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 기업과 지역의 새로운 모델을 찾아서 SERI 연구에세이 94
양준호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일본전산>,<교토식경영> 덕분에 교토기업들에 관심을 두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고 아 SERI는 역시 발 빠르게 연구리포트를 내는구나 하며
감탄과 함께 집어들었다.

하지만 독서가 끝나고 난 소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책의 주요 소재들이 다른 책에서 고스란히 따온 문장이 너무 많았다.
적당한 짜집기는 그 자체로 예술이 되지만 이미 여러 책이 번역되어가는 와중이라
같은 문단을 다시 읽어가게 되면서 실망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포괄하는 1장이나 2장의 Big Picture로 표현되는 개념도도
실은 교토식 경영에서 차용하고 말았다.

기업 연구소 입장이라면 제 1의 독자가 경영자이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해 급하게 최신자료를 짜집기라도 해서 내야할 것이고 그런 입장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저자가 연구원에서 이제 교수로 신분이 바뀐 상태라면 보다 독자적인 연구성과를 위해 생각을 심화시키고 그 결과를 글로 내야하지 않을까 반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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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이 인기임. 
객관적 정황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같이 읽어가야 할 책을 추천하려고 묶어서 하나의 리스트를 만듬...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아킨도- 우리에게 불황은 없다 세계 1위 일본 교토 강소기업과 천년상인
홍하상 지음 / 바우하우스 / 2009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9년 03월 20일에 저장
품절
교토기업과 상인에 대해 발로 뛰며 느끼고 만들어낸 소개
도전의 길- 나가모리식 '하면된다' 경영 비법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황영식 옮김 / 카이스인터내셔날 / 2005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9년 03월 20일에 저장
품절
일본에서 나온 <일본전산> 대표 나가모리에 대한 평전
도서관 잘 뒤지면 나옴...
교토식 경영
스에마쓰 지히로 지음, 우경봉 옮김 / 아라크네 / 2008년 9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3월 20일에 저장

교토식 경영에 대해 이론적인 연구를 전개한 책, 생각해 볼 시사점을 많이 던져줌. 일본전산식 교토경영에 관심가는 사람들은 꼭 볼 책...
일본전산 이야기-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9년 03월 20일에 저장
절판

사실은 이 책이 가장 마케팅적으로 만들어져 내용이 부실함... 그래도 문학적 묘사에 의해 감동은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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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크리스 가드너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행복을 찾아서

피부색은 까맣고 키는 훌쩍 큰데 옆에는 조그만 아이 하나를 달고 가는 청년이 하나 있다. 자세히 보니 이런 양손에 큰 가방을 들었는데 그 안에 살림살이가 가득 들었다. 그를 따라 가보니 낮에는 아이와 공원 등 돈 안드는 놀이터에서 놀아준다. 거기까지는 좋지만 저녁에는 무료 급식소를 거쳐 잠자리는 교회에서 주는 무료 숙소를 향하는데 만에 하나 거기를 놓치면 지하철역 화장실로 가기도 한다.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하는 그런 장소에 아이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면 삶이 쉽지는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된다.

그런 그의 현상적인 모습에도 마음은 절대로 낙관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교회를 다니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굳은 믿음을 가졌고 주변에서 자신이 꼭 따라 하고 싶은 롤 모델을 발견하는데 열중했다.

PSD, 약자를 풀어쓰면 가난하지만 Poor, 영리하고 Smart, 돈을 벌겠다는 열망이 강한 Desire에 정확히 해당하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그는 눈을 위로 올려 아주 높은 곳을 바라보고 가슴은 열정으로 가득채우고 힘껏 발로 달렸다.

그의 성공의 핵심에는 전술의 유연함이 있었다.

당시 차별이 아직 무척 심하던 시절 흑인이 올라간 캐리어 사다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강한 벽이 나오면 굳이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롤 모델을 수시로 바꿨다.
맨처음 의학의 길로 인도해서 전문성을 살려주고 키워준 박사는 좋은 상사지만 함께 오래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최대한 재량을 발휘해주어도 최저 수준 이상의 연봉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은 봉건제와 같이 신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움직이다 보니 한 달에 몇 만불 이상을 번다는 주식중개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신의 강점이 머리가 좋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자격시험에 도전했다. 다음으로 돈은 희고 검은 색을 따지지 않고 오직 녹색을 띄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곳에서도 차별은 있다. 신참이라 고된 일은 시키고 다 될 것 같으면 슬쩍 낚아채가는 동료들, 성과를 정당하게 인정 안하고 연봉인상을 미루는 상사 등에 대해서 그는 절대 혼자 맞붙어 싸우지 않았다.
전화로는 매매를 승락했지만 막상 와서 보니 시커먼 거구의 흑인에 놀라 다른 중매인을 부탁하는 고객을 탓하지 않았다. 그냥 전술을 바꾸어 전화 자체만으로 완료 되도록 말투와 세일즈 화법을 바꾸고 그럴듯한 핑계를 대어 사무실로 오지 못하도록 잘 막아내면 된다.
즉 막히면 막힌다고 그 자리에서 원망하지 말고 돌아갈 길을 찾는 쪽으로 즉시 방향을 틀었다.

물려 받은 리스트가 없기에 그는 최대한 자신만의 손으로 일을 만들려고 했다. 회사에서 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화 200통을 돌려대는 모습은 경이적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베어스턴스(최근에 파산했지만 월가의 전통 있는 투자은행)의 지역책임자가 그를 스카우트 했다.

베어스턴스에서도 여전히 인맥이나 학연에 의해 좌우되는 월가의 방식과 달리 직접 자기손으로 전화를 돌려가며 개발했다. 보험영업으로 말하면 소위 돌방(갑자기 모르는 사람을 방문해서 영업함)의 단계인데 이는 꽤 뻔뻔한 얼굴과 컴팩트한 설명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렵다.
이렇게 연결한 텍사스의 큰손 J.R.과의 영업 일화는 꽤 재미있었다. 인종차별주의자인 그를 어떻게 최대의 고객으로 유인했는지는 읽으면서 배꼽을 잡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역시 전화로는 잘 되다가 굳이 돈 잘 벌어주는 가드너를 직접 보겠다고 사무실까지 찾아온 고객이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가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과 여기에 대한 능수능란하고 뻔뻔해진 가드너의 모습 등.

이렇게 해서 결국 그는 흑인에게 막혀있는 유리천장을 넘어선 초기의 몇 안되는 인물이 된다.

몇이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에게 더 많은 선물이 주어진다. 음악이나 스포츠계에서 다른 방식으로 부를 이룬 스티브 원더 같은 흑인 명사들에게 접근해서 이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PB 노릇을 해주는 일은 큰 보상이었다. 클린턴이 흑인 프렌들리 정책을 펼칠 때 친구처럼 보일 수 있었고 나중에는 정말 흑인세계에서 존경하게 되는 만델라 대통령 취임식까지 참석하여 알현할 기회를 갖게 된다.

불황이다 보니 다들 어려운데 이 시점에 사회의 첫발을 디디는 젊은이들에게 MB 정부가 주는 인턴이 계를 같이 느껴질 수 있다.

정식 취업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신분으로 비교되다 보니 솔직히 가슴에 불만이 없으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한번 권해보고 싶었다.

아무 보수를 받지 않더라도 여기 주인공 가드너처럼 증권회사와 같은 특정 사업장에 있기만 해도 배움이 있게 된다. 남들을 보다가 자신 속에 성공에 대한 욕망이 불같이 일어나기만 해도 그 자리에 있는 값은 한 것이다. 그냥 밋밋하게 감정의 기복도 없이 시간을 보내며 가격 싼 매체들 – 지하철 무료신문과 인터넷 서핑 –에 시간을 빼앗기면 그것만큼 큰 손실은 없다. MB의 여러가지 면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가 그래도 6.3학생운동 하다가 박정희에 의해 감방 갇힌 후 여기서 눈을 아래에 두지 않고 위로 올려보았다는 점은 인정해줄만하다.
하여간 어려운 시절일수록 정말 더 어려운 조건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 이야기에 매달리는 독서에 마음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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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세트 - 전7권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요코야마 미쯔데루 그림, 이길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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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졸작이다.

우상의 오류에 빠져버린...

도요토미라는 주인공이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갔고 그 속도가 워낙 빠른 통에
신화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인간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지 하는 신기묘묘한 일들이 많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의 모든 일을 과대포장해서 신격화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출생을 하늘에서 해가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거나
어려서부터 천하통일의 대망을 품었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가
앞부분에 너무 많이 채워져있다.

이런 내용들이 많아지면 결국 객관적으로 인물을 보지 못하고
우상을 만들고 그 우상에 절하는 꼴 밖에 안된다.

시바 료타로의 <풍신수길>
사카이야 다이치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두 종류의 책은 적극 권할만하지만

이 책은 정말 읽지말라고 말리고 싶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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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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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다. 다들 정말 어렵다.
이럴 때 신문 전면을 장식하는 책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군말 말고 될 때까지 하라는 약간 낡은 듯한 메시지가 담긴 책 <일본전산>은 그렇게 우리 앞에 등장했다. 처음에는 왠 괴짜 사장 하며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한주 두주 시간이 지나가자 주변에서 이 책을 보고 또 권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광고를 액면대로 믿지는 않더라도 입소문이 퍼져나가는 데는 분명 합당한 이유가 있으리라 보고 나도 책을 살펴보게 되었다.

책의 주인공인 일본전산의 사장 나가모리는 꽤 독특한 사람으로 보인다. 가장 괴짜 다운 행동은 사람을 뽑는 기준의 하나로 밥 빨리 먹기를 내새운 점이다. 그리고 뽑힌 사원들에게 주어진 일을 아니오라고 답하지 못하게 하면서 반드시 지금 해내라고 다그친다고 한다.
이런 방식은 현대 보통 기업의 상식으로 보면 단순 무식 더해서 과격하게 까지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기업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PC에 들어가는 모터 분야 등 세계 1위인 분야를 수도 없이 가지고 있고 미국 증시에도 상장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가 수많은 일본기업들이 엔고와 불황이라는 환경에서 도산해가는 과정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 이 책에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따라 하면 일본전산처럼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관점이 좀 다르다.
일본전산이라는 회사를 소개한 또 하나의 책 <도전의 길>(품절)이라는 책을 보면 나가모리라는 인물이 단지 밀어붙이는 행동가가 아니고 생각이 깊고 발상이 탁월한 천재적인물이라는 점이 많이 보인다.
책 이야기를 처음 듣고 아 이건 오다 노부나가가 히데요시에게 시키는 방법이구나라고 말 했더니 주변에서 놀라는 사람이 있었다.
실제 <도전의 길>에 나온 나가모리의 이력이나 행동을 보면 나가모리는 오다 노부나가, 직원들의 이상형은 히데요시구나 하는 처음 직감이 보다 구체화되고 확고해졌다.

나가모리의 천재성은 그가 고교시절부터 주식투자를 하면서 큰 성과를 내었다는데서도 나타난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행위의 핵심에는 기업가치의 이해가 있다. 가치를 알아야 너무 비싸게 사지 않고 올라도 욕심부리지 않고 적절한 수준에서 팔아 돈을 번다.
나가모리는 가치를 아는 수준을 넘어서서 기업의 구조를 파악해 가치를 높이는데도 일가견을 보였다.
그런 내공이 깊이 쌓여 있기에 창업 이후 고도성장을 해가면서 무너져가는 많은 기업들을 M&A 하고 또 조직을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의 문제점은 청년실업과 88만원 세대라는 키워드에 많은 부분이 나타난다. 원인이야 우선 질 낮은 대학교육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요자 측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이 스펙만 따지며 대학생들 고르고 고르면서 채용 규모는 줄여온 점에도 있다.
이런 변화는 IMF 이후부터인데 지금 소개되는 일본전산의 사례는 한국의 풍토와 180도 대조가 된다.

솔직히 밥 좀 더 빨리 먹었다고 그게 대단한 일은 아니다.
정작 중요한 점은 태도다.
조직에서 개인이 내는 성과는 학력과 같은 자질 보다는 태도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통계가 있다. 나가모리 자신도 비판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결과를 소개하곤 한다.

어쨌든 나가모리는 뽑아온 사람들의 몸값을 높여가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는 낭비 특히 시간의 낭비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신입사원 교육은 일과 후에 하는데 아직 밥값도 못 하면서 교육까지 편하게 받으려면 안 된다는 원칙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 점은 최근 정부가 밀어 붙이는 인턴에 대해 불만하는 사람들에게도 똑 같이 들려주고 싶다. 원래 신입은 3년 정도까지는 회사에 재무상 손해를 주지 이익을 주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때까지 계속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데 이를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굳이 억지로 뽑을 이유가 없게 된다.

그렇게 기업이 사람을 뽑았다 치더라도 싫은 소리 안하고 오냐오냐 키우다가 막상 사업부진해지면 나가달라고 한다면 경영자로서 큰 죄를 짓는 것이다.
나가모리는 이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믿으면 반드시 따라오도록 강하게 드라이브 한다. 이 대목도 오다의 혁신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본인이 솔선해서 자신의 믿음을 부하들에 심어주었기에 남들이 포기한 많은 기업들을 살려내는 위업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럼 무조건 노력만 했을까? 아니다. 그는 당시 일본 경제가 불황으로 치닫으며 고도성장기에 만들어진 계열기업으로부터만 산다는 방식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잘 파악했다. 원래 완제품 업체 입장에서 설계의 보안 유지를 위해 부품은 믿을만한 업체에서 주로 사는게 관행이다. 그래서 닛산 자동차도 카를로스 곤이 와서 부품업체를 들볶는 것으로도 충분히 흑자를 내게 되었다고 한다.
반대로 좋은 부품을 만들고 이를 모듈로 조립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놓고 더구나 싸게 만들어내면 지금의 계열구조를 탈피해서 조립업체가 다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점을 나가모리가 착안한 것이다.
이는 오다가 일본의 중세에서 관용상인의 특권을 철폐하고 라쿠좌 이른바 자유시장을 만든 점과 맥이 통한다. 특권이 폐지되어 더 넓어진 자유시장에서는 제일 좋고 제일 싸게 만드는 상인이 1등을 하게 되고 경쟁이 촉발된다.

일본의 불황은 고도성장기에 익숙해져 남의 돈으로 부동산 가지고 쉽게 벌려고 하는 자세가 만들어낸 현상이라는게 나가모리식 인식이다. 빚내서 땅 놀음 하다가 땅값 내려가면서 폭삭 주저 앉은게 닛산, 마쓰시타 등 대기업을 위시하여 많은 일본기업들의 문제지 엔지니어의 고유한 기술은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부실채권, 막대한 채무에 시달리면서 환경 탓만 했다. 그런 기업 하나 하나의 문을 두들기면서 M&A를 통해 인수하고 기술자에게 다시 쉽게 돈 벌 생각말고 땀을 흘려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들라고 독려하면서 비전을 보여준다.
여전히 안 따라오는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없이 밥 빨리 먹어서 들어온 친구들도 제몫을 하는 일본전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이 어떻게 무에서 남 못하는 크기,성능을 달성해서 인정 받게 되었는지 보면서 동조자는 점점 늘어난다.

처음 오다가 라쿠좌를 시행하고 용병을 고용했을 때는 동생과 가신조차 반대했지만 점점 효과를 내자 나중에는 그 천재성 앞에 모두가 승복한 것처럼 나가모리도 꽤 오랫동안 이단아 대접을 받았지만 이제 그의 방식은 교토식 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히게 된다.

문제의 원인을 환경에만 돌리지 않고 자기식의 해결방법을 제시하여 훌륭하게 성공한 나가모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런 나가모리 방식이 정부와 기업의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는데 훌륭한 자극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영향이 커져서 청년들의 취업 고통이 해소되는 데까지 이르면 더 할 나위가 없다.

<일본전산>이라는 책을 좀 더 말하면 <이기는습관>을 히트 시킨 방식대로 기획하고 만들어진 인상을 준다. 복잡한 현상에서 키워드를 뽑아내어 이를 잘 강조한 방식은 좋다.
반면 <이기는습관>과 직접 비교하면 이번 책에서는 문제의 복합적인 이면을 과도하게 단순화시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앞서 소개한 <도전의 길>과 <교토식경영>,<아킨도> 등 다른 책들을 두루 보면서 시각을 넓혀주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일본역사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져두는 것도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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