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경제학 - 대통령 리더십으로 본 한국경제통사
이장규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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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큰 파도가 밀려올 채비를 하고 있다.

태평양 너머 미국에서 양적완화 종료라는 이벤트가 가시화된다.

한국에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부실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주요국들은 번갈아 자국 화폐를 높게 올리고 부담을져왔다.

일본, 유럽 등이 그 부담을 내려 놓고 마음껏 양적완화를 하게 되었다.

한국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주변을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에게 아쉬운 점이

역사의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와 과학,종교를 놓고 보면 한국은 종교 위주로 생각하고 과학은 부차적이면서

역사는 아예 방치해버린다.


과거 중국과 일본,미국의 정책의 모양에 따라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도식으로 만들어서 가르치는 역사는 없다.

그것이 개개인이 집을 사고 주식을 사고 예금을 굴리고 하는 생존경제학의 기본 조건이 되는대도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제법 실물경제를 안다는 사업 하는 지인과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보니 논쟁으로 치닫는다.


종교를 떠나 공유할 수 있는 역사가 있어야 그 기반 위에서 미래를 논할 수 있는데 말이다..


대통령의 경젱학을 보면서 나는 저자의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시각차가 나는 부분도 꽤 있다.


저자는 역사학자가 아니다.

신문기자 출신으로서 이 사회에 그런 역사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모자란 능력을 감내하면서 직접 시도한 것이다.

책도 노력 대비 판매량은 저조하다.


하지만 적어도 경제영역에서는 최고통치자의 주요 행위가 어떻게 

현실의 결과를 만들었는지 정리해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지금 박근혜 정부의 오늘 하루 하루의 선택은 과연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잠시 환호를 받았던 초이노믹스가 오래오래 훌륭한 선택으로 기록 될까?

옆나라 아베의 시도는 또 어떠할까?

사실 이 둘은 닮은 면도 있지만 현재를 사는 일반인들의 눈에는 잘 이해되지 않을 것 같다.

산을 내려와봐야 산의 모습이 다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역사는 시대가 마감되면서 쏟아져나오는 말을 담아 내서 만드는 어설픈 스케치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이 나마의 노력이라도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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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disc)
임순례 감독, 오연수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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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꽤 괜찮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었지만 뭔가 어색하다.

남쪽 섬의 풍광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쫓는 왕년의 운동권 투사의 활약이 기대되었다.

진정한 자유를 쫓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자유 아닌 사회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영화는 그럭저럭 소설의 흐름을 한국화하면서 쫓아갔지만 뭔가가 어색하다.


가장 큰 건 아마 웃음 아닐까?

주인공은 절대로 웃지 않았다. 

송강호라면 어땠을까?

부질없지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도 이 작품 보면서 웃음가 진지함이 버무려지면서

마지막에 감동으로 갈무리되었다.


하지만 임감독은 주인공의 웃음에는 너무 적은 배려를 한 듯 하다.

개발업자들과의 싸움에서 가장 우스웠던 대목은

깡패들이 배타고 오고 가면서 벌인 일인데..

그런 일들이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으면 어떘을까?


리뷰를 쓰다보니

또 하나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구글 크롬캐스트 출시 이후로 play에서 판매가 늘다 보니 

이제 DVD는 점점 뒷전으로 밀린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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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사장 16
히로카네 겐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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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의 긴 여정이 끝났다.

과장에서 시작해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부장,이사 거쳐서 사장까지 올랐다.

시마가 사장이 된 건 경제신문이나 CEO 정보 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의 사건이었다.

드라마의 주인공 처럼 시마는 그 시대 샐러리맨의 아이콘이고 롤모델이고 추억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퇴장은 쓸쓸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회사들은 고전 중이고 시마가 담으려고 해도 멋진 모습을 담기에는 그의 경영 실적이 너무나 안좋다.

덕분에 그의 하산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당연하게 느껴진다. 내가 주주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 


긴 시리즈 중에서 언제가 좋았는지 내게 묻는다면 <과장>시절을 들겠다.

과장이라는 자리는 회사를 보는 시선이 사원시절의 아래에서 위였다면 반대로 뒤집어진다.

초보적인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사람들과 보다 밀접한 갈등을 겪고 보다 큰 문제를 해결하도록 임무를 부여 받는다.

그 시절 시마는 놀라운 업적을 많이 냈는데 상당수는 여자들 덕분이었다. 페미니스트, 바람둥이 뭐라고 표현하던간에 그의 성과는 탁월했다. 옛 애인을 동원해서 예술가의 작품을 얻어내 회사 공연장에 사용한 일은 시마를 보는 회사내의 평가를 바꾸어 놓았다. 남보다 분명 무기 하나가 더 있는 존재였다.

그의 감성력은 회사 안과 밖에서 잘 발휘되었고 사내 정치에 비굴해지지 않는 꿋꿋한 태도 또한 멋있었다. 


하지만 로망은 거기까지인 듯 하다.

사장 시절의 시마의 모습은 매우 딱딱하다. 연애는 절대 없다. 회사 대표가 연애하면 좀 지나서 카메라 기자가 들이대고 신문에 나면 자동사퇴다. 이러다 보니 연애 스토리는 사절이다. 이러니 독자의 감성 흡인력은 자극 되지 못한다.

대신에 작가가 치중한 것은 스케일이다. 리더에게는 새의 눈으로 본다는 조감력이라는 역량이 있다.전체 상황을 한 눈에 보는 것이다.

시마의 해외 순시는  남미의 브라질,페루 등이나, 아시아의 중국,말레이시아 등을 오간다. 

갈 떄 마다 작가는 브리핑이라는 형식으로 그 나라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을 간략 요약해준다. 이는 분명 비즈니스맨에 대한 충실하고 유용한 서비스다.

그 부분만 모아도 전자업체의 세계경영이라고 괜찮은 정보가이드가 될 것이다.


감성은 사라지고 사내정치의 디테일도 사라지고 남은 것은 거대기업의 탑 경영자의 시각.

이게 현재 시마사장의 서술이었다.

지위는 점점 올라가지만 점수는 점점 내려간다.

사장은 인간적인 의무 이상으로 경영자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

그 점에서 시마의 경영전략은 거의 실패로 끝나버렸다. 아니 일본 소비자 전자기업들이 하나 같이 그 꼴이다. 기껏해야 M&A로 버텨보았는데 기업의 체질을 본격 개선하는 부분에서는 성과가 없다.

그러니 기업만화로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회장 시마를 그려보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나라면 대상을 바꾸어 성공한 신세대 기업을 다루면 어떨까 한다.

손정의,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세븐일레븐의 도시후미 등 일본에는 여전히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업들이 많다.

무릇 한 나라의 산업은 영국의 예에서 보듯이 무역에서 제조로 다시 금융대국으로 성숙해간다. 일본의 금융,서비스 대국의 면모를 보여준 기업들이 새로 성장한 것이 소프트뱅크,유니클로 등이다. 이들의 진면목을 잘 설명하는 한국 연구가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작가의 노력은 상당한 가이드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흘러간 제조업의 우위에 대한 추억을 계속 붙들거나 정치가로 변신해서 다른 길을 가는 모습은 지면 낭비 같이 보인다.


시마 오랜 여행을 한 친구지만 이제 안녕하며 새로운 길을 가도록 빌어주어야겠다. 단 극우 정치판은 사절이다. 

사요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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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유주의자가 되었나
복거일 엮음 / FKI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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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편집 복거일. 

여러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분들의 글 모음이다.
다른 분은 놔두고 내 눈에는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의 자기 고백이 들어왔다.

예전에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의 서문에서 이교수의 글을 보았다.

한국도 근대화가 있던 과정에 서양의 합리정신에 많은 빚을 졌다는 추천글이었다.

당시 경영대 교수님들이 <경제민주화>에 반발하면서 아담 스미스를 인용해서 자유를 많이 이야기했던 데 비해서 훨씬 신선한 접근이었다.

아담 스미스 자신은 지금 독립논쟁이 한창인 스코트랜드 출신이다.

그는 무조건 강한 것이 옳고 자유로운 것이 좋다고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이교수의 뼈아픈 자기 고백을 하나 전하고 싶다.

이교수가 아담 스미스를 처음 읽은 것은 57세였다고 한다.

IMF에 망해가는 한국경제를 보면서 기존 공부를 버렸고 

장하준, 프란시스 후쿠야마 등을 읽으면서 대가가 되지 못한 자신의 학문을 한탄했다고 한다.

후쿠야마의 트러스트에 인용된 다양한 서양 고전을 전거로 삼아 새로운 공부가 이어졌다.

그 하나가 바로 아담 스미스였다.


비슷한 이야기를 송호근 교수에게서도 읽었다.

유학시절 자기보다 못하던 동기가 이제는 주목받는 학자가 되었는데 자신은 변방에서

요모양 요꼴이라고 한다.


두 분 모두 처절하게 고백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


요즘 장안의 화제 하나는 강준만 교수의 <싸가지 없는 진보>에 대한 비판이다.

진보도 보수도 다 한가닥 할 수 있는 사상이다.

하지만 그 사상이 종교가 되어 버리면 서로 대화가 안된다.

1900년 전후의 한국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자기의 종교를 향해 달려가면서

상대를 죽이던 시대였다.

동학란의 진압(?), 갑신정변, 고종의 김옥균 암살 등.. 연이어서..


한국을 영적인 나라라고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바위산이 그 원천이라고도 한다. 조용헌 교수에 의하면..

잘 놀던 것이 한류가 되어 수출상품도 되고

놀았기에 그 흥으로 세계 최장의 근로시간도 감내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정치와 사상에서 보듯이 한국은 사회과학에 과학성이 매우 부족하다.

그 뿌리는 동서양의 고전이 되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통섭적으로 읽어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덕분에 아마 당분간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트러스트>와 같은 책이 한국에서 나오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


진지하게 선배들의 실패를 돌아보며 고전 읽는 풍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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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골드만삭스를 떠난 이유 - 나는 더이상 고객을 멍청이로 부르고 싶지 않았다
그레그 스미스 지음, 이새누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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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미국 재무장관을 여럿 배출하고 투자금융 업계의 최고봉인 기업이다.

저자는 골드만삭스를 12년 다니면서 겪었던 일을 쭉 이어서 이야기로 만들어 이 책에 담았다.

들어가는 과정, 초년병에 맞닥뜨린 911테러와 이어진 금융불황,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의 현장 등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살아남아 꽤 뛰어난 커리어 금융인이었다.

어느 스토리 하나만 집어 내서 읽어내도 흥미롭고 솔직하게 금융업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 준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미국 투자금융업계가 궁금한 금융인들에게 강추하겠다.


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태계 출신이다.

테슬라 창업자인 머스크도 똑 같이 남아공 출신에 유태인이다.

역시 변방에서 태어나 유태식 교육 받고 미국에서 교육 받고 잡 구하는 공식이 휙 풀린다.

로즈 장학금 신청했던 것도 비슷한데, 로즈는 클린턴도 받았던 장학금이고 창시자는 영국의 대표적 식민주의로 대박낸 인물이다.


책에서는 화려한 건물 속의 트레이딩 룸이 매우 낡은 방식으로 거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때로는 수신호 아주 잘해야 전산에 기록하는 수준으로 전세계의 원자재와 굵지한 채권들 그리고 파생상품들이 거래된다. 

약간 의아할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은 영화에 묘사된 그대로다. <마진콜>,<월스트리트> 등

지하철은 선진국일수록 낡았다. 금융시스템도 건물은 화려해도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은 때로 매우 낡아보인다.

그렇지만 이들이 중요한 것은 수시로 금융태풍을 일으킨다는 점이리라.

그리고 그 원인은 바로 탐욕이다. 


책의 매력은 나는 더 이상 고객을 바보로 부르고 싶지 않았다는 부제에 잘 나타난다.

고객을 똑똑함과 규모를 가지고 4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한 점은 매우 유용하다.

헤지펀드 등 스마트머니는 매우 작고 둔중한 돈이 훨씬 크다. 각국의 국부펀드와 연기금이 여기에 해당된다. 금리보다 조금 나은 수익을 주면 아주 만족하는 이 돈에 아마 한국의 국부펀드도 봉 노릇 단단히 할 것이다.

스마트와 바보의 차이는 똑똑함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이들 금융업자들은 명문대 출신으로 가장 말랑말랑할 때 뽑아다가 5년 가량 부리고 경쟁시켜서 다수를 탈락시킨다. 고기로 치면 안심 중에서 필렛미뇽만 먹겠다는 주의다.

나머지는 될대로 되라는 건가?


그리고 이들에게 막대한 보상과 특권을 제시하며 주당 7-80시간 일하도록 몰아간다.

몰입을 통해서만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보상은 특권적 소비다. 

물질과 통장에 쓰이는 숫자, 스톡옵션의 노예가 되도록 만들어진다


누가 한국의 금융이 세계화되고, 금융허브를 만들고 이야기한다면 쉽게 믿기 어렵다.

바로 이 책에 나오는 금융인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저자는 이 정글 속에서의 인물들을 실감나게 묘사해낸다.

마치 내 눈앞에 살아 있는 듯, 덕분에 우리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골드만삭스 곳곳을 체험하게 된다.

마이클 루이스 이래로 가장 빼어난 문학적 묘사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월가의 보너스 잔치는 점령운동이라는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저자의 뉴욕타임즈 기고와 이 책은 놀랄만한 반향을 일으켰다.

역시 아니 떈 굴뚝에 연기가 날리 없으니 말이다.

뻔한 듯 하지만 솔직한 이 고백이 금융개혁을 번번히 시도하지만 한발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임기 말에 다다르고 있는 오바마의 입장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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