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트렌드 고수가 말하기를 세상 변하는 걸 알려면 카드사 청구내역서를 찬찬히 보라고 한다.

최근 1년새 소셜커머스에서 사용한 금액이 부쩍 늘었다.


이 책을 보면 5년만에 30배 이상의 성장으로 이제 1조에 도달했다.

그리고 구매력을 가진 40대가 오픈마켓과 함께 가장 많이 쓴다고 한다.

삶에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다.

거기에 대해 역으로 판매자들의 대응은 옴니채널로 나타난다. 구경만 하고 딴 곳으로 가려는 고객들에게 막바로 사도록 쿠폰도 주고 성향분석도 해주고 설득도 하려고 한다.

이를 도와주는 기술과 서비스가 날로 각광을 받는다.

아이비콘 등 NFC 연관 기술들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기술도 그렇다.


바야흐로 모바일 퍼스트 시대다.

무엇을 하던지 가장 먼저 모바일을 고려해야만 한다.

이 책은 모바일시대의 트렌드를 남보다 빨리 잘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서다.

커넥팅랩이라는 집단 노력의 결과물이다.


가볍게 보고 가기에는 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다.

특히 기술을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지 무척 노력을 많이 했다.

핀테크,애플페이,사물인터넷 등 각종 기술에 대해서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최대한 정리가 잘 되어있다.


연말에는 김난도 트렌드 강연이 일종의 연례행사가 된다.

이 책 모바일트렌드도 시간이 지나가면 아쉬운 내용이 많다.

1년 단위로 묶어내는 이 책은 나오자마자 바로 사는 것이 정답이다.

그리고 주변과 열렬히 읽고 토론하여 세상과 기술의 변화를 팔로우업해야 한다.

정보는 수명이 있기 때문에 늦은 정보로 싸우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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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밥 2 - 국내편 : 우리 동네에서 세계의 먹자골목을 만나다 여행자의 밥 2
신예희 글.그림.사진 / 이덴슬리벨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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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행은 모두의 꿈이지만 그림의 떡이다.

훌쩍 떠난 신혼부부의 2년짜리 세계여행 이야기를 읽었다.

용감하다고 찬사를 보내고 이어서 부럽다는 마음, 질투감 등 여러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이들수록 몸이 무거워지면서 여행이 어려워진다.

이럴 때 가까이서 할 수 있는 여행이 있다.

바로 한국,내주변의 먹거리를 통한 여행이다.

여행컬럼니스트인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로 여러 곳들을 돌아다녀보게 되었다.

가깝게 중국을 보면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를 찾게 된다.

임오군란에 시작했던 이곳의 짜장면과 월병은 맛보았다.

하지만 6.25의 상륙작전 덕분에 폭탄 세례를 맞았다는 건 잘 몰랐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후방에서 무수한 죽음이 있었고 이들의 전쟁기억이 해방에 묻혀 있었지만 매우 불우했다고 한다.

인천에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는 면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작은 것 하나 놓지지 않는 저자의 꼼꼼함을 칭송한다.

그리고 또 다른 중국.

건대에 양꼬치집이 있는 건 유학생이 2000명이 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말고도 많다.

거의 10년전에 내가 동대문에서 방문했던 사마르칸트가 소개되어 반가웠다.

당시에는 정말 몇 없는 러시아 음식이었다.


여행의 제1조건은 돈인가?

사실 시간이다.

그리고 관심이다.

스펙을 고민하는 어느 청춘에게 서울의 해외맛집을 돌아다녀보라고 권했었다.

가서 외국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들이 하는 고민을 듣고 제대로 된 도움을 주고 받는다면 그게 여행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언어를 배운다는 건 스펙을 쌓는 의미가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그 언어로 무엇을 하느냐다. 물건을 팔 수 있었다, 거래를 할 수 있었다면 기업은 항상 웰컴이다.


책 속의 담긴 장소들을 따라만가도 나도 세계여행한 듯 느낌 나는 아주 유쾌한 경험이었다.

저자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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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년사 메디치 WEA 총서 4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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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지인이 올린 글로 잠시 뜨거웠다.

댓글이 달리고 주장이 오고간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는 빡빡하다.

사건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한국은 자기에게 딱 닿아 있는 부분만 관심을 둔다.

일본군 20만이 중무장해서 밀려 오는 것은 멀리 포르투갈 선박이 전해준 조총과 연결되었다.

명군과 여진의 동향은 몽골제국과 연결이 되어있다고 한다. (나도 이 대목은 잘 몰랐다)

덕분에 조선군 정예는 여진과의 전선에 많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하긴 이순신도 여기서 전공을 쌓았다.

이렇게 역사를 넓게 보라고 저자 김시덕 교수는 강조한다.


특히 최근의 동북공정 논란이 우리가 그동안 좁게 보아왔다는 약점을 푹 찌른다.


최근에 징비록이 떴다.

관련해서 김교수의 강연이 있기에 링크를 달아본다.


http://nsi.or.kr/ws/service.php?sid=c_summary&ct_no=&cmd=view&no=347


책과 강연 두 가지는 이해 방식이 다르다.

읽기와 듣기.

내 경험으로는 두 가지가 서로 조화되는 것이 좋다.

어느 한가지로는 한계가 많다.

읽어도 정말 저자의 의도를 다 소화했는지는 의문이다.

듣기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이라 너무 정보가 적다.


마침 강연에 나서 주고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히 들어와서 이해가 넓어졌다.


다른 분들께도 이 방식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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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7 이병주 전집 16
이병주 지음 / 한길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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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승만의 권력은 정점을 지났고 빠져나가는 힘을 붙들려고 각종 강권을 쓰면서 버텨낸다.

사뭇 안쓰러운 풍경이다.

나라를 만들었지만 그 나라를 잘 꾸려나갈 성숙한 정치의식은 키우지 못한 덕분이다.

이종문도 예전 같지 않다.

권력과의 줄이 약해지니 사방에서 똥파리들이 몰려온다.

특히 이기붕이 보낸 깡패들까지 와서 돈 달라고 설친다.

당대의 풍경들이 대체로 그랬을 것이다.

이종문이 이 정도면 다른 재벌들은 또 얼마나 시달렸을까?

잘해야 경찰, 못하면 깡패가 설치면서 권력을 친위대로 만들어가니 이승만의 실체도 점점 거북해진다.

국회의원 이종문, 아마 그의 첫 번째 출마에서 터져나온 출사표 격인 연설은 꽤 쓸만했다. 하지만 뒤로갈수록 배은망덕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서서히 종장은 다가온다.

이대통령의 신임이 떠나고 권력과 붙들어맨 줄도 떠나고, 

역시 노름판 한 끗발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바람이 쎄게 불면 잘 해서 뛰어오를 수는 있지만 내실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결국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종문의 사업은 지속되지 못했다.

그의 경력도 마감이 되어간다.


이 대목에서 청와대의 측근들 상당수가 재판 받고 처벌 받게 된다.

이종문이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적당히 무식했던 것이 장관 감투 쓰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자위한다. 웃어야 할지 비웃어야 할지 기묘한 대목이다.


이렇게 한 시대의 풍광을 소설 한편에 뭉뜽그려 집어 넣은 이병주의 솜씨는 대단하다.

이승만 권력의 중기 이후의 묘사는 아마 고대로 박정희의 치세에 넣어도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시 축소하여 재벌가의 흥망에 넣어도 된다. 이종문의 삶도 그렇다.

산하가 유구하다고 하지만 인간도 잘 변하지 않는다.

덕분에 오래된 빛바랜 책을 도서관에서 뒤져 읽어가는 내 눈에도 그런 순환이 들어온다.


소설로서의 역사는 어느 정도 가치가 있을까?

소설로 역사를 대체해보는 자세가 과연 얼만 효용있을까?


5.16 직후 혁명재판에서 10년 형을 받고 감옥에 갖혀 사마천을 읽으며 소설가로서의 결심을 굳힌 이병주.

그의 결심은 몇몇 수작으로도 충분히 그 값을 한 것 같다.

여느 역사책보다 과히 나쁘지 않고 때로는 더 뛰어난 통찰을 보여줌은 그의 모델이었던 발자크에 대한 찬사와 비견할 바다.


역사를 소설로 이해함.

쉽지 않지만 이병주의 노력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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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6 이병주 전집 15
이병주 지음 / 한길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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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또 한번 치러지고, 전쟁이 났다.

6.25라는 일대 난리에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

생존 위협에 다들 어려울 때, 누군가는 큰 기회를 잡는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모택동의 말처럼

한반도 전역에서 작은 권력이 일어나 사람을 흔들어 놓는다.

그 총구 앞에서 "만"이라는 이승만의 글자 하나 들고 남의 집을 징발해 자기 것으로 만들고 여기저기 군납 하면서 돈 벌어대는 이종문의 모습이 참 신기하다.

하지만 잘 보면 이종문의 모습은 초기 한국 재벌 형성사와 비슷하다.

웃길수만 없는 일이다.

한진,현대의 출발이 그랬고 삼성도 무관하지 않다.

무역이라는 이름의 밀수, 관납이라는 이름의 미군하청, 유통이라는 이름의 해외원조 물자 빼돌리기 등.

남의 일이라면 희극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비극이었으리라.

소설 하나로 집약된 그 먼 이야기들이 아련하게 느껴지고

흑과백은 서서히 흐려져서 회색빛이 되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의 짓거리는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기 어려워진다.

산하는 여전히 또렷하게 형상을 드러낸다.


엊그제 본 한강물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 강아래에서 다리 끊어놓는 통에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 말 믿고 피난 못간 관료들까지 다 목숨을 잃었다.

김규식의 한 마디.

"독립운동 수십년 같이 한 나한테 차 하나 보내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인가?"


도강파들이 와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누가 누구를 처벌하는가?

피난 못 가서 숨어 있던 어느 검사의 이야기


한 사람의 공과는 쉽게 판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민하게 처신한 이종문에게 대박의 기회를 주었고

딱 하나 세상에서 이종문의 공과부에 공으로 기록될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바로 보도연맹으로 붙들려 처형직전에 놓였던 고향 사람 200명을 살리는 공업이었다.

이종문과 이승만의 관계로 가능했고 아마도 그 덕분에 국군들의 즉결처분이 줄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의 상상력 섞인 필사기 이어진다.

무릇 작가는 주인공을 사랑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고향 사람 200명의 목숨 덕분에 이종문은 나중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하여간 전쟁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산하 6권이었다.


삶,역사와 문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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