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1 - 동터오는 모험시대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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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하고 특색 있는 만화가 발견되었다. <원피스>! 원피스라는 이름의 보물을 찾아 해적이 되어 모험을 떠난 루피와 그가 만나는 동료들, 그리고 악당들. 마치 옛날 우리가 봤던 동화 <보물섬>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그리고 <피터팬>도. 아마 작가의 내면에는 이런 작품이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본다.

11권과 12권을 보고 인어종족의 횡포가 마치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처럼 연상되어 기분이 나빴다는 이들도 있지만 <원피스>의 작품 전체로 보면 그것은 커다란 메시지를 전한다.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 최대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자고 <원피스>는 말하고 있다.

<헌터X헌터>와 비슷해서 가끔 비교를 하기도 하지만 작품서 면에서 본다면 단연코 <원피스>가 한수 위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원피스>는 13권까지 나왔고 <헌터헌터>는 이제 6권이 나와서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지만 이대로 산뜻하게 결말을 지어진다면 원피스는 또 한편의 명작으로 남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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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인간
로스 맥도날드 지음, 이가형 옮김 / 경운문예원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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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다른 여자와 도망을 간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남편과, 남편의 애인 같은 여자에게 아들을 유괴 당한 브로더스트 부인은 루 아처를 탐정으로 고용하고 아들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마을 사람들의 감추고 싶은 추문과 땅 속에 묻히고만 진실. 그리고 뜻밖의 결말.

번역자의 수많은 실수로 얼룩진 내용 속에서도 로스 맥도널드의 작가적 수준은 빛난다. 읽으면서 계속 짜증스러웠지만 결국 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탐정, 루 아처를 알게 되었고, 명성이 자자한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니 요즘처럼 추리소설이 냉대받는 우리 출판계의 현실에서 출판사와 번역가를 탓할 수만도 없다는 서글픈 생각에 이 책을 출판해 준 출판사 <경운>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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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의 비밀
루스 렌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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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이유 없이 잔인해질 때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난폭함으로 당하는 상대방만이 알뿐이다. 갑자기 컴퓨터가 이유 없이 전원이 나간다. 그럴 때 우리는 대부분 당황하게 된다. 어떤 버튼을 불러야 할지, 혹은 고장은 나는 것은 아닐지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화면에 영어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가 나와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때 우리는 자신에게 화가 나고 컴퓨터를 더욱 멀리하게 되기도 한다. 이른바 컴맹의 경우다.

이런 기계적 폭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마도 문맹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컴퓨터를 모른다고 이상한 취급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위의 누군가가 글을 모른다면, 숫자도 모른다면 어떨까. 그 사람에게는 사회의 모든 글자를 주고받는 사람이 마치 자신에게 언어의 폭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는 방어를 위해 더욱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유니스처럼.

아무도 돌봐주지 않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어떤 기준의 가치관도 형성되지 못하고 그저 나이만 먹어버린 여자. 그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배우지 못한, 그러나 세상에 너무도 많이 퍼져버린 글자에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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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 1
미우라 켄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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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되고 싶어하는 그리피스, 그는 뛰어난 용병 대장이었다. 전쟁 중에 태어나 용병의 손에 자란 가츠,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해준 그리피스를 위해 무슨 일이든지 다 한다. 그를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그리피스는 신이 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사랑한 가츠를 제물로 바친다. 제물의 낙인이 찍히고 한쪽 팔을 잃은 채 그리피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에 혼자 대항한다. 중세의 암울함이 작품전체에 묻어나고 유혈이 낭자한 가장 고어적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약간 번역의 미숙함이 느껴지지만 철학적 물음을 던지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최유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지만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하며 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으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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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기 3
미네쿠라 카즈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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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서유기를 아동만화에서 탈피한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 밝고 명랑한 <드래곤 볼>과는 달리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작품 전체에 깔고 있다. 폭력적인 삼장법사, 제어하지 않으면 살인 요괴가 되어버리는 손오공, 요괴와 인간의 혼혈인, 그래서 매사에 반항적인 사오정,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저팔계. 그리고 그들의 적인 인간적인 홍해아...

이제 우리의 관점은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고 있다. 더 이상 누구도 완전히 선하지 않고, 아무도 완벽하게 악하지 않다. 드물게 작품성을 생각할 수 있는 서유기판이 나왔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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