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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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김종인을 앞세운 경제민주화,

안철수는 착한 경제대통령,어쨌든 문제는 경제로 보입니다. 


한달 단위로 주변을 보면 불황으로 들어가면서 느끼는 불안감이 점점 커져갑니다. 잘나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있더라도 중산층이 하우스를 안고 무너져 푸어가 된다면 매우 끔찍한 상황이 되겠죠. 실제 일본은 딱 그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기술 기반의 초일류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다리가 없어져버린 알바와 비정규 인생으로 구성된 거대한 하류사회가 있습니다. 

늘 기로에서 사람들은 영웅을 갈망합니다. 

누군가 잘 끌어주기를 바라죠. 하지만 지금의 후보들은 과거의 리더들에 비해 영웅으로서의 기질은 약하다고 봅니다. 

후광,이미지 등을 안고 있지만 갈등을 돌파해나갈 비전과 추진력은 과거 성공시대를 만들었던 인물들만 못하죠. 

박정희,김영삼,김대중 모두 젊어서부터 야망을 품고 어떻게든 정치를 하며 자기 비전을 가졌던 사람들입니다. 

박정희는 경제발전,김영삼은 문민화,김대중은 통일을 위한 초석.

다들 한가지 굵직한 일은 하고 나갔죠.

반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인물들은 그 보다 떨어집니다. 꼭 이 자리를 차지하고 이걸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힘이 떨어집니다.

자신감이 없으니 때로는 자율로 해라 하고 휙 던져버리거나 세상과는 다르게 자기 고집 부리거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귀중한 임기를 말이죠.

지금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박후보는 아버지의 후광을 빼면 무엇이 남는지 궁금하고, 답이 혹시 수첩? ㅎㅎ

안후보는 소심한 골방의 착한 천재를 갑자기 영웅의 틀을 씌워벼렸나 하는 겁남이 있습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처음에 답을 찾으려고 책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덮게 되었죠.

책에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세상에 아이디어가 부족한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넘쳐서 문제죠. 정말 중요한 건 그 아이디어를 고르고 꿰어서 실제 세상을 바꾸는 설계도를 잘 만들고 이를 실현해나가는 추진력입니다.


리더 혼자 하는 시대는 어차피 지났습니다. 

각자가 자기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만큼 책임지지 않는다면 어떠한 영웅도 문제해결을 못합니다. 개방의 시대, 지혜를 내놓고 모아 다듬는 것만이 해법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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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9-0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경제 민주화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전 이번 대선을 또 경제라는 구도로 끌고 가는 것이 상당히 불편해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제이야기는 결국 파이 키우기&트리클 다운 이펙트로 결론이 나니 말이죠.

사마천 2012-09-0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7년 선거도 경제였습니다. IMF위기극복에 노련한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2002의노무현을 뺴고, 이명박 이어서 이번에도 경제이야기가 많습니다. 지금 경제는 과거와는 다르게 경제+사회라는 문제로 심화되었다고 보입니다. 파이 키우기는 이제 좀 낡은 메뉴가 되고 어떻게든 같이 살아보자는 테마가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오마에 겐이치의 <부의 위기>라는 책을 보았는데 한참 전임에도 요즘 한국이 보이는 문제와 비슷하게 느낍니다. 우울한 방향으로요.. 하여간 착한경제인이라는 안철수의 이미지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는 어렵죠.. ^^

사마천 2012-09-2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신문을 보니 MB와 안철수의 유사성에 대한 신문기사가 나왔네요.. 남들이 그런 이야기는 잘 안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글이 신선함을 강조하는 기사님의 자화자찬에 약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 글이 조금 더 빠르지 않았나요? 착한 + 경제 대통령 = 안철수,, 여전히 경제가 문제라는..
 
근대를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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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의 저술 중에서 걸작은 정약용 형제를 다룬 책 등 다수다.

도전적으로 시대의 통념을 깨고 독자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책이다.

같은 기대를 하면서 처음 이 책을 집었지만 곧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근대를 말한다고 했지만 시야가 좁다는 느낌이 너무나 많이 든다.

근대는 미묘한 문제다.

수십년이 지나도 객관적으로 보기 쉽지 않은 아픔의 역사다.

아픈 것과 옳은 것, 정의로움과

진짜 있었던 공간의 모습과는 다르다.


일본은 내려가고 있고 중국은 빠르게 치고 올라온다.

그렇게 변해가는 환경에서 과거를 보는 태도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근대에도 잘한일과 잘하지 못한 일이 있다.

남의 포악함과 부정의함에 분노할 수도 있지만 내가 범한 오류는 없었는지도 같이 봐야 한다.

왜 조선의 고관과 개혁파들(몇 안되는 유학생 포함) 서로 갈리어 싸우다 죽어갔을까?

김옥균은 보수 고관을 죽이려 했고

홍종우라는 프랑스 유학생이 김옥균을 암살하고

이를 포상한 고종과 민비 또한 일본에 의해 퇴위 당하고 죽어간다.

이 모두가 남의 탓일까?


소설이나 시가 보다 시대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확연히 느끼는 점은 채만식과 염상섭의 걸작들을 따라가기에도 

한국의 사학은 많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그만큼 실망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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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9-0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덕일 씨의 졸작이라..그러니까 더 궁금한데요.

사마천 2012-09-05 22:52   좋아요 0 | URL
이박사님의 다른 훌륭한 작품이 많아서 상대적인 의미입니다.
독립역사연구가로서 보여주신 노력에 여전히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제 소견대로 평해보았습니다..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中國 역사기행
오가타 이사무 지음, 이유영 옮김 / 시아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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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 책을 들고 낙양,정주,개봉 등 중원지역을 탐방하였다.


책이 나온 시기는 1992년,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역사를 다룬 책 답게 수명은 꽤 길다.
저자가 매우 뛰어난 중국고대사 권위자고 그만큼 내용이 충실하게 쓰여진 덕분이다.
곳곳의 현장을 좋은 사진과 함께 보여준 덕을 많이 보았다.
그럼에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퇴색됨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전날 사진을 보고 다음날 찾아가면서 확인한 실제 현장의 차이는 무척 컸다.

소림사,백마사 등은 사진에서는 아담한 절이다.

90년 시점은 문화혁명이 막 끝나고 이제 개방이 시작되었고 한국과도 막 수교한 시점이다.

대학은 황폐했는데 당시 불교 등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절의 목탁 소리는 끊기고 방문자는 적었으리라.

소림사에 이르면 이제 산위로 가는무려 2키로에 달하는 케이블카가 하루에 적어도 1억의 수입은 가져올 것 같다. 이용료도 일인당 1만원선이다. 

절 앞에서는 몇차례의 무술 공연이 이루어지고 밤에는 무려 5만원에 달하는 600명이 참여하는 거대한 공연이 있다. 주변 일대가 다 관광단지가 된 모양새다.

이 모든 변화의 핵심에는 돈,돈,돈이 있었다.

그렇게 달려든 돈 바람 속에 지도는 무척이나 변해있었다.

낙양의 경우 도시는 엄청 확장되어서 관림,용문석굴 모두 도시에 밀접해져있다.

외국인 없는 기차에서 눈치를 보면서 여행하던 저자의 모습에 이제 고속철도가 썡 하면서 달리는 모습을 포개서 상상해 보니 새삼 변화가 실감된다.

역사는 뿌리가 깊다. 높이 올라가려면 깊게 파야 한다. 황하는 그냥 하나의 강이나 지역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 최초의 문명 네 곳 중 하나를 만들어낸 뿌리 깊은 공간이고 삶이었다.

그 점은 특히 정주에 있는 하남성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청동기의 깊은 예술성은 고대문명에 담긴 인간들의 빼어난 솜씨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그 깊이가 오늘의 발전속도를 만들어낸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일행 다수가 하는 말은 겸손해지자 였다.

중국은 그냥 이웃 나라가 아니다. 과거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고 끝내는 조공국가로 복속해야 했던 강국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유작들의 규모와 깊이는 정말 상상을 초월했고 새삼 느꼈다.

북경의 자금성, 상해의 고층건물을 거쳐 이제 낙양의 석굴이 내 마음 한 곳에 깊게 자리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뛰어남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감사를 표하게 된다.


PS:아 참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왜인"이라는 표시가 발견된 벽돌 이야기가 우스웠다. 손 잡고 세상을 바꾸자는 그 왜인은 섬나라 왜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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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의 미국 재판을 보다가 몇가지 생각이 나서 적어봤다.

첫번째 느낌은 OJ 심슨 사건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배심원들의 평결은 같은 흑인인 심슨을 감쌌고 결국 오류의 판결을 만들었다. 
원래 배심원제는 영국에서 귀족들이 국왕의 전횡을 막기 위해 동료들의 재판에 참여하면서 만들어졌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 그들은 마치 올림픽 게임의 심판 처럼 행동한 듯 했다.

원인을 짚어보면..
미국의 요즘 경제가 어렵고 애플은 그들의 마지막 자존심 중 하나다. 팔이 기울었는데 아주 기울어져 버린 모양이다.

미국영화를 보면 선과악에 대한 구분이 아주 명확하다. 실제 삶이란 회색도 있고 선과 악의 생각이 뒤바뀌기도 하는데 말이다. 그들은 나쁜놈이라고 찍으면 아주 징벌적인 태도를 취한다. 

미국인들이 외국 기업들에 대해서 나쁜놈이란 태도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깝게 도요타가 리콜 사태로 정말 아주아주 혼줄이 났다. BP의 경우도 텍사스만 사태에서 거의 기업 뿌리를 흔드는 수준의 공격을 미국정부로부터 받았다.

그런 점에서 심기를 건드리면 막대한 보복이 주어진다는 교훈을 이번에 확실히 얻었다. 
억울하다면.. 그래서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중국 이라면 미국이 이런식으로 대했을까?

한국의 사법권의 여파가 미국과 같은 규모로 미친다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작은 나라가 헤쳐나가려면 친구를 잘 두어야 한다. 
유럽지도를 잘 보면 몇몇 조그마한 나라가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잘 생존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그런 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자존심이 강하지만 주변 정세를 잘 읽고 여러나라 말을 하며 독특한 경쟁력을 키워왔다. 룩셈부르그,모나코 등은 정말 정말 소국이다.

이제 한국도 견제를 받고 이를 잘 풀어나가야만 하는 다음 단계가 있는 그런 지위로 올라선 셈이다. 

대견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야할 길이라면 최선을 다해 가야할 것이다.
열심히 보다 지혜로움을 더 키워가도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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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 김미경이 전하는 가족 성공학
김미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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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원장은 처음부터 명강사는 아니었다.
본인 입으로 듣자면 A를 동경하는 C급이었다고 한다. 
차이는 컸고 아픔도 컸지만 쉽게 따라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IMF는 하나의 기회였다.

정말정말 힘들다고 느끼다가 가만히 돌아 본 어머니의 모습에서 그녀는
"친정엄마의 깊게 패인 주름 속에서 우리 가족의 위기극복 히스토리를 발견하곤 합니다"
바로 자신의 가족사에서 삶의 지혜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시골에서 작은 옷가게 하다가 여성기성복이 등장하면서 일거에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이겨내는 어머니의 삶은 곧 지혜가 담뿍 담긴 스토리의 원천이 된다.

삶의 굴곡을 직선길, 커브길 등의 쉬운 용어로 비유하면서 그녀는 중요한 원리들을 이야기한다.
온전한 사랑과 신뢰, 포용과 배려들이다.

"가족을 통해서, 가족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서로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경제 위기 탈출은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즉 근성,자신감,위기돌파력 같은 성공의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까지 얻게 될 것이다"

위기 때 고생하고 배우는 것은 지금 아니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소비와 잘못된 습관에 작별을 고하라고 한다.

고질병처럼 남 탓하는 습관이 아예 시스템화된 집안이 있다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반성의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외부조건에 화살을 돌리는 것이다. 매우 편리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실패를 패턴화시킨다. 자기 반성과 성찰이 없기 때문에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 

잘되는 집과 안되는 집을 비교해 보면서 결국 우리는 100년 성공 가족에게는 특별한 디엔에이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다 읽어 보면 대단치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앎과 삶의 일치다. 멋진 말도 자세히 보면 남들 것 따다가 모아 놓은 것이라면 그건 아니다. 그녀가 가족으로부터 진솔함을 끌어낸 덕분에 누구에게도 할 수 있다는 설득력을 주면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 이치 또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유산이다. 
다시 강조하건데 어려울수록 가족은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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