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大전환, 한국의 大기회
전병서 지음 / 참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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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박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중국전문가 답게 꾸준히 새로운 책을 내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중국에 대한 시각은 확 바뀌었다.

후강퉁에서 시작해 마구 올라가던 중국 증시가 일거에 폭락해버리고, 중국당국의 여러 조치들이 시장에서 먹히지 않으니 순식간에 환호가 위기로 바뀌었다.

저자의 책이 딱 이 시기에 나왔다. 덕분에 좋은 내용에 비해 책은 덜 팔렸다.

평소 중국 예찬론자로 분류된 저자의 책 보다는 중국경제 비관론의 김영익 교수가 작년에 지은 책이 더 많이 나가고 있다.


그래도 나는 이 책도 일독하기를 권한다.

우선 해마다 내는 반복작업 같이 보여도 깊이가 점점 깊어지는 맛이 있다.

이번책의 앞부분을 보면 인문학 색깔이 많이 나타난다.

저자는 인문학을 난세학이라 정의한다. 공자도 난세의 사람이고 논어는 실용적 현실문제해결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인문학이 필요한 지금은 평세가 난세가 되면서 기존의 시각을 바꾸어야 하는 시기라는 이야기다.

저자의 통찰 중에 재밌는 대목은 상인에 대한 정의다.

중국인은 상인종. 이렇게 과감하게 정의하면 많은 현상이 이해된다고 한다.

남선북마도, 남쪽은 풍부한 물자를 장사하다보니 유약하고, 북쪽은 말을 모는 기백을 가져서 남과 북의 대결은 주로 북이 이겼다고 한다. 반면 남쪽은 북쪽을 모시고 살면서 강을 중심으로 물자를 모아 호사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지만 많은 시사점을 주는 지리를 꿰뚫는 통찰이다.


인문학 말고 또 장점은 무수한 팩트다.

중국을 31개 나라의 집합으로 보는 저자의 이해에서 시작해서 중국에 대한 오랜 공부와 사업 노하우가 곳곳에 잘 담겨 있다.

이것만 쭉 훑어도 정말 싼 값에 귀한 지식을 통채로 얻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미래 한국의 생존술을 이야기 한다.

유럽펀드가 빠져나간 자리를 중국과 싱가폴 등 아시아 자금이 꾸준하게 몰려 온다고 한다. 가까운 한국을 동반자 내지 투자처로 삼는 중국에 비해 한국의 중국이해는 어떠한가?

아무리 찾아봐도 대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제조에 너무 푹 빠져 금융지능이 낮은 한국의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전박사는 여러 유용한 해결책과 팁들을 정리해보여준다


읽고 다시 음미하고 오늘 신문에 쏟아져 나오는 중국기사와 대조해보고 이렇게 바쁜 삶을 살도록 만드는 책이다.

하지만 거기서 얻는 통찰이 미래의 양식을 준다면 어찌 그 시간을 아까워하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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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수시대 - 미처 몰랐던 징후들
신기주 지음 / 마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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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뺴어난 수작이다.


제목이 꼭 <장기 보수>라고 붙였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이 워낙 많고 작가의 분석이 남다르고 예리하다

보수라는 말 아니면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책의 주제를 일별하면, 

피케티열풍,

삼성고시 SSAT,

오디션프로그램의 몰락

서울대차별화

MBC의 몰락

등등 수십가지다


하나 같이 읽어가면서 감탄하게 한다

일반 신문을 아무리 읽어도 가지기 어려운 신선한 팩트와 예리한 분석들이 가득하다.


삼성고시편을 보면

대기업인사담당자의 솔직한 변이 나온다.

한대목 인용해본다.


기업은 가장 이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만 편식할 수밖에 없단 겁니다


대다수 한국 대기업이 10대 90 인재 채용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귀띔해준다. "실제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인재는 10명입니다. 우선 100명을 뽑습니다. 최소의 임금을 주면서 우선 100명을 일 시킵니다. 100명끼리 경쟁을 시켜서 올라오는 10명을 가려냅니다. 그 10명은 앞으로 기업에서 정예 요원으로 끌고 갈 인력입니다." 10명을 가려내기 위해 100명을 뽑는단 얘기다. 90명은 의도적으로 도태시킨다.


아주 예리하고 정확한 코멘트다.

이 이야기는 꼭 입사시험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가장 열망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은 이런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책에는 삼성 말고도 우리 사회 곳곳의 변화, 반갑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도움 될. 그런 내용들이 많다.

신기주 기자의 전작 <사라진 실패> 또한 매우 훌륭한 수작이었다. 냉정한 태도로 사물을 적확하게 보고 느낀 것을 솔직히 전달해서 진실을 일깨워주는 작가의 글쓰기가 계속 잘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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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 1- 돈의 예언자(1798~1848), 전설의 금융 가문
니얼 퍼거슨 지음, 윤영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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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실패- 기업의 성공 신화에 가려진 진실
신기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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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일족 1- 열정편
야마사키 도요코 지음, 박재희 옮김 / 청조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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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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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꽃과 그 일본인 - 외교관 와카마쓰의 한국 26년
김충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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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시도다.

목화꽃의 처음 도입은 원나라를 통해 문익점이 고려말에 시작했다.
이 목화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보내는 수출상품이었다.
그러다가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기술을 뺴가 자립한다.
근대에 와서 역전이 일어난다.
일본은 근대화를 통해 미국에서 육지면을 도입하고 전통 목화농사를 엎어버린다.
이 변화를 한국에서 한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와까마쓰다.
문익점은 고려말 엘리트로 원나라에 공부하러 갔지만 정치적으로는 실패한 불우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판에 누가 있었던 것은 기억 못하지만 문익점은 기억한다.

주인공 와카마쓰도 마찬가지다.
도지사대를 거쳐 도쿄대를 나오고 아주 소수만 뽑는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한 엘리트였다.
하지만 그의 관심사는 1905년 처음 한국에 와서 목화꽃, 천일염 등 경제와 문화에 치중한다. 특히 기독교인 보호에 대한 노력도 컸다.
덕분인지 그도 정치적인 현달은 실패했다.
동기들이 대사 등으로 화려한 인생을 사는 동안 그는 부산영사, 인천 미두 시장 대표 등으로 경력을 마감한다.
하지만 경제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의 기여는 문익점에 못지 않다.

한국과 일본이 가깝게 있다 보니 서로 도움과 피해를 준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 중에는 현대에 와서 보면 한국 민주화에 큰 도움을 준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전두환에게 사형선고 받은 김대중 구명운동에 서명헀던 일본인들이 있다.

근대의 일제강점 시기에도 한국인을 도운 일본인들이 꽤 있다.


매우 독특한 소재의 독특한 기획이었다.

앞으로 비슷한 시도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양국의 상호 이해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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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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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한자와 나오키>는 걸작이다.

원저자 이케이도 준의 매력에 빠져 초기작인 이 책까지 손이 뻗혔다.
저자는 한때 은행원이었다.
괜찮기는 하지만 답답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소설가가 되었지만 은행원으로서의 경험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된다.
창구를 경계로 고객인 우리들과 주인인 그들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그 선은 때로는 교역장이 되고 때로는 전투가 벌어지는 전선이 된다.
상대편은 누구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가끔 던져볼 수 있다.
이 떄 이 소설은 꽤 매력적인 답이 된다.

은행의 각 포지션에 맞추어 등장인물들이 나타난다.
다들 사정이 있어서 애틋하기도 하고 이해도 가고 감탄도 하게 된다.
알고 보면 다 좋은 사람들.

하지만 이 순간에 주인공은 돌멩이 하나를 툭 던진다.
돈 사고.
은행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 사고 덕분에 한타탕 물결이 일고 독자는 소설로 흠뻑 빠져든다.

소설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큰 것은 흡인력인데 이 작품이 란포상이라는 추리작품 대상의 공모전 대상작이다.
그 답게 한번 잡으면 놓기 어려운 흡인력을 발휘해준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있다.
이 작품에 묘사된 은행원들의 세계다.

"선배에게 대들면 지는 것이다."
매우 중요한 준칙이다.
하지만 이 고집만 가지고 신세대를 대하면 안된다.
신세대란, 대학을 나와서 나름 경영학을 배웠는데 은행에 와서 무조건 주식투자 상품을 팔라고 하니 반발할 수 있는 존재다.
어찌 충돌이 나지 않을 수 있곘는가?
그것도 재미다.
참 이 대목에서 하나 더 신세대가 회사에 항의하는 전화는 아버지가 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역시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다.

소설을 읽고 나면 다시 은행을 가보련다.
찬찬히 앉아서 창구와 그 다음 라인의 관리직과 또 각기 방 하나 차지하고 있는 고참 등 여러분들의 얼굴을 다시 보면서 소설의 내용을 떠올려 음미하고 싶다.

하나 더 <한자와 나오키>는 번역이 왜 안되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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