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이야기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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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연구해볼 주제가 현대카드다.

1%대 점유율을 20% 부근으로 끌어올려 업계 2위까지 치고올라온 건 놀라운 성과다.

그 핵심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편집장이었던 이지훈 기자가 장시간 취재해서 만든 책이다.

보통 기업 이야기가 유행을 타서 휙 기사 짜집기 해서 만드는데 비해서 이 책은 남다르다. 저자가 혼창통이라는 베스트세러를 내면서 정리한 기업 분석 프레임이 잘 활용된다.

오너인 정태영 회장만해도 무려 10번을 인터뷰했고 임직원은 물론 TBWA 등 다양한 파트너까지 취재를 해서 목소리를 담아내었다.


처음 정회장이 회사를 맡았을 때는 여러 라인 사이에서 줄세우기를 했고 제조업 마인드로 운영되서 카드대란때 하마터면 회사가 무너질 뻔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후발주자라 안된다는 마음부터 고쳤다고 한다. 베인이라는 비싼 컨설팅 회사와 씨름하면서 업의 개념을 정립했다.

삼성,컨설팅사 등 외부의 인재를 수혈하고 이들을 경합시켰다.

2005년 사장실을 개방해서 약간의 돈을 내고 자리에 앉아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었다.


최근에 2014년 경영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 나온 서경배 회장이 경영비결을 이야기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중요하다. 신뢰를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


현대카드 정회장도 엇비슷했다.

직원들의 능력은 무한하다. 다들 그 능력을 발휘못하고 썩히다가 결국 자신도 썩게 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직원들이 더 큰 꿈을 가지도록 사장실도 개방한 것이다.

반면에 윗사람이 할 일은 빠른 결정이다.

병목은 위에 있다. 멋진 비유였다.

파트너들도 개방적으로 대했기 떄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오고 더 잘 반영될 수 있었다.


인사공정성을 위해 부정한 임원에게 2500만원을 물린 점.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하고 소규모 테스트를 한 다음 전체 실행하는 점 등.

다른 기업과 다른 조직 운영덕분에 조직이 무척 활성화 되었다.


그 결과 직원 전체 규모를 거의 늘리지 않고도 성과는 수십배로 달성하게 된다.

여기에 비밀이 있다.


해외배낭여행 지원, 세탁물 처리, 7성급 호텔 출신 주방장의 점심.

다 무엇일까?

한국사람은 우수하다. 그리고 존중받으면 훨씬 더 잘 한다.


과거 삼성의 신경영에서 발휘된 원칙이 오히려 현대금융사에 잘 녹아있다.


반면 삼성금융사의 경우 답보를 면치 못한다.

경영이란 잘 보면 배울 점이 많고 대충 보면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다.


그 맥락을 읽는 것이 묘미인데 이지훈 기자의 솜씨는 제법 훌륭했다.

부디 이런 기업이 많이 나와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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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의 승부사들 - 사모펀드 최고수들이 벌이는 혈전
박동휘.좌동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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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이야기다.

한국에 사모펀드가 횡행하게 된 계기는 IMF다.

외환은행의 론스타 인수가 가장 하이라이트다.

돈이 급하다 보니 여기저기 끌어들이며 영미권 펀드들을 상대하던 이헌재는 결심한다.

이런 거라면 내가 거꾸로 해야겠다. 그래서 만들어진 일련의 작업이 2004년 한국형 사모펀드 출범을 가져온다.

첫번째는 변양균의 보고펀드. 두번째는 MBK.

이들은 여러 딜을 소화하면서 토종펀드의 활약상을 만들어냈다.

웅진코웨이,하이마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들 손에 의해 거래가 되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사모펀드를 장기간 취재한 노하우를 잘 담아내었다.


덕분에 사모펀드의 탄생,주요 성과,끼친 영향 등 다양한 내용을 알게되었다.


사모펀드의 하이라이트는 KKR의 OB맥주 딜이었다.

OB맥주를 세계적인 맥주기업인 AB인베브에서 사들였다고 되팔면서 4조 이익을 보았다는 대목은 경이로웠다.

술 시장의 점유율이 쉽게 변하지 않는데 미국식 경영의 약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또 최적의 경영진을 끌어 들여 기업가치를 단번에 높여냈다고 한다.

사모펀드가 돈만 끌어대는 것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귀신이라는 점이었다.


한국형은 어떨까? 첫번쨰 주자였던 보고펀드를 보자.

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을 인수할 때 여러가지 장점이 작용했다고 한다.

변대표가 관계 출신이라 생명보험사에게 상장을 허용하고 그것도 주주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고 한다. 또 현재현 동양 회장과 선후배인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좋지 않았다.

동양그룹의 몰락을 예견하였기에 상대에게 유리한 듯한 딜을 제안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한 점이 그렇다.

저자의 미묘한 필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결국 변대표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관련해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수사팀의 리더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덕분인지 LG실트론 딜에서 좌초하고 만다.


한국에서 성과를 내려면 오너들의 특수한 기질, 머니게임에 덜 우호적인 한국풍토 등 고려할 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안목을 넓혀준 대목은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를 비교하면서

하이마트는 이미 사모들의 손을 몇번 거쳐가서 이익쥐어짤 부분이 적지만

웅진은 첫거래라 높일 수 있다고 하는 분석이었다.


돈이 주인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돈의 움직임에 따라 이러저리 쥐어짜지는 기업의 종사들 입장도 보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매각은 딸 시집보내는 것으로 비유해왔다.

성실한 남자라면 좋은 가정이 되겟지만 불량한 남자라면 딸이 불쌍하다.


앞으로 더 많이 벌어질 기업 M&A 시장 그리고 그 속에서 희비가 엇갈릴 많은 이들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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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각하의 요리사 25 - 완결
카와수미 히로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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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의 식사.

외교는 힘과 힘이 만나 이해를 나누는 행위다.

그런 자리에서의 식사는 음식을 입에 넣는 맛의 음미와 영양섭취 이상이다.


혹자는 좋은 재료면 충분하지 않냐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주인공 코우는 요리는 마음을 전하는 행위라고 다르게 말한다.

마음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외교관은 숨은 의도들 담고자 한다.

속을 다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기 의도를 관철하는 솜씨가 외교관에 필수라고 한다.


코우는 거기에 맞추어 다양한 시도를 한다.

외교를 넘어서 요리가 통하는 이유는 코우의 더 큰 생각에 있다.

VIP의 고향에 가서 어린 시절 느꼈을 특별한 맛의 원천을 잘 찾는다.

베트남은 전쟁통에 허기를 겪었고 혁명의 리더들은 대체로 가난함을 온몸으로 느꼈다.

결핍속의 작은 맛들은 잊기 어려운 추억을 만드는 법이고 코우는 그런 배경을 추적하며 회상을 돌려주는 작업을 한다.

전쟁이 만든 많은 고아들을 위해서 싼 재료로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맛을 만들어낸다.

이 모든 일들이 상대에게 배려를 느끼게 해주고 감동으로 돌아온다.


음식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그 핵심은 배려가 아닐까 한다.

작은 식당 어디서도 우리가 감동 받을 수 있게 되는 건 배려의 마음이 느껴질 때 아닐까?


오랜시간 함께 하며 즐거움 주던 이 만화는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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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같은 국내 여행지 - 우리나라에 숨은 이색적 풍경
백상현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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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을 좋아한다.

가서 남는 건 추억인가? 아니면 사진인가.

결국 사진을 가지고 다시 추억을 더듬는 게 된다.

기억은 쉽게 우리를 배신하니까..


이왕이면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사진은 뻔 한 것 같지만 상당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저자는 오랜시간 유럽 등 명소를 여행하며 걸작 사진을 만들고 책을 내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곳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한쪽에는 유럽의 명소 관광지를 옅은 스케치로 보여주고 본문에서는 한국의 유사한 명소를 보여준다.


여행 일화를 하나 이야기 하면..

얼마전 KAL에서 가봐야 할 곳 몇몇 이런 발표를 했다.

그래서 꼭 거기를 가려고 하는 선배에게 내가 한마디 했다.

그 명소가 계속 바뀌는 것 아냐고?

관광객들이 처음에는 파리 등 대도시에 가고 좀 지나서 지루해지면 새로운 동기 부여하려고 덜 알려진 곳들을 들어서 사진 잘 찍어서 유혹한다.

어디까지 가봤냐는 멘트 하나 붙여서..


이탈리아 친퀴레타가 최근에 그렇게 알려진 곳이다.

가만 살펴보면 시골 어촌이다.

한국도 남해안 곳곳 살펴보면 충분히 이만한 풍광 보여주는 좋은 곳들이 있다.


하지만 관광지는 그냥 장소로만 탄생하는 게 아니다.

사진,음악 그리고 스토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과 더해서 중요한 건 사진에 잘 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일이다.

한국의 시골 중에 갑자기 뜨게 되면 펜션 짓는다고 난개발한다.

덕분에 매우 어색한 풍경이 연출된다. 각종 양식 다르게 만들어진 나만 튀면 산다는 심리로 만든 그렇고 그런 펜션들이 낡은 전통가옥과 뒤섞인 그런 풍경 말이다.


어떤 어촌은 친퀴레타가 되고 어떤 어촌은 그냥 시골이다.

오랜 시간 고유의 정체성을 축적해서 은은한 맛을 불러내는 곳은 자신들의 삶을 slow life라 부르면서 이제 편안한 안식을 여행자에게 준다.

대충 칠한 페인트, 허름한 집들에 비싼 메뉴판 가격으로 소위 관광지화 되는 한국의 명소들은 안타까움을 준다.


이 책이 선보인 한국의 장소 곳곳은 상당히 감탄스럽게 해준다.

저자가 이 책을 만들면서도 그런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유럽 처럼 가치를 느껴볼 수 있도록 발전하기를 바라는 그런 안타까움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상당히 강력한 동기 부여를 준다.

사진을 좀 더 제대로 잘 배워야겠다는.. 

이쁘게 보여야 식사도 즐겁듯이..

사진도 이쁘게 잘 담긴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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