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200만원으로 해외에서 귀족으로 사는 법
정동우 지음 / 이지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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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던 당신 이제 떠나라고 하는 광고 카피가 있다.
그렇게 고도성장 시대를 만들어간 장년층들이 이제 일선에서 떠나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보다 낫고 색다른 삶을 찾아서 해외로 나가고 있다.

부유층은 미국,캐나다,호주 등을 다니고 있지만 꼭 그 수준은 아니지만 골프도 치고 싶고
관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원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주어지는 곳들이 있다.
여기 소개된 태국,필리핀,말레이지아,피지 등은 각기 독특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외에서 손님들이 와 돈을 써주기를 바라고 있다.

노년층을 위한 생활공간은 우선 따뜻하고 변하지 않는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환절기에 날라오는 부고장을 기억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요인인 줄 알 것이다.
다음으로 의료인프라가 잘되어 있어야 한다. 싼 인건비로 홈 케어와 의료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한 조건이다. 더해서 가정부의 고용이 연 100만원 수준에서 가능하다면 활동이 불편한
노인층으로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특히 나이들어 취미를 붙이게 된 골프나 다른 운동도 즐길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이렇게 사람들이 나가는 건 우리만의 현상일까? 아니다. 일본은 벌써 훨씬 전부터
이런 문화가 나타나서 일본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곳도 있다.
연금을 꼬박 꼬박 받아서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면 아마 내수는 활발해지기 어려울 것이다.
더해서 가정의 역할 또한 변화된다. 효도는 덜하면서 과거처럼 아이를 봐주라고 부탁하기가 어렵고 
부모세대가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러가는 걸 뭐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돈은 바깥으로 돌면 과연 국민연금은 그때까지 잘 버텨줄까?
아마 그 다음 수순은 부동산을 팔아서 마저 즐기는 것 아닐까? 강남 부동산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좀 팔면 이자만해도 국민연금에서 주는 것보다 넉넉하지 않을까?
미국은 이미 그렇게 유산 안남기기가 정착이 되는 것 같은데 한국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정말 그때가 되면 다들 부동산 팔려고 해서 값이 떨이질지도 모르겠다. 또 노년에 재산 하나밖에 없는데
양도세는 빼달라고 할수도 있고.

동아일보에서 연재로 내보낸 기획기사를 모으고 적당히 가공한 책인데 시류에 딱 맞는 것 같다.
그렇게 풍부하지는 않지만 숙제 하나를 머리에 남기는 책이다. 해가 갈수록 후속타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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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 2 - 시험 보는 날 - [할인행사]
골람레자 라메자니 감독, 가잘리 파스파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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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은 운동화 하나를 동생과 함께 사용하기 위해 달려야 하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삶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번 편은 아이 보기라는 가족에 대한 의무와
진학을 위한 시험이라는 개인의 성취라는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초등 6학년생 여자아이로 성적은 전교 1등이다. 하지만 이번의 평가 시험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진학을 위한 장학금이 나오지 않는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자기 돈으로 올라가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시험을 보러가는 순간 막내 동생인 어린 아이를 어딘가에 맡겨야만 한다.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하루 중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집과 학교를 왕복하며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그 안에
작가가 담은 것은 사회의 편견에 맞서서 자아를 키워나가는 소녀의 의지였다.
갖은 어려움을 다 겪고 자신의 자리에 앉은 주인공은 자신 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의지를 한층 강화해간다.

이란이라는 전통 사회는 혁명을 거치면서 더욱 보수화되었는데 이는 미국의 조종에 의한
팔레비 정권을 붕괴시키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종교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혁명은 사고를 단순화시키는데 대중에게 가치를 배분하는 장점도 있지만 여성 문제에 있어서
보수적인 점은 사우디와 엇비슷한 수준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사회 체제의 운영도 혁명위원회가 전권을 가지고 끊임없이 개혁과 개방에 개입하는 바람에
아래로부터의 진보에 대한 욕구의 싹이 잘리고 만다.

영화의 주인공인 어린 소녀에게 가해지는 편견 또한 만만치 않게 무섭다.
여자는 집에서 일을 돕다가 시집이나 가고 공부는 남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나
가정에 대한 의무를 기본으로 하지 않으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는 어려운 조건 등은
사회 전체에서 눌려 있는 여성에 대한 상징적 모습이다.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낯선 곳에 있지만 찬찬히 돌아보면 6,70년 대 한국의 딸들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멀리 독일에 간호사로 파견되고 서울에 보내져 싼 노동력을 제공하던 그녀들의 모습이야 말로
배우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가족에 의무를 다하려다 지쳐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참고로 조정래의 한강에는 파독 간호사들의 여러 모습들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같이 웃었다. 서로 웃는 이유나 느끼는 바는 달랐겠지만
웃음 이후에도 여운이 짙게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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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세트 - 전4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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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도 이제 종장을 향해 달려간다.

이모집에서 구박받으며 자라던 어린 소년도 이제 거의 청년이 다되어간다.
때로는 목숨을 거는 모험을 거치면서 어른도 갖추기 어려운 용기를 보였고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것을 탐구해가느라 머리를 한 때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전통적인 마법에 더해서 보이지 않는 마법망또, 상대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머리속의 복잡한 생각을 끌어보여주는 펜시브 등 다양한 상상력의 산물을 알게해준다.
SF 소설이 상상력을 결국 실현시키는 과학의 원천이 되는 것처럼 해리 포터에서 등장한
마법들이 언젠가 인간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결국 인간에게 비행기라는
도구를 개발하게 만들어 꿈을 실현시켰던 것이나 아시모프의 과학소설들이
우주를 향한 발걸음을 이루게 만든 것이 모두 그러한 예다.

소설에서 포터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퀴디치 게임이다.
처음 관객으로 쳐다보며 부러워하던 이 게임에서 이제 팀의 주장의 자리에 올랐다.
한명의 날쌘 선수에서 팀의 성적을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희망자를 줄줄이 세워 면접하면서 평가를 하게 되고 한명을 새로운 포지션에 임명하면서도 다른 팀원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해야 한다. 덕분에 그 만큼 책임이 커지게 되었는데 이제 혼자 노력한다고 모두 잘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이렇게 책임이 커져가는 것은 그의 삶 전반으로 확장된다.
그를 아껴주던 사람들이 하나씩 떠남에 따라 스스로 설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부모 없는 고아로서 학교를 졸업한다면 당연히 닥칠 운명이지만 그는 거기에 더해서
그 시대의 운명인 볼드모트와의 대결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된다.

연령적으로 보면 어른들이 왜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할까 생각하며 때로 반항하게 되는 사춘기에 접어들어간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는 것 또한 마법사도 인간과 그리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걸 보여준다.
해리 포터의 세계가 인간의 세계와 유사하게 교차해 움직이도록 설정된 것은 역시
소년에게 강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내가 걸어가는 저 역의 플랫폼 하나를 통해
다른 세계로 훌쩍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영국은 해외에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으로서의 경험을 했기에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주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생각된다. 해리 포터가 모델로 삼은 사립학교 체계도 그렇고
어려서 읽은 15소년 표류기와 같은 문학에도 그런면이 나타난다.

어떠한 시련에도 맞서서 당당히 헤쳐나가야 하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오늘 자신이 미운오리 새끼의 대접을 받는 백조라 여기는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럼 어른들은 왜 이 소설을 읽을까? 어른도 한 때 아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꿈 꾸었던 자유롭게 활짝 펼져진 세상이 이제 딱딱하고 반복되는 차가운 현실로 변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자유로왔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기에 잠시 빠져들어가본다.
꿈과 상상력이 다시 살아날 때 우리의 주변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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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의 미국영화 표현 다짜고짜 듣기
백선엽 지음 / 넥서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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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중요한 내용은 서문에 모두 들어가 있다.

영어회화를 잘하려면 영화를 들어라. 자막 없이. 이해될때까지 무수히 반복하도록.

그 취지에 맞기 영어 회화의 쉬운 표현들을 여러 영화에서 따 모아서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레벨에 맞추어 쉬운것에서 난이도를 약간씩 올려가며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데까지 이어진다.
그렇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 여기에 사용된 회화는 쉬운 편입니다.
입문에서 조금 더 나아가는 정도 수준이라 아마 다른 회화책에서 많이 들어보았던 내용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책의 결정적 약점은 테입에 있다.
영화를 통해 영어를 공부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많은 영화의 장면을 모았구나 하고
기대하지만 막상 들려오는 목소리는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몇명의 대화 모음이 되어버린다.
스크립트는 영화에서 따왔지만 녹음은 아마추어 수준이다.

덕분에 실감이 무척 떨어지고 학습효과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전에 오성식이 팝송으로 공부하자고 홍보해놓고 아마추어들의 팝송 흉내내기를 CD에 담아다가
비싸게 팔고 욕 엄청 먹었다. 딱 그짝이다.

저자는 많은 책들을 내고 상당수는 괜찮게 평가 받고 있다. 나도 공감하고 저자의 다양한 시도에 격려를 하지만 이 책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라고 평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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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yonara > [퍼온글] 유부남.유부녀 10대 헌장?

‘작은습관’ 바꾸면 아내가 웃는다

[서울신문]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말이 있다. 통하지 않는 남녀를 말한다.
그나마 연애할 때는 이런저런 노력을 하던 남자들이 ‘남편’이라는 타이틀을 부여받는 순간 바뀐다.

아내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니다. 남편의 작은 변화가 아쉬운 아내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누가 빨래까지 해달라고 했나요. 그저 옷을 뒤집어 내놓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걸 안하더라고요.”

“단축키 한번만 누르면 되는데 집 나가면 전화 한통 없어요.”

월급도 꼬박꼬박 갖다주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아니며 바람을 피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아내들은 만족하지 못한다. 연예인처럼 몸짱이 되라는 것도, 수억원을 벌어오라는 것이 아니다. 아내들의 남편에 대한 ‘작은 바람’은 무엇일까.

“같은 얘기 반복하는 것도 지겨워”

결혼 3년차인 김모(28)씨는 점점 잔소리꾼이 돼 간다는 생각에 속상하다. 남편에게 함께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들을 말해보지만 소용 없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나서는 가스밸브를 잠근다거나 다 쓴 수건은 다시 걸어놓지 말고 빨래통에 넣어달라는 것 등이 김씨가 바라는 전부다.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지만 남편의 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김씨는 “혼자 밥 먹을 때 반찬을 접시에 덜어먹지 않고 반찬통째로 놓고 먹거나 다리미를 쓰고 나면 제자리에 넣어두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서 “어쩌다 그럴 수는 있겠지만 매번 같은 말을 하게 만든다.”면서 “이제는 얘기하는 게 지겹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웃으면 내 자식, 울면 네 자식

아내들이 갖는 불만 가운데 하나는 역시 육아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이 육아휴직이라도 해서 아이를 봐 달라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남편들이 육아 자체에 책임의식이 전혀 없다는 데 화가 난다.

두돌된 아이를 둔 주부 남모(31)씨는 남편이 얄밉다. 맞벌이를 해 낮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지만 밤에 아이를 돌보는 것은 남씨 몫인 것까지는 백번 양보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재롱떨 때는 “아빠한테 와봐.”하면서도,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하거나 떼를 쓰고 울 때는 아내를 찾기 때문이다. 남씨는 “갓난아기일 때부터 나는 밤새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못잤는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다른 방으로 가 쿨쿨거리면서 잤다.”면서 “정확히 절반의 육아 책임을 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아빠 역할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화 부재가 가장 큰 문제

지난 98년 결혼해 아이 하나를 두고 현재 또 한 명을 임신 중인 손모(34)씨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주말이 늘 아쉽다. 맞벌이를 하는 탓에 가족이 함께할 시간은 주말밖에 없지만 주말 전에 남편이 과음을 하고 결국 주말 내내 피곤하다며 잠만 잔다. 자연히 집안일은 모두 손씨의 몫이다. 손씨는 “직장생활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는 대청소도 함께하고 외출도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남편은 자신도 가사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씨는 무엇보다 대화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실제로 상당수의 아내들이 손씨처럼 대화 부재를 호소한다.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 부설 연구소의 러브코치 정영씨는 “전화상담 가운데 고부간의 갈등이나 성적인 고민만큼 많은 것이 남편과의 대화 문제”라면서 “대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아내들의 사소한 바람이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를 하더라도 그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정씨는 “아내들은 자신의 바람을 얘기할 때 비난조나 명령조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부부싸움 도중이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그저 잔소리로만 들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편 쪽에서는 아내가 얘기할 때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부부는 한팀이라는 생각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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