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태생으로 현재는 런던대 명예교수로 재직중인 저명한 한국학자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조상의 눈 아래에서>(너머북스)가 번역돼 나왔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과 함께 도이힐러 한국학을 대표하게 될 책. 국내에 소개된 한국학자(한국사 전공)로는 미국의 제임스 팔레와 브루스 커밍스, 그리고 일본의 미야지마 히로시와 함께 도이힐러는 그저 놀랍다고 여겨지는 학자다.
이번 책도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신선한 시각으로 한국사 내지 한국인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한편으론 ‘조상의 눈 아래에서‘란 제목이 그렇듯 매우 친숙한 시각이기도 하다). ‘한국의 친족, 신분 그리고 지역성‘이 부제.
˝마르티나 도이힐러 교수가 여든이 넘은 나이에 지난 50년 동안의 열정을 다한 한국사 공부를 집대성한 <조상의 눈 아래에서>. 신라시대 초기에 생겨나 가장 대표적인 사회 단위로 뿌리내린 한국 고유의 출계집단(씨족 또는 족, 겨레라 불리는)에 초점을 두고, 신라 초기(4~5세기)부터 19세기 후반에 이르는 한국 출계집단의 역사를 다룬다.
도이힐러 교수는 신유학의 변혁능력을 강조한 기존 한국사의 관점은 토착적인 친족 이데올로기의 지속성을 간과했다고 한다. 경상도의 안동과 전라도의 남원을 선택하여 그들이 만들고 다진 촘촘하게 짜인 사회구성을 들여다보고,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한국 출계집단의 역사‘를 다룬 책이 있었는지는 저자가 참고한 자료목록을 봐야 알겠지만 희소하지 않았을까. 이런 수준의 연구를 기획하고 밀어붙일 수 있는 안목과 역량이 놀랍다고 할 수밖에. 우리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한국사에 대해 우리가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건지 문득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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