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모멘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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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해야 할 일이 자산 포트폴리오 점검과 새해 전략 수립이다.


고수의 한마디가 꼭 필요할 때 조선일보는 재테크 박람회를 열어주고 이렇게 친절하게 녹취록을 풀어 책을 만들어준다. 이틀간 진행하는 세미나 강연을 고대로 옮겨서 만든 책이다.

2016년은 저금리 속에서 해외발 불안감, 국내산업의 위축 등 우울하게 시작하는 한해다.

작년말에 나와 약간의 시차는 있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여러 전망은 두루 도움이 된다.

특히 닥터 둠이라 불리는 마크 파버의 이야기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인사이트를 준다. 오스트리아 경제학 박사 출신 답게 세계를 두루 보고, 역사적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선 미국의 크림반도와 중동정책에 비판적이다. 러시아가 크림을 중시하는 이유는 부동항이고 시리아도 해군기지가 있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중동에서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간 같은 국가를 파괴시켜 거대한 난민을 만들어 유럽을 괴롭히고 있다

자국에서는 에너지 개발로 실업을 줄였지만, 막대한 부채로 자산거품을 일으키는 통에 실제로 0.01%에 돈이 몰리고 있고 대다수는 빈곤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요즘 트럼프와 샌더스가 대선에서 뜨고 있는 현상이 좀 더 이해가 되었다. 양극화 시대에는 극단적 후보들이 등장한다.

대공황이 히틀러와 사회주의를 동시에 불렀듯이 말이다.


파버 이외에도 여러가지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

조윤남 대신 센터장은 국내증시를 개략적으로 전망하는데 2015 8월 보다 더 한 쇼크가 올 것이라는 불안한 예언을 준다. 그래서 현금 자산을 많이 가지고 남들이 무너질 때 이익을 독식할 기업들을 추천한다.

장수 기업은 현금 관리를 잘 한 기업이라는 등식도 도출해준다.


말고도 여러 좋은 내용이 많다.

좋은 세미나 내용을 책한권에 담아준 조선일보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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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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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한국이 싸드로 확 기울었다.

한마디로 위험한 도박이다.

중국의 여러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박정부는 이를 감행하고 있다.

임기초반부터 군인출신을 선호하더니 정책결정의 무게중심이 군사위주로 가고 있다.

명분은 북핵이지만 스스로 남북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


싸드가 무엇이고 왜 위험하냐고 묻는다면

바로 김진명의 이 책을 읽어보아야 한다.

한반도에 다가올 거대한 태풍의 서막은 평택에 들어올 사드라고 작가는 예언하였다.

작가는 미래학자가 아니지만 김진명은 가까운 미래를 많이 맞추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파급효과가 과거와는 비교가 안되게 클 수 있다.


중국은 요즘 한단계 올라서면서 주변국들에 대해 길들이기를 시도한다.

홍콩,마카오와 같은 속령은 물론이고 대만도 당장 관광객 제한이라는 가벼운 째찍을 준다.

한국은 경제로는 FTA를 하자고 하고 군사로는 싸드를 설치하는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인다.

과연 중국이 용납할까?


간단하게 통화 스왑 연장안한다거나, 중국에 들어오는 소비재만 좀 줄여도 한국은 자연스레 출렁거릴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한국을 비롯한 대만,베트남 등이 수렁에서 빨리 살아난 이유는 딱 하나 중국의 투자였다. 이걸 쉽게 잊으면 안되는데 조금 잘살고 조금 잘났다고 우리는 쉽게 잊는다.


도대체 이런 오락가락 거림은 누구 탓인가?

선장이 이리저리 배를 끌고 다녀도 별 소리도 못내고 화제도 못 삼는 나라의 수준은 솔직히 걱정된다

얼마전 지인들이 IMF 떄와 비슷한 느낌을 중국에서 받는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좌절속에서 흉흉해진 눈빛을 본다고 했다.


경제도 외교도 무지했던 YS가 IMF를 불러왔듯이

경제에서 집값폭등 밖에 내보인 것 없고, 외교도 이렇게 오락가락 하는 박정부가

불러올 다음 위기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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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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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hort

금융,투자 용어로 short은 공매도다.

팔아버리고 가격이 떨어져야 돈을 버는 기법이다.

마이클 루이스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대박을 낸 소수의 투자자들을 밀착 취재해서 이 책을 만들었다.

원래 매도는 보통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시장을 보면 누구나 오른다,사라고 하지 팔라고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남과 반대로 가라,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2010년에 나온 이 책이 이제 영화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알았지만 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영상의 장점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무척 궁금했다.

영화지만 깊은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깊이를 만들어내고, 무한도전의 자막 삽입 같이 중간중간 개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코믹하게 흐르게 하면서도 관객에게 하나를 남기려고 한다. 새로운 시도다.


금융이 무너진 건 다수가 바보짓을 했다는 말이다.

다수에는 금융업 종사자,거대은행,감독기관 그리고 정부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바보짓을 해주고 반면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똑똑함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대박을 위해 미친듯이 뛰어다닌다.

투자의 세계에서 Short는 아무나 하지 않는다.

그들의 성격은 매우 독특하고 괴짜라고 해도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영상은 그들의 괴짜짓을 더 많이 보여서 왜 이들이 남과 다른지를 이해시킨다.

상세한 건 영화속에 담겨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자유와 정의를 위한 투사였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돈벌이에 거의 미친 인간들이다. 이론적으로 미국의 금융위기는 차라리 간단하게 공매도 거래를 무효화시키고 이익과 손해를 정리하면 훨씬 해결이 빠르다.

대공황에서 막대한 돈을 번 전설적인 공매도 대가 제시 리버모어에게도 JP 모건이 적당한 타협책을 제시해서 마무리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정부는 종종 개입해서 시장의 파멸을 막았다.

번돈은 넘겨주고 구멍난 대형은행은 정부돈으로 메워주니 솔직히 황당한 게임이고 황당한 나라다. 그래놓고 전세계에는 디플레와 인플레, 화폐증발을 번갈아 선물한다.

영화는 곳곳에 집과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풍경을 돈이 넘치는 극소수와 대비시켜 보여준다.

정의란 어디에 있을까?


지독한 괴짜에 돈독 오른 주인공들을 보여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리라.

똑똑함의 대비는 어리석음이다.


사람들은 괴로운 일을 겪어도 금방 잊는다.

영화는 그 점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어제와 비슷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고 정부는 공매도자들의 조언을 냉정히 무시하더라는 주석은 2010년 이후 붙어진 주석들이다.


다시 등장한 거대한 악에 대해서 절대로 어리석게 당하지는 말라는 메시지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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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회장 1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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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가 회장이 되었다.

회장이라는 제도는 한국과 일본이 차이가 있다.

서울대 김현철 교수는 한국을 황제경영 일본을 군주경영이라고 압축적으로 비교했다.

일본의 리더가 더 적은 권한을 가지고 보다 상징적 역할을 수행한 점을 적시한 셈이다.

마지막 까지 악착같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한국적 풍토와는 다르게 일본은 자기 한계가 다가오면 물러나서 원로 역할을 한다.

전국시대 일본의 다이묘들은 번의 어려움이 있을 때 자기가 뒤집어 쓰고 은거한다는 명목으로 막부의 추궁을 피해가면서 자산으라 보존했다.

시마가 맡은 회장자리도 그런 의미에서의 은퇴다.

완전한 의미의 은퇴는 아니고 비슷한 처지의 경제인들이 구름 위에 또 하나 자신들의 리그를 만들어 놓고 거기서 끼리끼리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하게 된다.

경제인들의 모임, 경단련이 바로 그런 모임이다.

주 기능은 정부와의 관계 조율,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 찾기 등이다.

일본의 최근 수년간은 상대적으로 격변이었다. 대지진, 살인적 엔고, 중국과의 갈등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베노믹스 등이 이어졌다.

기업은 사회 속의 존재다. 절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사회가 가는 거대한 흐름과 동행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쇠락 속에서 기업 또한 생존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마의 사장 재임 기간 대부분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들이었지만 큰 성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요즘 한참 나오는 복고풍 응팔 드라마 속의 소품 일본전자제품들은 대단히 신기하고 귀한 물건이었다. 어처다 반에서 아버지가 해외출장 가셨을 때 사다주는 그런 귀한 선물이었다. 그 제품들이 이제 시장에서 급격하게 존재감이 사라져간다.

이유는 무엇일까? 좀 더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들은 없을까? 

경영자는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먼저 했던 인물이 바로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였다.

그는 이를 위해 정경숙이라고 신념을 가진 정치인들 양성하려고 했다.

이 곳 출신 인물로 최초의 총리가 배출되었다. 

그 인연으로 마쓰시타의 후임자인 시마에게도 무언가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과연 일본은 어디로 갈 것인가?

회장이 되어서도 시마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일을 만들어주는 작가의 능력에 한편으로는 탄복을 한다.

하지만 기업 경영의 본질이 성과라는 측면에서 지금의 일본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경영진의 무능이 큰 작용을 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마는 우리에게 남은 매력을 선보이려 애쓰고 있다.

사마과장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한계단 올라가니 다른 세상이 보인다며 직장인들의 로망인 승진의 가치를 선명히 보여주었듯이.

지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절대로 올라가지 못할 회장이라는 지위에서의 시야를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셈이다.


회장 다음은 정치니 이것이 마지막인 셈이고 그렇게 작가의 노년,일본기업의 쇠퇴기를 함께 하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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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보급판)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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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를 그린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

이미 나온 영화가 있기에 여기서는 포커스를 다르게 잡는다

덕분에 나올 떄 가지는 감상도 다르다.

잡스가 계속 되살아나는 큰 이유는 그가 남긴 거대한 업적 때문이다.

그럴수록 독자로서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일어나고 거기에 답을 주려는 시도로 책과 영화가 나오게 된다.


애플은 잡스가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애플이 상당기간 삼성과 매우 가까운 동반자였다는 점을 잘 알지 못한다.

하긴 치열한 소송전에서 서로 죽도록 싸우던 두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 선뜻 이해가 안될 듯하다.

에플과 삼성은 적이었는가 친구였는가?

잡스의 장례식장에 삼성의 후계자가 사적으로 참석했던 점도 그런 연유였다.

특히 삼성은 애플의 초기 아이팟 작품에 결정적인 도움들을 주었었다.


그런 삼성은 지금 애플과 인연을 맺은 것을 후회할 것인가?

아니 한떄라도 진정한 친구였을까? 물어볼만하다.


역시 이 질문도 주인공 잡스를 제대로 이해해야 답이 나올 듯 하다.

잡스의 성격은 모순 덩어리였다. 

애플을 묘사할 때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결합체라고 하듯이, 잡스의 성격 안에도 더운 것과 차가운 것, 위대함과 비열함이 모두 공존했다.

그냥 들어오는 여러 요소들을 다 가져다 안에 넣고 때로 필요한 것을 꺼내어썼다.

전작 영화가 서서히 성장해가는 잡스를 묘사했다면 여기서는 그의 내면을 집중 탐구한다. 덕분에 볼거리는 적은 편이다. 인도의 타지마할도 전시장도 아니고 심지어 대학 캠퍼스도 따로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내면의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잡스가 놓인 주변과의 치열한 갈등을 드러낸다. 덕분에 좀 더 그를 이해하도로 도와주기도 한다.


성장한다는 의미는 여럿이 있다.

인격도 있고 리더십도 있다. 인격이라면 보통의 성격 위에 가면적인 면이 늘어나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척을 해줄수 있다. 특히 경영자라면 여러 유형을 상대해야 하기에 그럴 필요가 있다. 잡스도 처음에는 무조건 욕설을 퍼붓었지만 뒤로 갈수록 그는 타협을 늘려간다. 

리더십도 그렇게 성장해간다. 자신만을 내세우지 않고 조금씩 남을 인정해주어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사실 이런 변화는 일반적인 경영자의 성장이지만 잡스의 경우 기술,예술,경영 등 모두가 복합되어 아주 단기간에 나타나고 그 위업이 말 그대로 지구를 흔들었기에 더 위대해 보인다.


영화에서는 잡스가 관계 맺은 상당히 많은 친구들이 나중에 적대하면서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귀책 사유 상당수가 잡스에 있음도 이해시켜준다.

그러면서도 그 많은 친구들 상당수가 잡스에게 손을 내밀고 한때마다 가까이하면서 일했던 점을 좋은 추억으로 돌리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줌도 그려낸다.


삼성과 애플의 전쟁은 다시 소강상태로 들어섰다.

애플은 여전히 성과를 독식하려고 한다.

잡스가 성격적으로 워즈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뺴았고 제록스의 기술을 훔치고 주변의 기여도를 다 깔아뭉개듯이 말이다.


그런 뛰어난 친구가 있다는 건 여전히 불편하다.

복합적 용어인 프레너미가 좀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수도 있을 것이다.


자랑스럽지만 결국 극복해야 할 대상 잡스.

너무 환상을 가져 애플빠가 되어버린 몇 몇 지인도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그가 남긴 위업도 사랑하는 적당한 이해심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또한 볼만하다.

아니 시각적인 면은 떨어져도 충분히 깊이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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