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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깨워야 나라가 비상한다
매일경제 원아시아 도시 선언 프로젝트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심시티.
이 책을 들춰본 이유였다.
아이가 열심히 빠져든 심시티를 공부로 발전시켜 보려고
도시에 대한 추가적인 지식을 갖게 하고 싶었다.
도시의 역사속에서 들어선 건축물들 하나 하나가 다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점을 기대해보았지만.. 결과는 아쉬움이다.
간단히 말해 세계는 전쟁중이다.
자원,제품,인재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속에서 도시도 서로 경쟁한다.
도시로 가장 효율이 높은 나라는 싱가폴을 꼽는다.
마카오나 바티칸은 특수성 때문에 유지하지만 싱가폴은 항구가 국가가 된 매우
특이하고 유능한 경우다.
한국의 문제는 싱가폴 처럼 하고 싶어하는 도시들이 너무 많고
현실이 어설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실패가 용산과 송도다. 좀 더 하면 오세훈의 한강.
실패를 메꾸는 방법으로 카지노를 도입하자 등 아이디어를 내지만 그렇게
참신하게 느껴지지 못한다.
그냥 지방정부들이 가지고 있는 숙원사업들의 홍보 대행 같다는 느낌이다.
무릇 정부의 책임을 맡는 이들은 자신의 업적이 수백년을 간다는 역사적 책무를 가지고
일을 진행해야만 한다.
잘못 짜여지거나, 너무 짧게 본 많은 인프라 계획들이 오래 오래 후손의 발목을 잡는 것을 많이 본다.
가령 런던과 뉴욕의 한가운데 커다란 공원을 가지고 있는 점은 먼 훗날까지 생각한 안목이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본 서울의 지도 어디에 그런 공원이 남아있을까?
밀고 닦아서 집짓기 바빴다.
그런 일들은 여전히 반복된다.
건설 위주의 정책의 문제는 지자체가 돈 맛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막상 자신들은 돈 벌이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돈 맛을 알게 된 덕분에
화려한 거품에 취했다가 같이 터져버린다.
이런 점들을 쭉 정리해주면 좋으려만 너무 허전하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책이 딱 매경 출판 수준에 머문다.
매일 마감에 시달리듯이 그냥 숙고 없이 쏟아내는 책들, 아마 그게 매경출판의 현실이 아닌가 우려가 된다.
기자들이 열심히 세계를 돌고 핵심 요인들 인터뷰도 따냈지만
왜 이 책은 조선일보 이지훈 기자의 <혼창통>이 되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