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반복 창의사고력 수학 A단계 - 전6권 세트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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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학습지 하다가 경제적으로 해본다고 기탄으로 봐꿨는데
처음에는 진도가 제법 나갔지만 점점 느려지더니 나중에 아예 서버렸습니다.
아이를 다그쳐봐도 잘 안되서 고민하다가
교재를 이걸로 바꾸었는데 꽤 효과가 있네요.

그림이 더 입체적으로 되어 있고
반복적으로 풀게 만들어 머리에 박히도록 구성도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친근감 있게 교재가 다가옵니다.

한장씩 뜯어 내어 풀 수 있으니 두꺼운 책을 접하며 겪는 두려움도 확 줄여줍니다.

덕분에 아이가
스스로도 몇장씩 풀어나가고 있고 가끔 어려운 것 막히면
조금씩 도와주면 다시 진도가 나갑니다.

역시 교재는 하나를 고집하는 태도를 가지면 안되네요.
모든 교재나 선생, 학습지는 수단일 따름이지요.
아이는 한 명 한 명이 다 개별적으로 독특한 존재니
그에 맞는 최적의 방법은 가장 가까운 선생인 부모가 찾아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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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6 - 두부대결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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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음식 자체보다는 다채로운 사람 이야기가 전권에 가득하다.
작가의 발이 여기저기 뛰어다녀 준 덕분에 평소에 직접 해보기 어려운 장소로 작가의 시선을따라다니는 즐거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꽃동네, 캐나다 로키 트래킹, 강화도 등 장소도 참 다양했고 그만큼 즐거움도 넓어지고 깊어져갔다.

먼저 꽃동네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축에 드는 사람들과 이들을 돌 보는 봉사자들을볼 수 있었다. 레인맨에 나오는 것처럼 숫자 암기에만 강한 사람, 자신이 비밀첩보원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은 오히려 나은 편이다. 어떤 사람은 독한 약에 취해 몸을 구부리고 자는 모습이 마치 어머니 뱃속에서의 자세와 같다고 한다. 항상 외출복을 입고 있는 소녀는 어머니를 기다려 같이 나가려고 안타까워하는데 실은 버려져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모습이 그냥 주어지지 않은 매우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다음 강화도 갯벌을 오르내리며 보여준 낚시의 묘미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느리게 사는 삶 또한 좋은 즐거움이라는 점을 잘 느껴볼 수 있었다.

집단 가출 편에서는 노년의 친우 모임이 확 여행을 한번 질러버린다. 돈 걱정, 집안 걱정 다 접어 놓고 한번 남자끼리 뭉쳐서 바다 건너로 뛰쳐가버렸다. 그렇게 도달한 공간은 캐나다 로키 산맥이다. 먼저 끝이 없는 듯한 자연의 광활함 속에서 다들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가진다. 한국에서의 삶은 인공이 많은 공간으로 채워져 있고 옆으로 퍼져 살려해도 땅이 부족하다 보니 위아래로 포개져야만 했다. 인공 건조물도 많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갖가지 규칙들이 만들어진다. 예의범절, 에티켓, 매너 등 갖은 규칙을 머리에 담고 사는 일은 여간 피곤한 삶이 아닐 수 없다.
가장으로서의 무게는 어떤가? 집이라는 공간을 가족에게 만들어주어야 하고 다시 의식을 제공하기 위해 천직을 수행하면서 은퇴에 이르도록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 모든 무게를 다 내려 놓고 나간 노년의 가장분들의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행의 에피소드도 간간이 나오는데 원래 노인들이란 자기 규칙이 많아져서 남들에게는 고집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소신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금세 다툼으로 난장판이 되어 배가 산으로 간다. 은퇴 후 유럽에 가까운 가족들끼리 자동차여행을 떠난 분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도 유사한 모습이 금방 나타난다.

좌충우돌 움직이다가도 이들을 한데 모으는 일에는 역시 음식이 중심에 놓인다. 미대륙까지 왔으니 역시 LA갈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싼 맛에 잔뜩 만들어 놓은 갈비 모습에 한국에서 가져간 팩소주의 알뜰함이 곁들여 다시 같이 먹고 같이 살자는 식구로 돌아간다. 더해서 이들의 시끄러운 소란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들과의 관계도 한국음식의 맛으로 되돌리게 했으니 참 금상첨화다.

여러 나라 사람이 모여 사는 미국의 대도시를 보면 서로 다른 민족의 음식을 즐기러 다니는 풍경이 많이 눈에 띄게 된다. 음식의 맛은 다른 문화 속 삶을 이해시켜 준다.
인도의 매운 카레를 맛 보면서는 열대에서 재료를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노하우에 경의를 표함이 좋다.
이렇게 사람들을 공통의 즐거움을 맛 보게 만들어 주면서 하나로 묶어가는 기능이 맛 탐구의 중요한 역할이 된다.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해외를 돌아다니는 직업이 많아질 것이다. 이런 일을 지망한다면 단순한 취업 의지 보다 실제 의지를 수행 할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보임이 좋겠다. 자기의 특색을 드러내기 위해서 다른 나라를 직접 돌아다니고 그 결과를 여권의 출입국 도장으로 나타내는 것도 방법이고 그만한 여유가 안되면 이태원,홍대,동대문 등 여러 나라의 색깔을 가진 맛집을 다녀봄은 어떨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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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17 - 원조 마산 아귀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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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

다 읽고 나니 어리굴젓 가벼이 먹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해산물을 양식이 아니라 자연에서 직접 채취하는 일은 모두 이와 같이 찬바람속에서 뻘밭을 다니며 허리숙이는 노동으로 이루어진다. 조선시대 제주 지사 한 명이 찬바람에 해녀들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 보고 전복을 상위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이번 작품은 스토리성이 상당히 강해서 식당을 둘러싼 사람들의 상황과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나온 해프닝, 가게가 잘되자 주인이 재건축 한다고 비워달라고 해놓고 아들에게 넘겨준 일화는 꼭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설마 이런 나쁜 일이 라고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건물주의 횡포에 약자인 가게 주인이 밀려나는 데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서 장기적으로 음식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조끼조끼>라는 맥주집을 많이들 알고 있다. 체인의 창업자는 원래 부산에서 건물 지하를 빌려 맥주집으로 대박을 냈다. 그런데 건물주가 가게를 넘기라고 하다가 항의 하니 자기가 직접 유사한 맥주집을 같은 건물에 차렸다. 이 가게가 장사가 안되니 아예 건물 자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데 지하 맥주집이 잘 되는 이점을 이용해 큰 돈을 벌었지만 권리금은 한푼 안주었다고 한다.

유사한 일이 잘 오던 단골손님이 같은 업종을 차려버리는 사건, 권리금 받고 팔아 놓고 행정구역만 살짝 다른 인근에 또 하나 차려버리는 사건 등이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데 적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 사람 속 모른다는 이야기는 여기서나오는데 평소에 가깝게 하더라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 태도가 변한다. 그때 너무 당황하지 않게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둠이 중요하다.

음식 장사도 일종의 사업이니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일인데 허영만 작가님이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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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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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호기심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었지만 다 읽은 소감은 긍정할 부분 절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절반이라고 내리게 되었다.

1.
먼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핵심주장의 논증방법이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저자가 핵심 개념으로 사용하는 제국이나 식민지라는 용어는 이제 많이 낡아버린 말들이 아닌지 묻고 싶다. 제국주의의 정의를 되짚어 볼 때 강대국이 한 지역을 군사적으로 점거하면서 경제적인 착취를 하는 구조를 만들어내어 경영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산업혁명 이후 확산되다가 2차 대전 이후 식민지 직접 지배가 무너진 것이 1단계이고 베트남 패전, 아프간 패전 및 동구권 붕괴 등으로 미소의 제국주의가 각기 무너진 것을 2단계로 분류된다.

그럼 지금 한국이 제국주의로 전환하고 있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따져보기 위해먼저 제국주의의 정의와 비교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군사적으로 타국을 지배한다는 범주와 비교하기 위해 한국이 해외에 군사력을 보낸 경우를보면 딱 두 번이 나온다. 첫째는 베트남, 두번째는 이라크와 아프간이다. 이 중 저자가 두번째 사건을 보면서 한국이 제국주의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고 본다.
첫번째로 한국이 파병한 베트남을 보면 다른 나라가 한국을 제국주의라 불렀던 기억은 별로 없다. 오히려 제국주의인 미국의 용병 취급을 했다.
이라크전 또한 한국은 용병 수준의 대접이지 제국주의 주체로 대접받아야 하는지 솔직히 회의적이다.

다른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재벌시스템의 위력을 지나치게 과잉평가하고 있는지 약간 의아하게 생각된다. 한국의 건설자본의 해외진출을 위해서 국가가 제국주의로 변환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하는데 실제 건설자본의 위력은 그렇게까지 강하지 못하다.
수출도 미국과 중국에 대한 비중이 크고 유럽이나 타지역도 작지 않은데 미국의 제국주의화에 대한 경향에 대해 반감이 많은 타국들이 한국이 소 제국주의화 한다면 이를 환영하면서 써줄것인가? 당장 헐리우드 영화의 상징 007이 급속히 위축되듯이 한국의 상품은 오히려 내리막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한국의 이라크 파병 등을 이제 내가 제국주의요 하고 나선다고 보지 않는다. 그 덕분에 저자가 주장하는 우려도 기우에 그칠 것 같고 또 그러기를 바란다.

이런 기초적인 부분에서 저자의 주장과 괴리를 느끼다보니 전반적으로 책 내용에 동의하기 어려워진다.

2.
마음에 드는 부분은 2장의 북한이 향후 내부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국경이 무너져 시장이 개발 되는 상황이 나오면 자본은 이를 커다란 기회로 여기게 된다.
북한 스스로의 힘으로 발전한다면 스위스냐 베트남이냐 하는 모델을 고민하겠지만 그냥 무조건적으로 개방하면 건설, 부동산 기획 자본의 먹이가 될 것이다라는 우려를 할 수 있다.
외부 자본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는데 남한의 자본에 다른 외국 자본에 비해 어드벤테이지를 줄 것인가 아닌가라는 문제가 나온다. 또 북한의 소상인들에게 기회를 주어 이들이 자본가로 성장하게 해야 하는가 아니면 이 과정의 지연을 기다리지 말고 그냥 외국의 대자본과 무한 경쟁하도록 놔둘 것인가 등의 문제도 나온다.
이들 문제 각각이 형평과 효율의 문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내국자본 육성이 주는 민족 중심 효과를 높이 쳐야 할지 외국자본이 주는 효율성이 사회에 더 좋은지 등을 놓고 고민 정책입안자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지금부터 내부체제를 자본주의화 시킨다면 제2의 이병철,정주영이 북한주민 사이에서 나올수도 있겠지만 외부자본과 차별없이 경쟁한다면 대자본가의 양성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북한의 현체제가 무너진다면 일정기간 식량과 교육,사회간접 인프라의 구축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이를 어떻게 조달해야 하는지는 큰 문제다. 남한이 과거 했듯이 국가가 채무를 지고 이를 내부에 배분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빌리는 대신 일정한 사업권과 교환할 것인가 등 여러 문제가 나온다.

하여간 이 복잡한 향후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이 책의 챕터 하나지만 할애를 하고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한 태도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3.
덧붙여서 최근 준 IMF 상황에 처한 한국경제를 보면서 소회를 표명하면 10년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부분이 많다고 자신할 수 있다.
우선 현재 한국은 제조업에서 다수의 1위를 보유하고 있다
. 전자 부문의 삼성전자,조선의 현대중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 전세계를 상대로 무한 경쟁을 하면서 1위를 누리고 있다. 이들이 무너지지 않는 한 나라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단 과도한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부동산이나 주식의 거품을 다 떠넘기지만 않으면 말이다.

이들 기업들에 대해서 타국 특히 과거 공산권이었던 중국이나 동구는 주체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단순히 시장을 내주는 개념이 아니라 자국의 노동력 고용에 의한 새로운 시장 창출도 희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쟁에서 이겨 시장을 하나 하나 획득해 나갈 때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화가 많아지고 수출과 직접 연관이 없는 다른 서비스 부문에도 부가 흘러들어간다.

적어도 노키아,월마트 등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을 자국에서 밀어낸 나라는 몇 없다. 가까운 일본과 함께 한국은 이 점에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그런데 이런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앞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노키아가 무너져버린 핀란드 경제를 생각해보라.

오늘 한국의 2세들은 향후 조직의 탑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는 없게 된다.

한국의 삼성과 LG가 노키아나 일본의 소니를 이겨나갈 때 여기서 다음 세대를 위한 밥이 나온다.
그러니 기업의 경쟁의 한순간 한순간이 경주로 비유할 수 있는 전쟁이고 각국은 자국의 출전 말(기업)을 성원하기에 지금의 세계 경제는 하나의 경마장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미국도 겉으로는 자유경쟁을 외쳐도 각자 자국의 기업이 이기기를 원하고 실제 밀려나가면 이번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 보호처럼 치사한 방법을 쓰게 된다. 반도체,LCD 부문에서 타국에 냉정한 담합 혐의를 씌우며 수억불의 징벌금을 청구하는 미국 검찰의 태도와 비교해보자.

이렇게 중요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가장 푸대접을 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 정부와 사회다.

4.
결론적으로 우석훈님의 글은 전반적으로 훌륭한 문제제기를 담고는 있다.
<88만원 세대>는 노무현 정부에 의해 방치된 젊은 세대의 심금을 울렸고 다른 책들에서도 좋은 문제제기는 여럿 나온다.
반면 이를 체계 있게 파고들어 해결까지 논리적으로 끌고 가는데는 약한 면이 보인다.

이 책이던 얼마 전 읽었던 <샌드위치론은 허구다>라는 책에서든 매한가지로 현실에 대한 이해가 차이가 많이 난다.
학자들을 자주 불러 이야기를 들었던 재벌 회장님이 계셨다. 다 듣고 나서 학자분이가시면 하는 말씀이 반만 새겨 들어라였다. 들을 필요는 있지만 거기에 매여서는 안되니 필요한 부분을 골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써먹으라는 이야기다.
이 책도 딱 그런 태도로 임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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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재발견 - 한국 자본주의와 기업이 빠진 조직의 덫, 개정판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2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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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강의는 꽤 길게 이론적 배경을 소개한다. 마치 사회학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이론을 소개해주는 것은 좋지만 대학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본격적인 전개로 들어가서는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 한국조직들의 위기를 두루 다룬다.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대형교회,건설업계,공무원 등이 나오고 20대 삶의 조폭,다단계,사채업 등 다양하게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의 문제의식을 담은 주장이 나온다.

책의 마지막 주장을 보면 기존에 다른 이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색다름을 담고 있다. 그런데 써보려고 하면 모두 유용한 것도 아니고 반대로 모두 유용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주장을 쉽게 쉽게 전개하는데 기초로 삼고 있는 현실조사를 보면 구멍들이 많이 보인다. 그것도 제법 커서 이를 엮어 만든 저자의 핵심 주장 자체가 힘을 받는데 지장을 줄 정도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겠다.

“경마장 가는길의 위기”라는 소제목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기업의 모습을 설명하는 대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성공이 대만의 지진, 일본의 화재 등 몇 가지 우연에서 나온 결과처럼 기술된다. 이들 요인이 도움이 제법 도움되었겠지만 정말 중요한 삼성의 가장 빠르게 256M, 1G 등을 개발해낸 노력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지진 덕분에 나온 효과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면 이를 미국의 마이크론이나 독일 기업이 누리지 못 했고 삼성만 입었는지 논리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다음 엔론 사태의 기술을 보면 회계부정이 파산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되어 있다.
회계는 원래 고무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네가 맞다 내가 맞다 논쟁이 많이 벌어진다. 엔론은 회계를 부정해서 망한 것이 아니라 돈을 벌지 못해놓고 벌었다고 사기를 쳤기 때문에 망했다. 그런데 이를 부도덕한 기업이면 미국에서는 망하게 되는데 우리는 망하지 않고 있으니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는 식의 뉘앙스를 주는 것은 문제의 포인트를 영 다르게 잡는 위험이 있다.

이런 기본적인 현실 이해 부족이 산업이나 외국에서 나타나는 것은 사회나 경제를 모두 모아서 보는 학자의 입장이라 어느 정도는 이해하겠다.

하지만 정말 위험은 그의 조직이론을 기업에 적용할 하면서 조직론의 질문 Top 5를 던지는 마지막 핵심 부분에서 나타난다.

먼저 긍정을 하면 마지막 제언 다섯 개 중에서 여성,중소기업과 일하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대목은 공감을 해 줄만하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귀공자 자본주의 주장 부분에 있다.
삼성전자는 귀족들의 2세인 귀공자들 단일색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이 실제 중요한 결정을 못내리기에 기업이 비효율에 빠져 조직이 위험이 빠지고 공무원들은 시험을 통해 공정하게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선출하였기에 훨씬 낫다는 주장에서는 정말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된다.
앞선 대목에서 빨간펜 든 관리층의 위험을 열심히 토로했는데 실제 아직 귀공자들 그룹은 의사결정권한이 없기에 위기는 한참 뒤에 온다. 그리고 삼성 등의 기업 전통은 청탁을 받아서 뽑기는 하더라도 내부경쟁을 통해 실력이 안되면 도태시켜서 내부효율을 유지한다. 삼성과 현대가 국내 공채 도입에 가장 먼저 였다는 사실이 이들 기업의 인재상을 나타내는데 아직 유효하다.
기업과 정부 조직의 효율문제는 이건희가 주장한 기업2류,정부3류,정치4류라는 명제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발로 각 산업들과 기관들을 다녀본 경험으로는 그렇다.

공무원의 경우도 골방에서 수년간 책 들여다보고 암기한 결과를 통해 선발되는데 이들의 토익 실력이 부족한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저자는 강변하지만 국제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다. 반면 기업은 세계에 나가서 외국 인력을 경영해야 하는데 토익이나 기타 유학 경험을 중시하는 쪽이 당연한데 이를 귀공자로 몰아붙이는 것만 옳다고 볼 수는 없다.
기업에는 분명 귀공자가 존재하지만 경영자는 절대로 귀공자들만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믿지 않는다. 성공하는 사람의 핵심 요소에는 끈기와 근성이 필요한데 귀공자들은 그런 면에서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절히 안배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데 이런 부분을 저자가 현장조사했는지 잘 모르겠다.
삼성에서 접대받는다고 하는 내용도 반론을 하고 싶은데 그 보다 먼저 중소컨텐츠 업체가 S텔레콤 등 대형 통신업체에 접대를 하고 다시 통신업체는 공무원에게 카드를 아예 통째로 빌려주어 룸살롱 등에 활용하게 하는 고리가 암암리에 존재한다
이쪽이 아마 삼성 등이 인력이 주 2회 술 먹는다는 것보다 비교도 안될정도로 빈도가 높고 사회적인 문제가 될 내용이다.
아마 각 지자체 앞에 몰카 설치하고 야근비 타먹으려고 카드찍으러 오는 인물들 확인하면 놀라운 숫자가 나올 것이다.

이런 토대에 문제를 틀리게 잡고 위에서 논리를 전개하니 결론은 전혀 엉뚱한 쪽으로 가버린다.

어쨌든 저자의 공부는 여기까지 정도가 현재로서는 한계인 것처럼 보인다.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주장이 유용한 부분도 있지만 유용하지 않은 부분도 매우 많은데 심지어 잘못하면 오도된 인식을 사회에 유포하는 위험도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허구라는 주장 자체가 또 다른 허구를 만들어내는 위험은 없는지 저자에게 묻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에게는 신선함에 매료되어 엉뚱한 방향으로 시각이 고정되지 않도록 항상 되물어가면서 자기 주장을 견고히 하며 읽기를 부탁 드린다.


조금 더 내가 볼 때 저자나 다른 분들이 조직을 놓고 좀 더 공부하고 참조했으면 하는 부분은 달리 있다.

삼성 등 현재 1위 하는 기업이 갖는 고민은 향후 인력의 질에 있다.
그 동안 한국기업의 장점인 속도를 유지시킨 힘은 연구와 생산인력들의 희생이었다. 이는 이공계 출신들의 우수함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이 일련의 과정은 박정희시대에 교육,사회,기업을 모두 통괄하는 하나의 거대한 마스터플랜 하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지금 이공계는 더 이상 우수 인력을 받지 못한다. 이 흐름을 크게 틀지 못한다면 10년 뒤 한국기업의 연구 능력은 한참 아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하나의 기업 차원에서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조직의 위기를 정말 고민한다면 학교,기업,사회의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파고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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