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사장 12
히로카네 겐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시마가 지구 반대편, 남미의 대국 브라질로 가다


브라질은 큰 나라다.

아마존과 이과수 폭포를 품고 있고

자원의 강국이지만 놀기도 좋아하고

외국에 배타적이다가 개방적이기도 하고

기득권이 강하지만 노동자 출신 대통령 룰라가 탄생한 나라.

그럼에도 우리는 브라질을 잘 모른다.

나도 축구 빼고 잘 모르다가 이번에 시마를 따라 다니며 많이 배웠다.


최근 남미에서 브라질의 이웃 아르헨티나는 경제 문제로 한참 시끄럽다

아르헨은 백인 위주로 과거 백인 피가 안 섞인 인디오를 사냥한 슬픈 과거가 있다고 한다.

지금도 배타적으로 경제를 운영하는데 그러다 보니 산업이 발달안되서 적자가 나고 덕분에수시로 외환위기를 맞는다.


브라질의 방식은 아르헨과 대비된다.

남미에서 브라질만 포르투갈 식민지로 

차별이나 착취가 덜하면서도 발전을 유지했다고 한다.

당장 지금 브라질은 외환 규모가 상당해서 아르헨이 구원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개방과 폐쇄의 차이가 여기서도 자명하게 보여진다.


워낙 큰 땅이라 시마의 여행도 여러 도시를 오간다.

리우와 상파울로.

해변의 두 도시는 수백에서 천만의 대규모 인구를 끌어 안고 있다.

코파카바나,이빠네마는 멋진 해변으로 지금도 브라질 식당의 이름으로 이용된다.

만화는 매우 사실적으로 풍광을 묘사해준다.

리우의 가장 높이 있는 예수 상은 정 반대편 포르투갈의 예수상과 마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 두 곳을 다 여행 해본다면 멋진 경험이 되리라.


마나우스라는 내륙으로도 우리의 시선을 보내준다.

먼 옛날 고무를 채취해서 오페라 하우스를 만들었던 이 도시는 그 후 쇠락했다가

지금 다시 공업화 정책으로 부활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을 비롯해 한국의 다수 기업들이 공장을 둔다.

이유는 바로 세금 혜택이다.


시마는 브라질에 관광하러 간 것은 아니다

일본 전자업게의 현실이 어려운지라 

브라질에서도 삼성과 엘지에 맞서서 어떻게 이겨나갈까 고민을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실효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전성기의 시마가 중국,미국,유럽 오가면서 사업을 추진할 때는 아이디어 또한

상당히 현실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면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물론 다음 편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왜 일까?

아마 막바지로 왔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기업의 한계도 많이 보이는데 특히 문제는 리더십이다.

리더의 멋진 한수가 선보이기 보다는 판단착오의 악수를 연발한 덕분에

더욱 회사를 어렵게 몰아가버린다.

그러니 사실적이기로 유명한 히로카네의 스타일에 밋밋한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제 막바지로 가는 시마 시리즈에 아쉬움을 함께 묻는다.


하지만 적어도 브라질 공부 하나 만으로도 이만큼 효율적인 시간은 없었다.

그런 면에서는 여전히 팬을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는 작가의 치열한 자세가 돗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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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바턴 빅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리뷰를 썼을 때는 2008년 금융 위기 전이었다.

한참 지나서 다시 읽어 보니 새롭게 들어오는 내용들이 많다.


저저는 모건 스탠리에서 오랜 투자 경험을 쌓은 헤지펀드 운용자였기에

정말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아내었다.

헤지 펀드 초창기 인물부터 지금까지 변천사가 골고루 나온다.


존스가 처음 개념을 만들어 시작한 이 산업에 인재들이 몰려들고 또 나와서 자기 일을 하는지.

이유는 무엇보다 대박의 꿈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소로스와 로저스다.


왜 이 산업에 인재들이 몰려들고 또 나와서 자기 일을 하는지.

이유는 무엇보다 대박의 꿈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소로스와 로저스다.


로저스가 자기 삶에 대해서 한 말은 12년간 몸 담으면서 정말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천만 불 벌고 일찍 자유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2번 이혼해야 했지만.


흐름을 쫓는다는 것. 어떻게 보면 기회주의적이다.


투자가들에게 2000년 IT 버블은 대단한 기회요 위기였다.

대박 내고 나온 사람도 많지만 끝까지 버티다가 만신창이 된 사람도 많다.

저자가 다우 36000을 외치는 사람과 논쟁하며 망신당하는 꼴은 참 재밌었다.

그 모습이 단 1-2년 사이에 뒤바뀌지만.


2006년 시점에서 당시 주요 신문들은

서브프라임 위기를 감지는 하고 있었다.

2005년,6,7년 연달아 곧 터진다. 곧 터진다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비웃는 듯 2008년까지 올라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줄 하락을 해버린다.

너무 일찍 예상하고 미리 잡은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반면 딱 맞추어 그 해에 이야기한 몇몇은 돈도 벌고 스타도 된다.

루비니와 쉴러는 시기적으로도 근접도 했기에 스타가 된 것이다


책에도 곧 다가올 위기를 고민하는 노련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나온다.

터질 때가 되는데 하면서 자신의 뷰를 이야기하는 그의 혜안은 섬뜻하기도 하다.


금과 아프리카 전문가가 나온 것도 흥미로웠다.

금융 위기 이후 금,아프리카 모두 관심이 된 주제다.

금 가격의 모델링을 만들고 전문가를 고용해 최고의 조사 리포를 만드는 등

역시 그들의 투자 기법은 달랐다.


이 모두 결국 빛이 나게 되엇다.


이 외에도 저자가 워낙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했는데

나심 탈레브도 한 명이었다.

블랙스완과 함께 금융위기의 스타가 된 인물이다.

그의 다음 말이 명언이라 옮겨 보았다.


"투자가가 씨름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지적인 문제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소음과 쓸데없는 말이다. 소음은 실질적인 투자 결정과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는 단기 정보다. 쓸데없는 말은 도처에 널려 있는 호의적인 사람들이 던져 대는 의견이나 주절거림이다. 
진지한 투자가가 해야 하는 일은 이 엄청난 양의 정보와 의견을 지식으로 농축하고 이 지식에서 투자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의미는 지혜로 이어지고 지혜는 다시 투자자의 유일한 관심거리인 성과로 나타난다."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투자의 전쟁 속에서 과연 한국은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가?

중국,베트남,인사이트 등 근래에 만드는 해외 펀드 마다 족족 적자다. 

대상을 채권으로 바꾸어 산뜻하게 만든 브라질채권은

2014년 월드컵 때는 확 뛴다고 하더니 지금 막대한 평가손이다.

이웃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위기로 몰린다고 한다.

그냥 요런 이야기를 투자전쟁 속으로 대입하면 뭉개지고 짓밟혀 쫓겨나야 하는 패배자들의 모습이다.

한국 금융의 현주소는 고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치열한 이 싸움터에서 막대한 투자금을 들고 저 멀리서 우리를 쳐다보는 날카로운 금융의 마술사들의 생생한 면모를 보여준 점에서 이 책은 분명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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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유노가미 다카시 지음, 임재덕 옮김 / 성안당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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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은 오랫동안 타도의 대상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학교에서는 반일을 이야기햇지만 집에서는 소니 워크맨은 부러움이었다.

그런데 2013년 현재 페북을 보면 누군가가 소니 노트북의 고장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한 경우가 나온다.

과연 무엇이 어떻게 변한 것일까?

이야기는 꽤 길다.

거인의 몰락이 어디 하루 아침의 이야기로 풀어질 것은 아니지만

여기 상대방인 일본의 엔지니어 시각에서 분석한 이 책은 꽤 유용하다.


대표적인 전자 업체 세 곳, 소니,파나소닉,샤프.

반도체 두 곳, 엘피다,르네사스

이 모두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일본쪽에서 보면.


그럼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가장 핵심으로 이노베이션과 기술개발을 동일시 하는 풍토를 꼽았다.

엔지니어 자신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더 놀라운 것을 내놓지만 회사의 경영은 점점 어려워진다.

대표적인 예가 DRAM이다. 

일본의 기술은 놀라워서 25년 품질 보증이라고 자랑하지만 이는 오히려 싸고 많이 만드는 삼성에 뒤쳐지는 계기가 된다.

한번 쳐져도 쉽게 바꾸지 못한다. 그래서 연달아 4번 패전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이렇게 되는 이유를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인재의 비효율이 있다.

부장은 넘치고 실무 엔지니어는 부족하다.

경영진은 노쇠화되어 60세가 넘는 임원이 수두룩 하다.

참고로 삼성은 50 전후다. 그것도 느리다고 40대 임원이 속출한다.

반도체에서 보여준 삼성의 속도는 크게 방향의 속도 즉 경영진의 결정이

정확하고 빠를 것과 

또 하나 실행의 속도가 있는데

이는 각자가 자신을 불사르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것도 승진 연령을 보다 앞당겨 놓았을 때

효율적이다.

이런 점에서 일본과 한국은 조직 자체가 승패를 나타낸다.


저자는 여기에 더해서 중국이 왜 반도체 산업을 못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도

문화적 해석을 멋지게 해낸다.

나도 무척 감탄했는데 .. 사실 정글만리 보고 놀라워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한중일 3국의 기업을 비교할 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전자,반도체 분야에서 이 책은 밥값을 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재료가 된다.


다시 돌아가서..

저자는 일본인의 약점 하나로 시장을 제대로 읽고 만들어가는 마케터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삼성과 구체적인 숫자로 대비시키는데 마케터가 없던 관게로

위에서 언급한 25년 품질을 고집한다던가 하는 우가 나온다.

소니가 워크맨 이후로 혁신을 못 보이고 애플과 삼성에 협공 당한 이유도 마찬가지로 본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는 무어의 법칙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어떤 분야에서 노력하는지를 알려주고.

다음 번 대전은 아마도 자동차가 EV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한중일-미가 모두 총력 대결을 하는데 여기에서 누가 승자가 되느냐, 어떤 싸움을 할 것인가를 우려한다.

일본이 같은 패턴으로 접근한다면 똑 같이 패전할 것이고 이는 대대적인 산업 붕괴로 이어질 것이기다.


엔지니어에서 경제,경영학도로 전환해서 산업의 흥망을 재조명하는 좋은 책을 만든 저자의 수고에 경의를 표한다.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는 적의 수도 카르타고를 불태우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언젠가 로마가 닥칠 운명이라는 점을 내다 보면서...

그리고 오늘 삼성이 현재의 성공에 안주한다면 이 책과 똑 같은 주제와 교훈을 담아서 주인공만 삼성으로 바꾼 책이 내일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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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1 - 역사평설 병자호란 1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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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논란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후대에 어떤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지를 가지고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

한국을 넘어서 일본과 중국까지 모두 역사를 놓고 긴장이 커져간다.

이 와중에 역사의식을 고양시켜야 한다며 대입시험에 비중을 높이자, 입사시험에 역사관을 보겠다고 점점 강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역사를 잘 알고 있는 것인가?

가장 큰 난리였던 임진왜란을 놓고 보자.

3대 대첩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쉽게들 대답할 것이다.

행주,진주,한산이 답이다.

하지만 일본측에서 볼 때 3대 대첩은 무엇인가 라고 물어보면 답이 쉽게 나올까?

조선과 명군 수 만명의 목숨이 일거에 사라진 참혹한 전투는 용인에서도 사천에서도 있었다.

이런 역사는 잘 가르치지 않기에 일반인들은 거의 알기 어렵다.

더해서 일본군이 끌고 온 조총, 명군의 홍이포 모두 서양의 기술이다. 우리는 거북선을 가르치지만 이들 신기술이 어떤 경로로 흘러와 동아시아 역사를 바꾸는데 역할을 했는지는 잘 익히려 하지 않는다.

 

대중들의 역사인식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역사 베스트셀러들을 보자.

아마 대중서와 만화가 많을 것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히트친 것은 나름 반가운 일이지만 만화 하나로 이해하기에는 역사는 훨씬 복잡 미묘한 현상이다.

그럼에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역사책이 거의 없다 보니 대중들의 생각은 한쪽에 쏠려 있어서 막상 필요한 부분에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한명기의 <병자호란>은 이렇게 좁은 시야에 머무는 한국사를 한층 높여 보려는 애씀의 산물이다.

전작 <광해군>의 뒤를 이어서 새로 집권한 인조 정권의 실상을 소상히 드러내어 보여준다.

훈신에 둘러싸여 개혁 보다는 이권 다툼에 머문 반정.

광해의 폐모살제를 비난하며 집권했지만 인조 또한 숙부와 동생을 죽이게 되는 정쟁.

왕이 아니었던 자신의 부친을 추숭하려고 신하와 대립하는 왕의 모습.

취약한 정통성 때문에 명 사신에서 10만냥이 넘는 은을 바치느라 재정이 파탄나게 되는 외교.

 

하나 하나 까볼수록 아 이래서 역사가 이런 길로 갔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절로 나온다.

 

일본,청이 신흥국이라면 조선과 명은 오래된 국가였다. 명은 청에 의해 정복되며 망했지만 조선은 운 좋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미 조선 또한 명과 거의 비슷한 노쇠함을 보이는 국가였다.

명의 노쇠함은 만력에서 숭정까지 이어지는 정치의 졸렬화에 잘 나타난다. 환관들의 폭주에 내정이 파탄나고 막판에는 충신을 참살하는 어리석음을 보인다. 덕분에 명의 수명은 급속히 줄어든다.

반면 청은 대륙을 제패한 유목민족의 경험을 집대성해서 한인들을 끌어 안는 포용력을 발휘한다.

거기에 비해 조선의 정치에는 아쉬움이 많다.

당대 조선의 조정과 청을 직접 비교해 보는데는 김훈의 <남한산성>이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생생하게 드러나는 당대의 호흡을 통해 노쇠함이 어리석음으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백성의 피를 쏟게 하는 비극으로 간다는 역사의 이치를 잘 알게 해준다.

 

그렇다면 역사 공부의 핵심은 과연 무엇일까?

흥망이다.

왜 흥하고 왜 망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망하는 길에 이르는 어리석음을 경계해나가야 한다.

저자는 G2 시대에 한국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한국만큼 세계화의 흐름을 잘 타면서 여기까지 올라온 국가가 없다. 그럼에도 FTA 나오면 사람들은 편을 갈라 싸움을 한다. 논쟁은 없고 그냥 싸움이다. 조선의 당쟁과 무엇이 다를까?

너네는 중국에 물건 팔아먹으며 왜 미국 편만 드느냐는 중국 관리의 비아냥이 편히 들리지 않는다.

 

역사는 중요하다. 그래서 하나의 생각,해석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제대로 따져보고 치열하게 논쟁해봐야 정말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명기의 이 작품은 그 시작이 되기에 좋은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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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4 - 전국시대 화폐전쟁 4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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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 나라의 해변에 느긋하게 누워 있는 꿈을 꾼다.

그런데 저 멀리서 큰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가만 보니 점점 커져온다. 

과연 어쩔 것인가?

한국인들은 2008년 금융 위기 때 멀리서 밀려오는 해일 같은 파도를 쳐다보다가 온 몸으로 맞아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그때부터 제도권 경제학과 다른 대안 경제학들이 대두되었다.

미네르바는 애꿎은 경제영재 한명을 범죄자로 몰아갔고, 

김광수,선대인 등 비제도권 경제 명사들을 등장시켰다.

대중들의 갈증은 생존을 위한 욕구였다.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정부와 언론 소위 제도권이 아닌 누군가 진실을 이야기 하는 이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가장 높이 치솟은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쑹홍빙이다.


그가 남과 달랐던 점은 무엇일까?

바꾸어 말해서 이 책의 주요한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저자의 현장 경험을 꼽아야겠다.

순수 이론을 한 것이 아니라 월가에서 잔뼈가 굵게 일을 했다.

그래서 당시 벌어진 위기에 대해 냉정한 분석과 함께 명쾌하게 진단을 했다.

CDS라는 일반인들이 생소한 파생상품이 어떻게 거대한 블랙홀로 변환되었는지를 설명했다.

미국이 가진 독특한 금융 의사결정 구조도 그의 손에 의해 명쾌하게 정리되었다.


두번째는 그의 시각의 독특함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월가의 탐욕을 고발한다.

열심히 일해서 만든 돈이 미국의 금융 놀이에 휘말려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불안감을 가진 다수의 아시아인들에게 이 책은 청량제가 되었다.


세번째로 그가 보여준 장점은 풍부한 역사탐색이다

학자는 본질적으로 확실한 것을 추구한다. 

반면 행동하는 사람들은 순간순간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는 어떨 것이다라고 보여주는 힘이 저자에게 있었다.

그 힘은 바로 역사에서 나왔다.


그의 주장이 황당하게 들리다가도 그가 찾아서 보여주는 수 많은 역사적 사실들은 단순한 음모론 설파자에 그치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이 노력은 2,3,4권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강화된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하던 말을 당대의 신문,회고록 등 1차 자료를 일일이 찾아서 백업해낸다. 그러니 어지간한 사람으로는 쉽게 반박하기 어려워진다.


네번쨰로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지금 미국의 패권은 과거부터 오래된 것이 아니고 영국으로부터 거의 강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매한가지로 지금 미국도 이 패권을 영원히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

미래란 과연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저자는 아시아 금융 공동체를 주장한다.

무엇보다 유럽의 경험에서 배우자고 이야기한다.

유럽은 스스로 벌인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미국을 키워주었지만 다시 돌아보며 역사의 앙금을 덮고 거대한 공동체를 만들어 르네상스를 이루어간다.

그 과정에 유명한 석탄철강 공동체와 더불어 유로달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창조적 대안이 있었다는 점을 설파한다.


이 경험은 고스란히 아시아 3국에게도 적용될 것이리라.

일본이 제조업에서 이룬 성취에 대조적으로 금융에서는 철저히 후진국이었다.

아마 한국도 중국도 일본보다 잘 한다는 보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렵게 모은 돈을 가지고 기껏해야 달러 보유하기 위해 미국의 국채를 저금리로 사들인다. 


그런데 한국이 2008년 겪은 위기 속에서 자체만의 비축고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해변의 파도는 점점 커져간다.

그 앞에서 한국이 가진 돈은 매우 작다. 

결국 누군가 돈 많은 친구의 백업이 없다면 계속 버티기는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이 부채를 끊임없이 키워가는 현황에 비추어 보면 저자의 주장대로

2020년 이후에는 재정적자와 부채에 대한 이자 지불금이 한계점에 달 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꼭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양적완화의 변동에 따라 물이 밀물로 썰물로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하고 한국이라는 작은 돛단배가 거기에 맞추어 흔들리는 모습은 지금도 분명하고 앞으로는 더 위험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진행되는 한중,한일 FTA 방향은 어디가 더 좋을까?

아마 한중이 빨라질 것이고 그 여파는 무척 클 것이다.

그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우리들은 어떤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있을까?

1년 내내 과거사 이야기로 덮여진 신문 속에서 우리는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책을 내놓는 중국의 국력이 부러워진다.


이 책의 이야기가 미래로 뻗어 있기에 꽤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과 함께하리라 여겨진다.

책 읽기는 거의 삼국지 보는 듯 했다.

강대국이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면서 싸우고 쟁취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왜 이런 책을 우리는 내지 못하나 하는 아쉬움으로 이어진다.

2013 최고의 책은 정글만리였다.

문학도의 손에 의해 인터뷰를 그러 모아 중국의 실상을 잘 보겠다고 하는 책과

전세계 금융사를 한 장의 지도로 보여주면서 맥을 짚어서 세계의 미래를 보여주는 책의 대조는

아마도 한국과 중국의 실력차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쉽게 읽히지만 무시하기 어려운 무거운 책 <화폐전쟁>이 주는 무게를 느끼며 숙제를 안고 독서를 마치게 되었다.

다음 밀려올 파도에서 잘 이겨내기를 기원하면서 마감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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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4-01-2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폐전쟁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분량이 상당하여 주저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좋다고 합니다. 리뷰를보니 얼른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사마천 2014-01-2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화폐전쟁은 상당히 재밌는 책입니다. 1권에는 음모론으로 몰고 간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금융위기를 예견했죠. 2권은 한층 발전된 시야와 치밀한 근거를 준비했습니다. 중국에서 대 히트를 치고 위상이 올라간 덕분에 연구소를 맡은 덕으로 인력자원을 대거 동원했죠. 4권은 집대성입니다. 한번 일독하기를 강추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