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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 (반양장)
임종원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롯데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사업에 성공한 대기업이다
그렇지만 규모와 역사에 비해서 내용을 알게 해주는 책은 적다.
이 책은 기업의 협조를 과도하게 많이 받은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유용한 내용도 담고 있어서 읽어 보았다.
20여개의 백화점, 다양한 유통 채널, 폭넓은 파트너 등
롯데의 강점은 많다.
유통이 길목 싸움이라고 하면 사람이 다니는 곳, 나아가 사람이 다닐 곳을
알아보는 신회장의 솜씨는 대단했다.
그것도 사실 지금 돌아보면 일본의 발전궤적을 머리에 담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
동경이라는 도시에 만들어진 순환선, 그 주요 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상권들의 모습.
그리고 인내가 있었다.
잠실 제2 롯데월드는 무려 20년 이상 집요하게 기다린 결과다.
땅을 묵혀두더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집념은 대단하다.
롯데의 좌우명이 거화취실(去華就實.겉치레를 삼가고 실질을 추구한다)이라고 한다.
이는 모교 와세다 대학의 금언이다.
화려한 듯 보이는 유통,호텔 비즈니스 이면에는 아주 꼼꼼하게 여러 곳을 배려하는 신회장의 솜씨가 있다.
앞으로 도시가 발전해가는 과정은 대구,포항과 같은 생산 중심지가 아니라
라스베가스,싱가폴,파리 등과 같이 소비 문화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소비의 선두가 되어 활약하는 롯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칭찬 일변도로 치우친 점은 아쉽다.
경영이란 늘 최선의 선택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가장 잘 못했던 의사결정을 열거해서 반면 교사를 삼게 해도 좋았을 것이다.
또 한국과 일본의 유통산업을 비교해도 좋고
나아가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고전할까 예측해보아도 좋았을 것이다.
다국적화는 쉬운 과제가 아니다. 특히 소비재 유통에서.
기업은 사람의 머리를 사느냐, 아니면 손발만 사느냐로 나뉜다.
유통은 글로벌 로컬(글로컬)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손발 위주로만 구매해서 되지는 않고 머리를 적극적으로 참여 시켜야 하는데
핵심가치의 공유를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들지 않고서는 어렵다.
롯데가 과연 지역을 넘어 넓게 넓게 나아가려면 그런 면으로 기울이는 노력도
언급해주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