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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님 담양 여행

사진이 좋아서 기억해두려고 하나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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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1-2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를 쓰신 다음에 엔터 키를 한 번 누르시면 자동 연결 되게끔 링크가 만들어져요~

마노아 2008-11-2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근데 주소 들어가 보니 안 뜨네요. 이상타!

사마천 2008-11-2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불편함의 오류를 드려서 죄송... ^^;

세실 2008-11-2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흐. 사진이 안보입니다^*^
퍼오기 하셔도 되는데 이렇게 링크를....ㅎㅎ

사마천 2008-11-3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좋은 사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퍼오기 메뉴가 안보이던데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보면
만드는 건 오래 걸리지만 부수는 건 짧은 기간에 작은 계기로도 가능하다.

최근 남북관계를 보더라도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의 공을 들여서
만든 성과물들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려간다.

관광객 죽여 놓고 아무 사과 하지 않는 북한을 두둔하려는 건 아니지만 삐라 정도는 막는 성의를 보여주는 쪽이 좋지 않았나 생각된다.

정부는 최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글 하나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중의 흘러 다니는 말에 정부관계자가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일은 보기 어려웠다.
안기부까지 동원되어 신원파악 등 여러 가지 경고를 하니 게시판은 잠잠해졌다.

북한이 삐라에 민감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보면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자신들에게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느끼는 것 같다.
이런 종이 쪽지 한 장이 뭐냐고 보내는 걸 방관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미네르바가 인터넷 올린 글에 호들갑 떠는 정부태도와도 비교해보라.

또 북한에 보내는 삐라에 담긴 내용 중에는 자유민주주의가 공산주의에 비해 월등히 우위에 있다는 점을 많이 강조한다.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중 하나가 언로의 자유 보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어려움 중 하나는 내세우는 주장과 하는 행동에서 가치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모순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나온다.
차인표 주연의 탈북자를 다룬 영화 <크로싱>을 보면 비참한 현실에 눈을 적시지 않기 어렵다.
이 부분은 정서, 감동의 영역이다.

다시 이 문제는 영화를 보고 삐라를 보내는 탈북자의 편을 드는 쪽이 좋은가, 아니면 대북식량지원을 하고 개성공단을 만드는 햇볕을 지속하는 쪽이 좋은가를 선택하는 전략과 전술의 영역의 일이 되어 버린다.

어렵고 바쁠수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깊게 생각하고 역사에서 배우는 일이 중요한데 그 무엇보다 자신이 진리를 모두 안 다는 식으로 교만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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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1-2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속으로 욕하고 있었는데, 미네르바 사건과 빗대시다니 정말 예봉이십니다. 이러다 님의 아이디도 추적될까 겁나는데요? ㅎㅎㅎ

사마천 2008-11-2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경제책은 좀 읽어서 약달러가 될 거라고는 예측했는데 한국 원화가 이렇게 무너질줄은 몰랐습니다.김태동 전 대통령 경제수석 말씀대로 실물에 뛰어난 현실감을 가진 분이 미네르바라라고 생각되며 한편 존경서럽더군요. 그런분의 예지가 왜 미리 발휘되지 않아서 KIKO가 그렇게 많이 팔려 중소기업과 은행 다 같이 고생하는지 안타깝더군요.
제 아이디... 여기는 배송 정보가 있는 사이트라 마음먹으면 2일 정도면 알 수 있을걸요... ^^;

트렘펫 2008-11-2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000명중 500명이 달러약세를 예견하고, 나머지가 강세를 예견했습니다. 약세를 예견한 500병중 반이 환란을 이야기하고 나머지가 환란까지가지 않을것이라 말했습니다. 환란을 이야기한 250명중 반은 문장력이 좋아 설득력있게 글을 쓰고 나머지는 아는것은 많아도 글은 잘 못씁니다. 설득력있는 125명의 글중 반인 75명은 우연히 글의 내용과 쓰는 시점이 맞아떨어지고 나머지는 몇주차이로 좀 비껴갔습니다. 자 우리는 1000명중 75명의 혜안을 가진 사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확률게임으로 미네르바의 탁월한 감각과 통찰력을 폄하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말에 너무 휘둘린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더군요. 맘대로 말하고 의견을 내는 일과 급박히 돌아가는 정세속에 정책을 펴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치 증시에 유명 코멘테이터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것처럼 말이죠.

사마천 2008-11-2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KO에 그 많은 중소기업이 가입한 것은 달러약세를 예견한 예측에 동조한 덕분입니다. 워렌버핏,짐로저스,빌게이츠,소로스 등 우리가 아는 거인들이 다 달러버리기에 수년동안 집중했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돈만 더 약해지는 건 왜일까요? 그 피해를 고스란히 중소기업이 끌어안다보니 진짜 무너지기 직전이 되버렸습니다.아마 만에 하나라도 이렇게 폭락 할 줄 알았다면 KIKO에는 절대로 가입안했을 겁니다.
저도 예언자는 100%로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분은 돈의 흐름에는 좀 더 세밀한 계산이 필요한데 그 분야에서 더 잘 맞추는 것 같더군요.
더 큰 문제는 한국정부의 책임자 분들이 솔직하지 않다는 느낌을 자꾸 주다보니 심히 걱정이 되는 겁니다. 종부세 건을 보면 불공정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정서적인 거리감도 느껴지고 다시 이런 문제가 IMF시절 차관하시던 분이 다시 한번 사고치는 건 아니냐는 정말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비극적 시나리오... 가 떠오르기도 하고 ... 덕분에 몇자 적었습니다.
 
식객 19 - 국수 완전 정복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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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

다른 대목은 빼고 면을 기계로 뽑는 부분만 놓고 잠시 이야기를 해보자.
점점 바빠지고 인건비가 비싸지는 환경변화 속에 식당에서도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다양한 기계를 들여 놓는데 이때 주의할 점이 기계 혹은 이들의 모임인 라인은 반드시 최적화를 위한 튜닝 과정이 필요하다.
삼성이 처음 제일제당을 만들 때의 일화를 보더라도(홍하상의 <이병철경영대전>) 열심히 기계를 시키는 대로 다 설치했는데 원하는 설탕은 나오지 않아서 고역을 치렀다고 한다.
그 때 머리를 잔뜩 싸매고 있다가 기계를 돌리는 한 인부가 왜 이렇게 원료를 많이 넣지라고 투덜대는 말 한마디에 착안해 적은 량으로 바꾸니 바로 일이 풀렸다.
바쁘면 일부를 남에게 맡길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본류인 최종결과물로서의 상품을 써주는 고객의 만족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

짜장면

중국집에서 먹지만 거의 한국화되어 우리 음식의 하나로 빼기 어려운 음식이 바로 짜장면이다. 처음 만들어진 역사적 장소는 인천 차이나타운이라고 한다.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이 되자 일본만이 아니라 가까운 중국에서도 청나라 군대를 따라 사람이 넘어 왔다. 중국은 임진왜란 때부터 화폐경제가 보편화되어 군대의 급료를 은으로 지급하고 이를 받아먹으려고 군납업자들이 따라 움직였다. (한명기님의 책을 보면)
첫번째 개항된 항구인 인천에서 사업을 시작하는데 식생활 등의 차이에 의해 타운을 형성했다.

이곳은 지금도 가서 직접 볼만한 풍치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규모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매우 작지만 안에는 하나의 고유한 문화가 잘 들어 있다.

이들이 한국속에서 살아간 역사의 이야기를 들으면 핍박과 차별로 채워져 있고 결국 우리 안에도 또 하나의 아파르트헤이트가 있었다는 자괴감으로 귀결된다. 한국 사람들이 최근 중국을 갔다가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에게 속아서 합작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뺐기고 억울해하며 빠져나온다고 하는데 똑 같이 당시 중국인들이 가게 명의를 한국인 주방장으로 등록했다가 통째로 빼앗겼다고 한다. (책 <차이나타운 하나 없는 나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듯이 우리가 까맣게 잃어버린 역사가 이 만화에 잘 그려져있다.

다 보고 나니 다시 한가지 생각이 든다.

짜장면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배달이 가능한 먹거리라는 점 아니었을까? 한국의 국물 있는 음식이 배달되고도 같은 수준의 맛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보인다. 짜장면은 면과 장이 따로 준비될수도 있고 배송 과정도 따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면 태국의 면요리나 일본의 면요리 중에서도 볶아 먹는 맛좋은 것들이 많은데 이런 아이템을 배달하는 가게는 많이 나올 수 없는지 궁금하다? 풀무원에서 하는 엔즐이 일종의 이런 시도인데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좀 더 넓게 고객층을 넓혀주면 좋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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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창문 3-A - 영재교육원 실전대비서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엮음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를 와이즈먼 교육센터에 몇년 동안 보냈는데 최근 이 책이 나왔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최근 살펴본 영재교육 용 교재 중에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교육 효과가 꽤 높게 탄탄하게 구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교육청 등 각종 영재교육원 대비를 하기 위해 진행했던 수업 속에서
다루었던 문제가 잘 정리되었습니다.

다른 교재 대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몰아서 정리했고
이들을 풀어 가는 과정에서 독자를 돕는 주석이나 해설이 대체로 깔끔하게 붙어져 있어서
전반적인 책 구성이 좋습니다.

문제의 양도 꽤 도톰해서 한 학년 당 두권에 달하는데
값이 좀 나가지만 실제 한달 원비로 10만원 이상을 내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3학년 과정은 대체로 학원에서 다루었던 문제가 많지만
아이 입에서 그때 잘 이해 못하던 문제도 제법 술술 풀어져간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가고 맞추어서 두뇌가 성장해서 나오는 결과인데

처음에 선행시키려는 욕심이 앞서다가 혹여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지겨움이나 공포를 안겨주지는 않았는지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이 워낙 좋게 나오다보니
어 이제 와이즈먼은 노하우 다 공개하고 뭘로 수강생 끌어모으지라는
소리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가진 노하우 많이 공개해주셔서 부근에 와이즈먼 센터나 다른
영재교육기관 없어서 안타까워했던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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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건축] 서평단 알림
교양으로 읽는 건축 - 인간의 생활을 담는 그릇, 건축 바로 알기
임석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건축, 특히 서양의 건축에 관심을 두게 되는 계기는 해외여행이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는 거대한 고딕 성당을 보며 경외감을 품게 되고 돌아와서는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고딕성당>을 찾아 보며 구조물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라잉 버트리스와 같은 용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독일 하노버의 박람회장을 보면서는 직선을 벗어난 자유로운 모던 건축물로 구성된 전시관들이 왜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을까 궁금함을 가지게 된다.
그런 호기심들이 더해지면 도대체 건축이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물음을 되고 가끔씩 답을 누군가에게 주어 듣거나 주어 읽어서 나름의 건축 교양을 쌓아왔다.

이런 잡학의 독자에게 또 나아가 건축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교양으로 알고자 하는 대학신입생, 일반인 등 여러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쉽게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내용을 알려준다.
거기에 더해서 또한 건축 분야에서 서양의 모방이 한국사회와 삶에 가져오는 폐해를 일관되게 지적하면서 보다 바람직한 주거문화 더 크게 건축문화를 지향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먼저 건축 전반을 알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문) 건축이란 무엇인가?
답) 인문,예술,공학,산업 등이 두루 합쳐진 복합된 일이다
문) 건축가란 어떤 사람인가?
답) 예술가 혹은 사장님 그 폭은 넓다
등의 문답을 진행해준다.
물론 책에 나온 답은 여기 한줄로 표현한 문장보다 훨씬 길고 섬세한 논리를 담고 있다.

이어서 서양의 건축 사조와 명건축가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
로마,고딕,르네상스,근현대 등 수천년의 시대를 빠르게 넘어가면서 이건 꼭 알아야 되 하는 자상한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가는 두 대표 현대작가로 가우디와 르코르뷔지에에 대해서도 왜 그들을 주목해야하는지 비교해가면서 서술해준다.

여러 책으로 나누어 내도 괜찮을 주제들이 계속 이어져서 교양으로 접근한다면 어느 정도의 포만감이 머리에 채워진다.

그런데 이 대목 까지는 하나의 도입부였음을 저자가 이어가는 다음 이야기에서 알게 된다. 서양의 수 많은 건축물들이 오늘까지 보존되어 있는데 이들은 하나 하나는 막대하나 자원이 투입된 사회의 공유물이었고 이를 위해 매우 깊은 사상적 고려가 더해진 미학의 고뇌가 담겨 있다. 그리스,로마의 시민의식이던, 카톨릭과 신교의 경쟁이던, 혁명과 보수주의의 갈등이던 하나 하나가 깊이를 가지고 새로운 양식을 창조하면서 그 안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내었다. 생각과 사고체계를 이해하면서 외형적 산출물인 건축에 대해 한층 감탄을 더 해갈 때 우리 스스로에게 물음이 주어지게 된다.

우리가 짧은 시간내에 따라잡은 근대화 속에서 외형의 흉내는 내었지만 내면에서도 같은 수준에 올라왔는지 묻게 되면 답은 아니다로 귀결된다.

한국의 건축물을 보면 경제적 성취를 통해 삶의 질이 좋아졌고 이는 머물게 되는 공간에서 잘 나타나게 된 것이 사실이다. 건축물을 막 들어서면 귀한 건축비를 크게 양보해서 탁 트인 공간을 방문자에게 선사하여 시원함을 준다.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닥의 마감재는 고급 수입 대리석으로 되어 문양의 아름다움을 제공하여 만족감을 높인다.

주거 공간으로 돌아 와도 아파트의 평수가 넓어지고 설계 방식이 좋아져 창과 창 사이의 바람이 통하는 축이 늘어나는 3bay 이상의 공간이 제공되고 바닥에서 한층 올라온 필로티 개념 등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진다.

여기까지 우리는 소위 경제적 성취에 자부하게 된다. 반면 우리가 잊거나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서구에서 보여지는 다층적 문화, 다양성, 전통의 보전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 부수고 새로 만들고 다시 부수고 새로 만들고를 연달아 반복하다 보니 서구의 작은 공간에도 존재하는 수천년에 걸쳐 축적된 다양성이 없다.

도심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성 고급건축물 상당수는 외국 저명작가의 손에 의해 설계된다고 한다. 덕분에 한국의 건축가들은 부가가치 낮은 하도급에 안주하면서 낮아진 예술적 자존감을 물량을 늘려가는 사업적 관점에서 벌충하려고 한다.
이는 다시 창조력 고갈의 악순환을 만드는데 파주의 예술인 마을 조차 모 잡지의 모방이라고 저자는 질타한다.

무엇보다 저자가 우려를 금치 못하는 문제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물신화가 지나치게 진행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능선을 깍고, 개천을 덮어버리니 곡선은 점점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책 하나 끼고 바르셀로나의 가우디는 찾아가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유연한 곡선을 놔두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의 핵심이 자산가치에 치중하다 보니 분양가는 반드시 올라야 한다는 절대명제를 설정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굳게 신봉시키려 한다. 수년간 건설업과 정부, 부유층 소비자의 카르텔에 의해 유지되었던 이 믿음은 다른 각도에서 프레시안, 선대인 등이 제기하는 상식적 반론을 무시해왔다. 한국의 부동산을 다 팔면 프랑스를 다섯번 이상 산다는.

저자의 여러 문제의식에 내가 하나 더 붙여 질문하고 싶은 문제는 중동에서 일하는 한국 건설업체 들이 자체 시행 보다는 시공작업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모든 문제점들을 파고 들어가 보면 결국 우리 자신의 부족함과 추함이 나오는 것 같다.
빨리 해야 한다는 조급성, 우리가 무어 그런 것 까지 할 수 있냐는 자기비하, 돈이 되면 다 아니냐는 물신주의 등 우리 안에 고착된 건축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오늘 우리 주변의 공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의 삶이 나아지기 어렵다.

이 책의 출간 후에 전개되는 미국발 위기는 연달아 한국 건설업계를 벼랑끝으로 몰아 넣는데 자업자득의 결과물이라는 평도 듣는다.
결국 모양과 삶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창조의 능력이 키우고 자연을 반드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가는 지혜를 터득해가면서 우리 스스로 남에게 부러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만 우리의 건축문화가 따라서 업그레이드 되고 남들에게 경탄과 모방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답으로 정리해가면서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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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3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8-11-2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저녁때 열내면서 써내려가다가 그만...
무엇보다 책이 괜찮더군요. 주제를 다 제대로 알아가려고 하면 더 큰 분량으로 나온 것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