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이름의 프랑스 작가 외젠 다비(1898-1936)의 소설 <북호텔>(강, 2009)이 번역돼 나왔다.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영화 <북호텔>(1938)의 원작소설이라고 하는데, 작가 다비는 프랑스에서도 잊혀진 작가였다가 지난 80년대말부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다.   

빈민의 아들로 태어나 육체노동에 종사했으며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노동자 출신의 민중주의 소설가'라고 하니 얼핏 막심 고리키를 연상케도 한다. 1936년 앙드레 지드 등과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원인 모를 병에 걸려서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 1936년은 고리키도 운명을 달리한 해이다. 그가 죽은 뒤 장 게에노, 앙드레 지드, 장 지오노, 앙드레 모루아, 모리스 바레스 등이 그에 대한 추모의 글을 썼다고 하니까 나름 당대의 명사였다. 루이 페르디낭 셀린은 <북호텔>을 읽고서 <밤의 끝으로의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고 하니까 나란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다비는 1929년에 발표한 <북호텔>로 1931년 '민중주의 소설상'을 최초로 수상했다고 한다. 비록 '공산주의자'나 '민중주의자'란 꼬리표를 그 스스로는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의 어떤 '경향'만큼 민중주의란 이름에 값하는 게 아닌가 싶다. 고리키에다 덕분에 생각난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공선>까지 넣어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찾아보니 <북호텔>은 1950년대에 출간된 적이 있다. 원윤수 역, <북호텔>(신양사, 1958)이 그것인데, 70년대엔 삼중당문고본으로도 출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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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호텔
외젠 다비 지음, 유기환 옮김 / 강 / 2009년 2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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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밤 끝으로의 여행
루이-페르디낭 셀린 지음, 이형식 옮김 / 동문선 / 2004년 10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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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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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범우비평세계문학선 55-1
막심 고리키 지음, 김현택 옮김 / 범우사 / 2004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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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2-26 10:56   좋아요 0 | URL
고리키의 "어머니"는 꼭 읽어보고싶은 작품이에요. 어떤 번역본이 가장 괜찮을까요?

로쟈 2009-02-26 11:41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판이 저렴한데요.^^ 범우사판도 저는 갖고 있지만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2009-02-26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7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6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7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2-26 23:51   좋아요 0 | URL
고전 영화 소개집 같은 데에 반드시 나오는 <북호텔>.지드와 함께 소련여행을 갔군요.셀린느에게 영향을 주었고...이런 정보를 얻는 것도 인터넷하는 즐거움이지요.

로쟈 2009-02-27 00:09   좋아요 0 | URL
네, 지드랑. 지드의 <소련여행기>도 다시 나왔으면 싶은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02-27 23:38   좋아요 0 | URL
광주엔 시내 도서관에 소련여행이 있더라구요.

로쟈 2009-02-28 14:46   좋아요 0 | URL
네, 대학도서관에도 책은 있지만, 번듯하게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2009-02-27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27 10:21   좋아요 0 | URL
북호텔이 번역되어 나왔군요. 생투 드리고 싶은데 안되네요 ^^;;
추천하신대로 밤끝으로의여행과 나란히 읽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로쟈 2009-02-28 11:45   좋아요 0 | URL
네, 셀린 책은 저도 아직 못 읽었는데, 제가 러시아어본도 갖고 있답니다.^^;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의 <문명론의 개략>(홍성사, 1986)을 어제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예전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지만 어느새 희귀해져서 어지간한 헌책방이나 도서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책이 돼버렸다. 갑자기 후쿠자와가 생각난 건 며칠전 학교에 있는 책들을 정리하다가 분실한 줄 알았던 <번역어 성립사정>(일빛, 2003)을 다시 찾은 때문. 후쿠자와는 일본의 대표적인 계몽사상가였던 탓에 번역과 출판 등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고 많은 번역어들을 만들냈다. <번역어 성립사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그간에 '<문명론의 개략> 읽기'도 두어 권 소개된 바 있는데, <서양사정>, <학문의 권장> 등과 함께 그의 3대 저작으로 꼽히는 <문명론의 개략>이 새로 나오지 않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마루야마의 책에 다 포함돼 있는 건가? 책이 당장 옆에 있지 않아서 알 수 없다. 한편, <서양사정>과 함께 후쿠자와가 참조했다는 프랑수아 기조의 <유럽문명사>도 소개되면 좋겠다. 유길준의 <서유견문>을 이 두 책과 별개로 읽는 건 불가능하다고도 하고). 어차피 책을 다 훑어볼 여유는 없고, 이번에는 개략적인 윤곽만 잡아보려고 한다(일본 사상사 관련서들도 다수 참조할 수 있다). 번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근대화'란 주제를 생각할 때 그의 문명론을 빼놓을 수 없을 테니까...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
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허호 옮김 / 이산 / 2006년 3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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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
가와무라 신지 지음, 이혁재 옮김 / 다락원 / 2002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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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마루야마 마사오.후쿠자와 유키치 지음, 김석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4월
30,000원 → 28,500원(5%할인) / 마일리지 90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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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을 정밀하게 읽는다
고야스 노부쿠니 지음, 김석근 옮김 / 역사비평사 / 2007년 10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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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9-02-21 03:18   좋아요 0 | URL
유키치하면 자동으로 돈이 연상되어 버려서 원래 뭐하는 사람이었는지 잊어버리게 돼요 ㅎㅎ

로쟈 2009-02-21 11:21   좋아요 0 | URL
일본에 자주 가시나 보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2-21 16:05   좋아요 0 | URL
후쿠자와 하면 저는 김옥균이 생각나네요.

로쟈 2009-02-22 00:08   좋아요 0 | URL
네, 개화파들이 많은 영향을 받은 걸로 돼 있죠...

노이에자이트 2009-02-22 14:55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저런 사진을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후쿠자와는 사상가로 알려졌는데도 긴 칼을 찬 사진이군요.하기야 예전에 태평양 전쟁 때 일본 파일럿들도 공중전 나가면서 일본도를 차고 가는 사진을 보고 이 나라는 칼이 그냥 다순한 칼이 아니로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냥 단순한 무기 이상의 존재...

로쟈 2009-02-22 15:12   좋아요 0 | URL
후쿠자와 자신이 사무라이 계급 출신인 걸로 아는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02-22 16:23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 메이지 유신 이후 사무라이의 전통 관행이나 의식을 없애려고 긴칼 차고 외출을 못하게 하고 그랬어요.그래도 워낙 칼에 의미 부여를 하는 나라니까...우리나라는 군인출신들도 국회의원이 되면 장군보다 의원 님 소리 듣는 걸 더 좋아한다잖아요.예전 김용옥 씨가 일본에선 선비를 일본어로 사무라이라고 하면 된다고 해요.실제로 유학을 받아들여 공부한 계급도 사무라이니까요.무인에 대한 관념 자체가 우리와 다른 것 같아요.

로쟈 2009-02-22 17:58   좋아요 0 | URL
네, 자세한 건 후쿠자와의 자서전을 보면 알겠는데, 책이 안 보이네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이후, 2009)에서 제일 처음 분석하고 있는 사례는 "헨리 밀러의 유명한 소설 <섹서스>"이다. 나는 그의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은 예전에 읽어보았지만 <섹서스>는 챙겨두지 않아서 찾아보았는데, 시중에서는 이미 구할 수 없는 책이었다. 언제나처럼 여러 저자와 여러 주제의 책들을 한꺼번에 읽어야 하는 처지라서 <성 정치학>에 대한 정독은 미래에나 가능한 일이지만, 만약에 읽게 된다면 3부 '문학적 고찰'에서 다루고 있는 네 명의 남성작가(D. H. 로렌스, 헨리 밀러, 노먼 메일러, 장 주네)와 같이 읽는 게 좋을 듯싶다. 리스트는 그래서 만들어둔다(물론 밀렛이 다루고 있는 작품이 모두 소개된 것은 아니며, 또 일부는 도서관 신세를 져야 한다).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성性 정치학
케이트 밀렛 지음, 김전유경 옮김 / 이후 / 2009년 1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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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회귀선
헨리 밀러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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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회귀선
헨리 밀러 지음, 오승아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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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지개 1
D.H. 로렌스 지음, 김정매 옮김 / 민음사 / 2006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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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02-15 19: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그녀의 <성 정치학>을 잘 읽어보고 싶으면 저 책들을 먼저 다 읽어봐야 한다는 건가요? 나름 만만치 않은 독서로군요.

로쟈 2009-02-15 19:35   좋아요 0 | URL
설마요.^^ 분석대상이 그러하니까 그냥 같이 읽으면 더 좋겠단 뜻입니다. 메일러의 책은 <나자와 사자>를 골라야 하는데, 시중에 없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2-15 22:39   좋아요 0 | URL
나자와 사자가 없군요.첫 출세작인데 오래전 것이라 절판되었나 봐요.저는 박영문고에서 나온 것이 있습니다.예전에는 전집에도 가끔 포함되어 나왔어요.전쟁문학 전집인가 뭐 그런 것도 있었죠.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산책자, 2009)가 출간된 김에, 바우만 읽기 리스트를 만들어둔다(가끔 우리시대의 현자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 몇 권 소개돼 있지만, 아직 그가 (포스트)모더니티 비판에서 갖는 지명도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 아닌가 싶다. '유동성' 시리즈 외에도 <모더니티와 홀로코스트>, <바우만과의 대화>, 최신작인 <윤리가 소비사회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등이 더 소개되면 좋겠다.   


3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Hermeneutics and Social Science (Routledge Revivals) : Approaches to Understanding (Hardcover)
Bauman, Zygmunt / Routledge / 2010년 3월
322,620원 → 264,540원(18%할인) / 마일리지 13,23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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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빈곤- 노동, 소비주의 그리고 뉴퓨어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이수영 옮김 / 천지인 / 2010년 3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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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Living on Borrowed Time : Conversations with Citlali Rovirosa-Madrazo (Paperback)
Bauman, Zygmunt / Polity Pr / 2009년 11월
39,870원 → 32,690원(18%할인) / 마일리지 1,6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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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ism the Active Utopia (Routledge Revivals) (Hardcover)
Bauman, Zygmunt / Routledge / 2009년 11월
322,620원 → 264,540원(18%할인) / 마일리지 13,23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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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2-08 00:48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 중남미 쪽에서는 바우만의 글을 읽고 운동권이 된 청년들이 무척이나 많다고 그러드라고요.

로쟈 2009-02-08 10:49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스페인어본도 눈에 띄는 게 까닭이 있군요...

게슴츠레 2009-02-08 11:04   좋아요 0 | URL
<윤리가 소비사회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는 제목만 봐도 확 와닿는군요. 대학가에서 운동을 해야겠는데 뭔가 색다른 게 필요하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저를 포함해서요). 아예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축은 "이런 세상이 '옳으냐'"는 도덕주의적 변론으로 가고, 느끼는 축은 재밌고 신나고 명랑한 문화적 저항같은 것들에 매력을 느끼더군요. 전자의 메세지에 매력을 느끼는 이는 지극히 소수고, 후자는 전자와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무언가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느끼는 때에 자본의 추상적 보편성을 사유의 마지노선으로 삼는 고진이나 바디우나 지젝이나 바우만야말로 진정으로 동시성을 가진 저자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바우만의 경우, <쓰레기가 되는 삶들>을 보니 딱히 독자적인 개념이나 체계를 만들지 않고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비판의 지점들을 집어주더군요.

로쟈 2009-02-08 22:22   좋아요 0 | URL
<유동하는 공포>도 어려운 책이 아니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네요. 국내에선 생각만큼 안 읽히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2009-02-09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 말에 나온 책으로 알라딘에는 상당히 늦게야 입고된 책은 재미 철학자 승계호 교수의 <서양철학과 주제학>(아카넷, 2008)이다. 뒤늦게 입고됐다고 적은 건 1월초에 책을 구입하고 페이퍼나 리스트를 올려두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짐작엔 지난주에야 올라온 듯하다.   

승계호 교수는 2007년 5월 한국학술협의회의 초청으로 방한하여 네 차례의 세미나와 두 번의 공개강연을 가진 바 있다(관련 페이퍼는 http://blog.aladin.co.kr/mramor/1263695 참조. 위키피디아의 설명은 http://en.wikipedia.org/wiki/T._K._Seung). 나는 그때 발표된 논문들이 이번에 묶인 줄 알았지만 그 논문들에 대해서는 저자가 "아직도 교정과 확장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아마도 올해 안에 따로 책이 나올 듯(나와야 할 듯)싶다.  

   

승계호 교수의 강연과 학문에 대한 소개는 김재권, 이광세 등의 재미 철학자들이 앞서 가진 국내 초빙강연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지만 이번 경우처럼 국내 철학계의 집중적인 조명과 검토를 받은 건 지난 2004년 김재권 교수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당시에 <수반과 심리철학>과 <수반의 형이상학> 두 권이 출간되어 인상 깊게 읽은 적이 있다. 물론 미국의 분석철학이 그렇지만 전문적인 논의 위주여서 '저명한 한국인 철학자' 소개 이상의 대중적 의미를 갖는 건 아니었다. 최근에도 김재권 교수의 책으론 <물리주의>(아카넷, 2007),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서 <김재권과 물리주의>(아카넷, 2008)가 출간된 바 있다.   

한데, 승계호 교수의 경우엔 사정이 좀 다르다(물론 교양서로 읽을 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인문학 전공 대학원생 정도라면 필독해봄 직하다). 이번에 나온 책의 타이틀이 <서양철학과 주제학>이라고 돼 있지만, 방법론으로서의 그의 주제학은 서양철학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문 텍스트에 적용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그의 'Thematics'는 책에서 '주제학' 외에 '주제론'으로 번역되고 있다). 지난번 방한에서 승교수가 <도덕경>과 <논어> 해독에도 자신의 방법론을 시범적으로 적용하여 보여준 것은 그러한 방법론적 보편성을 실증하기 위함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단테의 <신곡>에 대한 새로운 읽기에서 시작된 승계호 학문의 여정을 <서양철학과 주제학>이 충분히 포괄해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승계호의 '해석혁명'을 검토하고 있는 공저자 10명이 모두 철학 전공자인 탓이겠지만 그의 <신곡> 읽기나 <파우스트> 읽기 등이 자세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 물론 더 바람직한 것은 승계호의 대표적인 저작들이 번역되는 것이겠다. 최소한 그의 플라톤론이나 칸트론 등은 승계호식 '해석혁명'을 보여주는 성과로서 소개됨 직하다. 관심을 촉구하는 의미의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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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과 주제학- 승계호의 철학과 해석혁명
정대현 외 지음 / 아카넷 / 2008년 12월
33,000원 → 31,350원(5%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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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t: A Guide for the Perplexed (Paperback)
T. K. Seung / Continuum Intl Pub Group / 2007년 5월
62,270원 → 51,060원(18%할인) / 마일리지 2,56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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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한 이들을 위한 안내서' 시리즈로는 콜브룩의 <이미지와 생명, 들뢰즈의 예술철학>(그린비, 2008)이 소개돼 있다.
Goethe, Nietzsche, and Wagner: Their Spinozan Epics of Love and Power (Paperback)
T. K. Seung / Lexington Books / 2006년 3월
100,750원 → 90,670원(10%할인) / 마일리지 4,5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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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tzsche's Epic of the Soul: Thus Spoke Zarathustra (Paperback)- Thus Spoke Zarathustra
T. K. Seung / Lexington Books / 2005년 5월
100,750원 → 90,670원(10%할인) / 마일리지 4,5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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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2009-01-28 22:52   좋아요 0 | URL
저에게 승계호선생의 영어문장은...충격적이었습니다^^;;

로쟈 2009-01-28 23:50   좋아요 0 | URL
한국에선 아주 드문 석학입니다...

열매 2009-01-29 02:25   좋아요 0 | URL
별 얘긴 아니구요...승계호선생은 2,3형식이 대부분인 문장으로 좋은 책을 만들어내신다는^^ 저작중에 한국에 번역된 책은 별로 없는데, 저런 책이 나오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읽어본 경험으로는 작심하면 몇달정도면 번역해낼 수 있을텐데 번역은 안 나오고 이런 논문집이 나온다는게 참 보기가 그렇습니다.

로쟈 2009-01-29 09:25   좋아요 0 | URL
김재권 교수의 경우와 비교되는데, 국내 철학계에서 좀 '과소평가'하는 듯싶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식 주류 철학자는 아니니까요. 문장은 단문 위주여서 저도 신선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책엔 승계호 교수의 서문이 100쪽쯤 됩니다. 강연 원고도 소개되면 관심들이 더 생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