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엄마의 특목고 성공기
이희자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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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한명은 대원외고 거쳐 고려대 경영대, 또 한명은 과학고 거쳐 KAIST 보낸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본인과 가족 소개서다.
특목고 정책이 혼란스러워 입시 특히 서울대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만
연고대는 큰 어려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외에 장점으로는 동창들 인맥이 좋다는 점,
학교에서 많은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다른 부담이 적다는 것 등등을 거론한다.

하버드를 비롯해 미 명문대 입학허가서를 받은 민족사관고 박원희 스토리에 비해서는 못하다.
자제분 실력도 아무래도 떨어지고 부모의 열성도 떨어지지만 그래도 힘든 입시전쟁을 거쳐
무난하게 아이들 교육을 마친 어머니의 모습이 영 밉상은 아니다.

단 따라하려면 초등 6년부터 챙겨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학원의 도움은 필수인데
대치동이 아니어도 가능한 학원도 있다고 한다. 하긴 내가 사는 동내 앞에도 민족사관고 이름을
앞에 붙인 학원이 생겼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다. 아이가 어려서 ^^)

남들 자랑하는 걸 보면 미운 생각도 들지만 막상 내가 그 입장에 닥치면 어떨까? 쉽게 자신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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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에 집중하라
래리 보시디 외 지음, 김광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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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영입될 때는 언론과 증권가의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던 CEO가 오늘은 하루 하루 쌓여가는 문제에 고심을 하고 있다. GE에서 잭 웰치의 칭찬을 받으며 승승가도를 달리던 그가 왜 오늘 영입된 이 회사에서는 이렇게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을까? 그 고민은 곧 그의 해고로 이어지는데 이렇게 퇴출되는 CEO가 미국 500대 기업 중 무려 20%나 된다고 한다.
왜 이렇게 어제 유능한 CEO가 오늘은 무능하다가 낙인찍히는 불명예 스러운 일이 발생할까?

답은 풍토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옛날 중국의 한신은 배수진이라는 작전으로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방을 격파해냈다. 강을 배경으로 싸우는 것은 자신의 군사가 충성심이 강하지 않지만 상대방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내쪽을 좀 더 싸울 투지가 나는 곳으로 몰아붙이면 이길 것이라고 내다 본 것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강약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모든 싸움의 요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그런데 실패한 CEO들은 이 점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기업을 운영하려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한신의 병사들처럼 싸울 의지가 부족한 바꾸어 보면 책임감이 약한 존재였다. 덕분에 목표는 숫자로 책상위에 머물지만 목표와 결과의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별로 아픈 감정을 갖지 못했다. 내가 예전에 머물던 GE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고 한탄하는 그들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GE 또한 잭 웰치 이전에는 그런 관료주의 문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GE를 실행력 있는 기업으로 바꾼 것은 역시 철저한 책임부여와 보상이라는 웰치의 혁명이었는데 이를 새로운 기업에서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래리 보시디는 GE에서 웰치 사단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새로운 기업을 맡아 효과적으로 경영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다. 자신은 성공하고 남은 안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설명해나가는데 가장 큰 것은 바로 실행이라고 한다.
실행을 잘 하기 위해서 우선 전략,인력,운영이라는 세가지 프로세스를 잘 운용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경영자가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전략의 수립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차별화되기는 어렵다. 모든 기업들은 거의 비슷한 전략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이익의 향상, 기업가치 제고 등이다. 이를 모두 기술해보아도 수십페이지를 넘기는 어렵다. 참고로 잭 웰치도 한두 페이지의 간략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신의 전략수립을 소화해냈다.
주변을 보면 똑 같은 과제를 보다 잘 수행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여기에 실행력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반면 경영자 중에는 추상적 구호를 적고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숫자 몇개를 던져주고 결과만을 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 시행해야 할 조치들을 이야기하면서 충고를 해준다. 먼저 목표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수행할 인력들이 과연 그 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또 단위 책임자들에게 과제만 던져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할 것인가 묻고 함께 토론해나가야 한다고 한다. 이게 거창하게 표현하면 Management by walking around 기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지침들 속에서 성공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나뉘는게 현실이라고 한다.

읽으면서 다른 책들과 비교해보면 저자가 루슨트의 실패에 대해서 실행력의 부족이라고 지적하는데 다른 책을 보면 주가를 높이기 위한 과도한 목표설정과 이를 맞추기 위한 실적 분식으로 나타난 도덕적 해이라고 한다. 이런 견해들을 비교해보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 읽으면서 핵심으로 다가오는 메시지는 실행하는 기업 문화란 결국 권한이 적절히 나누어지고 결과에 책임지는 문화를 말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CEO가 왜 나를 따라오지 않을까라는 물음이 생긴다면 먼저 걸어나가 주변을 돌며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하기를 권하는게 결론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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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의 시대 - 새로운 마켓을 창조하는 비즈니스 전략
라이언 매튜스.와츠 와커 지음, 구자룡.김원호 옮김 / 더난출판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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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를 아주 좋게 해석하자면 사회의 통념과 다르게 행동하는데 무언가 그 안에 깊은 의미가 있는 것 같은 존재라 하겠다. 그런데 때로 이런 괴짜들 중에서 야금 야금 밀고들어와 사회의 주류로 자리 매김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바로 어제의 주변에서 오늘의 중심에 자리한 특별한 괴짜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왜, 어떻게 이런 괴짜들이 주류로 들어올 수 있었고 사회,문화,예술,경제 등에서 끼친 영향은 어떤 것인가를 분석해나간다.

핵심적 메시지는 괴짜가 머무는 주변과 현재 사회의 중심간의 이동경로는 대체로 정해져 있고 이들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며 사회변화속도는 빠르기 때문에 한층 주변에 관심을 두라는 것이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컴퓨터 천재들이야말로 차고에서 시작한 사업으로 오늘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선두주자가 되었던 것이 좋은 예다. 그래서 빌 게이츠가 오늘 어느 차고에서 만드는 제품에 의해 내일 우리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괴짜가 다 주류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한 때의 유형이나 개인의 행태로 그치고 말 것이다. 그래도 소수는 분명히 사회의 변화를 일으킨다. 리눅스의 토발즈와 같은 컴퓨터 산업의 영역이나 고흐, 피카소와 같은 예술의 분야의 경우 영향이 무척 크고 종교의 경우도 골방에 처박힌 한 사람의 전도사인 루터가 일으킨 파장이 전세계를 흔들 수 있다. 또 멀리 레닌의 러시아 혁명, 게바라의 쿠바 혁명도 그렇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우리 주변의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자세는 항상 필요하다. 특히 기업의 경우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제품을 내놓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발전의 모습이 달라진다. 3M의 포스트 잇이나 소니의 워크맨이 그 대표적인 제품이다. 해당 기업에서 이 제품을 처음 기획한 사람은 분명 괴짜였다.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중심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중간에 충돌 또한 많았지만 결과는 무척 훌륭했다. 참고로 당시 소니는 학력을 불문하고 유능한 사람을 찾는 개방적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소니가 쇠퇴한 것은 이렇게 뛰어난 경영자들이 물러나고 MBA 출신들의 계량적 접근에 주로 의존한 바가 크다고 하다.
하여간 결론적으로 기업에서도 제대로 된 괴짜를 알아보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한국사회에서 이런 괴짜들은 누가 있을까? 김용옥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고대 교수자리를 내놓고 책과 강연을 주 업으로 삼았지만 분명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한비야는 어떨까? 정상적 커리어 우먼의 길을 버리고 발 하나로 세상을 누비고 다닌 여자. 하지만 이제 그녀의 말 한마디는 충분히 무게를 가지고 다가온다. 그럼에도 주류로 접근하는데 가장 큰 임팩트를 준 것은 역시 노무현, 이해찬으로 대변되는 386 code 다. 골방에서 남미의 종속이론, 사회주의 등 여러 이론을 끌어다가 전두환의 철의 통치에 맞섰던 이들은 어느새 주류가 되었고 한 걸음 나아가 이제 진부함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참 괴짜 이론의 마지막 단계는 진부함을 비롯한 일상화다.

비판을 곁들이자면 문장이 아주 유려하지는 않고 이론이 아주 세밀하지도 않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괴짜와 우리 삶이라는 생각을 해보도록 도와주고 조금 더 나아가자면 나에게는 괴짜적 기질은 없는가 이를 유용하게 키워나갈 수는 없는가 고민하게 만든다. 생각해보니 알라딘 서재 폐인들도 일견 괴짜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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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연달아 두다보면 갑자기 성적이 급락할 때가 있다.
질 때는 화가난다 특히 이 정도 수준의 상대에게도 지나, 내가 당연히 이겨야 하는데 하던
바둑을 지게 되면 무척 화가난다.
하지만 분을 가라앉히고 하나 씩 돌아보면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드러난다.
우선 바둑은 하나의 승부다. 따라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졌던 바둑들에서는 대체로 그렇지 못했다.
아무리 어려운 바둑에도 승부에 결정적인 변화를 줄 기회는 분명 있다.
많지 않더라도 몇번은 다가온다.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고민을 해서 좋은 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던 것은 왜 일까? 정작 문제는 상대를 너무 쉽게 보았기 때문이다.
승부의 과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무조건 결과만을 탐했다.
그래서 바둑을 두다가 다른 책도 보면서 영어 단어도 듣고 강좌도 듣는 식으로 시간 효율을 높였다.
결과는 다 잡았던 말도 실수로 놓치고 그 다음판은 아예 기분 나빠져서 또 지고하는 식이 되어버렸다.

이런 점은 인생경영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결과는 누구나 원한다. 하지만 과정의 고됨은 원치 않는다.
얼마전에 끝난 쇼트트랙을 보면서 한국선수가 하는 방식으로 다른 나라는 왜 못하나라는 물음이 나왔다.
내가 넌지시 짚었던 답은 미국이나 일본 선수들은 아무도 하루 8시간씩 훈련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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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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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보니 몇가지로 모아진다.

우선 의사라도 사람의 생명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알기 어렵다고 하는 격언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를 보면
실제 사람의 몸 속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그 말이 딱 맡는 것 같이 보인다.
이제 해볼 방법이 없어 뇌사처리하려던 환자에 대해 마지막으로 별 뚜렷한 희망은 없지만 조치를 해본다고
뇌를 좀 들어냈는데 결국 살아나서 전문의가 되었다고 한다.
반면 어떤 환자는 심장 수술을 해놓은 곳이 인체의 다른 부분과 얽혔는데 이를 모르고 그냥 시작한 수술의 결과로 10분만에 사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못하는 다운증후군 환자 아이의 몸짓을 그냥 바보아이의 그런 행동이겠구나 하고 넘겼지만 나중에 보니 그 속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종양이 있었다고 한다.

의술은 사람을 살리겠다는 선한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과학적 체계를 수립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학문은 자연을 다루는 물리와 화학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사람의 경우 실험이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보니 다양한 결과에 대해 체계화된 이론을 내놓기가 무척 어렵다. 그렇게 인간의 의지 바깥에 놓여 있는 부문은 그냥 초자연 혹은 신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 많은 지식을 쌓을수록 겸손해할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의 숙명인 것 같다.
집요하게 후배들을 족쳐내는 선배 의사의 모습이 잔혹하게 그려지지만 이것도 알고보면 의사로 한명이라도 더 살려내려고 하면 항상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자신을 단련할 수 밖에 없다는 깨달음의 결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술의 한계를 보면서도 또 한편 내가 이 정도로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해야 하는 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사례가 많이 거론된다.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다 찾아간 병원에서 녹내장 말기라고 진단받은 8세 소년은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장님이 된 그의 마음 고통은 수개월간의 서러운 울음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운명을 받아들이고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의 출신을 보면 어머니가 결코 원하지 않았던 인민군대에 의한 결과물이었다. 이 대목에서 레이 찰스의 삶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꼭 수많은 아름다운 재즈곡을 선물하지 못했고 단지 맹인 안마사로 살았다고 해도 그는 충분히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아름다운 삶을 누린 것이다. 어머니의 시신에 큰절을 올리고 주변에 보여주는 겸손한 태도는 그런 깨달음의 소산일 것 같다.

그의 모습에 비해서 정상인으로 멀쩡하게 많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가졌지만 너무나 나약하게 사는 모습이 더 많지 않은가? 읽는 독자를 숙연하게 만드는 잔잔한 사연들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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