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2 - 실천편 -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시크릿보다 나은 점은 독자 중에 도박이나 주식대박 등 무리한 기대를 하는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깨우침의 메일을 준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저자의 꿈꾸기 방식의 진행에 포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

나의 불만 중 하나는 책의 진행을 위해 동원하는 예화를 엮어가는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나 오류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명박의 강렬한 꿈이 그를 기업인, 서울시장을 넘어서서 대통령까지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솔직히 실소를 금치 못했다. 

지난번에는 피카소와 고흐를 대비하길래 고흐 대신 고갱을 넣어서 논리를 전개해보라고 리뷰에 적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이명박 대신 정주영을 넣어보라고 하고 싶다.
정주영은 정말 정말 강렬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 이 책에서도 여러번 예화로 써먹힌다.
정주영 본인도 김영삼과 붙은 대선에서 투표날 마감 직후에 까지 자신이 100% 당선되는 줄 알아서 주변의 참모 중 아무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저자의 R=VD 이론에 아주 적합한 인물이 바로 정주영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잘 아시듯이 꽝이다...

종합적으로 모아 볼 때 누군가가 더 이기는 이유가 꿈의 강렬함이라는 식의 설명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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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 2001-2002
이규형 지음 / 서울문화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젊을 때는 영화감독이었던 작가가 일본에 장기간 머물면서 놀고 있다. 가끔 느낌 점들을 여러가지 유형으로 모아서 책으로 낸다.

이 책은 2001년에 나왔는데 48개의 사업 가능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지금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간단히 적중도를 내 맘대로 분류해보면

잘 적중 한 것 약간 – 휴대폰 아이템, 100엔 숍
그런대로 적중 한 것 – 엘리트 유치원, 머리가 좋아지는과 건강이 좋아지는, 일본잡지, 도박 연구
필요는 한데 아직 안뜬 것 – 프랜차이즈 탐정, 화장실 사업 등
잠시 시도되다 만 것 – 크레페

대충 이렇게 나뉘어 진다.

우동집, 라면집은 강남에서 몇차례 시도가 있는데 아직 충분히 정착이 되지는 못했다. 가격이 높은 대신 질은 그만큼 되지 못해서 보편화되지 못했다.

역시 아무리 뛰어난 트렌드 분석가도 아이템의 성공 확률이 100이 돼지는 못한다. 그렇기는커녕 50%만 넘어도 잘 했다고 보여진다.

이유는 소비자의 기호가 꽤 다르기 때문이다. 뜰 것 같은데 다시 찬찬히 시도 해보면 잘 안된다. 그렇게 대부분이 포기하고 물러나면 이를 끝까지 물고 있는 사람이 조금 고쳐보니 확 퍼져나간다. 정말 대박이 난다.

가라오께를 변형시킨 노래방, 1인이 포르노 물 위주로 보는 비디오방을 한국형으로 연인이 머물게 2인용으로 변형시키는 작업이 그런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다.
저자의 주장대로 성인샵의 경우 정부의 제제만 없다면 굉장히 잘 될 산업이다. 하지만 약간의 문화 차이 즉 알게 모르게 주어지는 규제에 의해 일은 영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그런 점들을 감안하면서 사업성 분석해야 하는데 다 잘해 놓으면 그냥 책으로 만원 내외 받고 팔 수 있나? 귀하게 포장해서 수천,수억 받고 기업에 넘겨야지.

책을 보다 놀란 점 하나는 역시 저자의 관찰력과 감수성이다.
끊임없이 다가가 보는 호기심과 차이를 찾는 집요함 등이 잘 녹아 있다.
한편 한편의 글을 보다 보면 저자의 남의 나라를 읽어가는 방식이 놀랍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럼 같은 주제로 한국에 사는 우리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해야 할 아이템을 찾아서 이렇게 한권 내놓으라면 어떨까?
한번에는 안되더라도 한 두가지 주제를 가지고 주변과 토론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이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을 체계 있게 정리해봄도 좋을 듯 하다.

먼저 서점을 가고 잡지를 비교하고. 지나가면서 간판도 잘 살피고. 먹고 자고 싸고 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비교하고 등등.
그렇게 하나의 리포트를 잘 만들어낼 수 있다면 돌아와 더 큰 일을 하는데도 큰 밑거름이 되리라.

골방에서 책과 씨름하며 암기력 키우기 경진대회 하듯 젊은이를 몰아가기 보다는 이렇게 탁 터놓고 고민없이 나가서 쾌활하게 시간 보내며 감수성과 관찰력을 키운 젊은이들이 더 큰일을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역시 이규형과 김지룡은 늘 좋은 자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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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시크릿 - 시크릿은 없다.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
이지성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꿈꾸는 다락방>을 집어 들고 읽어 본 첫 느낌은 솔직하게 말하면 피식이었다.
꿈꾸어야 이루어진다는 주장은 상당 부분 타당하다.
하지만 모두가 꿈꾼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이 사실을 쉽게 이해하려면 매일 아침 저녁 드라마들을 보라.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적당히 소재를 바꾸어 보여주고 있다. 이를 열심히 보는 시청자들 중 상당수는 바로 그 신데렐라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그 꿈을 이룬 신데렐라는 과연 몇이나 될까?

작가가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가는 서술 방식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대표적인 예가 피카소와 고흐를 비교한 대목이었다.

부자로 산 피카소에 대비해서 고흐는 매우 가난하게 살았다. 그런 고흐가 성공과 부를 꿈꾸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정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작가는 아마 고흐가 탄광촌에서 광부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모두를 나누어 주며 똑 같이 살려고 한 기독교 원리주의자였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고흐 스스로 그런 이상을 현실에서 꿈꾸었고 잘 안되니 다시 예술에서 실천하려고 했는데 돈 비싸게 받고 팔지 못했다고 피카소와 비교하는 태도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습다. 
 
딱 하나만 더 이야기해보자. 피카소와 비교하는 대상으로 고흐의 동료 고갱을 대비시켜 보아라.
고갱은 원래 금융시장 종사자로 막대한 돈을 벌었고 그 돈을 써서 그림을 그렸지만 더 많이 벌려고 하는 꿈은 여전하였다. 그런 고갱은 왜 당대에 돈을 못 벌었을까?
피카소처럼 꿈꾸지 않아서일까? 천만에 고갱은 매우 강렬하게 꿈을 꾸었다. 그것도 자신이 경험을 해보아서 아주 생생하게 돈 가진 삶을 원했다.

이런 약점들을 책 이곳저곳에 두루 가진 작품이 <꿈꾸는 다락방>이었다.

그러다가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강연을 듣게 되었다. CD 한장에 녹음된 내용이었는데 내 귀를 거스른 것은 그 장소가 바로 다단계판매원들로 채워져있었다는 점이다.

다단계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확률적으로 이미 증명된 사업이다. 그런 사람들 잔뜩 모아 놓고 꿈 크게 꾸라고 떠 드는 이 사람은 도대체 무엇일까?
솔직히 별로 시덥지 않은 성공학 강사라는 이미지가 확 머리에 박혔다.

그러다가 마침 내가 나가는 교회에서 목사님이 이 책을 언급했다. 제목 그대로 <NO SECRET>이었다.

어 내가 볼 때는 똑 같은 소리를 똑 같은 방식으로 하는 바로 그 사람인데 무슨 이야기를 책에서 하려고 했을까 꽤 궁금했다.

책을 들추어보니 나름 내가 우려하던 막연히 꿈만 꾸려드는 사람들의 문제를 시크릿에서 보다 잘 발견했고 이 사람들에게 대가의 법칙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었다.
맞다.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꿈은 오히려 독이다.
일거에 이루어지는 성공은 별로 없다. 세상일은 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요즘 주변에서 여러 젊은이들을 만난다.
오늘 월수입 100만원대의 강사지만 언젠가는 큰 학원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에게 격려를 잠시해주고 몇가지를 물었다. 실제 그런 꿈을 이룬 대강사인 이익훈, 안병규 등의 성공사례를 조사하고 그들의 강의를 인터넷으로라도 들어보았냐 등의 질문이었다. 답은 미처 못했다였다.

또 지금은 군대 다녀와 복학한 만학도로 전공을 경제학으로 바꾸어 불평등의 근거를 파헤치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는 대학생을 만났다.
똑 같이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쉽게도 그는 한국이 낳은 유일하게 해외에 책 번역되는 경제학자 장하준도 아직 안읽어보았다.

이런 젊은이들을 보면 늘 안타깝다. 몇 마디 더 지적을 하고 도와주려고 하면 빨리 자신의 귀를 닫는다. 그리고 귀한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쓴다.
진정한 성공학 책은 이런 젊은이들에게 목표를 잘 잡는 법, 시간을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냥 꿈만 꾸라고 하지 말고.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계단을 하나 하나 꾸준히 올라간 사람들이다.
이들의 눈은 꿈꾸기 위해 멀리 하늘 주변까지도 보지만 이는 잠시일 뿐 다시 시선을 내려서 바로 앞의 계단을 발견하는데 대부분 쓰여졌다.

성공하기 어려운 조건에 놓인 사람들 앞에서 성공이 쉽다고 강조하는 강의는 일종의 사기다. 실제 그 중에서 몇몇은 성공할 수도 있다. 소위 플래티늄을 달 수 있는 진짜 약간명이 수백,수천의 청중 속에서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마치 총 든 백인이 총 안든 인디언을 학살하면서 우리는 전쟁하고 있다고 외치는 것과 비슷하다. 게임은 이미 확률적으로 결정되어 있는데 이 사람들에게 거 봐 너네들은 제대로 꿈도 못 꾸었어 하고 비웃는 것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꿈꾸는 다락방>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 책 은 칭찬해줄 만하다. 아직 논리를 전개해가는 과정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피카소와 고흐 이야기를 또 꺼냈길래 이 단순한 이치도 작가에게 전달해준 사람이 없었나 하고 혀를 끌끌차게 되었다.
하지만 작가가 이 책을 저술하면서 받은 많은 심리적 압박, 다시 이를 헤쳐나가면서 책을 완성시킨 용기 그리고 책의 필요성을 전파해감 등은 모두 칭찬해줄만하다.

저자에 의하면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엄청난 압박이 있었다고 한다. 시크릿을 읽은 사람들은 늘 그에게 같은 부류라고 인정하고 주변에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을 발견해서 시크릿의 선전에 맨 앞에 서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수십억대의 강연료 이야기도 들먹였다고 한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같은 길로 가지 않으려고 할 때 고스란히 위협이 되어 돌아온다. 너도 한통속인데 왜 그러냐는 등. 시크릿이 더 잘 팔리니 배아프냐는 등.

그럼에도 쉽게 이들과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진리에 대한 추구이기 때문이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손 쉽게 얻으려는 시도는 모두 사기다.” 

자본주의에서 제일 먼저 가르쳐야 하는 이치가 바로 돈은 땅파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온 우주나 눈 앞의 그림에 바라면 나온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자신의 땀으로 오늘 하루 수고하려는 젊은이들의 기를 꺽는다.

책을 읽어가는 중에 재미있던 일화는 잭 켄필드의 베스트셀러 만들기를 위한 노력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은 배워볼만하다는 생각이 꽤 들었다.

어쩌면 자기 파괴적이 될 수도 있는 이 시도를 자세히 보면서 나는 작가가 10년이 넘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오늘 여기 까지 왔고 다시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를 견지한 다는 점에서 <꿈꾸는 다락방> 보다도 이 책을 더 높게 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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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 8 - 전쟁사, 사회 탐구 총서
김성남 외 지음, 사회탐구총서 편찬위원회 엮음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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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5%는 기대감을 많이 가지고 보는 시리즈인데
이 책의 경우 다른 책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진다.

외형적인 틀을 시리즈의 다른 도서와 비슷하게 유지하지만
내용의 입체감이 별로 없다.

암기위주에서 벗어나 흥미로움을 유발시킴, 세계사와의 연계를 통한 넓은 사고, 논술로 이어지는 깊은 사고 등등이 상위 5%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별로 발견하기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 몇가지만 적어보겠다.

임진왜란 하나를 놓고도 전쟁 경과에 많이 치충하는데 대체로 다른 책에서도 익힐 수 있는 내용들이다. 워낙 유명들해서 여러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가득 채우기 보다는 ...차라리 일본과 중국의 전쟁기술을 같이 소개하면서 비교해가면 더 좋지 않았겠나 생각된다.

하나 특이하게 느낀 점은 한국전쟁에서 터키군이 중국군이라고 공격하다가 한국군을 몰살시켰고 속죄하는 심정에서 수천명이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않고 싸워주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읽다보면 장점도 있지만 그래도 최근 해양사 등 주제사의 신선함을 많이 기대한 덕분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독서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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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22 - 임금님 밥상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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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가득 맛이 간절히 필요한 사람들 이야기를 잔뜩 모아 만들어졌다.
병원 장면에서는 신경을 다쳐 맛을 잃어버린 환자들, 직장생활의 반복됨 속에서 삶의 목표를 잃어가는 도시의 직장인, 회사 경영의 부담에 지쳐가며 식욕이 줄어든 경영자 등등.

시작은 병원이야기다.
신경이 다쳐서 맛 느끼는 것 까지 잃어 버린 환자들이 상상을 통해 맛의 추억을 회복하려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식객의 여러 편에서 반복되는 테마인데 금욕하는 보디빌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 꽃동네의 환자 등등 정상적으로 맛을 누리기 어려운 조건의 사람들의 흐름과 같다.
죽음과 삶의 경계인 병원의 앞마당을 가다가 발견하게 되는 두릅 새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이 되면 겨울의 차가움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 피어나는 순들의 모습은 무척 경이롭다. 새순을 잘 먹으면 그 속의 엔자임이 같이 들어와 활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올갱이
만화를 자세히 보니 국 하나 만들기 위해서도 올갱이 하나 하나를 직접 손을 보아야 하는 음식이었다. 덕분에 다음에 이 음식을 대할 때는 정말 소중히 먹어야 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은어
민물 물고기의 백미가 은어라는 소개는 아마 왕의 진상품 기록에서 잘 확인되나 보다.
낚시 장면이 같이 나오는데 일본 만화 <소년 낚시왕>에서도 은어 낚시가 잘 묘사되어 있다.
낚시는 일종의 시합이고 경주인데 그 결과 직접 잡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은 더욱 흥취를 돋우는 것 같다.

여수의 갯장어 이야기가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먼저 음식 만들어가는 과정이 워낙 생동감 있어서 다음 몸 보신은 갯장어로 해야겠구나 하는 느낌이 깊게 들었다.
진행 과정은 다시 등장하는 오봉주와의 벌이는 대결이 꽤 재미있었는데 특히 고객 혹은 심판관으로 등장하는 경영자의 모습이 더욱 흥미를 돋구웠다.
소위 경영자라는 인간에 대한 묘사가 꽤 디테일하게 이루어졌다.
사전적인 정의로 하면 각기 모가 난 사람들을 두루 만족시키며 치고 받고 싸우지는 않아도 적당히 경쟁시키는 기법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겠다.
맛의 극한을 추구하려면 이를 알아주어야 하고 돈이 많이 들게 된다. 그런 돈을 많이 가진 경영자로서는 쉬지 않고 여러 편을 모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끌어간다.

오봉주가 만든 거대한 식당 운암정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체가 되다 보니 더욱 맛의 화려함을 찾게 되는 반면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식재상 오성찬은 재료의 신선함을 살리는 쪽을 강조한다. 그렇게 화려함과 재료 살리기로 겨룬 양측의 승부는 글쎄… 경영자가 벌여 놓은 말의 향연을 직접 확인하시기를..

종합적으로 보면 맛을 중심으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점점 다양해지고 깊어지는 듯 하다. 맛 만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까지 발견하게 됨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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