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이야기 -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 만드는 이야기 회사 에이콘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시리즈 4
이수인 지음 / 에이콘출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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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
골프,바둑,게임 등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면서 야 이걸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남들에게 취미인 것이 본인에게 직업인 당사자들은 결코 즐겁지 않다고 손사레친다.
박세리 왈, 내가 얼마나 땡볕에 고생하고 볼 하나 하나 치고 있는 줄 아느냐고 묻고
조훈현이나 이창호 또한 한수 한수가 피가 마른다고 한다.
최근에 보면 새로운 취미로 전국민을 몰아 넣고 있는 게임회사들이 많다. 너희들은 맨날맨날 게임하면서 어느날 대박 하나 터트리면 돈도 많이 벌겠구나 부러워하는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럼 이곳의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여기에 그 초상화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콜라와 커피를 입에 달고 살다보니 나이에 맞지 않게 배가 나온다. 위는 라면에 찌들어 병이 생겼고 허리는 앉은 자세가 꾸부정해서 휘고 엉덩이에는 치질, 야 이거 영 모양새가 안나온다.
이 상태라도 좋아해줄 사람을 찾으면 좋은데 사시사철 열중해서 개발하고 테스트, 안정화하다보니 시간이 없다. 미팅할 시간도, 애인챙길 시간도 없고 주말도 연휴도 반납하기 십상이다. 어쩌다 들어온 이쁜 신입사원 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들다가 다툼이 나서 회의시간에 주먹질도 오간다고 한다. 쩝.

돈도 그렇다. 게임회사의 사장들은 게임 하는법에 익숙치 않은 나이 많이 먹은 (그래봤자 30대) 노땅이라 개발자를 이해하기 어렵다. 설혹 성공해도 수십명에게 골고루 나누어줄 돈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단 내가 알기로는 아마 여기 저자가 왔다갔다 한 회사들은 대체로 성공한 곳들이라 예외일 것이다. 그리고 회사마다 개인차가 매우 심하다.

자 이렇게 힘든 직장에 처음 들어오는 청춘들의 꿈은 어떨까? 영화판에 저임금이 많은 것은 꿈을 걸고 달려드는 청춘들이 많아서다. 공급이 결국 가격을 내리는 것이다. 게임 또한 매한가지로 꿈을 먹고 산다. 젊은 감각으로 대박을 꿈꾸며, 덕분에 오늘 고되지만 내일에 대한 꿈이 많이 영글어 있는 곳 그게 바로 게임회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참 게임회사 다니면 좋은 점 한가지 들라고 하면 감히 게임회사 직원인줄 모르고 아이템 훔쳐가면 잽싸게 운영팀 쫓아가 적발해서 혼내줄 수 있다는 점. 친구들에게 슬쩍 아이템 하나 넘겨 줄 수도 있다는 점 (원래는 금지되었지만) ㅎㅎ

네컷 만화치고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이제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한 게임부문을 좀 더 내밀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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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
데즈카 오사무 지음, 정윤아 옮김 / 누림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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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에게 당신은 어떻게 무한한 창조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까 물었다.
답은 어려서 부모로부터 안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여기 데즈카 오사무 또한 어머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셨다라는엇비슷한 표현을 제목으로 달았다.
결국 자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믿고 후원하는 것이 바로 위대한 감독 둘을 만들어낸 것이다.

가끔 내가 아이들에게 안돼라고 말하는게 너무 많지 않나 생각이들곤 한다.
다칠까봐, 별로 쓸데 없을까봐, 돈이 많이 들어서 등등 어른의 눈으로 볼 때 합리적으로 이유는 많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아이들은 주변의 사물에 대해 벽을 하나 하나 만들어가지 않을까?

데즈카 오사무가 의학박사까지 받았다는 건 이 작품에서 처음 알았다.
21세기 블랙잭이라는 작품이 의학만화인데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참 웃긴 대목들도 많은데 병원에서 빈 방에서 간호사애개 채색 작업 보완을 시켰더니
주변에서 수근대는데 간호사가 피곤한 얼굴로 나오더라고 했단다.
그렇게 소문난 이유는 어른들이라면 짐작하시기를 ^^

데즈카의 삶 전반을 대상으로 했지만 모든 일화가 빽빽히 들어간 책은 아니다.
얇고 중간중간 만화가 들어가서 재미있지만 핵심 메시지는 의외로 간단한 수준이다.
자신이 정말 일생을 걸만한 찾고 매진해서 하라고 - 의대 수업듣다가도 만화 그리고, 교련시간에도 만화
그리고 또 언제 어떠한 환경이 되더라도 죽어라 그리다 보면 길이 열린다.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마지막으로 우리 자신에 되묻고 싶은 것은 정말로 어머니가 격려해줄만큼
미치도록 좋은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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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의 뷰티풀 인디아 - 뷰티풀 세계여행 4 뷰티풀 세계여행 4
이태훈 지음 / 다른세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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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은 다른지역을 다니는 것과는 다르게 그리 아름답지 못한 장면들도 많이 눈에 들어온다.
도시에는 사람이 많고 상당수는 가난하고 깨끗하지 못하다. 철도를 이용할 때 꼭 짐을 도둑맞지 않게
묶어둘 안전장치를 가져가라고 충고해야 한다. 잠자리가 깨끗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침낭을
의료시설 부족에 대비해서 비상약을 챙겨야하는게 인도라고 한다.

그럼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책을 넘기며 가장 아름답게 다가온 사진은 타지마할이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과 비견되는 이슬람권 최고의 작품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공간은 궁전과 다르게
죽은자를 위한 무덤이다. 죽은자에 대한 과도한 숭배는 곧 산자들의 삶의 피폐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세계적 종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가르치고 장례의식으로 충분히 완료짓도록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당시 무굴제국의 왕은 이러한 교훈을 귀담아 듣지 않았고 덕분에 유폐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이제는 가장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어버린 공간이지만 거기에는 여러가지 아픔이 놓여있다.

죽음을 맞는 방식에서 타지마할과 대조되는 것은 갠지스강의 화장이라고 한다.
죽은 시신을 나무로 태우고 재를 강으로 떠내려보내는 광경을 보면 인간이 세상에서 가지는 번뇌라는게
얼마나 덧없는지를 뼈져리게 느낄수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과 갠지스강의 화장,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서로 다르게 죽음을 맞는 방법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뷰티풀이라는 이름 또한 여러 각도로 다가올 것 같다. 꼭 보이는 것에서만 아름다움을 찾지 않는 그런 삶이다. 아마 간디가 만들었던 공동체가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지 않았을까?
카스트로 깊게 패인 인간과 인간의 벽을 스스로 넘지 못하면 영국인이 가하는 식민통치의 차별을 부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은 간디는 이를 극복하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서로 서로를 충분히 믿지 못하기에 인도는 여러가지 파편으로 나뉘어진 거대한 덩어리로 남아 있는 것 같다.

발걸음을 옮겨 달라이라마가 머무른 공간을 찾는것도 좋은 경험이다. 중국의 압박을 피해 인도로 넘어와서 자치공동체를 만들고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순방을 받고 있다. 한국의 승려나 불자분들도 많은 수가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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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기업 계열의 IT회사를 다니는 전문가들과 이야기해보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자신들과 같이 출발했던 고객사들이 IT 부서를 보는 시각이 점점 냉정해진다는 것이다.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일일이 허가 받아야 하고 비용대비 효과를 따지고
비용절감에 대한 압박도 심하게 가하는 등 상호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아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의 주도권이 정보시스템 부서에서 경영혁신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혁신의 과정에서 무엇을 고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혁신 부서라고 보면
어떻게 고칠 것인가는 정보시스템 부서의 역할이 된다.

도입하는 기술이 신기술이거나 ERP와 같이 거대한 규모의 IT 솔루션 패키지라고 하면
기술 베이스의 혁신이 발생한다. 따라서 기술을 잘 소화한 사람에게 관심이 쏠리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정보시스템 부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기술이 적용되어 점차 안정되면 이제 도대체 기술로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를 묻게 된다.
여기에 대한 답은 현장과 업종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경영혁신 부서가 보다 잘 만들어간다.
그래서 주도권이 정보시스템 부서에서 경영혁신 부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 때 기업 혁신의 총아로 CIO가 꼽힌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동향을 보면 경영혁신 프로젝트를
오랫동안 진행한 경우는 경영혁신 임원이 보다 우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앞서 IT 전문가의 어려움과 매한가지인 것이다.

또 하나 사내 정보시스템 전문가들을 위협하는 것은 외부의 전문가들과 경쟁이다.
몇몇 기업들이 세계적 회사로 성장하면서 IT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고 따라서 거금을 들여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활용하게 된다. 이들 전문회사가 점차 성장하면서 기존의 사내 전문가 그룹과
비교가 된다. 처음에야 업종에 대한 노하우를 강조하지만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외부 전문가들 또한 노하우를 축적한다. 이렇게 대안이 많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존 전문가의
가치는 내려간다.

이 트렌드는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를 전제로 하고 내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정해야지 과거 좋은 시절을 놓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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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내전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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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을 건너면 인간 세상이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비참해진다. 가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카이사르
"천하가 나를 배반하는 것보다 내가 천하를 배반하는 쪽이 낫다." - 조조

세상이 부여한 규칙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거꾸로 세상을 바꾸어 규칙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훗날 이들을 가르켜 시대의 흐름을 바꾼 영웅이라고 부르게 된다.
카이사르가 원로원의 통보를 거부함으로 그는 로마 민주정에 종식을 지은 독재자로 비판받지만
한편으로는 로마에 새로운 질서를 수립해 제국을 안정시킨 공을 보인 창조자로 칭송받기도 한다.
원래 민주주의는 구성원의 성격이나 수준이 엇비슷할 때 잘 기능한다. 로마도 도시국가였던 초창기에는
이 시스템이 잘 움직였지만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신분간 격차가 벌어지자 잘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외부의 군사력에서 많이 나오게 되는데 이미 그라쿠스 형제 살해, 마리우스와 술라의 경쟁,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동맹에 의해 여러차례 기능을 정지했었다.
이제 카이사르에 대한 위협과 거부로 그러한 불안정한 상태가 또 한번 위기를 맞은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질이 권리와 의무를 함께 가지는 다수의 시민에 의해 직접 운영되는 질서라고 한다면
이미 용병화된 군사력에 의해 위협받고 일반 시민의 의지는 반영되지 못하는 당대의 로마는 한계 상황에 달해가고 있었다. 카이사르의 눈에는 원로원이란 대지주와 채권자의 의지를 반영하는 과두제를 보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를 무너뜨리는 것이 반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럼 당시 전쟁상황을 살펴보자. 태생부터 대귀족으로 젊어서 상승장군의 명성을 가지고 있던 폼페이우스 입장에서 카이사르가 최근 보여준 갈리아에서의 전과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상대인 카이사르가 감히 자신에게 직접 맞서리라 생각치 못했기에 큰 대비를 하지 않고 있었다. 반면 카이사르는 싸움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학을 통해 인간사회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를 보였다.
그는 루비콘 강을 넘는 것이 당장은 반역으로 치부될 것이지만 길게 보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강을 건는 것은 매우 적은 군대지만 상대의 의표를 찌른 기습이었기에 성과는 충분했다. 폼페이우스가 이탈리아 반도를 떠나 그리스로 빠져나가버린 것이다. 이제 카이사르가 바다를 건넜고 싸움은 그리스 쪽으로 옮겨간다. 크게 보아 두번의 싸움이 있었는데 한번은 다라키움 포위전으로 카이사르가 졌지만 파르팔루스에서 벌어진 야전에서 카이사르가 대승을 거두어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그러면 객관적 여건에서 불리했던 카이사르가 전쟁을 이길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하나는 그의 군대가 규모는 적어도 전장 경험이 풍부한 정예였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지휘관으로서
카이사르가 상황에 맞춘 유연한 전략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파르살루스 전투에서 보여준
기마병에 대항하는 경보병의 활약 부분은 통념을 깨어버린 불의의 일격이었다.
이렇게 전장에서나 정치에서나 보통 사람의 생각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간 것이 바로 카이사르를 영웅이라고 불리우게 만든 힘이다.

그 과정을 저술한 이 책 내전기의 매력은 먼저 저자가 당대의 가장 지위가 높고 권한이 많은 카이사르 본인이었는다는 점이다. 당시 상황 전개를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고 가장 생생하게 상황을 묘사한 책이다.
그렇지만 앞서의 저작인 갈리아전기에 비하면 몇가지가 부족하다는게 눈에 띈다.
우선 상황에 대한 배경설명이 너무 간략하다. 갈리아에서는 전쟁을 질서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보았기 때문에 상대방인 갈리안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선행된다. 종교,문화 등 여러 요소를 보아 식민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단순히 무력으로 정복하는게 아니라 계속 포섭해나가 최후에는 동맹자로 삼게 된다. 그 기초가 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다.
또 진행과정에 대한 묘사가 그리 깊지 않다. 전투행위, 각종 시책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지 않았다.
덕분에 전체적 분량도 짧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애초부터 저술의 목적이 대내외에 대한 자신의 업적 홍보였기에 굳이 집안 싸움을 자랑하기보다는 조용히 경과를 보고하는 쪽을 선호한 것 같다.

한동안 꽤 유행했던 시오나 나나미의 저술을 놓고 비교해보면 갈리아전기는 분명 나나미의 저술보다 우월하다. 문장도 매끄럽고 대상이 되는 전쟁에 대해 전체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 반면 내전기는 상대적으로 내용이 소략하기 때문에 나나미의 책이 한결 낫다고 생각이 된다. 각 저작이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비교해보면서 읽는다면 유쾌한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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