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을 통한 반도체 제조 일류화 경영
오세용 지음 / 청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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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초호황이다.

수출증대와 무역흑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인은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4차산업혁명 덕분이다. 

자율차, 인공지능 등 우리 주변에는 안보이지만 실리콘밸리를 핫하게 달구는 트렌드는 모두 더 나은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 공급의 핵심에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한몫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삼성 경영자 출신으로 하이닉스에서 사장으로 3년간 생산책임자를 역임하였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지만 읽다가 정말 놀랐다. 

가장 먼저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혁신이란 거죽을 벗고 변신함이다. 그렇기에 오늘의 나를 명확히 직시해야 하는데 이게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이닉스는 지금은 당당히 한국경제의 한몫을 하지만 과거 상당기간 세금과 채권단 그리고 주주의 희생이 있었다. 오너쉽도 계속 바뀌었는데 상당기간은 채권단 휘하에서 불안정한 경영을 했다.


반도체 산업은 스피드가 생명이다. 오늘날 한국 반도체가 1위가 된 저변에는 고 이병철 회장의 결단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마르크스가 자본가의 투자는 "목숨을 건 도약"이 있다고 했는데 삼성반도체의 출발이 딱 그런 모습이었다.

하이닉스는 불안정한 경영리더십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텨오고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2위에 올라섰다. 대단한 기적인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저자는 매우 날선 비판으로 삼성과 하이닉스의 차이를 드러낸다. 읽다보면 거의 낯이 뜨거워질 정도의 수준의 칼질이다. 


가장 간단하게 말해서 SK 그룹의 최고경영진은 반도체라는 업을 전혀 모른다고 한다.

하이닉스 문화의 장점은 "협조성", 한마디로 서로 안싸우고 잘 지낸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절대로 장점이 될 수 없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그냥 어려울 떄 같이 고생했으니 잘 지내보자는 수준이라 한다.

직원들에게 직무만족도를 조사해보면 매우 낮다. 경쟁사 대비. 왜 일까? 당연히 비슷한 일 하면서 보상이 작으니 말이다.

저자는 실례로 상무보라는 직급을 열거한다. 외형은 임원 보상은 부장급. 그럼에도 임원으로서 아무떄나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고 한다. 


이런 등등 거의 민낯 수준의 비판이 책 하나를 가득 채운다.


그럼에도 저자가 이 책을 지은 이유가 비판에만 있지는 않다. 저자는 3년간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혁신작업을 주도했다. 

그 사유와 과정, 목적이 아주 명확히 드러난다.

요즘 4차산업혁명 이야기가 많지만 그 핵심에는 스마트팩토리가 있고 반도체공장이 핵심 요소다. 얼마전 실제로 전자신문 컨퍼런스에 가보았더니 하이닉스와 연관 많은 SK그룹사에서 중국 혼하이에 컨설팅한 예를 보여주고 있었다.

컨퍼런스에서야 멋지지만 이 책의 저자가 열거하는 하이닉스의 정보화 수준에 비교해보면 일류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책은 그런 점에서 문제와 이상 과제 등을 재정리하도록 도움을 준다.


책의 핵심에는 삼성을 벤치마킹하면서 하이닉스를 견인한 저자의 노력이 있다.

두 기업을 비교해보면

문화와 프로세스에서 차이가 매우 컸다.

저자가 주로 압박한 부분은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들이었다. 숫자를 내놓는데 그 숫자를 만드는 공식에서 의외로 비체계화가 많았다.

기준을 흔들면서 더 나아가 저자는 자신의 행위가 전체 성과에 어떻게 결과로 만들어지는지 꺠우치라고 강조한다. 


문화의 경우도 차이가 컸다.

저자가 처음 가서 한 일에는 신발장을 없애서 근무환경을 깔끔하게 한 일이 있다. 처음에는 관성상 반대가 심했지만 막상 바꿔보니 별 문제가 없었다.

다음에는 협력사들 근무환경을 분리한다. 원래 이들 협력사는 같은 기업이지만 IMF를 거치면서 갈라진 사람들이다. 냉정하게 보일 조치다.

이 둘 모두에는 합리성 우선 원칙이 있다.


이게 삼성 문화다.

아주 냉정하게 보이지만 성과를 내도록 최적화된 원리다.


저자의 두 기업 비교는 특히 구매에서 두드러진다.

삼성은 여러가지 방식의 구매 기법을 모두 활용하는데 비해서 하이닉스는 매우 단조로웠다. 전문성도 매우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 저런 비판들이 많았지만 저자는 3년간 많은 일을 하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약간 럽게 한국 반도체 산업을 보게 된다.


하이닉스가 살아날 수 있었던 동력에는 여럿이 있다.

그 중에서도 삼성과 같은 나라에 있다는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원래 한 나라의 산업 SCM은 제조와 장비,부품이 공진화한다. 같이 발전한다는 이야기다. 삼성이 선도하다보니 그 영향에 의해 발전한 주변산업이 다시 후발업체에도 헤택을 준다.

반도체 학과가 생기고 인력이 나오고 또 교류되면서 말이다.


경영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실제 경영자는 얼만큼 효과가 있게 일을 하는가 가만 보면 기업 현장에서는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만든 3년간의 작업은 정말 쉽지 않은 성과였다고 보인다. 

그 결과들이 쌓여서 오늘의 하이닉스의 일류화가 이루어졌으니 결과상으로도 맞는 말일 것이다.


저자가 강조한 부분은 그래서 다시 마음을 울린다.

잘 대해주는 리더가 좋은 게 아니라 성과를 내도록 만들어 모두를 결과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가 정말 훌륭한 리더라는 말이다.

삼성의 기업문화가 바로 그랬고 자기는 이를 이식하다 보니 온갖 비판을 다 뒤집어 썼지만 시간이 지랄수록 가치를 알게 된다는 결론이다.


앞으로도 한국 반도체 산업에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이는 저자에게 큰 기대를 해본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에 새로 진입하는 신입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한다.


더해서 일본 반도체 패전이라는 책도 같이 권한다. 중국의 새로운 꿈들이 바로 이런 책들을 보면서 한국을 몰락시키고 자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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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이야기 - 일본이면서 일본이 아닌
아라사키 모리테루 지음, 김경자 옮김 / 역사비평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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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일본열도에서 대만 사이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의 모음이다.

예전에는 왕국이었고 이름도 류큐였으며 한반도와 교류가 있었다.


고령의 대가야 박물관을 가면 <야광조개국자>가 있다. 조개 하나가 저 먼 바다를 넘어 한반도에 와서 고분속으로 들어갔다가 1500년을 지나 우리 앞에 서 있다. 고대세계의 여러 주인공 사이를 잇는 긴실을 드러내보여준다. 그 먼 바다를 넘어서 왔을 때 이 조개의 가격은 얼마였을까? 궁금했다. 같은 무게의 금? 아니면 철 등.


류큐와 한반도의 관계는 그것만은 아니다.

조선시대 문순득이라는 홍어장수가 바다에서 표류해서 약 10일이 지나 류큐에 도착했다. 환대를 받고 그를 중국을 거쳐 조선으로 가는 귀환을 도와준 호의를 베풀었다. 이를 제주에 표착한 네덜란드인을 붙잡아 풀뽑기 시킨 조선과 대비시켜보자. 

그런 넉넉함은 교역이 곧 생존인 상업국가의 특징이다.현대의 싱가폴과 홍콩의 편리함과 유사한 셈이다.


국립박물관에서 류큐왕국의 보물전이라는 전시를 했었다. 거기 나온 화려한 의상과 보물은 작은섬이 누린 부의 크기가 정말 대단했음을 알려준다. 이는 류큐가 명나라에게서 조공 무역의 특별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방문횟수 등의 제한이 없이 막대한 교역을 하고 이를 다시 주변국에 넘겨 팔면서 벌어들인 부였다. 

명과 가까웠기에 조선침략에 일조하라는 일본의 요구를 명에 흘렸다. 그 덕분에 이미 명은 조선에 일본군이 나타났을때 개략적 상황을 알고 있었다. 반대로 조선은 둔했다. 원래 정보란 다 알면 값이 없어지니 가장 가치가 있는 곳에 먼저 푼다.


그런 류큐지만 임란 이후로 가면 일본에게 정복되고 만다. 그리고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제주도의 국제포럼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오키나와(류쿠),해남도 이렇게 한중일 세 섬의 공통점을 논의하는 세션이 있었다. 관광산업의 발달 등에서 서로 참조할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특히 제주와 오키나와는 전쟁의 피해자로서 역사적 유사성이 매우 컸다.

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해서 여행객 특히 오키나와는 스쿠버다이버를 부르지만 그 바다는 또한 적에게 매력을 주어 화란 또한 불렀다.

태평양 전쟁 마지막에 오키나와 군인과 민간인 20여만명이 죽은 전란은 작은 섬에 닥친 과도한 비극이었다. 제주도에 가면 송악산 알뜨르 등 여기저기 있는 일본 군사기지의 모습이 여기 포개진다. 항일운동 기념관을 가면 독립군의 제주 진주 작전이 기획되었지만 아쉽게 무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전란이 벌어졌다면 오늘의 제주의 모습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국가라는 관점으로 보면 역사적 쾌거였겠지만 해당 주민들에게는 끔찍한 살상극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오키나와 사람들로서는 자주성, 일본에 강요된 동화, 미국의 지배, 다시 일본 반환 등을 거치면서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특히 오키나와 일본 반환은 전후 일본외교의 쾌거였다. 그 이면합의를 다룬 소설이 야마자키 도요코의 <운명의 인간>이다. 


격량 속에서 휘둘리는 작은 배와 같은 운명 속에 인간은 종종 놓인다. 류큐왕국의 침몰은 멀리 보면 한반도 조선왕조의 구한말 모습이 될 수도 있었다. 


가끔 안다는 것이 꼭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 하는 물음을 가져보게 된다.

제주 함덕바다에 델문도라는 바다에 툭 튀어나온 카페가 있다. 커피 한잔 놓고 바로 아래에서 파도를 느끼는 건 정말 상쾌한 기분이다. 그렇지만 함덕바다는 고려말 삼별초 정복을 위한 전투가 있었고 43사건에서 처형이 극도로 자행된 비극의 현장이다. 이걸 다 알면 파도 위에 얹힌 피빗이 흘러들어와 커피맛이 싹 사라진다.


오키나와도 거대한 수족관, 해양레포츠의 천국, 산호 바다 다 좋지만 그 위에서의 삶의 비극성을 포개볼 때, 서로 대비가 이루어진다.


오키나와의 운명을 키워보면 한반도도 그렇게 태풍 속 촛불 같은 운명으로 느껴진다. 

최근 카터 대통령에게 방북하지 말아달라는 미국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93년 YS 정부의 실책과 막 집권한 클린턴 정부의 견해차 덕분에 시작된 북한 위기에 카터는 결정적 해법의 물꼬를 텄다. 

암투병 하는 노인의 생의 마지막 불꽃이 한반도에서 평화를 다시 가져올지 미지수다.


그와 반대로 문순득이 당대에 느꼈던 조선인의 왜소한 시각은 여전하다. 

한반도를 놓고 벌어지는 거대한 체스판에서 자신의 위치도 자신의 역사도 제대로 모른다.

홍준표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은, 바로 그 YS 시절 전란을 만들뻔했던 무모한 모험의 데자뷰다. 

거창하게 미국 언론이 프리드먼의 맥도날드 햄버거 있는 나라끼리 안싸운다는 이론 안 들먹여도 개성공단이 몇배였다면 지금 이 상태가 될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컴퓨터가 조립되는 나라에 굳이 폭탄이 퍼부어질까?

그걸 다 끊어서 전쟁 상태로 몰아넣고 국방비만 늘려가는 박근혜 적폐의 잔존세력의 지지도가 올라감은 그만큼 한국의 과제가 크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약소국이란 한끗 비틀어지면 오키나와나 제주도와 같은 비극속으로 쓸려들어간다. 그 점을 다시 곰곰히 곱씹어보았다.

멀리 보면 희극이라지만 그걸 자기 운명과 포개보면 비극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비극이란 운명의 가혹함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노력의 약소함을 보며 같이 슬퍼함이다.


오키나와에서 한반도까지 주저리주저리 해보았는데 정말 시국은 위중한데 주변의 무지는 답답하다. 

작은 것, 남의 이야기에서도 나의 현재와 미래를 포개보는 훈련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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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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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촛불이 만든 조기대선에서 한국의 명과 암을 동시에 본다.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 박근혜의 비용은 거의 100조에 달할 정도로 크다.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 결과물로 나타나는 거대한 손실은 점점 불어나고 오래오래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반대로 빛도 있다. 평화롭게 절대권력을 끌어내는 역사적 쾌거를 이룬 나라는 실제 거의 없다. 자칫하면 군대와 충돌해서 시리아 꼴이 나거나, 태국이나 남미 같이 민주주의도 아닌 어정쩡한 봉건국가가 된다.


한국 국민들은 이렇게 운명을 스스로 정하지만 정말 자신의 선택이 가지는 무게를 알까?

과연 한국의 지도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이 책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열전으로 그 질문에 답을 해나간다.


유학박사-군인-민주화운동가-사업가-2세정치인


명문대-육사-상고 출신 3명


한국의 지도자들은 꽤 경력이 역동적이다.

특히 초기에 박사라는 학식을 중시하다가 군을 거쳐 상고출신들이 연달이 3명 대권을 쟁취한 건 상당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힘이 과하면 반동도 커서 좋게 마무리하기가 어려웠다. 박정희도 그렇지만 이승만, 장면 등 예전부터 지도자들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

덕분에 지금도 사형수 였거나 감옥에 가본 경험이 많았던 굵직한 삶들을 살았다.


그렇지만 한국도 그 역동성이 점점 줄어든다.

지난대선도 그렇지만 이번에는 <친구 따라 대권잡는> 희한한 인연이 나오게 된다.

이는 노태우의 반복이다.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스스로 후계자를 만들어내는 현상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 책이 여러 인물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인간적 면모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박정희의 야심찬 도전에는 동거녀의 절연에 따른 절망감도 있었다는 일화도 흥미로웠다. 시골 학교에 재직할 때 막무가내 들어온 일본인에게 내선일체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쏘아붙인 점은 그의 면모를 잘 드러낸다.

장면 박사가 대단히 훌륭한 인격을 가진 건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느꼈다. 하지만 인격으로 통치하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권모술수와 야심에 밀려가는 건 어찌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게이샤와의 동침도 거부하는 철저한 카톨릭 신도의 통치가 좋은 결과를 못 만든 것 아쉽다.


이렇게 보면서 한 외국인의 코멘트가 떠올랐다.

도널드 그레그, 남과 북 사이에 많은 연결을 만들었던 CIA 책임자였고 대사를 지낸 거물이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 시대를 왜 그렇게 과소평가하는지 모르겠다고 넌지시 의견을 준다.

그 시절은 남한의 외교가 세계를 향해 뻗어갔다. 중국과 러시아와 수교하면서 거대한 전환점을 가져왔고 남과 북의 평화도 진전되었다. 

이는 오늘 우리가 중국과 일본과 벌어지고 심지어 통화 스왑이라는 안전장치를 다 끊어내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는 고립된 상태로 회귀되는 모습과 대조된다. 그 시절 북한과의 관계는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남북 상태는 어떠한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혜를 통해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박근혜의 통치는 YS 시절의 반복이었다.

중일북 등 주변국과의 오만한 대립은 고립을 가져왔고 거기에 과잉투자와 부패는 IMF를 맞게 된다. 다음 정권이 맞닥뜨려야 할 문제들은 딱 이런 상태다. 

지금이야 다 책무를 맡겠다고 나서지만 적어도 2년간은 머리가 쥐어터질만큼 난제들이 몰려 올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를 하나 하나 살펴보고 교훈을 얻어내는 건 중요하다. 


노태우의 경우, 운도 잘 탔는데 그레그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 소련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위성국을 굳이 억지로 대립할 필요가 없기에 그레그는 주한미군 사령관을 설득해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하는 대단한 결단을 해주었다. 덕분에 박철언의 밀사 외교가 효과를 발휘하였고 남북합의서를 이끌어냈다.


반면 지금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문제를 놓고 벌이는 체스판에서 한국은 무엇을 하였을까?

몇일전 토론에서 박근혜의 탄핵 반대자 홍준표가 기세등등 하게 김대중 정부의 성과가 뭐냐고 목소리 키웠다. 여기에 아쉽게도 야당 후보들이 잘 답변을 못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그 시절은 평화가 있었고 주변국의 존중을 받았다. 

일왕과 식사하고 나서 30억불 대출도 받고, 중국도 사적인 대화에서 총리 등이 존경을 표시했다.

지금은?

코리안 패싱이라는 콩글리시라 논란이 있지만 존재감은 없는 구한말 고종 수준이다.


한반도의 지금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고 위급하다.

미중간의 빅딜이 이루어진다면 평화는 오겠지만 그 다음에 날라올 것은 청구서다. YS 시절 받아든 경수로 비용 3조는 결국 허공에 날라갔다.

개성공단이 한국에도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건 왜 강조를 못하는지 후보의 순발력 없음에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균형감 있게 알고 판단하지 못하는 현대사 교육의 무지에 대해서도 통탄한다.


어쩄든 인간의 역사에서 주는 교훈은 <자업자득>이다.

스스로 배우고 고치면서 더욱 중요한게 지도자에게만 미루지 않고 자신이 발전해가는 태도다. 

과거를 돌아봄은 그래서 필요하고 지도자에 대한 공부도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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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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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민화 지음 / 창조경제연구회(KCERN)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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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충격- 과학기술 혁명이 몰고올 기회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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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CEO -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 이야기 CEO의 서재 5
레이 크록 지음, 이영래 옮김, 야나이 다다시.손정의 해설 / 오씨이오(oceo)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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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돌던 후줄근한 셰이크 기계 외판원,

나이는 52세 수많은 발명을 시도했지만 성공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밤에는 성공학 강의를 듣는다. 

지구력, 지구력이야말로 천재성,자질을 넘어서는 핵심 성공요소라고 강의는 반복하여 강조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듣게 된 캘리포니아의 대량주문 소식에 직접 현장을 찾아간다.

그리고 맥도날드 형제를 만난다.


이어지는 이야기야 워낙 유명하다.

영화 <파운더>는 그 유명한 이야기의 덜 알려진 부분을 중심으로 당대를 복원하여 메시지를 보여주려 한다.

첫만남은 스파크였다. 

창조가와 사업가는 인간유형이 다르다. 

그럼에도 둘을 이어주는 고리가 있었다. 바로 상징물이다.

맥도날드를 나타내는 골든 아치를 보면서 레이 크록은 감탄을 하고 곧 비전을 그려낸다.

미국 마을 어디를 가든 교회와 법원이 있는데 바로 그 옆에 이 아치를 만들게 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미국적이라는 말은 무엇인가 한번 물어야 한다.

미국은 역사와 전통이 짧고 종교의 자유를 추구한다. 그럼에도 그들을 묶는 건 법이 있겠지만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바로 돈이다.

약해진 종교의 자리는 돈이 숭배된다.

그런데 그 자리에 왜 맥도날드일까?

돈 = 시간 = 패스트푸드 라는 공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독립선언서의 대부 프랭클린은 자수성가로 유명하고 그 방법론으로 만든 프랭클린 성공법칙과 다이어리가 지금도 유통된다.

다이어리를 통해 관리하고 싶은 건 가치와 시간이다.

즉 시간을 절약하고 알차게 쓰면 성공이 된다는 이야기는 여기서도 반복된다.

패스트, 즉 시간의 절약은 성공의 동반자라는 이야기다.


이는 유럽의 느긋한 문화와는 너무나 대조된다. 물론 명품, 예술 등 귀족적인 여유로움에서 나온 문화들은 오늘도 우리를 풍요롭게 해주지만 미국은 다르다. 

귀족이 없이 출발한 나라이기에 미국에서는 성공의 지표는 바로 돈이다. 


또 하나 미국의 특색은 광역시장이지만 상당히 동질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패턴을 급속히 확산시켜 나가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는 후일 다수의 프랜차이즈가 뒤따르는 길이다.


그렇게 급속히 확산시켜갈 때 중요한 건 역시 조직이다.

이 대목에서 영화는 중요한 힌트를 몇 가지 준다.

조직원으로 처음 한가한 유한계급을 찾았더니 실패가 거듭되었다. 그래서 가난하지만 <성공> 하고 싶은 자원을 찾아다녔더니 조직이 잘 가동되었다.

영화 시작에서 LP판을 통해 들어오던 성공에 대한 강의가 여기서도 계속 작용하는 것이다.


미국이 세상에 기여한 바가 무어냐고 물으면

과학 보다는 경영을 들 수 있다.

조직 방법에서 미국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인종도 다르고 민족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지만 같이 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미국은 매우 뛰어났다. 

그게 바로 경영학이다.


에디슨은 기술경영을 만들었고, 포드는 대량시스템, 그런데 바로 여기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경영의 전범을 만들어냈다.


영화도 결국 초반에는 창조자의 아이디어에 경탄을 보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창조의 탁월함을 골고루 누리게 해주는 경영에 초점을 맞춘다. 

소수만이 누리는 건 예술이지만 <다수가 싸게> 누리게 할 수 있는게 경영의 핵심이다.


현대적 경영의 키워드인 플랫폼 경영의 출발점이 바로 맥도날드다.


이 책은 일본의 탁월한 두 경영자 손정의와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가

일본 맥도날드 창업자와의 인연을 회고하면서 레이 크록 이야기를 한다.

경영의 원리는 더 퍼지고 퍼져 미국을 휩쓸고 세계를 누비고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거대한 치킨공화국을 만들었다.


미국이라는 나라, 그들의 창조물을 새롭게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더해서 몇 가지 교훈을 준다

창조가와 사업가의 성격 차이, 계약의 중요성, 쉽게 말을 믿지 마라

작은 아이디어도 비용절감에는 막대한 효과를 준다

내가 창조하려고 하지 말고 남의 창조력을 발견하라

그리고 가장 큰 교훈 52세에도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 늦은 나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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