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워 -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 검색, 음원, 스마트폰, 태블릿을 둘러싼 전쟁의 기록
찰스 아서 지음, 전용범 옮김 / 이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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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글로벌 거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은 표면일 뿐이다.

만드는 과정이 선행되었고 그 앞에는 방향잡기가 있다.

인터넷버블 이후에 산업은 재조직되었고 비전을 실현시켜나가게 된다.

공짜 경제에 취했던 세계가 조금씩 수익모델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하드웨어와 결합된 MP3 플레이어가 탄생하면서 판도를 바꾼다.

승자인 애플은 결코 모든 것을 하지 않는다.

훔치고 베끼고 조합할 따름이다.

애플의 강점은 집중력이었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확 틀어 버린다.

무작정 따라가던 이들, 멈추어서 지켜 보던 이들은 저 뒤로 남겨진다.

집중력의 힘은 리더에 의해 나온다.

그리고 리더가 일하는 방식이 조직원에 체화되었을 때 잘 발휘된다.

이와 대조되던 기업은 MS다.

거인이 노화되고 독점재판으로 심적 부담을 안으면서 이 제국은 노화된다.

후계자인 발머는 게이츠를 따라가기 한참 멀었고 그는 단시 수금원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하늘은 재능있는 젊은이를 사랑하지만 그가 오만에 빠지면 금방 그 사랑을 거두어들인다.


10년이라는 짧기도 길기도 한 시간 동안 벌어지는 여러 일들이 빠르게 우리 눈앞에 스쳐지나간다.

실리콘밸리 속의 기자는 하나 하나 이면을 드러내서 보여준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돌아보면 우습구나 하는 식의..


하지만 역사의 강점은 효용이다. 인간이 더 현명해지지 않는 한 역사는 매번 같은 교훈을 준다.

이 책에 묘사되지 않았지만 삼성과 LG 등 한국기업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예외적으로 삼성은 도약해내었다.

구글처럼 천재들의 집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점은 여전히 패로독스로 남아 있다.

서구 인들은 이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이 기업속의 문화를 일종의 밈 meme이라는 개념으로 특징지워 설명한다.

한국기업의 밈은 남들과 다르다.

그 차이를 서로 알아야만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애플,MS,구글의 삼국지가 주인공이라면

이제 삼성,중국을 더해서 5국지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 주인공으로 당당히 등장할 이들에게 이 책을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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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노베이션 You are Innovation - How to produce Great Business Ideas
조용호 지음 / 타임비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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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우일신이라는 말이 있다


매일 매일 변해라.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맞다 바꿈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집어 본다면 당신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들을 보면서 

아 이렇구나, 나도 이 정도는 생각해내겠는데 무릎을 탁 치는 생각들이 하나 가득 모여 있다.

거대한 이론도, 어려운 용어도 없다.

가볍게 보고 끌리는 것 하나 집고 느껴보고 맘에 들면 내 일에 적용해보라.

몇년을 해봐도 사업이 생각만큼 잘 펼쳐지지 않던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 소개된 사례는 대부분 youtube 등으로 공유된 내용이다.

컬럼버스의 달걀 처럼 남의 생각은 쉽게 느껴진다.


멈춤은 어제와 같음이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만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SOFT로 묶인 다양한 아이디어가 당신의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그리고 사업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리라 믿는다.


그렇다고 책이 너무 쉽게 쓰여졌다는 건 아니다

저자는 플랫폼,비즈니스모델,혁신 전문가다.

2년간의 저술과 강연 활동을 통해서 틈틈히 모은 사례들을 재정리하여 만들어진 산물이다.

덕분에 현장감이 잘 담겨 있다.

그래서 이는 플랫폼,전략,비즈니스 모델들과 같이 연결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사업>이다.

이 책을 놓고 공동 토의를 해보니 자기의 이야기를 할 때 막히는 포인트,이를 넘으려는 치열한 고민들이 나온다.

나의 <고민>이 있어야 남의 글이 <해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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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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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일본에서 나온 이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된다.

표류라는 현상이 한국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통 조직 속에서의 삶은 직선형이다. 

반면 조직 밖의 삶은 곡선형이 많다.

나라와 경제의 성장이 낮아지면서 경제 조직을 목표로 하던 개인들의 궤도가 어그러진다.

그리고 표류가 시작되는 것이다.

저자 다치바나는 표류 중에서 멋진 삶을 여기 등장시킨다.

표류에 포함된 삶들은 대체로 이단아들이고 혼자서 먼 여행을 한 존재들이 나타난다.

프랑스의 와이너리를 일일이 다니며 혀로 익혀 최고의 소믈리에가 된 청춘.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한발씩 올라가며 미슈렝 2스타에 올라선 청춘

레코딩의 마술에 푹 빠져 새로운 세계를 만든 청춘 등.

직선의 길이 아니라 곡선의 길을 선택한 이들의 삶을 보면 멀고 힘들게 느껴진다.

직선은 위계적이고 잘게 쪼개진 작은 덩어리를 맡게 되고 반복적이다.

곡선은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크던 작던 머무는 곳에 감사하고 매번 다른 것을 모아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교차되는 점이 나온다.

직선은 올라가다가 힘에 부치면 꺽인다.

곡선은 빙빙 돌다가 어느 순간에 치고 올라온다. 물론 모든 곡선이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행로를 멈추지 않은 소수만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교차하며 올라가는 곡선은 훨씬 더 높이 올라간다.

여기에 나온 표류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다 그렇게 느껴진다.

홀로 가는 긴 고독을 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직선이 길이 훨씬 낫다.

비록 느리고 낮더라도 직선에 서서 가야한다. 그리고 안정을 향유한 대가로 주어지는 결과물들을 감수해야 한다. 이쪽이 더 평이하지만 쉬운 길이라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자의반 타의반 곡선의 길을 떠나야 하는 많은 청춘들에게 이 책이 좋은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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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사회 - 남아도는 인생들을 위한 사회학
최태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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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잉여가 사회를 특징지우는 키워드가 되었다.

사전적으로 남는 것이라는 이 단어를 통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취준생,대졸실업자,능력에 비해 너무 낮은 대우를 받는 사람들

고등교육으로 눈은 높아졌는데 비해서 자리가 적어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고 이 시대만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에서 대졸취업이 급격히 줄다보니 학위를 가진 레스토랑 웨이터가 결국 스페셜 메뉴의 발음을 정확히 하는데 쓰고 있다고 비꼬는 투의 컬럼이 나오기도 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이 현상을 겪었고 영화 <전차남>의 주인공이 딱 잉여의 모습이다.

시대를 바꿔 보면 한반도에서 1930년대에 유사하게 잉여 현상이 발생했었다.

총독부의 문화통치로 배출된 대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서 하향취업을 해야만 했다.

군대를 동경한 학교선생님,머리 좋은 일제 하급관료, 대학 중퇴생으로 28세까지 도박판 전전하는 이.

다들 재주에 비해 자리가 없다고 불만 많았던 잉여들이다.

박정희,최규하,이병철 등이 그 주인공이다. 

1930년 대공황이 잉여의 출발점이었다고 하면

잉여의 궁극적 해법은 사회가 뒤집히는 것이다.

그래서 잉여들 중에서 혁명가들이 많이 나왔고 이들에게 시달리던 지배층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고 했다. 제국들은 전쟁이라는 불덩이 지옥속으로 할 수 없이 뛰어들게 마련이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오늘의 잉여 모습을 정리하고 해석하려는 이 책의 시도는 괜찮았다.

그렇지만 저자의 해법은 저자의 시선과 위치의 수준에 머문다.

살아남자, 그리고 성장하고 만나자.

난리통이 끝나서 서로 기약없이 헤어지는 사람들이 위로 삼아 주고 받는 말들이다.

그리고 그냥 거기까지다. 

해법은 이제 고독하게 남겨진 각자의 몫이다.


일본이야기를 잠시 해보면, 일본은 성장과 성숙,하산을 먼저 경험한 나라다.

하산의 과정에서 등장하는 만화가 <도박묵시록 카이지>다.

잉여로 불리우는 많은 젊은이들 이들을 도박이라는 게임으로 몰고 다시 냉혹하게 착취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목숨 건 게임속에 내몰리는 이들 속에서 카이지는 비슷한 말을 남긴다.

살아남자,서로 돕고,이를 헤쳐나가자

카이지의 놀라운 역량 발휘로 도박을 이길 수는 있었다.

하지만 매번 악은 반복된다. 젊은이들의 철 없음은 여전하다.


한국의 금융 중에서 계속 늘어가는 섹터가 <대부업>이다.

그 주변의 모습은 바로 만화 <카이지>에 드러나는 것들이리라.


잉여사회는 시작은 창대하지만 당분간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다.

저자가 군대를 가야만했기에..

한윤형이 자신의 삶을 <키보드워리어>에 담고 군대로 가는 청춘열차에 몸을 실었듯이

최태섭 또한 다음주에 군대를 간다.


다음은 무엇일까?

잉여를 홀로 보지 말아야 한다.

사회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문제의 원인은 복합적, 다층적이다.

그러니 쉬운 해법은 없다. 저자도 이점을 강조한다.

그냥 모여서 외친다고 사회가 변할까? 명사들의 멋진 말을 리트윗하면 바뀔까?

아니다 사회는 훨씬 공고하게 묶여 있다.


잉여들이라고 스스로를 라벨 붙인이들(너무 실례가 되지 않는 표현이라면)을 보면

사회와의 고리가 약하다. 고리가 약하고 표피적인 걸 뒤집어 보면 관계 맺기에 매우 서투르다.

자신감 부족하고, 표현력 약하고, 상처 많이 받았고, 그래서 더 소극적인 스타일로들 보인다. (짧은 스케치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기를..)


잉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분명 어딘가에 있다.


혼자서 찾는다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혜는 골방이 아니라 광장에서 구해지는 것이고 그 안 어딘가에 소크라테스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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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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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한국과 일본에서 히트를 친 직장만화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한국에도 리얼한 만화가 나왔다고 좋아하는 글을 읽었다.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우울함을 느꼈다.
시마과장은 일본의 전성시대의 주역인 마쓰시타의 회사원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장 승진,해외주재원,와인,골프,긴자의 술자리 등 누리고 싶은 항목들이 골고루 담겨 있다.
직장인들은 당근 이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고 더해서 직장의 내부갈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어
처세에 대한 지침서 노릇을 해주었다.

반면 미생은?
비정규직이다. 그것도 막판에는 아웃이다.
해도 해도 안되는 구나 하는 한숨이 들면서 많은 이들이 우울해지만
이것 또한 오늘의 냉엄한 현실이다.
작가 윤태호는 강연에서 해피엔딩의 유혹을 넘어 무수한 비정규직의 눈물을 담아야만 하는 필연성을 느꼈다고 한다.

저성장 시대의 비정규직 = 미생

고성장 시대의 최강사원 = 시마과장


그냥 우울하게 느껴지는 이 대조속에서 과연 어떤 말을 나누어야 할까 생각해본다.


열심히 해봐라, 청춘은 당근 아픈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았다.


살다 보면 무거운 사람과 가벼운 사람이 나뉜다.

핵심적으로 Sorry와 Thank you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린다.

말로 때우는 사람과 책임을 지는 사람, 이것에 따라 갈린다.

위로도 말에만 머문다면 가벼울 뿐이다.

대안은 무엇일까?

세대간의 대화가 되어야 한다.

얼마전 젊은 직장인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똘똘하고 열정은 있지만 큰 시야가 없었다.

본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디테일에 치중하고 말이 너무 길다.

상대가 이해하는지를 캐치 하기 보다는 설명을 길게 길게 늘어 놓는다.

Why 인지 확인하지 않고 그냥 디테일에 충실하면 상대도 잘 이해할거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대화는 직장이나 사회 여러 곳에서 나타날 것이다.

제법 똑똑하다는 걸 과시하는 젊은 직장인인데도 이 모양이었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

미생이 보여주는 우울한 세계에 대해 4050은 책임을 느껴야 한다.

말로만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힘으로 할 것이 없는지 따져보며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잘 생각해보면 할수 있는 일들이 많다.

딱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

얼마전 삼성 입사시험에 10만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20대 1을 자랑하며, 공정한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는 삼성측의 해설이 나온다.

공정함을 위해 모두가 뛸 수 있다고 하는 오늘이 과연 합리적일까?

수백종의 입사시험 해설서, 비싼 인강, 오가는 시간 등

거대한 기회비용을 치러서 소수의 당첨자를 만드는 슈퍼스타 오디션 같은 게임이 이어진다.

차라리 꿈을 조금 줄이도록 삼성 측에서 사전에 가이드라인을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쪽이 더 낫다.

그래야 좀 더 냉정하게 주변을 보면서 다음 대안으로 중소기업 등에 관심 두게 된다.

한국사회에서 너무나 커져 버린 삼성,네이버 등의 조직이 사회 전체의 발전을 골고루 고려해내지 못하고 자기 식으로 한다면 불협화음이 크게 나타난다.

이런 주제들을 놓고 사회 구성원들이 세대별로 골고루 토론해나간다면 충분히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야 미생 대신에 시마의 멋진 삶이 좀 더 많은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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