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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재의 이력서에는 무엇이 있을까
황숙혜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소개책은 많다. 이러한 책의 약점은 우선 소개되려는 쪽에서 홍보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듯한 감동스토리를 위주로 내어놓아서 진실과 거리가 멀게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기획자쪽에서도 심도 있는 취재보다는 비슷비슷한 유형의 기획으로 만들기 때문에
결과적응로 너무 뻔한 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 책은 6명의 임원급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집중 취재를 통해 많은 지면을 할당해 인물의
진면목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우선 핵심인재는 오너도 CEO도 아니다. 따라서 사업의 최종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분명
빠진다면 회사의 가치에 영향을 줄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인재들의 공통점은 우선 학습에 열의가 많은 사람들이다.
조리장 출신의 임원인 정영도 이사의 경우 요리를 배울길이 없어서 피곤한 야간조를 자청해서
남의 일을 거들며 기술을 익혔다.
팩티브를 만들어 회사의 가치를 재정의한 LG생명과학의 추연성 상무의 경우는
외국인으로서 언어 장벽이 높아 참여하기 어려워 다들 말리던 임상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이 경험은 결국 신약개발의 전체 사이클을 소화하기 어려웠던 한국제약계에 큰 힘이 되었다.
카트라이더로 유명한 넥슨의 정영석 실장의 경우 디자이너로 한정 짓지 않고 주변 기술을 배워가며
개발팀 리더로 자리매김한다.
이렇게 개인적 가치향상에 더해서 이들은 새로운 일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남들이 거기는 안돼 혹은 한국인은 어쩔 수 없어, 아무도 해보지 않았어 등의 말로 스스로를
옥죄며 회피하던 분야에 자신이 가진 것 모두를 던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CDMA, 세계적 항생제개발,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의 아성을 무너트린 카트라이더 등은
그렇게 탄생했다.
물론 남들이 어렵다고 한 분야에서 이들이 쉽게 성공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가능성 적은 신약개발 분야나 CDMA 개발 등은 특히 선진국에서의 경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개발 다큐먼트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 기업문화나, 땡치면 퇴근하는 KT의 공기업 문화 등을
한 두사람의 열정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먼저 모범을 보였지만 주변을 그렇게 동화시키는 과정은 열정의 전파, 감동의 확산 등
이들의 열정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각자 개성은 다르지만 임원급 경영자로서 자리매김 하는 과정은 그렇게 주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이들을 끌고 나가는 기술이 향상됨을 보여준다.
넥슨 정실장의 경우 가깝고 친근한 사람보다는 성공한 팀리더로 남는 것이 좋다고 단언한다.
좋게 좋게 하려다가는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는 수차례 실패작을 만들어 본 뼈아픈 경험에서 보면
못할 짓이다. 편하게 지냈던 후배들조차 리더의 탓을 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주식 상무의 경우 열정으로 개발팀을 이끌던 때와 더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서비스를 완벽하게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은 공격과 수비의 차이라고 한다.
언제 적이 올지 모르고 수비하는 것은 훨씬 지루한 일이지만 그들이 있어야 기업은 존립한다.
이렇게 조직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리더십이 가능하지만 공통된 지적은
사람은 스스로 발전한다고 느낄 때 더욱 열심히 일한다는 부분이다.
각자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동기를 부여시키는 과정에서 기업은 성장해나간다.
머니투데이 기자의 첫작품인데 적지 않은 노력과 공을 들인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많은 뻔한 성공담에 비해 훨씬 재미있고 느끼는 바가 많은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