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쇼크
문철우.김찬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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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실용적인 소개서 중에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형식이 있다. 왼쪽은 개념을 표현하는 그림, 오른쪽은 이를 보다 상세하게 기술한 문장으로 구성된다.
대상은 학문을 하는 사람도, 자세하게 파고드는 사람도 아니고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되 너무 복잡하고 깊지는 않게 머리에 담으려는 중년의 관리자들이다. 읽기 좋은 장소는 짤막짤막하게 개념이 머리에 담을 수 있는 독서가 가능한 지하철이다.

이 책은 BRICS 바람의 중요한 국가인 인도에 대한 소개서인데 앞서 말한 일본책 스타일을 따라 매우 빨리 급조해내었다. 덕분에 산업적인 측면의 궁금증을 풀어준다거나 비즈니스의 난해한 측면 혹은 다양한 경험 등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냥 인도의 역사, 배경, 비즈니스 아이템 정도를 간단히 알아보는 수준이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온 BRICS 기회인가 위협인가라는 책이 제일 좋은 것처럼 보인다. 반면 이 책은 크게 기대하면 절대로 안되는 수준이다.
대학교수들이 주저자로 참여했는데 참 빨리도 손쉽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꾸어말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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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로부터 온 편지
안복현 지음 / 라이트북닷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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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제일모직의 대표이사로 있던 안복현 사장이 사원들에게 보냈던 글들을 모아 만든 것이다.

사장 취임 당시 제일모직은 사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의류를 비롯한 섬유 부문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전자재료  등 신사업의 효과는 아직 나오지 못했다.
안사장은 취임 후 우선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이를 사원들 전체에게 공감을 주도록 노력했다.
자신의 의지와 방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매주 편지를 썼는데 남에게 대필해서 만든 흔한 교과서적 이야기가 아니라 본인이 현장을 다니며 가진 느낌을 고대로 전달하려고 했다.
읽어내려가면서 편지 모음이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내 선입견과는 다른 점들이 속속 발견되었는데 우선 안사장은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였다. 공장 방문 중 여직공이 실을 가지고 천을 만드는 방적기 작업을 손으로 검사하는 장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다음 질문은 왜 저걸 손으로 해야만 할까 였는데 안사장이 던진 질문은 정곡을 찔른 것이었다. 마침 옆에는 해당 작업을 자동화시켜주는 전자눈으로 된 장비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장비가 도입되고도 기존 관행에 밀려 그냥 옆에 놓인채 사장된 것이다. 현장 담당 부장에게 개선책을 지시하고 타 부문에서도 이와같이 비능률적인 방법을 반복하다보니 생산성이 오르지 못한다고 판단해서 전사적인 혁신을 진행시킨다.
사장이 아무리 부지런하다고 해서 모든 공장의 모든 공정을 뒤지고 다니며 아이디어를 낼 수는 없다. 역시 중요한 것은 전사원이 주인 의식을 갖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에게 포상을 다른 한편으로는 개선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의식을 부과했다.

대표적인 예가 비축재고라고 해서 여유분을 쌓아놓았지만 결국 팔리지 않아 헐값에 넘기게 된 재고였다. 수백억에 달하는 이 비용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화가났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답은 해당 부서를 세분화시켜 책임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즉 모두가 자신이 사장인 것처럼 의사결정을 내리고 거기에 맞추어 책임을 지라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꽤 효과적이었다.

안사장도 원래 제일모직 출신은 아니었지만 타 부문에서 겪었던 경험을 적절히 이식시켰다. 재고가 왜 필요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제부터 없애봅시다 하면서 하나 하나 접근해갔다. 공장에서 물건이 나오자마자 바로 물류망을 통해 수출로 보내버리면 잘해야 부두 야적 비용이 약간 늘어나는 수준일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했던 방법을 고대로 응용해보았지만 의외로 효과는 컸다.
이런 부문을 읽다보니 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CEO를 다른 기업이 스카웃해가고 주식시장이 거기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지 이해가 가게되었다.

이렇게 전반적인 혁신을 하면서 IT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전개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정말로 안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반 인프라가 필요하다. 역시 수단은 IT였는데 우선 수백종의 문서를 없애버렸다. 처음에야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고 아우성이지만 막상 없애고 보면 정말로 그게 필요했는지 묻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이 모든 작업들이 하나 하나 성과를 내다보니 제일모직이라는 기업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달라진다.
콜린스의 유명한 책 위대한 기업으로를 보면 최종 평가를 해당기업의 주식가격으로 나타내었다. 똑 같이
제일모직 주가를 살펴보면 2005년 이전에 2만원을 넘지 못하던 것이 급격히 상승해 3만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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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들의 혁명놀음
우태영 지음 / 선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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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김영환이라는 서울법대 82학번의 학생운동가다. 저자는 조선일보 기자로 과거 서울대학교 출입담당자였다고 한다.
김영환과의 긴 인터뷰를 통해 유신말기, 전두환정권 그리고 최근의 북한민주화운동까지 이어지는 삶의 변천을 보여준다. 김영환은 80년대 학생운동권에 꽤 큰 영향력을 가졌던 주역이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원희룡과도 오랜 교분이 있었다. 반면 현재의 주소는 북한민주화 운동의 주창자이니 삶의 진폭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드물게 김일성 직접 면담을 그것도 이틀이나 할 수 있을만큼 운동에 깊게 빠졌던 그가 안기부 조사를 거쳐 일종의 사상전향을 하게 된다. 당시 여기 알라딘 대표인 조유식씨까지 관련되어 조사받았던 것을 보면 파급효과 또한 작지 않았다.
이렇게 변모해가는 모습을 통해 저자는 학생운동 핵심그룹들의 흥망을 서술한다. 조선일보 기자답게 젊은이들의 열정을 치기로 비유한다던가 현실화된 권력인 전두환을 인정하지 않는 무모함을 보이는가, 왜 졸업이나 제대로 하고 사회활동 하면 훨씬 대접받을 건데 그렇게 도망다니냐는 등 비꼬는 투의 서술이 여기저기 들어간다.
굳이 그런 말투를 일일이 신경쓰다보면 책을 집어든 처음 취지까지 벗어날 것 같아 치워두고 계속 읽어내려 갔다. 관심가는 부분은 본인의 심경변화인데 가장 큰 계기는 직접 김일성을 만나면서 였다고 한다. 당시 평양거리가 보여주는 매연차량들은 환경운동에 관심많던 김씨에게는 의외였고 주체사상이 너무나 완벽해서 아무도 토론하거나 감히 주석을 달지 못하는데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돌아오자 자신을 내세웠던 혁명운동을 포기시키느라 후배들을 고시원으로 보냈는데 나중에 이들이 아예 고시까지 합격해버렸다고 한다. 참고로 원희룡도 비슷한 경로의 케이스다.
나중에는 역으로 북한민주화 운동에 나서서 북한주민의 인권을 이야기하며 반 김일성 운동까지 나서게 되니 세상의 변화에 따라 사람도 많이 바뀌는 것 같다.
그의 어머님에 대한 이야기도 애틋한데 87년에 김대중이 출마한다고 하니 내자식 감방에서 풀려나기 틀렸구나 하고 눈물을 흘린다거나 - 참고로 김대중과 김영삼은 후보단일화 실패와 단독 출마 사건에 대해서 한번도 사과한적이 없다.

어쨌든 긴 이야기속에서 고뇌에 찬 학생이 운동가로 변모하고 다시 그 이념을 버리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상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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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값은?
정남구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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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의 경제면을 담당하다가 이제 논설위원으로 올라간 정남구 기자의 경제 읽는법 강의다.

금리를 내리면 기업과 가계 누가 더 좋은가, 수출은 잘 된다는데 왜 내수는 안풀리는가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고 차분히 풀어나간다.
경제를 쉽게 이해시켜준다는 많은 책들에 비해서 정기자의 이 책이 가진 강점은
되도록 최근, 우리 상황에 가까운 사례를 가지고 궁금증을 풀어가는 서술방식이다.

부동산에 대한 현상황은 거품이 적지 않다고 보는데 타국과 비교를 통해 이해시킨다. 지금 한국부동산을 다 팔면 미국 땅의 절반가까이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책에 의하면 캐나다도 여러번 프랑스는 6번이라고 한다. 
이렇게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과정은 개인들이 투자를 위해 막대한 대출을 가져갔다. 무려 700조라고 한다. 이 대규모 부채가 정리되지 않는다면 소비심리의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정기자는 김광수 경제연구소와 몇차례 인터뷰하면서 그의 견해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거의 같은 맥락이다.
정부의 정책 변화로 향후 보유세가 강화되기 시작하면 점점 거품은 빠질 것이라 보는데 그의 견해가 맞는지는 점차 지켜볼 문제다. 

두가지 장점이 눈에 띄는데 하나는 기자의 글이라 쉽게 풀어쓰고 이해시키는 부분이고 또 하나는 통계자료를 적절히 활용한다. 삼성전자의 순익이 100억불인데 이를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제조업으로는 일본의 도요타가 유일하고 에너지 메이저 몇몇 빼고는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라고 설명하는 등 여러곳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전반적으로 볼 때 다른 경제해설서에 비해서 몇가지 좋은 점은 있는데 그렇다고 아주 남다르게
독특한 견해를 드러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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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대왕 위대한 발자취 2
피터 크리스프 지음, 피터 데니스 그림, 남경태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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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에서 나온 아동용 역사 시리즈물이다.

다른 유명 시리즈인 비주얼 박물관에 비해서 내용은 심플한 편이지만 그림이 많이 포함된다. 당시 상황을 실제적으로 묘사한 그림들로 예를 들면 전쟁터의 군대 배치, 싸우는 모습, 무장한 상태 등이다.
쭉 넘기다보면 그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 비디오 화면을 보는 느낌이 든다.
내용은 초등생 중반 이상이면 소화가능할 것 같은 수준이다.

요즘 아이들은 점점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각이야말로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다.
그런 점에서 느낌으로부터 출발해 사고력을 강화시키는 시도가 괜찮아 보인다.
캐사르도 와서 보고나서 이겼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알렉산더에 관심이 많아서 아이책 빌리는 것처럼 하면서 슬쩍 끼워넣었다.
아직 아이가 얼마나 흥미를 보이는지는 제대로 체크 못했지만 나처럼 역사 좋아하는 어른이라면 이때다 하고 한번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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