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수학 꽉 잡는 법- 잠수네 아이들의 수학 비밀 노트
이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12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2009년 01월 01일에 저장
품절

수학의 神신 엄마가 만든다- 수학으로 서울대 간 공신 엄마가 전하는 수학 매니지먼트 노하우!
임미성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01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 키워진다
전평국 지음, 홍승우 그림 / 삼성출판사 / 2006년 7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9년 01월 01일에 저장
구판절판
수학아빠는 수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박명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9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9년 01월 01일에 저장
품절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ERI 전망 2009
권순우.전영재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연말이면 정례적으로 한 해의 지나옴을 반추하고 다가올 해의 흐름을 예측한다.
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책이 SERI에서 발간하는 보고서다.
개인적으로 보면 08년은 특히 정초의 예상과 현재의 상황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연초는 대체로 우려 속에서도 무언가 희망을 찾으려고 했던데 비해 연말이 된 현재는 당장도 어렵지만 더 큰 우려는 내년이 더 어렵다는 예측들로 마음이 무거워져 있다.

1. 2008 다시 보기

지나간 SERI 보고서를 연말에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적지 않았고 특히 서브프라임이 간간히 지속될 수 있다는 점, 유럽 지역의 은행들 일부가 이 사태로 파산에 몰렸고 헝가리 등이 금융 위기에 놓였다는 점 등이 잘 지적되어 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은 3%로 미국의 부진을 중국,중동의 수요창출에 의해 메꾸어가면서 한해 살림을 꾸릴 것으로 보았다.

쭉 눈대중으로 다시 보면 맞는 것 반, 틀린 것 반 정도로 가늠된다.
예측은 예언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하게 적중도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오죽하면 돈을 놓고 직접 승부를 내는 증권사 펀드매니저들이 한 귀로 듣되 믿지는 않다가 다시 한 귀로 내보내는 것이 애널리스트 예측 보고서라고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08년 리포트는 유용한 지적들이 많이 있었다.
세계,국내경제의 거시 테마는 제법 잘 잡아서 읽을 만했지만 여기 나온 주제가 모든 것을 커버함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서브프라임 위기, 약달러 등 꽤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해주었지만 이 것만 보고 중소기업에서 환헤지를 위해 KIKO를 가입한다면 자칫 지금의 비참한 꼴이 되어 버린다. 실전에서는 보다 꼼꼼하게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산업 분석은 6개월까지는 꽤 맞지만 그 이상 지나가면 예측과 다른 결과가 많이 나오니 감안하시라. 예를 들면 MS가 비스타를 성공적으로 보완하면 LCD나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반면 조선의 경우 활황 끝자락의 문제점이 나올 것이다는 식의 여운남긴 부정적 예측은 정확하게 들어맞아 신생조선소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

2. 2009년 전망

10월말 이후 사회전체를 공황으로 몰아가버린 미국발 금융위기는 그 이전 모든 예측을 무용지물로 돌려보렸다. 이 책이 만들어진 틀도 그 당시 시점에 잡힌 진단과 전망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덕분에 산업의 경우 선 수주형 사업인 조선을 제외하고는 전부 수출이 안되던 내수가 안되던 안 좋은 방향으로 예측된다. 물론 각각 놓인 상황들은 다르기 때문에 정보통신의 경우는 스마트폰 등장, 반도체는 합종연횡 등 주요 포인트가 있다.

기업 경영의 경우 현금 흐름 위주의 보수경영, 노사간의 신 협조 문화 그리고 위기일수록 극복하려는 창조력 코드 등이 다루어진다.

공공과 사회의 반응의 경우 한차례 짧게 겪었던 IMF 학습효과를 잘 반영하여 예측력과 대응력이 향상되었다고 본다. 급하다고 부양책을 함부로 쓰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는 카드사태와 부동산 파동이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공정책,사회문화 등은 앞서 나타난 환경에 따른 정부의 움직임과 사회의 반응들이다. 하강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정부가 하는 노력들이 크게는 건설경기 부양책의 본격화 작게는 고급 인력이 직장에서 떠남에 따라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인지식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정책 등으로 나온다.

MB정부의 코드에 맞게 그린이라는 단어도 심심치 않게 나올 것 같다. 더 깊이 보려면 프리드먼의 <코드 그린>을 살펴야 하겠지만 일단 태양광과 하이브리드는 성큼 우리 옆으로 다가오고 있다.

3. 예측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예측이 맞으면 사람 심리는 대체로 여기 나오는대로 많이 흘러가지만 예기치 않은 변수에 따라 흐름 자체가 아예 달라지기도 한다.

하나의 예를 들면 남북관계의 경우 미국의 대선, 한국의 정권 교체 만큼이나 크게 작용한 사건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로 인한 관광의 전면중단이었다. 이는 점점 서로의 관계를 얼어 붙게 만들어 삐라 문제를 빌미로 개성공단까지 위협을 할 정도까지 되었다.
이런 흐름이 김정일의 건강이상과 이어지는 권력 투쟁에 의해 어떻게 튈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예측은 여러 가정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시나리오인데 이는 유력하지만 결코 절대적이 될 수는 없다. SERI로 부터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살아가면서 실제 변수가 달라질 때 자신의 힘으로 새롭게 상황을 해석하고 방향을 설정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SERI는 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값싸고 품질 좋은 자문역을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이공원은 언제 문닫나요?
8시까지는 열려 있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랜디 포시라는 카네기 멜론의 교수님이 행한 마지막 강의가 책으로 만들어졌다. 인터넷 파일을 먼저 보았는데 정말 유쾌한 표정, 목소리가 말기 암환자라는 느낌이 안들었는데 더욱 감동적인 것은 강의 안에 담긴 진지한 교훈들이었다.

놀이공원 이야기처럼 삶을 보는 관점을 바꾸어 피하지 못할 죽음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을 최대한 풍요롭게 보내도록 권유한다.

랜디 스스로도 짧고 힘든 일이지만 강의를 가지게 된 것도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아버지로서 아직 자신에 대한 기억을 제대로 갖지 못한 5세 전후 어린 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고심했고 그 결과 강의를 기록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대학은 외형으로 보면 학위라는 자격을 부여하지만 크게 보면 사람값을 높이는 기관이다.
그 안에서 교수라는 역할은 먼저 난 사람인 선생으로서 후배와 제자들의 사람 값을 높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로 격려하면서 끊임없이 난제에 도전을 시켜야 한다.

“코치가 널 힘들게 길들이지”
“네가 잘못하고 있는데도 더 이상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널 포기했다는 뜻이야”
만약 당신이 일을 잘못 처리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데 아무도 당신에게 한마디 해줄 생각조차 안 한다면, 그거야말로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60p

원래 저자는 꽤 똑똑한 학생이었다. 그렇지만 종종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쳐 주변에 거부감을 줄 때도 있었다. 이런 그를 애정어린 눈으로 본 은사님 한분이 조언을 던져주었고 그 이후 바뀌어 나가 남들의 협조를 많이 끌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카네기 멜론에 입학하는 과정이었다. 이미 한차례 낙방한 후 지도교수의 간곡한 부탁에 의해 만들어진 재면접 자리에서 랜디는 자신의 일생의 중요한 순간이란 것을 알아차리고 이때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인터넷 강의에서 이 대목을 설명할 때 참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받은 것을 다시 제자들에게 되돌려주는 일이 계속 이어진다. 학기말에 학생들 서로 다면평가를 하게 하고 그중 최하위 점수를 받은 똑똑하지만 오만한 학생에게 조언을 준다. 한번 정확한 순위(맨꼴찌)를 공개하는 충격요법을 주고 다시 진지하게 다독거려 준다. “나도 너처럼 얼간이였단다”라는 말은 학생의 깊은 마음을 움직여낸다.
사실 충고는 전달하려는 말보다 필요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할 때를 찾는 일이 95% 이상의 중요도를 가진다.
이 책은 랜디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며 얻어낸 꺠달음에 대한 기록이고 또한 남을 깨우는 과정이었다.

랜디의 성공요소 중 일번은 큰 꿈을 꾸는 것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이루려는 집념과노력이었다. 기회가 되면 멈추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갔다.

소망 중에 무중력공간에 있어 보기가 있었는데 휴스턴의 NASA의 학생체험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제자들을 합격시켰다. 단 지도교수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잠시 좌절감을 느꼈지만 곧바로 이를 넘어서기 위해 자신을 기자로 변경하여 신청한다. 속보인다는 상대방의 야유를 웃어 넘기면서 타협점을 만들어 결국 홍보를 잘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여기에 탑승한다.

상대방에게 득이 되는 것을 제시하라. 그래야 환영 받을 수 있다. (55p)

대부분의 난관은 두드리면 열린다.
사람관계란 상대방을 이해하고 또 자신을 잘 이해시킨다면 많은 일들이 성취된다.
랜디 자신이 단지 공부를 잘 한 사람이 아니라 이런 교훈들을 일깨우는 사람이었다는데 후일 자녀들이 보람을 느껴주기를 바라면서 강의는 계속 이어진다. 이미 세상을 떠나 고인이 된 저자지만 계속 우리들 가슴속에서까지 여운을 남겨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지니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 수다

<공중그네>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1년동안 6번에 걸쳐 일본 항구를 배로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며 만든 기행문 모음이다. 유명 관광지, 배로 작은 항구 등 다양하게 들르는데 차나 비행기로는 1,2시간이면 훌쩍 갈 수 있는 거리를 10시간 넘게 가다 보니 느긋하지 않으면 참기 어려운 삶이 있다. 중간에 잠시 현해탄 넘어 한국의 항구도시 부산도 방문하며 이국적인 관찰자로서의 시선도 보여주기도 한다.

원래 기행문은 형식도 내용도 각양각색인 문학 장르다. 신영복님의 <더불어숲>을 보면 세계를 돌아다니며 나라 마다 역사적 이해와 함께 작가의 깊은 사색이 있고 김훈의 <자전거여행>을 보면 거리의 이동을 위해 지불하는 몸의 수고가 많은 만큼 한 곳 한 곳에서 섬세하게 사물에서 느끼려는 태도가 있다.

반면 이 책의 특징은 가벼움이다. 어디를 보더라도 무게는 도통 느껴지지 않는다. 본문에 어려운 주제가 나온 적도 없고 작가의 고뇌도 별로 없다. 대부분의 고민은 잠자리, 먹는 것, 마작과 같은 소일거리, 항구도시 마다 이어지는 스낵바의 아가씨가 이쁠 것인가 등등에 머무른다. 참 문장도 짧게 짧게 끊어진다.

공중그네의 내용을 보면 정신과 의사 이라부라는 인물이 무책임하게 보일 정도로 무사태평하게 살면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당신의 고민이 곧 당신의 병을 만든니 삶을 쉽고 편하게 가치있게 살라는 이치를 일깨워준다.
이 여행기를 통해 느끼게 된 작가의 삶 또한 엇비슷하다고 보인다.

통장에 인세가 들어와 잔고가 찍히면 잠시 마감을 멈추고 여유를 가진다. 다른 오락은 별로 없는데 소설 쓰기만큼 작가를 진지하고 치열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잡지 편집장이 낚으려고 던진 미끼를 물어 이곳저곳 끌려다닌다.

책을 보면 먹는 내용이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본인은 실제로는 미각치라고 고백한다. 그 보다 더한 충격은 해외 명작을 읽어보아도 감명 보다는 별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고백에서 나온다. 일본 소설을 읽으면 더 심해서 5권 중 3권은 신통치 않다고 느낀다고 한다.
거꾸로 본인의 소설도 조카가 읽지 않는다는 투덜거림도 이어지니 돌고 도는게 인생이다.

아직 확 뜨기 전이라 지나친 유명세가 붙게 되면 귀찮아지니 이런 잠행 성격의 여행에는 오히려 적격이라 느껴졌다.
본문 중 지방의 스낵바에 갔다가 동행이 출판사에서 나왔다고 하니 아가씨가 나도 책 좋아하는데 하며 몇몇의 작가를 꼽았는데 작가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아사다 지로는 나오는데 하는 아쉬움이 작가의 말투에서 배여나왔다.

그러다 이 연재가 이어지는 중에 작가 본인이 나오키 상을 수상하는 영예가 있었다.
출판 업계가 상 하나에 대접이 달라진다는 오쿠다의 독백도 있었듯이 작가가 점점 높아져 가는 위상을 느껴볼 수 있었다. 주변에서 귀찮게 한다던가, 여행지에서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식당주인이 사인을 받아 두는 등의 이벤트가 나타난다.

책의 소소한 즐거움 속에서 일본사회의 독특함이 많이 느껴졌다.

도시는 안락함을 위해 각종 인위를 만들어낸다. 온도 걱정 없고 전기 걱정 없고 먹는 것도 규격화된 도시의 삶을 훌쩍 벗어나 세상을 날것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화장을 지우면 약간 예쁘장한 싱글맘이 되어 자녀의 체육회에 나오는 스낵바 아가씨도 있고 잠자리 안잡았다고 하니 손을 이끌며 직접 찾아주는 동네 인심, 제법 탄복할 만한 볼거렸던 마쓰리지만 마을만의 축제로 남기위해 관광객을 부르지 않는다는 농심 등 다양한 모습이 작가의 배편을 따라 나타난다.

특히 먹는 즐거움은 고장마다 싸게 즐길 수 있는 현지음식에 탄복한다. 오징어 회를 부탁하니 바로 배로 가서 오징어를 사와 만들어주니 바다의 싱싱함이 고스란히 입안에 전달된다.

가는 곳마다 명소를 찾아서 찎어주는 출판사 편집인들을 동반한 덕분에 눈이 즐거워진다. 그러다 어떤 곳에서는 일본 3대 명소라고 주장하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과연 세번째라는 순위가 정말 타당한지 갸우뚱 하게 된다.

오가는 과정을 살펴보니 역시 일본의 우수성은 보통사람의 나라가 아닌가 생각된다.
배를 가득한 사람들을 보면서 보통의 일반인들도 다 같이 여가를 여행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줌이 일본사회가 제공하는 장점이라고 작가가 되뇌인다. 편의점 알바를 해서도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니 한비야 수준의 여행작가는 무수히 많이 나온다. 덕분에 관광명소라는 곳이 상당히 사람손이 타면서 퇴색된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한국이야기도 이곳저곳 나온다.
큐슈지방을 지나가다가 한국 방송이 나오니 이런저런 투덜거림 뒤에 갑자기 남의 땅 자기 땅이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튀어나온다. 아마 독도 논란인가 하는데 그냥 평균적인 일본인의 소감으로 느껴진다. 후일 작가의 작품이 한국에서도 많이 팔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면 굳이 내어 놓지 않았을 이야기다.

한국차의 디자인은 독일 것을 교묘히 베낀 것이고 절의 단청은 중국 냄새가 더 난다는 식의 쓴소리도 나온다.
한국 여행 가는 배편에서 한국 아이들의 분방함을 보면서 버릇없다고 투덜대는 작가의 모습도 사람을 웃기게 한다. 역시 한국과 일본은 닮았지만 약간씩의 거리는 존재한다.

어쨌든 이런 날것으로서의 작가의 자유분방함이 매력인데 어쩔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마전무 5 - 완결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시마전무 5

시마가 사장이 된다는 결말이 일찍 알려서인지 연극적 재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시마가 해결해야 할 적당한 큰 일이 있어서 주변의 도움 받아서 잘 해결해주고 바로 앞사람은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고 주변의 권유를 받아서 자리를 차지한다는 스토리는 예상된 대로다.

뻔할 것 같은 스토리지만 그래도 독자가 놓을 수 없는 호기심이 시마의 삶에는 있다. 샐러리맨의 마지막 소원은 사장의 자리에 올라가 대부대를 지휘하며 자기의 비즈니스를 펼쳐보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거의 대부분인 99% 이상의 샐러리맨은 이 꿈을 이룰 수 없고 이 점을 잘 안다. 그래서 시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느껴보려는 대리만족의 욕구가 하나 있고 또 다른 측면으로는 정상까지는 직접 올라가지는 못해도 평소 궁금해하던 모습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연말 인사란을 보면 올라가는 사람의 이름은 있지만 나가는 사람은 따로 물어야 이름이 나온다. 그 과정은 권력자간의 치열한 암투의 결과물이지만 공개되지 않는다. 이렇게 다들 가장 알고 싶어하지만 밑에서는 알기 쉽지 않은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작가의 역할이 있다.

그런 노력이 계속 이어져 이사로 8권, 상무로 6권 연달아 나오더니 전무 시절은 5권으로 제일 짧아져버렸다. 짧아져서 아쉬움은 남지만 더 좋은 것은 그 다음에 있다는 말처럼 시마가 한 단계 올라간 모습이 독자에게 여운과 기대감을 남긴다.

이번 호에서는 삼성과의 M&A 대결이 묘사되는데 삼성이 고요전기(산요의 묘사)의 원천기술을 노려 벌인 M&A를 위한 치열한 공세가 시마의 역공에 의해 무너지는 모습이 나온다.

실제로 이 만화는 전자산업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삼성이 그 동안 시행한 자체 개발 중심의 전략을 수정하여 M&A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성장 전략을 취했다는 점을 잘 읽어냈다.
먼저 삼성의 장점을 보면 반도체와 같은 부품 산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적시하고 핸드폰,TV 등 소비재 분야에서 고객 맞춤을 빨리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점으로는 LCD, 플래시메모리의 원천기술 분야는 부족하여 막대한 로열티를 내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이는 시작과 끝은 있지만 중간에 필요한 중요한 부품은 다 주변에서 끌어오는 형태라로 보인다. 덕분에 세계 1위 도약이라고 좋아하지만 막대한 대일적자를 보고 있는데 요즘 같은 엔고 시대에는 정말 뼈가 아파오는 고통을 느낀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기초과학에서 오랜 투자를 해서 기업의 일개 연구원이 나중에 LED 분야 성과로 노벨상 수장자가 된 사례도 나왔다. 하나를 붙들고 평생을 파는 집착이 일본 부품과 원천기술에 잘 녹아 있다.
이런 강점에도 일본의 전자산업은 90년대 이후의 버블 붕괴를 잘 대처하지 못한 경우가 나와 이력도 좋고 자질도 좋은데 경영은 엉망이 되어버린 기업들이 나왔다. 여기 고요로 나온 산요가 딱 그 꼴이다.

이런 구도상 삼성이 산요를 인수한다는 시나리오는 꽤 그럴 듯 했고 실제 마쓰시타가 산요를 인수하는 것으로 결말지어져서 작가의 예견력 또한 놀라왔다는 평을 듣게되었다.

반면 삼성의 모습은 겁나는 경쟁자에서 갑자기 총수가 부정부패로 조사 받는 추한 모습으로 확 바뀌어 버린다.
잠시 일본인 앞에서 우리 기업 잘 나간다고 좋아하다가 갑자기 썰렁해져버렸다. 이 대목에서 시마를 축하하는 중국 기업 총수 손예의 연락이 오는데 갑자기 한국을 놓고 중-일 나아가 대만까지 모두 힘을 합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들었다.

실제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기술, 대만의 자본, 중국의 노동력을 다 합친 연횡의 노력이 있고 반대로 삼성은 소니를 LCD 공장 신설을 위해 끌어들이는 합종 전술을 구사한 바가 있다.

만화의 결말을 보면 그동안 시마가 등장시킨 여러 인물들이 줄줄이 나와서 축하하는 모습이 나온다. 지면이 모자라 다 등장시키지는 못 한 것으로 보면 작가도 무척 바빴나 보다.

그럼 개인으로 초점을 맞추어 시마가 사장이 되어야 할 이유를 살펴보자.

원래 시마는 스스로를 사장감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찍 줄을 서고 눈치를 보고 패거리를 만들려고는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마는 “나는 능력 보다 더 인정 받고 있다”라는 독백을 종종 하게 된다. 이렇게 시마가 일처리하는 솜씨를 한층 높여주기 위해 무수한 조력자들이 나온다. 탐정, 대주주인 전회장의 애인, 이를 연결하는 미모의 옛부하 등 한사람의 대업에는 적절한 조역들이 필요하다. 이들의 마음을 오랜시간 잘 얻었기에 오늘의 성과가 있게 되었다.
주변의 조력을 잘 얻고 이를 통해 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량은 어느 조직에서도 필수가 된다.

시마가 사장이 된 이유를 통합형 리더십으로 해석한 전문가가 있었다. 얼마전까지 치열하게경쟁을 하던 적까지 휘하로 둘 정도면 시마의 통합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가만 살펴보면 술집 여주인 한 명 슬쩍 양보한 일화가 둘 사이에 있다. 그것 또한 남자끼리 서로를 알아주는 대장부로서의 배려심이다. 중국의 유방이 그런 식으로 자기 보다 잘 난 사람을 무수히 휘하로 끌어들였다. 누구 밑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내 체면도 깍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시마는 사람을 모았다. 있었는데 이 점을 잘 살려나갔기에 시마에게서 유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합형은 귀를 잘 가져야 한다. 주변에 능력자이 있기에 이들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 판단은 자기의 몫이다. 초한지를 보면 유방은 많은 오류를 범했지만 이를 간언하는 충신들의 조언으로 이를 고치는 예화가 많이 나온다.

시마가 사장직을 잘 수행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서 일본은 엔고라는 생존을 위협하는 파도를 먼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주주 미국의 도덕적 해이에 의한 파산의 결과물을 먼저 일본이 뒤집어쓰면서 2대주주로서 책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파고는 시마 혼자 넘어가야 할 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 한국의 대표기업들도 똑 같은 처지인데 환경이 다를 따름이다. 그 문제풀이에 독자를 동참시켜주기 위해 작가가 더욱 수고해주기를 기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