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원고를 하나 보내고 다른 일을 또 시작하기 전에 잠시 허리를 펴고 보니 오늘이 10.26이다. 서거 30주년. 초등학교 5학년이던 그날 아침의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군인이셨던 아버지는 '비상'이 걸려서 못 나오셨고, TV에서는 며칠 동안 장송곡만 나왔다). 이미 '박정희와 그의 유산'(http://blog.aladin.co.kr/trackback/mramor/3161998)이란 페이퍼를 지난주에 걸어두기도 했으므로 그냥 관련서 몇 권의 리스트만 올려놓도록 한다.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박정희 한국의 탄생
조우석 지음 / 살림 / 2009년 10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10월 26일에 저장

박정희의 나라 김대중의 나라 그리고 노무현의 나라
이병완 / 나남출판 / 2009년 9월
12,000원 → 12,000원(0%할인) / 마일리지 12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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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친일파의 유령들
한상범 지음 / 삼인 / 2006년 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10월 26일에 저장

알몸 박정희- 개정판
최상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7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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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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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0-26 20:44   좋아요 0 | URL
권총을 심장위에 올리고 선 사내는 '싸움의 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조교입니다. 예비고사 마지막 해 였습니다. 기억도 희미하지만 갑자기 정규방송이 꺼지고 온통 까만 TV화면에 무슨 장송곡이 지루하게 흘러 나왔습니다. 그 다음 해 5월엔 도시의 중심에서 연기가 솟고 빈솥에 콩튀긴 소리처럼 총소리가 연발 했습니다.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생물학적인 원리죠. 우리가 태어나기 전 시대의 기억과 앞으로 올 기억의 실존감이 '딸과 아빠'와 '죽고 죽임'이 되어 어두운 지하실에서 찢기고 쓸어지는 기억으로 계속될 것임에 희망은 달뒤로 숨고, 절망은 해을 쫒지만 기억만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로쟈 2009-10-26 22:38   좋아요 0 | URL
내년은 그렇게 5.18 30주년이 되겠네요...
 

아감벤의 <예외상태>(새물결, 2009)가 출간되었기에, 관련기사를 찾아보다가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등에서 주최하는 금요강독 모임 안내를 읽게 됐다. 격주로 금요일 저녁 대학로 이음책방에서 열리는데, 마침 금요일 오후에 근방에서 강의가 있기에 한번쯤 들러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물결출판사의 'What'sUp' 시리즈 저자와 번역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아래는 소개와 일정이고, 다섯 권의 책을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는 언론정보학회 문화정치연구회, 이음책방과 함께 인문교양 및 사회과학 강독 모임을 총 5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문화연대의 강독 모임은 바우만의 <쓰레기가 되는 삶>에서부터 새로 나올 아감벤의 <예외상태>까지, 새물결출판사 시리즈를 저자․번역자와 함께 읽고 토론하는 자리다.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가 기획한 금요강독 모임은 대학로에 위치한 이음책방에 열린다.

이번 금요강독 모임은 상업적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대학로의 이음책방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미디어문화센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문교양 및 사회과학 강독 모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획은 대안적 교통공간, 소수 지역매체인 이음책방을 자본의 침탈로부터 지켜보자는 실천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디어문화센터는 ‘신자유주의 시대 우리에게는 (헌)책방도 바로 중요한 소수매체, 지역매체’라며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미디어스)

장소 : 혜화동 이음책방
기간 : 10월 9일 ~ 12월 3일(2개월)
시간 : 격주 금요일 저녁 7시 - 10시(3시간)


주최 :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언론정보학회 문화정치연구회, 이음책방
후원 : 새물결출판사

진행 : 전규찬(영상원 교수, 문화정치연구회장)

일정 : 첫 번째 이음: 10월 9일 김항(고려대 연구교수), 『말하는 입과 먹는 입』 
두 번째 이음: 10월 23일 한보희(연세대 박사과정), 『전체주의가 어쨌다구?』
세 번째 이음: 11월 6일 김항(고려대 연구교수), 『예외상태』
네 번째 이음: 11월 20일 정일준(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쓰레기가 되는 삶들』
다섯 번째 이음: 12월 3일 박진우(연세대 국학대학원 연구교수), 『호모사케르』


참가비: 회당 5,000원 또는 이음책방에서 직접 책을 구입 시 무료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말하는 입과 먹는 입- ‘종언의 시대’의 종언과 새로운 사유의 모색
김항 지음 / 새물결 / 2009년 2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2009년 10월 22일에 저장
품절
전체주의가 어쨌다구?
슬라보예 지젝 지음, 한보희 옮김 / 새물결 / 2008년 1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2009년 10월 22일에 저장
품절
예외상태
조르조 아감벤 지음, 김항 옮김 / 새물결 / 2009년 10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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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되는 삶들- 모더니티와 그 추방자들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정일준 옮김 / 새물결 / 2008년 8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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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0-22 23:13   좋아요 0 | URL
아, 어린 제가 군것칠한 돈이 없어 어디고 들어갈 때 없었지만
막연히 들어갈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인 그 골목에 서점같군요.

로쟈 2009-10-23 23:08   좋아요 0 | URL
혜화동에 사셨던가요?..

펠릭스 2009-10-24 07:14   좋아요 0 | URL
양희은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보냅니다.

델러웨이부인 2009-10-24 22:12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좋아하는 오진경 디자이너의 작품이네요.(요새는 표지만 보인다는 - -;;)

로쟈 2009-10-25 11:12   좋아요 0 | URL
네, 표지 디자이너들의 또다른 세계가 있더군요...
 

역사학자 폴 벤느의 평전 <푸코, 사유와 인간>(산책자, 2009)이 출간됐다. '푸코 르네상스'란 말이 나돌 정도로 푸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데, 알려진 것처럼 하반기에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었다. 가령 지난 여름 한겨레의 기사 한 토막.

김영사가 최근 지식인마을 총서로 푸코를 다룬 데 이어, 하반기에는 <푸코, 인간의 초상>(폴 벤느, 산책자),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서동진, 돌베개) 등의 연구서와 <미셸 푸코의 파르헤지아>(사계절), <안전, 영토, 인구> <생명정치의 탄생>(난장) 같은 푸코 강의록들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말 그대로 ‘푸코의 재림’이다.  

그리고 이번에 벤느의 책이 우선 출간된 것. <주체의 해석학>(동문선, 2007)부터 챙겨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대개는 입문서들이다. 겸사겸사 같이 읽어보면 좋겠다.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푸코, 사유와 인간- 푸코의 웃음, 푸코의 신념, 푸코의 역사!
폴 벤느 지음, 이상길 옮김 / 산책자 / 2009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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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푸코
요하나 옥살라 지음, 홍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9년 10월 15일에 저장
절판
푸코 & 하버마스 : 광기의 시대, 소통의 이성
하상복 지음 / 김영사 / 2009년 6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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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피에르 리비에르- 내 어머니와 누이와 남동생...을 죽인
미셸 푸코 지음, 심세광 옮김 / 앨피 / 2008년 11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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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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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young 2009-10-15 16:04   좋아요 0 | URL
이 추진력에 편승해서 <말과 사물> 재번역본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오래 전부터 다시 번역된다는 소문만 메아리치던데... 흠 그건 <안티 오이디푸스>도 마찬가지군요.

로쟈 2009-10-15 22:11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면, 주저들은 빠진 셈이네요. 이 빠진 뭐 같습니다...

Blanqui 2009-10-16 14:52   좋아요 0 | URL
알랭 바디우의 경우도 <존재와 사건>이 주저라고 할 수 있을텐데 아직 출간 소식이 들려오질않네요;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강연 <안전 영토 인구>는 9월 출간예정이었는데 10월 말 11초 로 좀 미뤄졌지요 기대중입니다 ㅎ

로쟈 2009-10-17 19:41   좋아요 0 | URL
바디우의 책은 방대하기도 하고 난해하기도 해서 쉽게 나올 거 같진 않은데요..

게슴츠레 2009-10-19 15:04   좋아요 0 | URL
푸코의 저 사진은 일명 '여고생 셀카 포즈'를 연상시키는군요..

로쟈 2009-10-17 21:04   좋아요 0 | URL
'웁스' 포즈죠.^^

게슴츠레 2009-10-19 15:05   좋아요 0 | URL
푸코에 관해서는 기사에 언급된 책들 말고도 프랑스에서 푸코로만 철학박사를 받고 오셨다는 허경 씨의 박사논문 <푸코와 근대성>출간이 기대됩니다.

로쟈 2009-10-19 17:37   좋아요 0 | URL
네, 한동안 서재에 자주 들르셨지요. 출간 예정이란 소식은 그때 알았는데, 좀 늦어지나 봅니다...
 

이번주에도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전3권, 갈무리, 2009)을 비롯하여 탐나는 책들은 여러 권 되지만, 역시나 당장 구입하거나 읽을 수 있는 책은 제한돼 있다. 프란츠 부케티츠의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21세기북스, 2009)만 일단 구해놓은 정도. <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열음사, 2009)가 나왔을 때 검색을 해보고 기다렸던 책인데,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그리고 눈길이 가는 건 벤저민 와이커의 <세상을 망친 10권의 책>(눈과마음, 2009). 보수적인 신학자인 듯한 저자나 이 책 자체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가 꼽은 리스트에는 거꾸로 관심을 갖게 된다. 불온도서 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읽어볼 만한 책'들이 아닐까 싶어서다. 찾아보니 저자는 4권의 '예비 쓰레기'(Preliminary Screw-Ups)와 '10권의 진짜 쓰레기'(Big Screw-Ups), 그리고 1권의 '수치스러운 책'(dishonourable mention) 등 총 15권을 꼽아놓았다. 아직 국역본의 책소개가 올라와 있지 않지만(그래서 분류는 내 식대로 했다), 원저를 참고하여 리스트를 만들어둔다. 마거릿 생어의 <문명의 중추>와 알프레드 킨제이의 책 <남성의 성적 행위>는 출간되지 않았기에 실제론 13권의 리스트이다(두 권도 마저 출간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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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제3판 개역본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08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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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키아벨리, <군주론>
방법서설-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현복 옮김 / 문예출판사 / 1997년 10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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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방법서설>
리바이어던 1- 교회국가 및 시민국가의 재료와 형태 및 권력
토마스 홉스 지음, 진석용 옮김 / 나남출판 / 2008년 8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28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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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 <리바이어던>
리바이어던 2- 교회국가 및 시민국가의 재료와 형태 및 권력
토마스 홉스 지음, 진석용 옮김 / 나남출판 / 2008년 8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28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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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0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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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0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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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2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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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2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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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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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4: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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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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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따 꼽을 수 없는 할일들 가운데 두 가지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에 대해서 정리하는 것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다. 전자는 이번주 강의를 위해서이고, 후자는 다음달 연재를 위해서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강의도 한 적이 있어서 기억만 되새기면 되지 않겠나 싶지만, 그래도 읽어야 할 자료들이 아주 적지는 않다(주로 논문들이다). 마침 극단 산울림에서 이번 가을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1969년에 초연을 올렸다고 하니까 40주년 기념공연이다. 언제 시간을 내서 보면 좋겠다. 그 전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다시 정독해보고. 공연리뷰와 함께 이번에 참고할 책 몇 권의 리스트를 꼽아놓는다(정말 몇 권 되지 않는다).   

뉴스컬쳐(09. 09. 20) 영원히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연출 임영웅)는 지루한 기다림으로 가득하다. 블라디미르(애칭 디디/한명구 분)와 에스트라공(애칭 고고/박상종 분)은 하염없이 오매불망 ‘고도’만을 기다린다. 언제부터 그를 기다려왔고, 왜 기다려야만 하는지. 두 방랑자는 어떤 질문에도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다. 오로지 고도가 오면, 기다림이 끝남과 동시에 바라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뿐이다.

무대는 둔덕과 쇠꼬챙이를 휘어 만든 듯한 나무 한 그루가 전부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황량하고 적막한 공간은 마치 감옥 같으며, 두 방랑자가 겪는 지루함을 더 부각시킨다. “우리 이제 뭘 한다?”, “기다려야지”, “만약 안 온다면 어떻게 하지?” “끊임없이 지껄여야 생각을 안 하지” 디디와 고고에게 ‘말(言)’은 지리멸렬한 기다림을 참는 이유이자, 살아있다는 증거다. 이들의 장난과 춤추기는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고도가 언제 올지 모를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초조와 낭패감을 극복하려는 온갖 노력들이 눈물겹다.

권력가를 상징하는 포조(전국환 분)와 운이 전혀 없어 보이는 하인 럭키(박윤석 분)가 가끔씩 등장한다. 부랑자들에게 아주 잠깐 재밋거리를 제공하지만, 역시 무의미한 언어와 행동들로 상황을 애매하게 만든 후 퇴장한다. 끝없는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한 소년(윤준호 분)이 등장해 고도가 오늘밤은 못 오지만, 내일은 올 것이라는 전갈을 남기면서 1막이 끝난다. 그러나 2막의 다음날이 되어도, 고도는 오지 않는다. 우울함 속에서 잠시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를 향한 기다림은 계속 된다. 다시 와야 할 이곳을 멀리 떠나지 못한 채. 



이 작품은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e)의 희곡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주인공들의 연결 없는 대사들이 낯선 무대를 채우는 대표적인 부조리극이기도 하다. 다수의 부조리극이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해답 없는 줄거리가 관객들을 당황하게 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고도’는 주인공 못지않게 관객들 역시 허무하게 만든다.

그러나 베케트는 전한다. 고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본인도 모르고,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고도’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말이다. 뿌연 안개에 쌓인 듯 시간도, 장소도 희미한 현실. 애타게 바라고 있는 ‘고도’는 언제 올지 모른다. 그럼에도 웃고 울면서, 고도를 계속 기다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영원히 ‘고도’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이주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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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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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지음, 임성희 옮김 / 청목(청목사) / 1989년 10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9년 09월 27일에 저장
절판
부조리극
마틴 에슬린 지음, 김미혜 옮김 / 한길사 / 2005년 5월
30,000원 → 27,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2009년 09월 27일에 저장
품절
첫사랑
사무엘 베케트 지음, 전승화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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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27 23:51   좋아요 0 | URL
'고도'는 단일한 텍스트가 아니라 인간의 수만큼의 텍스트입니다.
저마다 기다리는 '고도'는 대를 이여, 시대를 넘어 기다려야 할
운명 같습니다.

로쟈 2009-09-28 01:40   좋아요 0 | URL
열린 텍스트이면서 채워넣는 텍스트도 되지요. 한데, 해석은 의미를 좁히는 작업이기도 하구요...

2009-09-28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8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9-09-28 02:10   좋아요 0 | URL
민음사 책을 읽고 연극을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보는 내내 묘하게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고도'를 기다리는 저를 발견했었구요. 저마다의 '고도'가 무엇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건지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잠시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로쟈 2009-09-28 09:50   좋아요 0 | URL
영화에 보면 교도소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연극이기도 하죠...

드팀전 2009-09-28 09:00   좋아요 0 | URL
지젝이 베케트의 '고도'에서 모더니즘의 전형을 찾으며 만약 포스트모던하게 '고도'를 다시쓴다면 '고도'가 육화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하여 쾌락의 주체로 다닐거라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가라타니 고진의 <역사와 반복> 읽다가 오에겐자부로와 하루키를 비교하는 대목에서 갑자기 이 비유가 생각이 났습니다. 더불어 지젝과 고진을 읽어주신 로쟈님두..^^ 잘 지내시죠.

로쟈 2009-09-28 09:52   좋아요 0 | URL
네, 일이 많아서 게으르게 지내는 것 말고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연휴가 짧아서 잘 쉬시란 말씀도 못드리겠네요.^^;

2009-09-28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8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09-09-28 11:07   좋아요 0 | URL
고도를 기다라며라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읽어 보진 않은 책이네요.고도는 어렸을적 비밀 일기라는 영국의 청소년 소설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소설속 주인공이 에스트라공의 이름은 무슨 피임약 이름 같다고 했다는....^^;;;;;

로쟈 2009-09-29 19:22   좋아요 0 | URL
'에스트라공'이 피임약이라... '에스트라'면 그럴 듯한데요...

펠릭스 2009-09-29 20:53   좋아요 0 | URL
'에스트라'는 난포호르몬(estrogen) 대사물질을 관리합니다.
'estrogen'은 빈성(牝性) 발정을 유발시키며 부족하면 남성화(갱년기)됩니다.

봄날 2009-10-14 11:05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정말 몇권 안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