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경영학 - 위대한 영웅들의 천하경영과 용인술
최우석 지음 / 을유문화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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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오래된 역사책 혹은 소설이지만 시대를 넘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많다. 가끔 한중일간의 경쟁을 놓고 삼국지에 비유하기도 하고 치열한 정치, 경영의 싸움을 놓고도 삼국지의 일화를 이야기하곤 한다. 워낙 양이 방대하기에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을 위해 기업 경영의 관점으로 삼국지의 맥을 짚어본 점에서 의의를 찾아보았다.

0. 삼국지는 현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중요한 지침서가 된다
삼국지라는 이야기는 어떤 이에게는 소설로서 흥미 거리로 여겨지지만 현대적인 시각으로 살펴볼 때 경영에 응용할 수 있는 가르침이 많이 담겨있다.
배경이 모두가 무한정 힘을 다해 싸우는 자유경쟁의 시대였기에 인간 하나하나가 자신의 역량을 끝까지 발휘해내려고 노력했다. 어떤 이는 창업 군주가 되고 어떤 이는 섬기는 신하가 되었는데 군주에게는 신하를 잘 골라 일을 맡기는 안목이 중요했고 신하에게는 군주에게 쓰임을 받기 위한 역량을 갖추고 줄을 잘 서는 것이 중요했다.
현대 사회에서의 궁금함도 잭 웰치와 같은 뛰어난 경영자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또 그런 흐름에 동참해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는지에 있을 것이다.

1. 군주는 비전을 보여야 하고 주 관심은 인재의 구함에 두어야 한다
군주들이란 한 국가를 만들어낸 영웅들인데 현대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에게 비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대한 꿈이 아닐까 생각된다. 목숨은 하나고 인생도 한번인데 그 삶을 가치 없게 보내지 않으려면 가장 아름다운 미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영웅들은 모두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거대한 기치를 내걸었다. 유표처럼 지방에 안주하다 보면 결국은 몰락하게 된다.

바른 목표의 설정 그 다음은 실행이 뒤 따라야 하고 그 모습이 바로 리더십에 나타난다.
조조는 영역을 무한정 성장시켜 천하를 모두 독점하려는 강력한 욕망의 소유자였고 자신에게 대항하는 자는 누구든 파괴시키려 하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 였다. 유비는 자신의 꿈을 원대히 펼쳤지만 실현하기 위한 역량과의 부조화로 고생을 많이 겼었다. 그래도 꿈을 중간에 접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지구력이 강한 지도자였다. 손권은 우연히 자리를 형에게 넘겨 받아 어려움이 많았지만 믿을 사람을 발탁해 맡겨서 일을 처리해내는 안목이 매우 뛰어났다.

고대의 국가든 현대의 기업이든 사람과 사람의 모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잘 쓰면 자산이지만 잘 못 쓰면 부채가 된다. 적과 내통해서 자신의 정보를 넘겨 주기라도 하면 한순간에 공업이 무너져버린다.
그래서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조조가 목숨을 걸고 싸우던 적이라도 항복하고 머리를 조아리면 스스로 내려가 결박을 풀어주는 포용력을 보인 것이나 유비가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수백리 길을 세번 가기를 마다하지 않은 것 모두 마음 얻기는 방법의 좋은 예가 된다.

2. 조조는 인재들간의 경쟁을, 유비는 인화와 자발성을 중시했다
이렇게 구한 인재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조조,유비,손권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조조는 인재를 가리지 않고 구한 다음 지속적으로 경쟁시켰다. 성장 지향적이었기에 당연한 취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성과에 따른 포상을 시행했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 벌을 엄격히 내렸다.
장점으로는 가후와 같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인물도 포용했다는 점을 들 수 있지만 단점을 살펴보면 특히 인화가 부족했다. 가까운 사람도 속으로는 의심했고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기에 말년에 오랜 측근도 배신감을 느끼고 자살하는 경우가 나왔다.
경쟁은 심지어 아들들 사이에서도 이루어져 비와 식이 말년까지 다투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간의 감정의 골이 매우 깊어져 버린 것은 큰 손실이었다. 조조의 대업이 몇대 가지 못하고 권신 사마의에 의해 무너진 것은 초기에 만들어진 문화의 탓도 있다고 보인다.

조조와 크게 대비되는 것이 유비가 행동한 방식이었다. 자신이 비천한 몸에서 일어나서 오늘의 높은 지위에 올라섰지만 상대를 존중하며 먼저 배신하지 않는 신의를 보였다. 여포,조조,원소의 사이를 떠돌면서도 그가 쉽게 무시되지도 해를 입지 않았고 보상할 만한 지위와 재물이 없음에도 수많은 인재가 그의 주위에 모이게 됨도 근저에는 그런 인간적 매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유비는 그런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목숨 걸고 일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조운이 아들을 구해오자 그 아들을 내팽개치면서 조운의 수고를 걱정하는 모습 등 부하들을 아래 사람이 아니라 동지로 대우했다. 사람은 그의 재주를 알아보고 선비로 대우하는 주인에게만 선비의 예를 다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제갈량을 얻는데 삼고초려라는 정중함을 보였기에 나중에도 2세와의 갈등이 없이 공존하며 서로 위하는 보기 드문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현대 기업에서도 삼성과 같이 IT를 중심으로 성장하려는 경우는 경쟁을 유도하고 신상필벌을 엄격하게 한다.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기민한 판단력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반면 화학과 같이 안정적 운영이 중시되는 기업은 개개인의 출중함 보다는 인화가 중요하게 된다. LG가 대표적으로 그런 문화를 보여준다. 이 둘 어느 한쪽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각자의 기업 환경과 성장 국면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을 취하는 쪽이 좋다.

3. 군주의 속마음을 알아야 현대의 기업에서도 생존 할 것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군주의 비정한 모습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볼 떄와 유사한 느낌을 갖게 한다. 군주를 안다면 그만큼 횡포 속에서도 생존 하기기 쉬운데 이를 현대로 응용해보면 기업내의 정치환경에서의 직장인들의 처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조조 앞에서 재주를 자랑한 양수, 꼿꼿이 처신했던 공융과 최염, 야망을 읽지 못했던 순욱 모두다 뛰어난 인물임에도 죽음을 면치 못했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겠냐고 되 묻는 후배들에게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나 <시마과장>이라는 만화를 권한다. 좀 더 가까이서 오너를 보면 거의 비슷한 모습이고 이는 삼국지가 쓰여진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 별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군주도 사람이라 변덕스럽고 감정에 끌리기에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직언은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고 바른 말에 상대가 수긍을 해도 한편으로는 꺼려한다.
그래서 오너를 가까이 모시게 되는 기회를 가진 기업 임원들이 늘 자신의 상황과 삼국지의 장면을 비교해가면서 지침을 삼아도 좋을 것이다.

나도 가끔은 삼국지를 들추어본다. 다는 안되도 한대목 읽어보면서 고대와 현대, 나와 주인공들을 비교해본다. 원소의 결단력 부족함이 천시를 놓치고 공과사를 구분하지 못해서 거대한 조직이 무너져가는 장면을 보며 오늘의 경영자들 혹은 주변의 인물들과 비교해본다. 법의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상투를 자른 조조의 모습도 잘 안보이고 큰 일을 하겠다며 나서지만 사람을 끌어모으지 못해 몇 달도 버티지 못하는 추함과 비교하기도 한다.
아직 우리에게는 조조와 같은 지혜와 유비의 인덕을 함께 하는 정치,경제 분야의 지도자는 많이 찾아 보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덕분에 가지게 된 생각은 그런 부족함 속에서 이 책을 만들어낸 시리즈물이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았나 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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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브레스트 감독, 크리스 오도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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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감미로운 탱고 연주가 흐르는 속에서의 미인과의 멋진 춤 솜씨, 법정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논리의 공방 속 에서 청중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명연설까지 정말 여러가지 즐거움을 주는 영화였다.

시작은 소년과 어른의 만남이었다. 명문 고교에 장학생으로 다니는 소년은 이제 막 어른이 되려고 한다. 어른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마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년은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의해 스스로의 운명이 결정 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교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깝게 지내던 친구의 비행에 대해 증언을 해준다면 처벌은 면한다. 그들이 스스로 죄를 고백해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증언을 거부하면 교장의 분노와 함께 퇴학에 이를 정도의 갖은 불이익을 뒤집어 쓰게 된다. 그 친구들은 부모의 권위에 숨거나 교묘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니 정말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어려움을 안고 있는 와중에 휴일 아르바이트로 만난 어른이 한 명 있다. 이제 인생의 화려함을 다 보내고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고 있는 어른이다. 그에게 없는 것은 생에 대한 갈망이다. 화려함에 대한 추억을 아직 안고 있고 이를 다시 한번 즐기려고 하는 욕구는 있지만 그것도 잠시 일뿐 순간에만 머무는 쾌락은 잠시 피다가 결국은 꺼지게 되는 불꽃일 따름이다.
그에게는 정말로 멋진 재주들이 있다. 왈도프 아스토리아라는 명문 호텔에 숙박하고 식당에서는 화려한 춤 솜씨를 멋진 여인과 함께 보여준다. 이어서 스포츠카 드라이빙 등 인생의 즐거움에 대한 다양한 만끽도 보여준다. 아 생이란 이렇게 여러 방면의 즐거움이 채워져 있구나하는 느낌을 관객에게 안겨준다.

그렇지만 그의 삶에 활력은 없다. 즐거움은 결코 지속적이지 못하다. 매일매일 똑 같은 삶을 유지하기에는 그의 재력도 버텨내 줄 힘이 못 될 것이다.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은 사람에게 더 한층 갈증을 남길 따름이다.

소년은 그에게 손과 발 내지 눈이 되어주는 조건으로 함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활력을 넘겨주는 것이다. 자진해서 목숨을 끊으려는 그에게 당신의 삶이 멋지고 그로부터 배울 점이 많았다는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한명에게라도 소중하게 여겨지는 삶이라면 그것 또한 의의는 있을 것이다.

그래 바로 이 순간 그가 가지고 있는 귀한 것이 발견된다. 바로 지혜다. 오랜 풍상에 닳아진 마음이지만 그에게는 대의가 무엇인지 아는 분별력, 아무런 거리낌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남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호소력 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것들 모두가 바로 지혜를 구성하고 있다.

그 지혜의 소유자는 이제 막 소년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어디서? 바로 법정에서 말이다. 학생들은 관객이 되고 배심원이 된다. 소년은 주변의 조력 없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를 변호해 한다. 마치 그리스의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 처럼. 누가 아는가 그 법정이 가장 불합리한 판결을 내려 역사의 웃음거리가 된 것처럼 오늘 나이 어린 소년의 앞날을 끊어 놓을 지 말는지를.

바로 그 순간 어른이 나타난다. 바로 뒤에 앉았고 법정의 진행을 잘 들었고 앞으로 나선다. 교장의 엄격함에 눌려 있는 청중에게는 과연 이 공동체가 지향해야 하는 근본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깊은 곳에서부터 떠올리게 만든다. 올바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야말로 도덕과 법의 근본을 이룬다. 그리고 명석함을 발휘하도록 논리를 세워준다. 아주 깊은 마음속의 감동을 일으키면서.

판결이 끝나고 밖으로 걸어나가며 또 한 명의 여인의 향기를 맡는다. 남자는 여자와 함께 있으며 빛이 나게 마련인가 보다. 향기로운 여인과 함께 하는 그의 얼굴은 점점 밝아진다. 대통령의 보좌역까지 역임하며 쌓은 정치적 식견, 월남전에서의 치열한 전투를 이겨낸 용기도 이제 새롭게 사람에게 전수되며 가치를 빛낼 것이다.
빙긋하게 웃는 어른, 막 짐을 덜어내어 홀가분해진 소년 서로 생의 의미와 지혜를 나누게 되는 모습이야말로 정말 아름답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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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8-02-0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대간에 생의 의미와 지혜를 나누는 모습으로 보셨군요. 저도 그런 점에서
감동이었어요. 탱고, 너무 멋진 장면이었죠. 사마천님의 서재 이름이
책의 향기였군요. ^^

사마천 2008-02-1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늘 머리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영화에 탱고 나오는 레스토랑이 뉴욕에 있다고 하던데 꼭 가보고 싶더군요 ^^
 
 전출처 : merced > Beijing 북경 2- 이화원, 뮤지엄, 찻집

여기는 꽁왕푸 안에 있는 화려한 찻집입니다. 그저 다리를 쉬러 왔는데, 외국인 그룹 관광객들의
다도 체험이 자주 있나 봅니다. 테이블을 아예 그렇게 세팅해두었네요. 



일요일 늦은 오후 첫 공식행사는 이화원을 둘러보고 거기서 저녁을 먹는 겁니다. 날은 덥지, 가이드 말은 무슨 소린지 도저히 못 알아 듣겠지, 슬쩍 빠져나와 혼자 대충 둘러보기로 하는데, 함께 다니던 일본인 아저씨가 "길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라"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건물들이 다 똑같이 생겨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호수로부터의 위치를 잘 가늠하고 되돌아 오기로 합니다.

이허위엔은 전체 면적이 290.8 헥타르로 자금성의 4배, 천안문 광장의 6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정원으로, 황실 가족과 측근들이 길고 따분한 시가지의 무더위를 탈출하기 회해 찾던 황실 피서지다 ... 대부분의 건축물이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때 크게 훼손됐고 그로부터 18년 후 서태후 섭정기에 수리됐다. 서태후는 해군 군함 건조비를 유용해 이화원을 재건했고 움직이지도 않는 스팡 (대리석으로 만든 배)을 타고 연회와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  <론리 플래닛 베스트 베이징>  

북쪽 산은 이 엄청난 크기의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파낸 흙을 쌓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호숫가를 따라 창랑이라는 700m 회랑이 있습니다. 비에 젖지 않고 호숫가를 산책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지붕 아래로 전설이나 소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c) S. Tamai 

리셉션에 테이블이 모자라서 대충 아무데나 앉거나 서서 먹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넓은 여름 궁전에 행사장은 왜 이렇게 협소하게 만들었을까, 음식도 양식이네, 궁시렁거리던 우리는 도로 창랑을 걸어나와 시내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페킹덕과 해삼찜을 먹으면서 (일본 아저씨들은 해삼을 처음 먹는다네요. "이거 날로 먹어도 맛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김, 온천, 목욕탕, 북경의 인상을 이야기하고, 2차는 찻집입니다.  


(c) S. Tamai 

자금성 서문 근처 골목에 있는 시후안 찻집은 17세기 고관의 집의 일부인데, 찻집으로 300년이 되었다는군요. (2004년 재건)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홀 가운데에는 작은 공연무대가 있습니다. 가야금 비슷한 중국 전통 현악기가 두가지 있었는데, 연주가 있는 날은 아니고, 차를 설명해주던 언니가, 하나는 너무 어려워서 할 줄 모르고 다른 하나는 조금 탈 수 있다고 해서 청해 들었는데, 소리가 맑고 뜻밖에 크게 울렸습니다. 


(c) S. Tamai 


(c) S. Tamai 

월요일은 아침부터 내내 컨퍼러스룸에 있다가 저녁 행사는 (1) 올림픽 스태디움 (2) Capital Museum
둘러보기 중 하나를 선택해 갈 수 있었는데, 뮤지엄을 가기로 했다가 버스를 잘못 타서 올림픽 스태디움에 다녀온 분한테 어떠냐고 물었다니, "big and under construction" 이랍니다.

건물이 아닌, 중국 주요 문화재의 80%는 대만에 가 있다니, 뮤지엄은 크기만 크고 소장품은 그저 그래요.
하지만 불상 컬렉션이 참 좋아요. 복스러운 볼과 편안한 미소가 아름다운, 불상 몇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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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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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기

 

보통씨는 그의 유려한 문장을 통해 우리 주변의 여러 보통의 공간을 색다르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이 오가는 공항에서 출발을 일종의 비상으로 여기게 하며 처음 하늘을 날고자 했던 사람들이 부딪혔던 여러 어려움 그리고 직접 하늘을 날 수 있었던 사람들이 가졌던 쾌감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쾌감을 요즘 사람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아쉬워하며 여러 가지 조언을 덧붙여준다.

 

그런 시각으로 우리 주변을 보면서 지하철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원래 시속 60KM 정도도 45년 이전에는 매우 빠른 속도였다. 우리에게는 느릿느릿하게만 느껴지지만.

그 지하철로 서울을 오가다 보면 여러 가지 특색을 느끼게 한다.

 

외국인들이라면 먼저 한강이라는 공간이 무척 크고 아름답다는 점에 놀란다. 프랑크푸르트나 런던, 파리를 가로지르는 강들은 그렇게 크지 못하다. 넓은 강은 곧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할 수 있게 해준다. 유럽 여행을 가면 비싼 돈 내고 사서 마셔야 하는 물에 놀라지만 사실은 반대다. 물을 그냥 마실 수 있다는 점에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한강의 다리들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일 수도 있다. 백남준이 처음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에게 이 사실을 설명해준 지인은 그 의도가 바로 중동의 바이어들에게 한국의 건축기술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럴 듯 하지 않은가?

 

어쨌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청담역이나 잠실역 등 다리를 지날 ‹š가 되면 지친 몸을 흔들어 창밖의 강물과 주변의 풍경을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1000원 정도의 돈으로도 우리를 여행 하는 기분으로 빠져들게 해주는 문명의 이기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다리를 넘게 되면 우리는 다시 지하로 뿍 빠져들게 된다. 시커먼 공간이 계속 반복되면서 무미한 여행은 계속된다.

이런 무미함을 극복하기 위해 가끔은 그 길을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해 넘어가 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버스 혹은 택시 아니면 자가용 등 다른 수단을 통해 지나가면서 풍경을 한번 담아보자. 아 이역의 출구로 나오면 이런 공간이 있고 이런 사람들이 오가는 구나 하는 인상을 말이다. 그리고 대다수 삶 속에서 오고 가는 과정에서 예전에 지상에서 머리에 담았던 인상을 다시 떠올려보면 한결 움직임이 다채로워 질 것이다. 그 공간에 추억을 덧붙여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누군가와 만나서 맛 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시간을 보냈다면 더욱 공간의 지남은 이제 추억 되살리기 여행이 된다.

 

서울을 보다 재미있게 알기 위해서는 해설서가 필요할 수도 있다. 최준식 Soul in Seoul을 비롯해 서울기행 시리즈 등이 괜찮고 골목이 있는 서울 문화가 있는 서울 라는 책도 괜찮다. 다양한 길거리들을 하나의 여행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행위들을 여행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 성별, 직업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닮음을 추구한다. 하지만 닮음이란 일상화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 우리는 신선함을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새로움으로 나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는 관계의 새로움이 매우 중요하다.

한번쯤은 색다른 잡지를 들어보자. 광고도 다르고 주제도 다르고 구성도 다르다. 아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관심이 존재하는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할일은 많고 세상은 넓은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것이다.

보다 많은 일을 제한된 시간 안에 끼여 넣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의 가치는 올라간다.

 

그리고 세상을 보다 새롭게 느낄수록 더불어 나는 매일 매일 신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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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07-06-0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해봐야겠네요. 일상 속에 숨은 새로움 찾아내기! 흥분되는데요.

사마천 2007-06-0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워낙 넓어서 주변을 폭 넓고 다양하게 바라보는 솜씨에 감탄하곤 합니다. 그것도 계속 따라가기 해보아야죠 ^^

프레이야 2007-06-1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계의 새로움, 추구해야겠네요. 낯설게 보기도 더불어서요.
날마다 신선해지는 사람, 사마천님, 리뷰 좋습니다. 이 책은 사두고 아직입니다.
얼른 보통씨를 만나야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

사마천 2007-06-18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 책 샀더니 줄줄이 따라와줘서 잘 읽고 있습니다. 얇아서 페이퍼 판으로는 아깝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보통의 유려함과 특이함을 알게해주는 문장입니다 ^^
 
칼의 노래 2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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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영웅은 현실의 권력과 양립하기 어려운 것일까?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로마의 장군 크라수스를 격파하여 나라의 위기를 구한 장군이 왕에게서 잔을 받고 나서 독에 의해 죽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생각을 뒤집어보면 승리의 영광을 누린 장군이 아예 현실의 권력을 접수하려는 예도 많이 있다. 나폴레옹은 상승장군에서 아예 황제로 등극해버렸다. 2의 나폴레옹이 나오지 않도록 러시아혁명의 주역들이 트로츠키를 경계한 것이 스탈린의 독재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있다. 가깝게 보면 조선의 이씨왕조 자신이 상승장군 성계의 권위를 입고 고려의 왕씨 왕조를 뒤엎었다.

 

역사가 이러다 보니 왕의 경계는 어쩌면 매우 당연한 흐름인지 모른다. 그런데 현실의 권력과의 충돌은 왕과의 갈등만이 아니었다. 당장 적이 쳐들어올 것 같은 상황에서 군대는 항상 경계하고 자신의 몸을 키워야 했다. 먹어야 했고 무기를 만들어야 했고 성책을 방비하며 배를 늘려야 했다. 군비가 이제 충실해졌습니다 라는 보고서 하나를 올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백성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 백성들에게는 멀리 왜인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 만큼이나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의 목줄이 시급했다. 굶어 죽으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도의 왜를 막아냈기에 백성이 생존할 수 있었지만 군대를 부양하는 부담 또한 타지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클 수 밖에 없었다.

 

지방의 수령 또한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자신들이 백성이 무수히 끌려가고 식량을 공출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수행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령 규정에는 쌀 100가마를 보내라고 했다고 치자. 이미 전란으로 세상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평시의 기준은 절대로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순신의 요구에 형식적으로나마 대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정에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이런 시각차가 엄연히 존재했고 양측 사이에서는 강한 긴장이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조정의 권신들은 쉽게 통제되지 않는 각 지역의 군 사령관들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고 반대로 전선의 사령관들은 목숨을 거는 만큼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그것이 바로 칼의 불만이었다.

국가와 국가의 경계를 지키는 칼, 그 칼을 쥔 자들은 항상 자신의 옷이 바로 수의가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산다. 순신 또한 갑옷을 벗고 편하게 자지 못해 몸에 부담이 생겼다. 물에 떠다니다 보니 몸은 출렁거렸고 식량 또한 충분치 못한데 부하들을 채 먹이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먹어야 했기에 마음의 부담이 작지 않았다.

다음으로 전선의 영웅이 된 것은 좋지만 그 반대 급부로 적의 표적이 되어서 고향 아산에 적의 기습부대가 출동하여 일가의 손실이 컸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의 아픔은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다. 더해서 비록 창기라고 하지만 정을 주었던 연인은 왜군에 의해 죽고 어머니의 3년상은 채 치르지 못한 것 등 불효의 부담은 컸다.

 

거기다 더해지는 것은 왕이 항상 자신을 불충 죄인이라고 뒤집어 씌울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있었다. 왕은 자주 사적인 요구들을 해왔다. 왕릉을 파헤친 적병을 찾아오라는 주문이 그런 것이다. 하긴 순신도 자신의 아들을 죽인 적병을 직접 참하게 된다.

 

이제 다시 시선을 돌려보면 전쟁의 또 다른 슬픔이 나타난다.

적을 물리치고 발견된 배 안에서 조선인 포로들이 나타난다. 그들을 심문하니 다양한 이적행위가 나타난다. 물길을 알려주고 우물의 위치를 알려주고 적을 위해 배를 저었고 심지어 총포를 쏘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죽은 부하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이들을 처단하게 해달라는 부하 장수의 요청에 이순신은 뭐라고 답할까? 그 백성들을 지키지 못한 우리 스스로가 처벌받아야 하지 않냐고 되묻는다.

 

또 칠천량의 죽음의 현장에서 병선 10척이라도 끌고 도망나온 부하장수를 너무 탓할 것도 없다.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그렇게 기다리던 우군의 분대를 이끌던 장군은 결국 패배를 불러왔지만 남은 전력을 온전히 보전해서 프랑스 육군 원수가 되었다.

순신도 바로 그 10척이나마 가지고 있었기에 노량의 해전을 이끌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릇 장수는 미워해도 그에 끌려다닌 부하들까지 탓 할 수는 없게 된다.

 

어쨌든 이 대목에서 이승만이 떠올랐다. 김동춘의 책에 의하면 나이 든 어르신이 겪은 6.25에 대한 기억 중에 이승만 나쁜 놈이라는 부분을 잘 드러내준다. 전쟁이 발발하면 개성에서 점심, 저녁은 평양이라고 호언장담하던 정권은 적군이 내려오자 서울은 반드시 지킨다고 광고 해놓고 먼저 내려가면서 다리를 끊어버렸다. 그 다음 그들은 소위 수복된 서울에서 부역자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 잠시 북한군에 끌려 깃발 흔들었던 죄 밖에 없는 어린 여학생을 몰아다가 총살시키는 등 갖은 행패를 보였다.

이순신이승만 두 사람의 그릇 차이가 나타나는 대목 아닐까?

 

비슷한 현실은 후일로도 이어진다. 조정래 <오 하느님>이라는 책을 보면 일본군으로 징집되었다가 적군에 의해 소련군 다시 독일군으로 끊임없이 유전해가는 조선의 백성들이 나타난다. 수군이라는 것이 역할이 서로 나뉘다 보니 가장 바닥의 노 젓는 일은 노예와 같이 하층민들에게 맡겨지는 일이 많았다. 로마 시대의 모습은 영화 벤허에서 주인공이 받은 벌이 바로 배 젓는 일이었다는 점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다.

 

이제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르게 된다. 명군이 참여해서 북진을 막아내었고 서서히 압박하면서 외교전이 전개된다. 양쪽의 신경전 와중에 명은 해군도 추가 파병해준다. 그런데 이들은 싸움에 바로 동참하지 않고 강화도에 머물며 대접을 잘 받고 있었다. 순신은 여기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하긴 막상 남도로 내려와도 먹일 병량이 별로 없었다.

 

최고의 병서인 손자병법을 보면 가장 뛰어난 싸움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중국의 장수들은 하나같이 남의 나라 싸움에 와서 자신의 부하 목숨을 잃게 하기 보다는 차라리 싸우지 않고 서서히 압박해가며 전과를 올리기를 바라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왜군들은 포로나 부상병을 활용하여 상대가 원하는 전리품인 수급을 만들어내었고 이를 넘겨주며 자신들의 안위를 돌보았다.

그들의 교묘한 머리싸움에 비해 순신의 원수 갚기 사고방식은 오히려 순진한 측면을 드러낸 것인지 모른다.

 

싸움의 결과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원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전개되었다. 그가 가장 아끼고 믿음을 주었던 주력군들은 전쟁에 참여해서 큰 부담을 졌지만 속에 검은 생각을 가진 토쿠가와의 경우 전쟁 참여를 회피하며 서서히 힘을 길렀다가 마침내 자신이 만든 정치구조를 뒤엎고 자신의 자식을 죽여버리게 된다.

 

명나라의 경우도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큰 부담을 조선에서 지면서 남방의 반란과 북방 이민족인 여진의 대두를 막지 못해 결국은 정권이 무너지게 된다.

하지만 전쟁 과정에서 그들은 조선의 모습을 보며 성리학의 교조주의 보다는 양명학을 강조했는데 그들이 남긴 유물 중 하나는 관우를 모신 동묘다. 지금 전철역 동묘역 바로 옆에 있는 바로 그 건물이다.

 

더해서 전염병도 퍼지게 된다. 사람의 교류는 병의 교류를 만들어낸다. 일본,중국 멀리 네덜란드와 같은 이방인까지 함께 하게 되면 이들이 가진 병균이 다 퍼지게 된다. 덕분에 곳곳에 전염병이 돌게 되고 드라마 허준을 보면 이 병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온다.

 

조선은 또 어떠한가? 명나라는 재조의 은을 거론하며 수시로 사절을 파견했는데 이들의 뇌물요구는 매우 커서 재정의 부담을 적지 않게 주었다.

그리고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조선의 왕조는 또 다른 전쟁을 부르게 된다. 정묘와 병자에 일어난 청과의 갈등은 외교의 실패, 현실감각의 부재, 당파에 치중한 왕조와 권력의 말기 현상이 잘 드러난다.

무릇 역사를 배우지 못한 자는 실수를 반복하기 나름이니까 말이다.

 

순신의 유명이 달리한 이후에도 그 명성은 멀리 멀리 남는다. 중국에서도 노량의 전과는 놀라운 것이었기에 중국 황제에게 천거하겠다는 명의 장수 말이 빈 소리로 들리지는 않는다.

 

고래로 명장들은 자신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지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제갈량의 적벽대전의 경우를 보면 그 계절에 동남풍이 가끔은 불어온다는 지리적 상황을 현지인으로서 알았기에 가능한 싸움이었다.

순신은 자신들의 군대와 병선 그리고 주 무기인 총통의 성능을 종합할 때 적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 싸움이 유리할 것임을 잘 알았다. 괜히 용감히 돌격해서 적에게 근접했다가는 바다에 떠 있는 육군이었던 적에게 단숨에 먹히고 말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거리를 두고 적을 유도해서 격파해내었다. 반대로 싸운 사람이 바로 원균이었고 그 결과는 칠천량의 참패가 말해준다. 무릇 만용은 결코 없는 것보다 못하리리라.

 

적은 수의 군대와 무기로 상대를 효과적으로 물리친 장수로는 롬멜을 거론할 수 있다. 그의 탱크가 적보다 빨랐던 것도 아니고 숫자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보급이 충분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늘 지리를 활용해 포진을 설치하고 적을 유도한 것이나 집중해서 적의 약점을 돌파한 것 항상 적 가까이 직접 항공기를 몰고가서 전황을 파악해 즉시 대처한 점 등이 그의 승리를 만들어낸 주요 요인이었다. 마침내 적은 그를 일종의 영웅으로 치부하면서 자신들의 패배를 합리화 시켜버린다. 영웅에게 어찌 범인이 당하리요 하면서 말이다.

 

순신 또한 마찬가지였다. 적의 존경은 전란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이어진다. 노일 전쟁의 핵심이었던 쓰시마 해전의 경우 일자진에서 학익진으로 전환하는 이순신의 전법을 그대로 차용해 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리를 전후해서 순신의 사당에 참배했다는 점은 순신이 이제 한 지역 한 시대의 영웅이 아니라 역사의 인물이 되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모든 군인들이 누릴 수 밖에 없던 본원적 고민을 한 몸에 겪었다는 점에서도 그에게 공감한 것 같다.

 

칼이 남긴 울음은 노래가 되어 먼 훗날 많은 사람의 가슴에 심금을 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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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3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7-06-0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맞아요. 제가 헷갈렸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