독서가 가진 감상과 사색이라는 장점을 살려갈 수 있을까하는
방법에 머무르게 된다.
비슷한 고민 가진분들과 함께 토론하면 더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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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8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5-12-2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어렸을 때 비디오 보여주지 말라고 하는데 이유는 강한자극을 먼저 받으면 나중에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토리 전개가 흥미 있다는 점은 좋지만 싸움을 선동하는 측면이 있죠. 그런점에서 너무 어렸을 때부터 가깝게 할 필요는 없다고 제가 잘 가는 도서관 사서님이 이야기하시더군요. ^^

책고르기 2006-01-0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고르기 2006-01-0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