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
최태원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적기업은 점점 중요성이 커져가는 주제다.

대기업 중에서 가장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 SK의 최태원 회장이 이름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관심 있게 보았다.

내용은 다양하지 못했다.

관련 통계, 성공 실패 사례, 해외 이야기 등이 잘 정리되었기를 기대했는데 거의 없었다.

SK에서 후원한 여러 프로젝트에서도 아주 일부만 소개되었다.

행복나래라는 SK의 MRO 회사가 사회적기업의 물건을 사주어서 기업들의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정도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 위치에서 상당한 많은 돈을 투자한 SK에서 얻은 깨달음이 잘 녹아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책이다.


딱 하나 인상적인 대목이 있었다.

마지막에 최회장 본인이 사회적기업에도 금전적 동기는 매우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법이 나올 수 있겠다.

기업을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의 다수의 인적자원을 포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짧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주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연말이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책과 강의가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되었다.


지난해를 꽃피운 히트상품을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빛낼 트렌드 키워드를 보여준다.


2014년의 히트는

명량,꽃보다 시리즈,의리,셀카,에어쿠션 등을 거론했다.


명량에서 관객들이 이순신을 통해 현재의 리더십 부재를 갈망했다고 본다.

의리는 어떠할까?

'독도는 으리의 땅' 과 같이 말바꿈을 통해 만들어진 의리 시리즈가 꽤 유행했다.

내가 보기엔 의리와 썸을 묶어서 해석할 수 있다.

갈까 말까 주저하는 썸 이야기는 여러곳에서 화제가 된다.

심지어 개콘에서 <연애과외교사>까지 등장한다.

의리를 갈망함은 명량에서 이순신을 갈망하는 것과 비슷하다.

현재 의리 같은 관계가 적다는 반증이고 이는 썸과 유사하다.


인턴이라는 제도가 기업과 채용희망자간의 '썸'이다.

서로 가까워져보지만 정말 가까워지지는 못한다.

이렇게 썸에만 익숙한 세대로서는 정말 <의리> 다운 관계를 겪어 보기 어렵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사회학자 엄기호가 <아무도 남을 돌보지 않는다>라고 한탄한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한편에는 페북에서 보는 풍요로운 인간관계, 특히 히트상품 <셀카>로 제작된 자랑질은 가득하지만 서로를 진지하게 보지는 않는 소셜공간이 열려있다.

하지만 서로 진지하게 고민을 놓고 어깨동무하며 해결하는 전통적 <의리> 있는 관계는 점점 줄어든다.

가끔 <ON>에서 <OFF>로 내려와보지만 그 관계는 '썸'을 크게 넘기 어렵다.


이 상황이 아주 지속되면 어떤 모양이 될까?

최근 일본의 젊은이들이 <득도>했다는 책이 소개가 되었다. 욕망을 없애버리고 현재에 자족하는 모습이다.

미생의 장그레가 득도 세대의 미래 모습이 될까?

아무리 시도해도 열리지 않는 그래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누군가 열심히 만나봐도 셀카 자랑질이 벗겨질 때 나타나는 민낯의 허상에 실망하고,<썸>을 아무리 타봐도 절대로 <의리> 가진 관계로 발전하기 어려움에 절망하는 세계?


절대 아름답지 않은 이 모습으로 우리가 한발 한발 빠져들고 있다는 불안한 예견이 떠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동네 81호 - 2014.겨울 - 창간 20주년 기념호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훈 - 영자

 

노량진에는 젊은이들이 모인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그들은 구준생이라 불리운다.

노량진에는 사육신묘소가 있다.

바쁜 구준생들은 미처 사육신 묘를 둘러 볼 시간이 없지만 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구준생들에게 집현전은 학원이 있고 원룸이 있는 복합건물의 이름이다.

이번 공무원 시험의 당락에 사육신 관련 문제가 나와 큰 영향을 끼쳤다. 구준생들은 얼토당토 않은 이 문제에 큰 불만이었다.

집현전의 원 뜻은 사육신들이 왕과 모여 공부하던 학당이었다.

이름은 있지만 의미를 몰랐기에 그들의 시험은 괴로웠다.

그들은 역사를 잘 요약하여 시험이라는 난관을 통과하기 위한 요령으로 탈바꿈 되어 차곡차곡 머리에 담으려 한다.

사건이 특정한 상황에서 나오고 의로움과 아님을 가리려고 역사가 만들어졌다는 이치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먼 이야기를 하기에는 오늘의 삶은 너무나 처절하다.

밥은 작아져 컵밥이 되고 술은 작아져 붕구와 같은 스몰 비어가 된다.

컵밥을 먹는 이도 만드는 이도 삶의 크기는 작다.

어느날 컵밥 만드는 수레들이 다 청소되어 질 때 젊은이들은 그냥 보며 자기 일을 할 따름이다.

하나 하나 잘게 나뉘었기에 그들에게 맥락을 묻는 문제는 정말 넘기 어려운 벽들로 다가온다.

원래 역사는 시간과 공간으로 시야를 넓히도록 훈련하기 위한 통찰의 학문이라는 점은 그들과는 무관하다.

 

100 1의 시험에 희망을 걸고 1년을 소비해야 하는 노량진 청춘들의 모습은 씁쓸했다. 그 꿈을 이룬이의 삶도 그렇게 환한 행복이 아님을 작가가 친절히 보여주기에 더 쓸쓸했다. 그리고 다른 재능 있음에도 다 풀지 못하고 구준생의 삶에서 한 단계 내려가는 또 하나의 청춘 소설의 제목인 영자의 삶은 가장 쓸쓸했다.

아무도 서로 관심두지 않고 돌보지 않는 그늘진 세상을 작가는 또박또박 그려내었다.

작가 김훈의 전작들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말의 패악한 정치를 다룬 흑산이었다. 다 어리석은 임금에 의해 고통받는 민초들의 현실을 그려내었다.

이제 시점은 현대로 왔다. 그의 소설을 읽고 나니 노량진에 조선의 참옥함이 계속 포개진다. 하지만 우리에게 칼의 노래의 이순신은 보이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트렌드 읽기는 이제 연말행사가 되었다.

김난도 교수의 강연과 북콘서트로 새해 소비전망을 잡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동물의 특색을 가지고 영어 단어를 맞추어 만들어내는 트렌드에 서서히 물려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영단어가 주는약간의 억지스러움에 공감력이 떨어진다고 할까?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쉬운 표현으로 팍팍 와 닿는다.

2014년 트렌드를 간단 리뷰해보자.

제목 그녀의 작은 사치가 나타내는 대표 상품은 마카롱이었다.

강남의 모 백화점 식품 코너는 각종 마카롱과 고급 디저트가 휩쓸었다.

삶은 늘 더 빡빡해진다, 그 속에서의 나만의 작은 즐거운 시간을 추구하는데 달콤한 디저트는 딱 좋은 수단이 된다.

이외에도 꽃할배의 등장과 같이 각 세대들이 기존 통념과 다른 역할을 하게 되는 변신에 주목한다.

심지어 일본에는 할배들이 너무 건강해서 폭주노인이라는 단어도 탄생한다.


트렌드는 배경이 있다.

블랙박스와 같이 기술적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이 사회적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정치,경제,사회,기술은 서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조류들을 만들어낸다.

이들을 남보다 더 빨리 안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갈지를 아는 것이다.

이는 깊게 읽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데서 키워지는 능력이다.


새해 새로움 읽기로 대박들 내시기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신장섭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년에는 유독 배당주 투자 이야기가 많았다.

근혜노믹스의 구원투수, 초이노믹스에서 특히 배당 이야기가 많았다.
저성장 속에 기업주식의 채권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성장을 스스로 포기해가는 한국경제의 노후화의 일례다.
그런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거인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직설적인 이야기는 책을 한번 손에 잡고 나서 놓기 어렵게 만든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의 일화도 재밌었다.
금리 30% 시대는 시간을 약간이라도 절약할 수 있으면 막바로 돈이다라는 경영 통찰을 청년 김우중은 터득하였다.
유학길에 올라서 호기심을 주체 못하고 가는 곳마다 수주를 따내는 솜씨도 박진감이 넘쳤다.
김회장의 성장과 함께 이야기의 스케일도 달라진다.
정부의 골치거리인 부실기업을 인수해서 정상화시켜나가는 대목에서는 한국자본주의의 성장의 맨얼굴이 보였다.
활약의 범위가 커지면서 아프리카,중동의 여러 나라들의 난제를 해결해가는 솜씨는 "야 이게 장사꾼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일본기업, 화교네트워크 다 잡고 있는 안정적 시장에서 왜 품질 떨어지고 브랜드 없는 한국을 선택할까?
그러니 더 모험적인 곳으로 가서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야 할 수 밖에 .. 
먼 훗날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가스전 대박을 터트리는 모습도 김회장의 젊은날 모험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우는 IMF의 표적이 되면서 운명이 바뀌어진다.
한국경제를 단단히 손보려고 벼르던 클린턴 행정부에 의해 한국은 환율널뛰기, 고금리하에서의 기업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그런 와중에 금모으기 운동, 수출 주도 등의 아이디어를 내며 자생적 문제해결을 강조하던 김회장의 대우는 철저하게 타깃이 되었다.
회계사,컨설팅사 등 숫자와 개념놀음하는 이들의 어설픈 칼놀음에 대우의 기업가 정신은 해체되고 만다.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 돌아보면 조금 더 같이 잘 될 수 있는 길은 없었는지 아쉬움이 많다.
아마 삼성처럼 직접 보험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참고로 교보의 지분 20% 정도를 보유하긴 했지만 직접보유와는 달랐다.
김회장이 일본과 같은 강한 통화를 가지고 저금리에 빌려갔다면 충분히 버텨냈을 수도 있다.

대우분해를 마지막으로 한국의 재벌들의 모험적 해외개척은 사라져간 꼴이다.
그 이후 SK,포스코 등 다양한 기업이 해외진출을 시도했지만 내수형 기업들의 부족한 역량으로는 큰 성과를 낼 수 없었다.

역사는 보는 이에 따라 여러각도로 기록된다.
이헌재,강봉균의 반론도 매섭다.
하지만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10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이헌재의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부양책에서 왔다는 것도 같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청년들이 도서관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결혼 못 하는 이 시대에서 세계가 좁고 할 일이 많다고 뛰어다닌 노기업인의 이야기는 괜한 옛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좋은 기억은 오래 지다도 빛바래지 않고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아마 다시는 그 시절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모두가 희망을 갖고 오늘보다 내일이 낫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은 아련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