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후기 대화편인 <법률>(서광사, 2009)이 박종현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예고는 돼 있었지만 그래도 놀랍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 예상보다 두툼하다. <국가>(증보판 2005) 이후의 노작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론 승계호 교수의 플라톤 연구서를 읽어보고 싶어서 <법률>의 번역서를 찾은 적이 있는데, 예전에 나온 적이 있지만 아마 중역이었을 듯싶고 도서관에서나 구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번에 번듯한 번역서가 출감됨으로써 <고르기아스>에서 <국가>를 거쳐 <법률>에 이르는 플라톤의 여정을 '재발견'할 수 있을 듯싶다. 몇 개월은 잡아야 할 여정 같지만. 반가운 마음에 리스트를 만들어둔다(<플라톤 다시 보기>는 박홍규 교수의 신랄한 플라톤 비판서이다). 한편으로, 영어나 러시아어 본은 모두 온라인에 공개돼 있는데 우리는 아직 고가의 번역본으로 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인문학 여건의 '격차'를 말해주는 듯싶기도 하다...

 

P.S. <법률>에 대한 리뷰기사는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78766.html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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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법률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09년 9월
55,000원 → 52,250원(5%할인) / 마일리지 2,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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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정체(政體)- 개정 증보판
플라톤 지음,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2005년 4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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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티마이오스
플라톤 지음, 박종현/김영균 옮김 / 서광사 / 2000년 2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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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필레보스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역주 / 서광사 / 2004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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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22 15:21   좋아요 0 | URL
플라톤은 이상적인 통치자가 없을 때 차선책으로 <법률>의 필요성을 강조했죠. 누구든 이상적인 지도력을 펼친다며 착각한면 독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가>의 명예훼손에 대한 <법률>소송 등,,,

로쟈 2009-09-23 18:43   좋아요 0 | URL
네, 한데, 법치주의가 좀 묘하긴 합니다. 셰익스피어가 <자에는 자로>에서 그려놓은 것처럼요...

푸른바다 2009-09-22 18:02   좋아요 0 | URL
방대한 <법률>이 드디어 번역되어 나왔군요. 박종현 교수님의 노고에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화이트헤드는 <법률>을 플라톤의 만년의 범작으로 평가절하하지요... <고르기아스>는 번역본이 있던가요? 서양 인식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테이이테토스>는 번역된다는 소문도 없는 것 같네요^^

로쟈 2009-09-23 18:43   좋아요 0 | URL
<고르기아스>는 옛날 번역이 있는 걸로 알아요...

2009-09-23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3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시아의 아나키스트 혁명가 크로포트킨의 자서전이 <한 혁명가의 회상>(우물이있는집, 2009)로 재출간됐다. <크로포트킨 자서전>(우물이있는집, 2003)으로 출간됐던 책이다. 마침 <상호부조론>과 함께 그의 주저인 <아나키즘>(개신, 2009)도 번역되었기에 리딩 리스트를 만들어둔다('아나키즘'에 관한 책들은 제법 많아서 그냥 '크로포트킨 읽기'만 다루기로 한다). 이 참에 또다른 걸출한 아나키스트 바쿠닌의 저작들도 나왔으면 좋겠다. 아래는 <크로포트킨 자서전> 초판에 대한 한겨레의 소개기사이다.    

19세기 후반 유럽의 사회주의 혁명운동을 양분한 것은 ‘적과 흑’이었다. 붉은 깃발을 앞세운 진영은 카를 마르크스를 수장으로 한 ‘공산주의’ 세력이었고, 검은 깃발을 내건 진영은 미하일 바쿠닌을 위시한 아나키즘 세력이었다. 마르크스주의와 그 상속자인 레닌주의가 사회주의 운동의 주류를 차지하면서 아나키즘은 볼품없는 서자 취급을 받았지만, 1864년 제1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 결성 전후만 해도 두 혁명 이념은 대등한 경쟁자였다.

19세기 말 바쿠닌에 이어 아니키즘 운동의 지도자로 떠오른 사람이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1842~1921)이다. 아나키즘을 주창했지만 정교한 이론체계를 짜지 못한 바쿠닌과 달리, 크로포트킨은 광범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살려 아나키즘 사상의 건축물을 세운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젊었을 적부터 지리학과 동물학 분야에서 학자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는 ‘아나키즘 운동의 일급 이론가’로 자신의 후반생을 살았다. 러시아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출세를 보장받았던 그는 29살 때 귀족세습권을 포기하고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위한 사회혁명의 길로 들어섰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헌신은 혁명가로서 그의 삶에 특별한 색조를 입혔다.

귀족세습권 포기 '일급 이론가'무정부·비혁명 '자유 코뮌' 역설 <크로포트킨 자서전>은 1899년 그가 망명지 런던에서 펴낸 57년 삶의 회고록이다. 1980년대 중반에 <한 혁명가의 회상>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출간된 바 있지만,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신성한 지위’가 무너진 지금 상황에선 그의 자서전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로포트킨 자서전>이 개인의 회고록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지은이의 성품은 이 책을 자서전의 일반적 성격과 다른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책에서 지은이의 사생활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언제 연애를 했는지 따위는 일절 쓰지 않았으며, 결혼에 대해서조차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에 관해 가능한 대로 유려한 문체로 기술한다. 그에 따라, 이 삶의 기록은 19세기 유럽 노동운동사는 물론이고 그가 살았던 시대의 러시아 역사까지를 모두 담은 일종의 체험적 역사서가 됐다.

이 회고록은 지은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회주의 사상과의 비교를 통해 보여주는 마당이기도 하다. 그에게 국가는 ‘모든 악의 근원’이었고, 혁명은 민중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국가나 정부를 철폐하는 것이어야 한다. 더구나 마르크스 진영이 주장한 ‘혁명적 독재’는 ‘민중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 말고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낡은 권력장치’일 뿐이다. “혁명은 단순히 지배자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다. 인민에 의한 모든 사회적 재부의 수용이다. 인간성 발전을 오랫동안 저해한 모든 폭력의 폐지다.” 그는 인민의 자발적 연대와 협동에 기초한 ‘국가 없는 자유 코뮌’의 건설을 혁명의 목표로 제시했다. 그의 사상은 ‘아나코-코뮌주의’로 요약된다.

이 책의 본문 내용은 1899년에서 끝나고 있기 때문에, 그 뒤의 삶은 보여주지 않는다. 크로포트킨은 1917년 러시아 2월혁명 후 조국으로 돌아가 10월혁명에 동참했다. 하지만 백군이 패퇴한 뒤 볼셰비키는 아나키스트파를 공격해 궤멸시켰다. 크로포트킨은 볼셰비키의 폭력적 권력 구축을 보며 “이것은 혁명의 매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1921년 모스크바 근처에서 쓸쓸히 죽었다. 크로포트킨의 절친한 벗이었던 덴마크 작가 게오르그 브란데스는 이 자서전에 붙인 서문에서 “이 사람보다 청렴하고 인류를 사랑한 사람은 없었다”고 썼다.(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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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혁명가의 회상- 크로포트킨 자서전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김유곤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9년 8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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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로포트킨 자서전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김유곤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4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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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백용식 옮김 / 개신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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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서로 돕는다-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지음, 김영범 옮김 / 르네상스 / 2005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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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17 21:40   좋아요 0 | URL
"법 없어도 살 사람'에게는 플라톤의 '국가론'은 무의미할까요?
무정부주의자는 자유주의와 자연주의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무정부주의자의 대안은 무엇일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09-17 23:34   좋아요 0 | URL
크로포토킨은 1차대전 때 민족주의자들과 똑같이 참전을 주장해서 위신이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아는데...10월 혁명에도 참여했나요?
 

이번 학기에 20세기 러시아문학을 강의하면서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을 읽는다. 그래봐야 국내에 소개된 작품에 한정돼 있으며 또 품절/절판되지 않은 책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체호프의 <벚꽃동산>에 이어서 고리키의 <어머니>를 읽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많던 번역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싶을 정도로 품절본이 대다수다. 독자가 아주 없지는 않을 터인데, 제때 찍어내지는 않는 모양이다. 품절/절판된 책들의 출간을 독촉하는 의미로 <어머니>와 몇 작품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아래는 <어머니>의 러시아어본 표지 가운데 하나.

М. Горький Мать. Воспоминани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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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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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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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범우비평세계문학선 55-1
막심 고리키 지음, 김현택 옮김 / 범우사 / 2004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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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타
막심 고리키 지음 / 미크로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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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0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6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펠릭스 2009-09-16 12:27   좋아요 0 | URL
아들과 어머니(전태일과 이소선여사), '전태일 평전'이 생각납니다.
작가(자신을 칭함):고리키(숙련자), 박범신(노동자), 황석영(노동자), 김훈(기능공)

로쟈 2009-09-16 21:36   좋아요 0 | URL
작가 황석영이 고리키에 가장 근접해보입니다...

indipia 2009-10-05 20:28   좋아요 0 | URL
중학교때 열린책들에서 나온 노란표지의 어머니를 읽고 매우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 감동으로 없는 학생신분에 고리끼책을 어떻게든 사놓고는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했던 책들이 꽤 있었던듯. 여튼...뭣도 모르고 그저 감동받아 변호사되야지 했는데, 고등학교때 어쩌다보니 이과로 왔고 지금은 아주 먼길로 와버렸네요.ㅎ 오랫만에 고리끼 이름을 보니 반가워 댓글남깁니다.

로쟈 2009-10-05 20:46   좋아요 0 | URL
<어머니>를 독파할 정도면 다른 책들도 어렵진 않았을 성싶은데요. 한번쯤 다시 읽어보시는 것도...^^
 

9월 한달간 고전 읽기 모임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해 강의한다. 이 참에 관련서들을 좀 읽어보려는 것이 개인적인 '계산'이고, 그렇게 읽은 걸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번역본만 일단 다섯 종을 책상 주변에 갖다 놓았다. 대조해가며 다 읽을 성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몇 대목은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니체 관련서는 너무 많기 때문에, 당장에 펴볼 수 있는 책들만 추려놓는다(소장도서 중 상당수는 당장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돼 있어서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승계호 교수의 연구서를 읽어보는 게 개인적으론 가장 큰 목표다. 아래는 러시아어판 문고본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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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레지날드 J. 홀링데일 서문, 홍성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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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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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최승자 옮김 / 청하 / 1984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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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곽복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8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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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 2009-09-10 16:28   좋아요 0 | URL
말 그대로 고전 읽기모임이구요, 강의도 특별하진 않습니다. 개요를 설명하고, 주요 대목을 해설하는 식입니다...

2009-09-10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0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1 0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1 0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1 0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1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11 0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펠릭스 2009-09-10 10:46   좋아요 0 | URL
예,,읽고 있습니다.

로쟈 2009-09-10 16:27   좋아요 0 | URL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루체오페르 2009-09-10 16:17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소장하고 있는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백석현,야그 는 없네요.^^;
저도 원체 버전이 많아서 여러개 둘러보고 이게 가장 나은것 같아서 골랐는데
상당히 만족합니다. 구매 얼마후 품절인가 절판이 되어 보물이 되었죠.ㅎ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써의 세계'도 판이 많아서 고르다 하나 정해 아직
받아만 놓고 있네요. 서양철학에 대해 많은걸 알진 못하지만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좋습니다.
저명한 작품은 판이 너무 많아 오히려 고르기가 참 어렵네요. 고려할 것도 많고 그렇다고 다 볼수도 없으니까요,

로쟈 2009-09-10 16:27   좋아요 0 | URL
짜라두짜는 파격적인 시도였기는 한데, 해프닝 정도로 치부된 것 같습니다. 절파된 걸 보면요. 니체는 워낙에 많은 해석과 해석의 거품을 거느리고 있어서,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오히려 난점이 많은 듯싶습니다...
 

주초에 서점에 들렀다가 본 책은 영문학자 임철규 교수의 에세이집 <귀환>(한길사, 2009)이다. 절판된 <우리시대의 리얼리즘>(한길사, 1983)과 <왜 유토피아인가>(민음사, 1994)도 다시 출간돼 장정으로는 전집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오늘자 한겨레의 소개로는 이렇다.  

 

<귀환>은 영문학자 임철규(사진) 연세대 명예교수가 최근에 쓴 문학·예술비평 모음이다. 지은이는 이 책과 그가 왕년에 쓴 비평집 두 권도 다시 펴냈다. <우리 시대의 리얼리즘>(초판 1983년)과 <왜 유토피아인가>(초판 1994년)가 그것들인데, 시대의 격랑 속에서 그 시대를 문학과 사상을 통해 사유한 글들이 담겼다. 지은이는 이 두 비평집 이후에 <눈의 역사 눈의 미학>(2004) <그리스 비극>(2007) 두 권의 책을 써 인류의 역사와 정신을 그의 비극적 세계관으로 조망한 바 있다. <귀환>은 비평집이라는 형식 속에 비극적 세계관을 담았다는 점에서 두 줄기 저작 흐름의 종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이 학자로서 자신이 정해 두었던 연구 과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머리말에서 말하고 있다. ‘귀환’과 함께 그의 학문 여정이 종착지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다.  

<인간의 본질에 관한 일곱 가지 이론>(종로서적, 1981)과 <비평의 해부>(한길사, 1982)란 번역서를 통해서 처음 접하고 <우리시대의 리얼리즘>을 유용하게 읽은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얼추 20년 전이다. 한 인문학자의 학문적 은퇴를 보면서 약간의 감회를 느끼며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역시나 절판된 편역서 <카프카와 마르크스주의자들>(까치, 1986)은 조만간 다시 펴보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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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임철규 지음 / 한길사 / 2009년 8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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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토피아인가
임철규 지음 / 한길사 / 2009년 8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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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리얼리즘
임철규 지음 / 한길사 / 2009년 8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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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인간과 역사에 바치는 애도의 노래
임철규 지음 / 한길사 / 2007년 10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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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06 11:35   좋아요 0 | URL
정년 앞두고 계신 교수분도 계십니다. '학문적 은퇴' 라는 말이
남 일같지 않습니다. <귀환> 제목 때문에 가곡 한 곳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그 페르귄트중 '솔베이지의노래'입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후광의 일기에도 노년의 '아내'와의 행복을 말씀하셨구요.
임교수님의 <귀환> 역시 비극적 세계관이 담겨있다기에,,,,,

학문적 귀환이든, 정치적 귀환이든, 음악적 귀환이든 죽음전에
우리가 느낄 좋은 회환을 생각합니다. 애쓰셨습니다.

로쟈 2009-09-06 14:01   좋아요 0 | URL
학자다운 마무리란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그런 학자도 많지는 않습니다. 아주 드물다 싶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