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의 원작자가 보면 기가 막힐 것 같군요.
그냥 캐릭터 한 두게 도용하면서 꼭 그런 분위기만 띄워놓고...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깊은 느낌은 하나도 못 살렸습니다.

전에 <마지막 황제> 만들었던 감독이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부처 이야기를 그렸다고 해서
기대를 해보았더니 영 유치하더군요.

이번에도 딱 그낌입니다.

기본적으로 서양 제작자들이 동양 문화 이해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주 얕아서 사탕 발림 같인 모양만 됩니다...

긍정적인 면이라면 성룡, 이연걸을 오랫만에 본다는 점.

그래도 무언가 남겠지 기대해보았는데
쿵후 적당히 섞어서 보여주지만 그냥 그것뿐입니다.

초등학생 아이들 좋아할 정도 수준의 만화영화를 우리의 추억들이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너무 서글프더군요...

차라리 당당한 <황비홍> 아니면 최소한 <로미오 머스트 다이> 수준은 되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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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네이버다 - NHN Paradigm, It's NAVER
윤선영 지음 / 창조적 지식 공동체 싱크SYNC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네이버를 주제로 쓰여진 책 거의 대부분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이 가장 뛰어났다.
그래도 미국의 구글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들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있어서 별은 넷에서 멈추었지만 저자의 노력은 높이 평가한다.

기자라는 신분을 잘 활용해 네이버 경영진들을 많이도 만났고 그들과 두루두루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구나 하고 인정할만하다. 길게 보고 책을 만들겠다고 깊게 묻고 꾸준히 자료를 모은 흔적이 나타난다.

가끔 경제신문 기자들이 모여서 여럿이 나누어서 대충 써갈기는 그런 책들보다 훨씬 낫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평가고 책에 나타난 네이버라는 기업을 좀 더 살펴보자.

지금 그들이 보여주는 막강한 힘을 보면서 원래부터 네이버가 다 된 길을 간것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로 시작은 그렇지도 않았고 과정도 그러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역시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이 친해져야 일이 제대로 된다 바꾸어 말하면 일이란 친한 사람들과 해야 성과가 제대로 난다.
다른 기업을 다룰 때 창업자 한명만 대두 되고 나머지는 보조로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광동제약의 최수부 회장 자서전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확 받았다. 종업원들을 칭찬하는 대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삼성의 경우를 보면 그래도 얼마간 일 잘한 후배들 이야기가 나온다.

네이버는 어떨까? 유래 없이 경영자가 순환되면서도 큰 무리 없이 좋은 성과를 내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삼성 출신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들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내었다.
이해진, 김범수라는 두 걸물 이외에도 가려서 조금 작게 보이지만 제 몫을 단단히 한 인물들이 많다. 얼마전까지 공동대표 역할을 하다가 단독으로 변화되자 그 자리에서 큰 절을 했다던가, 유료화 과정에서 고심고심하면서 아주 교묘한 해결책을 내어 놓았다던가
이런 순간 순간의 창발력이 결국 기업의 성공을 만들어내었다.

여기서 작가의 이야기는 베끼는 것도 잘 하지만 남이 아직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을 때 이를 빨리 실행에 옮겨 자리 잡는 능력은 네이버가 탁월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이해진 대표가 가진 겸손함이 큰 작용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는 다음의 이재웅과 다르게 아래의 이야기를 두루 들었고 옳다고 생각되면 힘을 싫어주었다. 반면 다음은 연세대 출신 측근들에 의해 인의 장막을 만들었고 이 세력이 독단을 견제하지 못하다보니 큰 부분에서 실착해서 결국 2등에 굳어져버렸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 하나 하나 살펴보면 원인 없는 결과 없고 일이란 다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이치가 그대로 작용했구 하는 깨달음이 나온다.

이야기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남의 떡이 크게 보인다고 달려들었다가 내자리가 흔들린다는 대목이었다. 다음이 메일,카페에서 앞서가자 흉내내보려고 자원을 재배치했더니 오히려 검색에서 후발주자인 엠파스 등에 쫒기게 되는 아픔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 후일 다음이 국내 보다 라이코스 인수 등으로 해외로 나가게 되자 발전이 멈추어버렸던 점이나 NCsoft가 열심히 PlayNC라고 퍼블리셔 해보았더니 잘 안되더라 등. 유사한 일은 많다.
덕분에 네이버가 핵심 역량에 더욱 집중해서 할 사업과 안 할 사업을 잘 구분했고
남들이 하는 일을 나중에 따라잡아도 더 잘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반면 욕심을 내다가 망해버린 부분은 아크로드였다. 무려 100억을 들여서 훌륭한 작품을 만든다고 했지만 돌아보면 다 해서는 안될 짓들 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행성 방지한다고 성실하게 만들었지만 이는 오히려 온라인게임의 본질을 모르는 우행이었다. 리니지가 자리를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사행성에 더욱 밀착한 운여이었기에 말이다.

검색과 관련해서 한장의 그림으로 핵심을 보여주는 시도도 상당히 좋다. 작가의 성실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다 읽고 나니 네이버가 한계도 많고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구글이나 타 외국 기업에 맞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무엇을 해나가기를 기대해보게 된다.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의 사업이 향후 이 기업의 진로를 정말 현대나 삼성과 같은 세계에 내어 놓을 수 있는 자랑거리가 될지 그렇지 않고 로컬에서 독점에 안주하는 SKT 수준에 머물지 가름 할 것 같아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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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8-04-2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검색할일 있음 네이버부터 찾게 되더라구요. 구글이나 야후보다, 좀더 제가 원하는 글들(여행관련 글들 ^^)을 금방 찾아주더군요. 오랫만이에요, 사마천님. 요즘은 리뷰가 뜸하게 올라오네요.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

사마천 2008-04-2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1년간 주변에 손대는 일이 점점 늘어나더니 아예 글에는 손이 못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도 잘 정리가 안되요. 밀린 글들로 대표적인 숙제가 영화 <색계>입니다. 아 하고 머리를 스쳤지만 지금까지도 마무리가 안되더군요.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 선조실록 - 조선엔 이순신이 있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0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선조의 삶에서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역시 임진왜란이다.
조선을 건국이래 가장 큰 고난으로 빠뜨렸던 이 전쟁과 관련해서 최고 책임을 맡았던
임금으로서 그의 행동과 사고가 궁금했다.
일본에 사신을 보내서 의견차이가 있음 까지 확인한 상태에서 방치했는지
이순신을 괴롭혀서 죄주려고 하다가 백의종군 시키고 나중에는 원균은 왜 이순신과
같은 수준의 공으로 평했는지 이런 질문들이 어려서부터 일어났다.

박시백의 이 책을 읽으면서 실록이 꽤 훌륭하게 당대의 거울 역할을 해주는구나
하는 감탄사를 가지게 했다.
기록관이 왕의 여러 말을 충실히 담다보니 나중에 말이 편의에 의해
바뀌는 경로가 다 드러나게 된다. 주변의 정황도 세세하게 담아서 정말 판단이 옳았는지
아니면 깊게 생각함이 없었는지 등도 잘 파악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전쟁에 임해 아군의 장수들이나 관료들이 얼마나 무능했는지가 아주
잘 드러난다. 적이 오자 잽싸게 피해놓고서는 다른 장수를 모함하는 이일의 뻔뻔함을 보면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신립 장군이 굳은 책임감으로 적과 맞선 것은 좋지만 자신의 용맹을 믿고
아군의 약함을 질타만 하다가 배수진을 쳐서 결국 자멸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반면 이순신의 치밀한 준비와 그가 하나하나의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장면을 통쾌하다.
이를 세세하게 살펴보면 그는 오히려 적을 어려워했고 무조건 덤벼 상대를 꺽는 것이 아니라
함정을 쳐놓고 이곳으로 적을 끌어내서 아군의 강점으로 적을 물리치는 정말 위대한
전략가였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한산대첩에서 패한 왜군의 장수는 1주일을 굶으며 패전의 원인을 분석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이순신에 대한 모략전술이었고 최후는 칠천량 전투에서 나타난다.

이 대목에서 하나 따지고 싶은 점은 왜군은 조선의 장점을 인정하고 파고들어 자신을
더 강하게 하는데 활용하는데 조선군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세키가하라 전투라는 책을 읽다보면 1만명의 군대로 명군을 대파시켜 무려 3만명 이상의
코를 베어갔다는 기록이 나온다. 백과사전을 열심히 검색해보니 이것이 사천전투라고 하는데
우리는 순신이 해전에서 이긴 또 다른 사천전투만 열심히 부각시킨다.
아니면 가토 기요사마를 궁지에 몰아넣은 울산성 전투를 TV에서 역사스페셜로 열심히 다룬다.

그런 자세로는 결코 균형잡힌 역사가 나오지 않는다.
적이 싫지만 싫을수록 더욱 적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만 한다.

이후의 역사에서 조선이 통신사를 보내면서도 상대의 무지만 강조했다고 하는데
후일 정약용은 이를 크게 걱정했다고 한다. 이런식의 일방주의적 통행의 결과는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에 의한 식민지화가 된다.

전쟁의 끝 이후에 내려진 선조의 논공행상은 정말 화가 나게 만든다.
가장 앞세운 부분은 명의 구원을 청한 자신이니 서울을 빼앗기고서 끝까지 자신을
호종한 내시까지 공을 내려준다.
반면 대부분의 의병은 제외시켜 버렸고 심지어 역모의 기운이 있다고 해서
처형하는 사태도 있었다.
칼의 노래를 보면 쉬지 않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삼엄한 시선이 두려웠다고 순신이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두 하나의 원인 무능한 지도자가 무책임하기까지 할 때에
이렇게 공이 있고 용기 있는자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전쟁 이후에 그 후유증으로 일본, 명 모두 정권이 바뀌게 된다. 하지만 조선은 제대로 바뀌지 않았고 당쟁은 계속 되고 백성을 착취하는 정치체제는 계속 간다.
이 모두를 담고 있는 이번 실록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부분은 국난을 당해 자신을 바친 진정한 위인들이 역사의 기록에 남겨져 남아 후일을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빛난다는 점이다.

실록의 가치는 당대의 패자를 영원히 패자로 남기지 않게 만든다는 점에 있지 않는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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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 the bucket 하면 아마 뒈졌다고 하는 속어라던가. 절대 쓰면 안된다고 가르쳐주던
친절한 영어선생님의 수업이 아직도 생각난다.

Bucket list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소원리스트라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정작 영화에서는 마지막 장면까지 와서 아직 다 못 채웠는데 하는
나의 아쉬움 리스트가 남아버렸다.

가장 아쉬웠던 측면은 영화 초중반에 이미 결과가 예측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영악해져버린 관객인지 잠시 의심도 가고
인간이 선해져야 한다는 고유의 성선설적인 믿음이
헐리우드 영화 대부분의 바탕에 깔려있지 않냐는 반문도 해보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플롯은 너무나 밋밋해버렸다.

As good as it gets...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제목의 잭 니콜슨 영화에 빗댄다면
As simple as movie plot is... 이보다 더 심플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마음의 위안을 삼는 부분은
평소에 보기 쉽지 않았던 장면들을 스크린 가득 담아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그 곳에 가보고 싶게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꿈을 심어 주고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도록 자극한다는 점 등이다.

다 종합해서 놓고 보면 별은 셋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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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볼 만 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잡식하는 제 취향이라 남들이 꼭 동조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새로운 것 없다고 하는데 여러 영화의 짜집기 같은 티도 납니다.
<When Harry met Sally>도 보이고 다른 여러 작품들이 나타납니다.
스토리 또한 제가 다음 장면을 70% 정도는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꽤 뻔한 구조겠죠.

그럼에도 영화의 구조는 알찹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뻔한 것 같으면서도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 또한 찬찬히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좋은 교훈들이 많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한가지 예만 들자면 적응하려는 자세가 솔직한 면모 즉 속살을 감추고 고수하려는 자세보다
좋을 때가 있다는 이치입니다.
이는 기업에도 마찬가지인데 다윈이 이야기했듯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드는 점과 맥이 통합니다.

그 외에도 소소하게 주어지는 즐거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 남는 긴 여운을 많이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변에 널리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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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3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4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