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24시간에 걸쳐서 집안의 책 절반 가량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임계치'에 도달할 때마다 한번씩 하게 되는 '푸닥거리'인데(계산해보니 이제 장서수가 복사한 책들을 포함하면 1만권이 넘는다), 어떤 책들을 가까이에 남겨두느냐 하는 것도 꽤나 머리를 써야 하는 문제이다. 당장의 관심사와 관련되는 책들과 몇몇 고전들을 잔류시켰는데, 플라톤의 <국가>는 그 중 하나다. 그건 두달 전쯤 리브의 영역본을 손에 넣은 때문이기도 하다. 둘러보니 숀 세이어즈의 <국가 해설>도 출간됐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함께 올 여름에 도전해봄 직하다(유감스럽게도 <정치학>은 아직 원전 번역이 없는 듯하다). 서양 정치철학사를 다룬 책들은 너무 많기에 핀레이의 <고대 세계의 정치>와 강유원의 <서양 정치사상 고전읽기>만을 꼽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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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정체(政體)- 개정 증보판
플라톤 지음,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2005년 4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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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국가/향연
플라톤 지음, 왕학수 엮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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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 (Paperback)
Plato / Hackett Pub Co Inc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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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세이어즈의 플라톤 국가 해설
숀 세이어즈 지음, 김요한 옮김 / 서광사 / 2008년 5월
22,000원 → 20,900원(5%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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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7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니다 2008-07-07 15:07   좋아요 0 | URL
이 무더위에 고생 많으셨네요.^^ 저 역시 쌓여가는 책들 때문에 집안이 엉망이라 한번 정리를 해야될텐데...어떤 책을 박스에 넣어 보관해야할지 생각하다보면 생전 안보던 책들도 왠지 곧 찾게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때문에 실천을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보다는 제 게으름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서도 ㅎㅎㅎ

로쟈 2008-07-07 16:28   좋아요 0 | URL
다행히 이번엔 '박스보관'이 아닙니다. 번듯한 서재에다 옮겨놓은 덕분에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자주 가보진 못하겠지만.^^;

수유 2008-07-07 21:03   좋아요 0 | URL
다른 이의 서재에 꽂힌 책과 또 박스포장한 책들은 다 읽으신 책인가요?^^
예전에 한 후배가 교수님 연구실의 책들을 보고 교수님께 여쭈었다죠..다 읽으신 책이냐고
다소 황당해 하시면서도 그런 질문을 한 후배를 기특해하셨죠..

저도 2,3년후엔 어쩌면 서재를 빌려드릴수도..부디 큰 집을 사셔서 책들 다 거두어들이시길.^^

로쟈 2008-07-07 21:09   좋아요 0 | URL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 대한 리뷰를 읽어봐주시길.^^ 가령 플라톤의 <국가>도 '읽었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는 천차만별 아닐까요?..

노이에자이트 2008-07-10 00:17   좋아요 0 | URL
제도권에서 강유원 씨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인 편인가요?

로쟈 2008-07-10 00:23   좋아요 0 | URL
그 '제도권'이 어디에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노이에자이트 2008-07-10 00:28   좋아요 0 | URL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권역을 의미하지요!

로쟈 2008-07-10 00:37   좋아요 0 | URL
제가 만나는 사람은 후배 강사 두어 명이 전부라서요.^^;
 

최근에 출간됐지만 알게 모르게 지나간 책 중의 하나는 저우하이힝의 <나의 아버지 루쉰>(강, 2008)이다. 제목 그대로 저자는 루쉰의 유일한 피붙이라고 한다. 비록 고작 일곱 살 때 아버지 루쉰을 여의긴 했지만. '루쉰의 아들로 살아온 격변의 중국'이란 부제처럼 중국 현대사를 한 인물의 시점에서 조감하는 책도 되겠다. 짐작에 중국 현대사의 인물들 가운데 국내에 루쉰보다 평전/전기류가 많이 소개된 경우도 없지 않나 싶다(마오쩌둥이 그 뒤를 이을까?). 겸사겸사 몇 권의 책을 꼽아둔다. 나도 두세 권 갖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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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루쉰- 루쉰의 아들로 살아온 격변의 중국
저우하이잉 지음, 서광덕.박자영 옮김 / 강 / 2008년 6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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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루쉰 上
린시엔즈 지음, 김진공 옮김 / 사회평론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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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 루쉰 下
린시엔즈 지음, 김진공 옮김 / 사회평론 / 2007년 1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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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쉰전- 기꺼이 아이들의 소가 되리라, 개정판
왕스징 지음, 신영복.유세종 옮김 / 다섯수레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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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7-03 23:23   좋아요 0 | URL
이 아들이 그 말썽 많은 염문의 주인공인 루쉰의 제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이라고 하던데 이 책은 루쉰에 대한 이러저러한 안 좋은 소문을 방어하는 내용이 많다고 하더군요.

로쟈 2008-07-03 23:22   좋아요 0 | URL
네,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아이가 없었다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8-07-03 23:25   좋아요 0 | URL
그 제자와 결혼이었는지 그냥 동거였는지 가물가물하네요.

로쟈 2008-07-03 23:32   좋아요 0 | URL
기사에 결혼 얘기는 없던데요...

노이에자이트 2008-07-04 17:03   좋아요 0 | URL
오늘 이 책을 대충 훑어봤는데 이 아들은 피임을 잘 못해서 태어났다네요.콘돔 틈 사이에서 생긴아들인가 봐요.굉장히 솔직한 고백이네요.돈 좀 더 주고 좋은 걸 쓰지...

로쟈 2008-07-04 23:26   좋아요 0 | URL
그때 이미 콘돔이 있었나요??..

노이에자이트 2008-07-05 00:00   좋아요 0 | URL
.중일전쟁 무렵에 일본군에 콘돔을 지급했다하니 이미 있지 않았을까요? 더 민망한 피임법도 있지만...

루쉰P 2008-07-18 02:36   좋아요 0 | URL
'나의 아버지 루쉰'이란 책은 저도 사서 읽었습니다. 루쉰 선생에 대한 새로운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루쉰 선생은 주안이란 부인이 있지만 이 부인은 루쉰 선생이 일본 유학 시절에 집에서 어머니가 병환에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중국으로 부른 후 억지로 결혼을 하게 된 여인입니다. 봉건제도의 희생양이었죠. 루쉰 선생은 주안 부인과 성적인 관계는 전혀 맺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아이도 있을 수가 없었죠. 다만 루쉰 선생은 일본 유학을 돌아와서도 결코 이 여인을 무시하지 않고 같이 살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모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 당시 중국 전통에 의하면 시집왔다가 거절당한 여인은 자신의 친정도 가지 못하고 죽어야하는 운명을 가졌기 때문에 또 어머니의 소원인 결혼이라는 이유 때문에 루쉰 선생은 어쩌지 못하고 결혼을 승낙해야 했습니다. 평생을 루쉰 선생은 자상하지는 않지만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비를 보태주었습니다. 주안 부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허광평 여사와 결혼을 하여 같이 살게 되었을 때도 그 어떤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루쉰P 2008-07-18 02:40   좋아요 0 | URL
허광평 여사와 맺어진 것은 루쉰 선생이 북경여자대학 교수 시절 정부의 탄압에 맞서서 싸우는 허광평 여사를 격려하다가 사랑의 감정이 싹터서 그때 당시에는 모든 사람과 논적들이 비난을 퍼 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허광평 여사는 루쉰 선생 서거 직후 루쉰 선생 문집을 발간하고 일본군의 고문에도 불구하고 루쉰 선생의 모든 집필 서적을 금고에 옮겨 보관하다가 신중국의 수립 후 자신들이 생활하던 모든 옷이며 가구 등을 루쉰 선생 박물관에 기증해서 결국에 자신의 아들도 잠재울 침대조차 기증하여 박스에서 재워야 했습니다. 루쉰 선생이 반려자 만큼은 잘 골랐던거죠^^ 루쉰 선생은 56세에 돌아가셨는데 그 아들의 추측에 의하면 일본 군부의 사주를 받은 일본 의사에 의해 돌아가시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돌아가셨다라는 증언도 이 책에는 실려 있습니다.

루쉰P 2008-07-18 02:42   좋아요 0 | URL
피임을 잘 못해서 태어나고 안 태어난 것이 아니라 루쉰 선생의 작품집을 보고 거기에 대해 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라서 루쉰 선생의 잡문집을 보신다면 피임을 하고 못하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조금 설명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썼습니다.

로쟈 2008-07-19 10:58   좋아요 0 | URL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루쉰P 2008-07-19 19:58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요^^; 저렇게 써 놓고 생각을 해보니 그냥 농담삼아 하신 말들에 제가 너무 진지하게 주석을 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어찌보면 루쉰교의 열렬한 신자인 듯 해요.ㅋㅋㅋ 루쉰 선생의 평전은 저기 있는 책들을 모두 읽어 봤는데요. 박홍규 교수의 루쉰은 한국인이 느끼는 루쉰에 대해, 린시엔즈의 인간 루쉰은 다른 평전들 중 가장 루쉰 선생에 대한 자료가 많아요. 책이 두꺼운 만큼요.^^그리고 조금 작가의 사적인 생각이 강한 평전인 듯 하더군요, 내용이 다 괜찮은데 막판에 루쉰 선생이 허광평 여사와 결혼 후에도 자신을 찾아오던 여제자에게 사랑을 느꼈다는 내용이 있어서 놀랐어요. 임현치의 루쉰은 시대 상황을 많이 분석하며 루쉰 선생을 쓴 평전, 신영복 선생의 평전은 중국공산당 입장에서의 약간 신격화된 루쉰전, 주정의 루쉰전은 사진 자료와 루쉰 선생 친구분들이 느끼는 루쉰에 대해 쓴 루쉰전,다케우치 요시미의 루쉰전은 다른 루쉰전들 중에서 문학적인 색채가 상당히 강해서 뭐랄까 문장이 아름다운 루쉰전이라고 할까요. 저 중에 왕샤오밍 것 만 못 읽었어요.^^ 근데 위에 노이에자이트님의 말씀처럼 루쉰 아들이 쓴 루쉰전은 좀 변명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글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다른 루쉰 평전에는 없는 자료들이 두,세 가지 있더군요. 루쉰 선생을 파고 들어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다지 쓸모는 없는 것 같아요. 엄영욱이 쓴 루쉰전은 별로 볼만한 가치는 없더군요. 사실 중국학자들이 연구한 것에 숟가락하나 얻은 느낌을 주더라구요. 어이가 없는 것은 이광수랑 루쉰 선생을 비교해 놓은 부분이 좀....암튼 로쟈님의 루쉰 컬렉션에 제 정보가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전 항상 신세만 지잖아요.^^

로쟈 2008-07-20 11:59   좋아요 0 | URL
루쉰 전문가가 따로 없군요.^^ '루쉰S'라고 닉을 바꾸셔도 되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7-19 22:45   좋아요 0 | URL
제가 본 것은 아그네스 스메들리 <중국혁명의 노래>인데 스메들리가 루쉰의 친구라서 1차자료의 성격이 강하죠.사랑 이야기는 없어요.국민당 남의사의 사상탄압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이 많죠.또 하나는 조나선 스펜스의 <천안문>.여기엔 상해 5,30사건 무렵에 허광평과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스펜스는 루쉰이 중국 공산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고 했다는 점을 강조하죠.다케우치 요시미는 아시아주의자라서 관심이 많습니다.이 사람이 고른 루쉰 선집이 있었죠?

루쉰P 2008-07-20 20:56   좋아요 0 | URL
<천안문>은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중심인물을 3명으로 두고 썼는데 그 중 한 명이 루쉰 선생이었죠.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이야기식으로 풀어 쓴 것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루쉰 선집이 우리니라에 번역돼 소개돼 루쉰 선생에 대한 잡문 소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번역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노신 선집이 노신문학회에서 출판돼 더욱 알찬 내용을 담고 있죠. 근데 이 책은 제본이 잘 돼 있지가 않아서 벌써 책 들사이가 벌어져서 갈라졌어요. 게다가 너무 두꺼워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그런거에 대한 보안을 했는지 국내 학자 중 홍석표 교수가 루쉰 선생의 전집을 조금씩 내고 있습니다. '무덤' 등 총 3개의 작품집을 번역했는데 아직까지 후속작은 나오고 있지 않아요. 다케우치 요시미의 경우는 루쉰을 통해 아무런 저항없는 일본 문단을 비판한 비평가로 유명하죠. 나중에는 중.일 친선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으로도 유명하구요^^ '동양적 근대의 창출'이란 히야마 하사오의 책이 있는데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와 루쉰을 비교한 책으로 상당히 재미있어요. 시간있을 때 한 번 보세요.^^
스메들리는 루쉰의 소중한 친구로서 국민당의 감시 속에서 루쉰 선생 50세 생일 잔치도 벌여준 사람이죠.

루쉰P 2008-07-20 21:05   좋아요 0 | URL
전 로쟈님을 보면 루쉰 선생께서 쓰신 <무덤>의 서문에 이런 구절이 떠올라요.

'세상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만, 오로지 스스로 마음 편한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그저 편한 대로 놓아둘 수 없는 일이어서, 그들에게 약간은 가증스러운 것을 보여 주어 그들에게 때때로 조금은 불편하게 느끼게 하고, 원래 자신의 세계도 아주 원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려 한다. 파리는 날며 소리내지만 사람들이 그를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 점을 나는 잘 알고 있지만, 날며 소리낼 수만 있다면 기어코 날며 소리내려 한다.'

로쟈님이 한국의 한심의 번역물에 대한 잡문을 써 주실 때 전 노신 선생의 저 글이 떠오르더라구요. ^^ 하여튼 괜히 로쟈님의 서재에서 쓸데없는 글만 주룩주룩 써 놓은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로쟈 2008-07-21 10:30   좋아요 0 | URL
재밌습니다. 앞으로 자주 '주룩주룩' 써주시길.^^

노이에자이트 2008-07-20 22:13   좋아요 0 | URL
나쓰메 소세키와 루쉰의 비교라...재밌겠군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루쉰P 2008-07-22 20:03   좋아요 0 | URL
네^^ 도움이 된다고 하시니 백수로 지내는 여름이 뿌듯하네요. 그리고 노이에자이트님 제가 추천해드린 동양적 근대의 창출은 상당히 정보면에서나 재미면에서나 뛰어난 책입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루쉰 선생이 처한 중, 일 지식인의 처지에 대한 비교도 재미있고, 서로 왜 다른 글쓰기가 가능했는지에 대한 분석도 있어요.
루쉰 선생이 일본 유학 시절 나쓰메 소세키의 집에서 자취도 했었고, 루쉰 선생의 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루쉰 선생은 자연주의파의 일본 소설은 싫어했는데 그 중 모리 오가이와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탐독했다고 하더군요. 암튼 노이에자이트님도 만나서 반갑네요^^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문학평론가 정홍수의 첫 평론집 <소설의 고독>(창비, 2008)이 신간으로 올라와 있다. 등단 이후 12만에 묶은 것이라고 하니 과작의 소산에 가깝다. 덕분에 떠올리게 된 것이 지난 봄부터 출간된 몇 권의 평론집들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뛰어난 감식안과 유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평론집들이 출간되어도 주목의 대상이 되는 일은 거의 없는 듯하다(하긴 '쇠고기' 탓으로 대부분의 문학/인문서들이 불황을 겪고 있다). 그런 탓인지 중견 비평가들의 평론집이 나오는 일도 점점 뜸해지고 있다. '근대문학의 종언'론에 대한 반론은 만만찮게 제시되었지만, 최근 몇 년간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도서출판b, 2006)보다 더 많이 팔린/읽힌 국내 비평서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래저래 고독은 소설만의 것이 아니다. '비평의 소외'라고도 부름직한 이러한 고독이 말년의 증상인지 신생의 진통인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그럼에도 몇 권의 평론집은 기억해두면서...   

P.S. 관련기사는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95813.html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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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고독- 정홍수 평론집
정홍수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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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아의 별자리들
조강석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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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이론기계- 들뢰즈에서 진중권까지
오길영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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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아우라
허혜정 지음 / 예옥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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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8-06-28 10:32   좋아요 0 | URL
로쟈님의 경향신문 출연(?)을 축하드려요. 아는 분을 신문지면에서 만나니 반갑더라구요.

로쟈 2008-06-28 11:20   좋아요 0 | URL
무슨 기사인가 했네요.^^;
 

이번주에 나온 신간들 가운데 한권만 골라야 한다면 눈 딱 감고 <파워 오브 아트>(아트박스, 2008)를 집고 싶다. 저자인 사이먼 샤마는 저명한 미술사학자라고 하고, 책은 저자가 유럽 전역을 돌며 취재하고 만든 영국 BBC 방송 프로그램을 토대로 했다 한다. 부제는 '예술의 위대한 힘에 관한 여덟 편의 감동의 드라마'. 그 주연을 맡고 있는 여덞 명의 화가들 리스트는 이렇다.  

카라바조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교황이 사랑한 타락천사
베르니니 Gian Lorenzo Bernini 기적을 만드는 남자
렘브란트 Rembrandt Harmenszon van Rijn 화려한 저택에 걸린 거친 그림들
다비드 Jacques Louis David 혁명보다 잔인한 아름다움
터너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폭풍을 일으키는 그림
반 고흐 Vincent van Gogh 뜨끈하고 땀에 젖은, 화가의 다정한 악수
피카소 Pablo Picasso 예술보다 큰, 정치보다 힘이 센
로스코 Mark Rothko 말없이 그저 절절한, 색채와 감정의 드라마   

역자에 따르면, "카라바조부터 로스코까지 이 책이 소개하는 미술사의 거장 여덟 명의 작품들을 통해 지은이는 흔히 미와 쾌락이라는 예술의 본질이 결국은 피를 연상케 하는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어떤 것, 또는 피 흘리는 치열한 어떤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어떤 것, 또는 피 흘리는 치열한 어떤 것으로서의 예술' 말이다. '이번 주의 책'으로 손색이 없다. 아직 아무런 소개기사도 뜨지 않아서 그냥 리스트만을 만들어둔다(관련서가 너무 많은 렘브란트, 반 고호, 피카소 등은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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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아트- 예술의 위대한 힘에 관한 여덟 편의 감동의 드라마
사이먼 샤마 지음, 김진실 옮김 / 아트북스 / 2008년 6월
36,000원 → 32,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6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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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wer of Art (Hardcover)
Schama, Simon / Ecco Pr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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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질 랑베르 지음, 문경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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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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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2008-06-21 20:15   좋아요 0 | URL
반가운 책입니다. 비싸긴하지만.

로쟈 2008-06-21 20:43   좋아요 0 | URL
네, 좋아하실 만한 책이네요.^^

lifeisart 2008-06-22 18:43   좋아요 0 | URL
BBC 다큐 참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EBS에서 해줬었는데...
당장 사고픈 책이네요..."Art is about unleashing the floodgates of passion." 그가 했던 이 말이 기억나네요^^

로쟈 2008-06-22 20:58   좋아요 0 | URL
그랬었군요. 여차하면 재방이라도 보고 싶은데요.^^
 

얼마전 미국의 저명한 러시아사가 리처드 스타이츠의 <러시아의 민중문화: 20세기 러시아의 연예와 사회>(한울, 2008)가 번역돼 나왔다. 덕분에 올해 나온 몇 권의 책을 모아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20세기 러시아의 정치와 문화를 다룬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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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이 만난 레닌- 레닌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슬라보예 지젝.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 레닌 외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2008년 5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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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혁명의 시간- 러시아 혁명 120일 결단의 순간들
알렉산더 라비노비치 지음, 류한수 옮김 / 교양인 / 2008년 3월
29,000원 → 26,1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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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러시아의 민중문화- 20세기 러시아의 연예와 사회
리처드 스타이츠 지음, 김남섭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8년 5월
30,000원 → 30,000원(0%할인) / 마일리지 30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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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김혜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5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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