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erky >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살아요. ^^ (수정)

안녕하세요. 차우차우에요.

우선 이런 자리를 다 마련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

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살아요.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지요. 이곳은 그나마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한인타운도 잘 형성되어 있는 편이랍니다. 어떨땐 한국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때도 있지요. ^^

물론 제가 사는 곳에도 한인서점이 있긴 하지만, 책값이 너무 비싸다보니 맘껏 사질 못했었는데, resonable한 가격에 해외배송까지 해주는 알라딘을 알게 되서 정말 좋았어요. 이곳에 제 서재도 마련하고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어 언제나 고마운 마음으로 알라딘을 애용하고 있답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이곳에 저 사는 모습을 약간이나마 공개해볼께요.

+++++++++++++++++++++++++++++++++++++++++++++++++++++++++++++++++++++++++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관광지 '유니온스퀘어'입니다. 쇼핑몰들이 대거 입주해있는 이곳은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결코 질리지 않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제 남편은 저랑 이곳 가는 걸 최대한 피하려 하지요. 후훗)



이곳은 다들 아실만큼 유명한 '금문교'에요.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이지요. 샌프란시스코에 놀러오신 분들이 이곳에 와서 사진 찍을때 안개가 자욱해서 금문교를 제대로 못찍었다며 한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제가 비밀 하나를 가르쳐주자면요..이곳은 오전 10시쯤에 방문하셔야 제대로 된 금문교의 모습을 보실 수 있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광이거나 아님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질 안지요. ^^



해변가에서 바라본 금문교에요.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바닷물은 무척 차가워서 한여름에도 수영하기가 쉽진 않답니다. 그대신 서핑타는 사람들은 많이 볼수 있지요.



집들도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지요?



캘리포니아는 햇살이 무지 강렬하고 건조해서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이렇게 야외테이블들을 마련해놓았답니다. 사람들도 야외에서 햇빛을 받아가며 식사하거나 커피마시는 것을 즐기구요.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심포니홀 이에요. 이곳에선 거물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지요. 2002년도였나? 그땐 장한나씨의 첼로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영광도 누렸었답니다.



스탠포드 대학내에 위치한 성당이에요. 저랑 남편은 미국에서 경력을 좀 쌓은 후 미국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미국에 오게 됐는데요. (저흰 2001년도에 미국왔답니다.) 결국 제 남편만 그 꿈을 이뤘지요.ㅠㅠ 남편은 풀타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회사에서 대주는 학비로 스탠포드에서 파트타임 공부 중인데, 저는 대학원 진학의 꿈만 있지..현실화 시키기엔 막막하네요. 휴.



이곳은 세계적인 와인농장 '나파밸리'랍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시간 조금 넘게 차로 달리다보면 나오는 곳이지요.



나파밸리에선 수백개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있는데요. 그곳에선 다양한 투어를 이용해서 와인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견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음도 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답니다.



그럼 이번에는 저희집 근처를 소개시켜 드릴께요. 저희가 사는 곳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참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자주 찾는 공원사진 올립니다. 남편이랑 가끔 이곳에 도시락 싸가지고 점심 먹곤 하구요. 어떨땐 책 한권 들고 가서 벤치에 앉아있다가 꾸벅 꾸벅 졸기도 하는 곳이에요. 이곳을 산책하고 나면 바쁜 일상에서 해방되어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이곳은 제가 사는 동네 단지랍니다. 그전엔 아파트 살았었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장만한 우리 보금자리라서인지 너무 정이 가는 곳이에요. ^^



외관은 이렇게 생겼구요.

제 실제 서재도 공개해 볼께요.



한국에 갈때마다 조금씩 제 옛날 책들도 가져오고 있답니다.


사진 찍는 각도가 잘 잡히지 않는 방이다 보니 이렇게 일부분밖에 못 찍었는데요. 저 갈색 책장이 3개, 아이보리색 책장이 4개랍니다. (아이보리 책장은 3개밖에 안 나왔네요.)

지금은 비록 빈 공간이 많지만, 조만간 꽉 채워질 날을 기대해보며 슬쩍 미소지어보곤 하지요. 음하하.

이 사진은 제가 예전에 알라딘 서재에 올렸던 사진인데요. 불과 2005년도만 해도 제 서재가 이렇게 작았었답니다. 근데 1년만에 책장 3개가 늘어난데에는, 그만큼 알라딘에서 엄청나게 질렀다는 뜻이겠죠? ㅋㅋ 책 읽는 속도보다 사쟁겨놓는 속도가 훨씬 빨랐었는데, 지름신이 떠날 생각을 안하니까 문제에요.


조그만 정원에선 상추/깻잎/파를 심고 키우고 있지요. 이 사진은 갓 모종한 상추들이랍니다. ^^ 사실 이곳은 채소/야채들이 싸다보니까 어쩔땐 수지타산이 안 맞는 이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 것인가 회의가 들기도 해요. 거름값과 물값을 생각해보면 사먹는게 더 싼것 같거든요.



우리 채린이 백일된날 찍은 사진이에요. 지금은 벌써 7개월이 되서 이빨도 두개 나고 열심히 기어다니고 있는데요. 최근 사진들은 사진용량이 크다고 사진이 올라가질 않네요.



기저귀만 찬 모습 공개해도 되겠죠? 이 사진도 백일날 제가 찍은 사진이랍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ㅋㅋ

이렇게 저희 세식구는 해외에서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임신 출산 육아에 적응하느라 잠시 책을 멀리했었는데, 요즘은 다시 잘 적응해서 책도 열심히 읽고 있구요. 이번 12월달에 한국 간답니다. 그때 책 왕창 사오려구요.

그럼, 이쯤에서 제가 사는 곳과 제 일상소개를 마칠께요.  재밌게 제 글 읽어주셨길 바라구요. 시간나면 제 서재에 종종 들려주세요. 저희의 진솔한 모습들 많이 보여주도록 할께요. 꾸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계 최고의 게임 크리에이터 9인의 이야기
김정남 지음 / 대림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게임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한없이 푹 빠지게 만드는 즐거움, 바꿔 보면 무한정 나의 시간을 잡아 먹는 도둑.

스타크래프트에 빠진 시간을 다 합치면 꽤나 길 것이고 게임만 해서 먹고사는 프로 게이머,
게임 대회까지 무수한 파생 산업을 만들어내었다.

그런 게임은 여럿 있었다. 슈퍼 마리오, 둠, 심씨티 등 ...

이 대목에서 물음을 한번 만들어보자 그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어떤 사람이, 왜 이런 게임들을 만들어 우리에게 선보일까?

마침 이 책은 게임의 창조자들을 하나씩 선보인다. 이름을 아는 경우도 있고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들을 하나의 작은 세계에 푹 빠뜨린 솜씨 좋은 장인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색은 돈을 벌기 이전에 스스로 좋아서 작업을 했던 사람들이다.
젊어서 시작했고 스스로 게임에 뿍 빠졌으며 아예 한걸음 더 내디어 게임 제작에 나섰다.

그 다음 단계는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다.
재미있다, 한번 제대로 해봐라 이런 말을 들은 다음 돈 투자해볼께 라는 목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렇게 산업화 하는 과정에서 고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혼자 만들어 혼자 뿌리게 되는 1인 기업에서는 실패도 자신만 굶는 것으로 끝난다.
반면 사람을 더 거느리게 되면 남의 자본을 받아야 하고 이를 보답하기 위해 통상적인
기업 경영의 딱딱한 메커니즘을 따르게 된다.

뛰어난 예술가가 좋은 친구라는 법은 없듯이 많은 기업에서 원작자가 충돌을 일으키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비슷한 예가 될 수 있는데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듯이 말이다.
왜 그렇게 밖에 못하냐고 주변을 괴롭히면서 멋대로 행동하다 말이다.

같은 개념은 한국에도 적용된다. 오늘은 코스닥,나스닥 상장을 거쳐 대박을 만들어내었지만
처음 그들은 옥탑방에서 라면에 끼니를 때우다 위장병 걸리고 심하면 폐렴까지 걸린 그런 박하디
박한 삶을 사는 불쌍한 모습이 많았다. 그 모습은 아마 이수인의 <게임회사 이야기>라는 책에
보여주는 만화가 적나라할 것이다.
어쨌든 이를 지켜보다가 적당한 자본을 들고와 승부를 내는 기업가들이 많이 있었다.
어려울 때 고생하며 성공하기 보다 성과를 골고루 잘 나누기가 더욱 어렵다.

한국의 게임 기업은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몇몇 곳에서 성공을 거두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성공인지 자신하기에는 불완전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규제인데 당하는 입장에서 억울하다고 투덜대기 전에 과연 게임이
그 사회에서 올바른 역할을 하는 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수많은 시간을 쏟아 폐인을 만들고 본인들은 럭셔리한 차 바꿔타고 다닐 정도의
부를 누리는 경우도 주변에서 보았다. 그것을 흉내내려고 달려드는 또 다른 친구들은 더 많이
보았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게임들이 지향한 바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파이널 판타지를 보며 실패했을 때 주인공이 너무나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이 보기 싫어
김지룡은 죽어라 게임을 했다고 쓰여있다.
심시티에서 배운점은 도시가 하나의 체계이고 상호 작용하며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제작자 본인이 좋아하고 무언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많았던 것 같다.

Don't be evil, 구글이 지향한 가치는 독점을 지향하며 경쟁을 배제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약하는 방식인 MS의 기업행태와는 분명 달랐다.

우리도 이제 폐인을 만드는 게임 보다는 다 같이 즐기고 꿈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런 게임이라면
한결 낫지 않을까? 진정한 한류란 나의 가치를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때 탄생하는 것이지
남을 착취해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잠시 저자의 노력을 살펴보면 척박한 풍토에서 괜찮은 기획으로 책 한권을 만든 것 같다.
해당 산업에 몸 담고 있기에 전문성도 담겨 있고 남의 것을 copy만 한 듯 하지도 않고
한국적인 고민도 덧 붙인 괜찮은 작품이다. 아직 완성도가 아주 아주 높습니다라고 이야기는
못하겠어서 별은 네게에만 한정했다. 하지만 더욱 좋은 작품을 내어놓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특별하단다
Andrea Jobe 감독 / 인피니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기독교의 원리를 아주 간결하게 표현한 영화입니다.

나무사람이 주인공이죠. 피노키오 처럼, 당연히 그에게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외양은 목수 하지만 그의 진면목은 창조주입니다.
나무를 깍고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 것은 흙으로 사람을 빚었고 숨을 불어 넣었다는 것과
같은 맥입니다.

피노키오는 사고치고 활발하게 놀지만 결국 아버지에게 돌아가는데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사고도 못치는 못난 친구입니다.

마을의 논리는 세상의 논리와 비슷하게 별과 벌점으로 오가는데 이는 돈,명예를 상징합니다.
지치고 가난한자 가장 눌린자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의 모습입니다만
그에게 마지막 손길을 뻗는 사람이 하나 존재합니다.

죄도 없고 명예도 없는 그런 하얀 존재, 일종의 천사,수녀 등의 상징이죠.

그리고 목수와의 만남을 통해 주인공은 다른 세계로 옮겨갑니다.

네 비록 오늘 미약한 존재라 하더라도 나의 세계에서는 큰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각자가 모두 귀한 존재 special 한 존재라는 게 바로 요점입니다.

American beauty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평범하다는 말에 그렇게 서럽게 웁니다.
그렇게 경쟁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압박이 많습니다.

드 보통의 불안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얻은 것을 잃을까봐 불안을 느끼고 그 해소하는
수단으로 여러가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가장 강력한 수단의 하나는 종교입니다.

세상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것 아니 다른 규칙을 더욱 중시하는 것이 바로 종교가 사람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방법이죠. 그리고 그 비용이 들지 않으려고 하려면 단지 마음만 움직이면
됩니다.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왕이 공을 세운 신하에게 전답을
나누어 주려고 해도 가지고 있는 전답은 금방 바닥을 드러냅니다.
나폴레옹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훈장을 만들었고 지금도 많은 위정자들이 모방합니다.

하여간 우리들 삶 모두 마음을 바꾸면 많은 것이 달라지죠.
가까운 곳에서 먼 곳, 다시 영원한 곳을 찾아나서고 자신의 먼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힘, 오늘의 높은 지위도 던지고 가난한 이웃에게 손을 빌려주러 몸을 낮추는
그런 동력 모두들 종교의 여러 면이죠.

자녀에게 기독교를 알려주고 싶은 분들은 딱 적당한 영화입니다.
책으로도 워낙 유명한데 결코 허명은 없지만 너무 짧아요 30분도 안되는 시간이라면 좀
아쉽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는 여자 (2disc) - 할인행사
장진 감독, 이나영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개그다.

주인공도 주인공이 하는 짓도, 같이 나오는 많은 사람들도
그리고 스토리 전체 영화 전체가 바로 개그다.
확 폭소를 일으키기 보다는 쉬지 않고 사람에게 우스은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다.
정년 얼마 안남긴 상태에서 시한부 인생을 통보 받은 경찰이 열심히 목숨 바쳐 싸워서 순직 처리되려고 뛰어다닌다. 주변 동료들이 그를 다 다시 보게 되고 상사들은 좋아하면서 격려를 해준다. 은근히 너무 무리
하지 말라고 충고도 곁들여서.

갑자기 박수 받으며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매일 매일을 당신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 군대가서 버리는 시간 처럼 떼우려고 하지 말고 뭐
이런 교훈 아닐까? 전에 한번 페이퍼에 내 주변에 있었던 군대처럼 회사 생활한 동료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었는데 주인공의 회사 인생 마지막이 별로 아름답지 않았다.

시한부 인생의 모습만 있었다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 하나의 비극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주인공 여자가 있다. 그녀는 주인공이 알고 있는 그냥 '아는 여자'다.
같은 동네에 있었지만 오랫동안 알기 어려운 것을 보면 실제 주인공의 외모는 영화만 못 했을 것이다.
개성도 직업도 뛰어나지 않아서 특색이 없다. 주인공도 둔하지만 아는 여자도 무척이나 둔하다.
딱 하나 놀라운 것은 중학생 정도 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오는 하나 같은 마음가짐과 모든 면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지극함이다.

여기서의 고전적 질문 하나. 내가 좋은 사람과 맺어지는 것이 좋을까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맺어지는
것이 좋을까? 쉬운 답은 아닌데 옛날 중국에서는 딸은 높은 집으로 보내고 며느리는 낮은 집에서 데려오라는 가정 지침이 있었다. 완전한 정답은 없을 것 같은데 주변의 경우를 살펴보면 어느 일방이 자격지심이 생길 정도의 격차는 바람직한 것은 아닌 것 같었다. 커리어 우먼과 결혼하고 가정적인 면을 같이 키우자고 하면 여자의 커리어가 떨어져가는 것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커리어가 계속 뻗어나가는 것을 질시하는 단계가 되면 서로 사이의 갈등이 커져갈 수 밖에 없다.

누군가 나를 이렇게 지극히 사랑해주면 좋겠다고 한번쯤 생각해주지만 막상 그런 사랑의 기초는
막연한 동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나 하나의 앎이 더해지면서 우리에게 상대방에 대한 낯설음이
없어지면서 그 자리를 진부함이 더 많이 채워나갈 때 거리는 벌어져간다.
동경은 반복된 일상으로 전환되어가고 더 해서 일방적인 봉사를 위한 열의 또한 사라져간다.
바로 그 다음 단계는 아름다운 여인의 불행, 멋진 왕자님의 공허함일 것이다.

인간이 만든 것들 중 결코  영원한 것은 없으니 말이다.

영화의 개그 중 논란을 만든 대목은 역시 공던지기다. 야구가 많이 담긴 영화다운데 팬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영화 속에 PPL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좀 답답했다. 브랜드를 일부러 드러낸 장면이 꽤나 많았는데
제작비 보전의 차원치고는 스토리 중간에 끼여들기가 심한 편이었다.

우스은 결말, 뻔한 결말이지만 이를 통해 찾아갈 수 있었던 우리들의 순수했던 시절은
유치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했다. 나는 어느 편이었을까? 아는 남자였을까 아니면 나에게도
누군가 그런 아는 여자가 있었을까? 그럼 어느 쪽이 더 행복한 것일까? 아냐 양쪽 다 아닌지도 몰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yonara 2006-12-2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진 감독의 영화는 아디치 미츠루의 작품들처럼 은근히 중독성이 있고, 다소 컬트적인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작품이 너무 좋아서 벌써 열댓번은 봤는데도 여전히 좋더라구요.
제목이 멋집니다. ^_^

사마천 2006-12-2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열댓번? 확실히 영화매니어시군요. 저는 그정도로 감동적이지는 않았는데 ^^
 
Why? 똥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20
허순봉 지음, 송회석 그림, 박완철 감수 / 예림당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것만을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배설이다.

똥, 오줌, 방귀 이 모두 우리가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지만
이들의 중요성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산 것은 물론 아이를 위한 것인데 배달 되자 마자 3번 내리 보았다니
책값은 충분히 한 셈이 된다.

재미 있게 구성도 되어 있는데 책을 덮고 질문을 던져 보니 교육 효과 만큼이나
생활 과학 지식이 올라간 것을 알게 된다.
식생활에서 섬유소를 먹어야 하는 이유, 반대로 고기 등 육류 먹는 것을 줄여야 하는 이유도
알게되어서 바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스스로 찾고 깨우쳐 익힌 지식이니 부모들이
말과 강요로 머리에 부어넣는 교육 법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기능은 건강의 체크다.
독일에 가보면 화장실 바닥이 평평하게 되어 있어 처리가 곤란한 경우가 있었다.
이유를 알고보니 배설물을 잘 살펴보아 모양과 색깔을 분석해 자기진단을 통해
건강관리를 한다고 한다.
어려서 스스로 중요한 건강 체크 수단을 제공하니 이것 또한 더할나위 없는 교육일 것이다.

몸을 떠난 똥은 어디로 갈까?
수세식 변소는 최근의 기술이고 과거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제주도의 똥돼지, 거름 퍼가는
농부의 이야기 등 우리 사회의 추억 같은 장면들이 나온다. 물론 시골 방문에서 나오는
냄새 펄펄 나는 푸세식 공간도 함께 나타난다.
화학비료를 사용하면서 요즘은 사라진 재활용 시스템은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장점 또한 있었다.
화학비료가 주는 오염은 이제 인간을 둘러싼 자연 시스템을 꾸준히 파괴시킨다.
또한 육식을 위해 키워진 많은 소들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들 조차 지구 온난화로 우리들을 위협한다.

이렇게 작은 것에서 출발해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체계 있게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이야말로
아이 교육서로서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